연기나는 부지깽이

이사야7:1-9 - Two smoldering stubs of firewood

오늘은 이사야 7장을 본문말씀으로 “연기 나는 두 부지깽이”라는 제목으로 하나님 말씀을 증거하겠습니다. 부지깽이는 타다만 장작 끄트머리라는 뜻인데, 아람왕 르신과 이스라엘왕 베가를 가리킵니다. 르신과 베가는 서진정책으로 자신들을 위협하는 앗수르에 대적하기 위해 서로 동맹을 맺고 앗수르와 손을 잡고 있던 유다를 자기들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위협하는 중이었습니다. 먼저 그 당시 주변 나라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사야7장은 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 그리고 아람과 앗수르 이렇게 네 나라의 역학관계 속에 일어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절을 보면, 유다 아하스왕 때 (BC736-716)에 아람왕 르신과 이스라엘왕 베가가 예루살렘으로 올라와 공격했고 아하스는 이것을 겨우 방어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 아람과 이스라엘이 유다를 공격하는지 당시 국제 관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하스왕 이전부터 저 동쪽의 앗수르가 강력한 패권국가로 부상하고 있었습니다. 서쪽에 위치한 아람과 이스라엘은 그런 앗수르에 대해 위협을 느껴 서로 동맹을 맺고 대비했습니다. 그런데 배후에 있는 유다왕 아하스가는 정치적으로 계산해 앗수르와 손을 잡았습니다. 그러자 아람왕 르신과 이스라엘 왕 베가가 서로 만나 논의한 끝에 먼저 유다를 쳐서 굴복시켜 한 편으로 만드는 게 좋겠다고 결론을 내려 예루살렘을 공격한 것입니다.

1절 후반부에 “예루살렘을 쳤지만 능히 이기지 못했다”고 해서 유다 아하스왕이 잘 막아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2절을 보면, “왕의 마음과 그 백성의 마음이 삼림이 흔들림같이 흔들렸다”고 할 만큼 전쟁의 공포에 빠져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람 동맹군이 예루살렘만 남겨놓고 유다 땅을 모두 점령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루살렘만 함락되면 유다는 끝장이 날 판입니다. 그래서 아하스왕은 급히 앗수르왕 디글랏 빌레셑에게 사신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한 보자 자세한 내용은 열왕기하16장 7절 이하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3절에 여호와께서 이사야에게 말씀하신 “그 때”는 아직 구원병이 도착하지 않은 때였습니다. 이런 절박한 위기 상황에 놓여있을 때 하나님은 이사야를 아하스에게 보내 “삼가하고 조용히 가만 있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하스 왕이 아람의 침공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지난날의 잘못을 회개하며 하나님을 찾아와 구원을 위해 기도하기를 바라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하스는 하나님 대신 앗수르왕을 찾았습니다. 이걸 보고 하나님은 이사야를 보내 꾸짓으며 아람왕 르신과 이스라엘 왕 베가가 격한 파도처럼 밀려와도 그들은 결국 타다만 장작 꽁지에 불과한 것들이니 두려워 말며 낙심치 말라고 하셨습니다.

두렵고 낙심될 때는 그럴 만한 상황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아무 의지도 없이 그냥 괜찮을 거라고 심리요법을 쓴다고 두려움이 떠나고 평안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뭔가 의지할 게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럴 때 돈도 권력도 사람도 아닌 하나님을 찾고 주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이 지금 아하스에게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르신과 베가가 모여 어떤 모의를 했는지 아하스에게 말했습니다. 그들이 유다를 쳐서 아하스왕을 몰아내고 다브엘의 아들로 왕을 세워 우리 편이 되게 하자고 했다는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이 도모가 성사되지 못할 것이며, 65년 내에 아람과 이스라엘은 패망하여 다시는 나라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는 65년까지 갈 것도 없었습니다. 아람왕 르신은 그 직후 BC730년경 아람의 수도였던 다메섹이 앗수르왕 디글랏 빌레셑에게 함락될 때 피살되었고, 그 때 살아남은 자들은 하마로 피신했는데 BC720 년 경 하마도 함락되면서 아람은 사실상 패망했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은 그 직후 BC733 일부가 포로로 잡혀갔고(왕하15:29), BC722년엔 사마리아가 앗수르에 함락되고 많은 사람이 사로잡혀가고 다시는 나라로 회복되지 못했습니다(왕하17:1-6). 실제로 10년도 못 가고 아람과 이스라엘은 패망하고 말았습니다. 65년이라는 기간이 언제부터 언제까지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유다와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전쟁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죄 가운데 살면서 부패했을 때 일어났습니다. 아하스왕이 전쟁의 참화를 당한 것도 불신앙에 대한 징벌이었습니다. 역대기 28장의 아하스왕에 대한 기록을 보면, 1~4절까지 아하스가 여호와께 정직하지 못하고 우상을 섬기는 등 악행을 일삼았다고 기록한 후 5절에, “그러므로 그 하나님 여호와께서 아람 왕의 손에 붙이시매 “, 6절엔 “이는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렸음이라”고 침공받은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 전쟁으로 유다는 하루 동안 용사 12만명이 전사하고 20만명이 사로잡혀가고 많은 재물을 노략당했다고 합니다.

역대하28장의 기록을 보면, 아하스왕은 앗수르 왕 다글랏 빌레셀을 만나러 다메섹에 갔다가 거기있는 단을 보고 그 구조와 제도의 식양을 그려가지고 제사장 우리야에게 주어 그 모양대로 제단을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이라면 죽음으로 거부해야 하는데, 우리야는 왕명이라고 받들어 아람이 섬기는 우상의 단과 같은 모양의 단을 만들었고 다메섹에서 돌아온 아하스는 그 단 앞에 나아가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니 이 제사가 여호와께 드린 것입니까? 아람이 섬기는 우상에게 드린 게 되겠습니까? 여호와께 드린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재위기간 동안 우상숭배자로 산 아하스왕은 죽어서도 열왕의 묘실에 장사되지 못하고 예루살렘성에 매장되었습니다.(대하28:27)

여기서 우리 나라 현실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분단된 남북한의 현실과 그를 둘러 싸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대립구도 속에 미국과 소련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남한은 한미동맹 속에 한미일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최근엔 G2로 부상한 중국이 미일동맹에 대항해 한국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애쓰고 미국은 이런 상황을 불편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경제가 붕괴되어 군사력밖에 내세울 게 없는 북한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경제지원의 실익을 얻어내려고 주기적으로 무력도발을 감행하고 아시아중시정책을 펴는 미국은 주일, 주한 미국 전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에서 우발적으로 국지전만 일어나도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입니다.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이렇게 군사력은 집중되고 있는데 주변 나라들, 중국, 북한, 일본 모두 하나님을 잘 섬기는 나라가 아니며 최근에 들어서는 우리 남한도 급격하게 반기독교적 정서가 확산되고, 그리스도인들도 예전같이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지 아니하고 물질과 욕망에 따라 사는 무늬만 그리스도인이 많다는 것을 반성해야 합니다.

신앙의 관점에서 볼 때 개인이든 나라든 흥망성쇠는 여호와 하나님의 손에서 결정됩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면 보호받고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며 재물이든 권력이든 무력이든 세상의 힘을 의지하고 살면 징계의 재앙을 받게 된다는 것이 오늘 말씀이 주는 교훈 중에 하나입니다. 성경엔 아람왕 르신과 이스라엘왕 베가 연합군이 유다를 침공한 이유가 아하스왕이 여호와를 떠나 우상을 섬기며 악정을 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 전쟁으로 아하스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받아야 했습니다. 유다가 몰락하기 시작한 것은 아하스왕 때부터라고 합니다.

그 다음 위기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도울 자를 찾습니다. 대부분 돈과 권력과 사람을 찾아 다닙니다. 그런데 본문이 주는 교훈은 삼가하며 조용히 하나님을 찾는 것이 사는 길이라고 일러줍니다. 지금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되면, 먼저 하나님 앞에 나가 회개하며 도와달라고 기도하기 바랍니다. 세상의 힘이라는 것은 타다만 부지깽이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사망의 권세에서 구할 분은 오직 주님이십니다. 우리는 사업의 실패에서, 질병에서 구할 분도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끝으로 하나님은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주의 자녀들에게는 회개할 기회를 주십니다. 하나님은 아하스가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을 멸시한 것을 알면서도 이사야를 보내 경거망동하지 말고 여호와를 의지하라고 타일러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생각해서 다윗의 후손인 아하스에게 은혜를 배풀어주셨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아하스는 하나님께 돌아오지 아니하여 실패한 왕으로 인생을 마쳤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 누구든지 사는 동안 하나님을 잘 섬겼는가 이 기준으로 평가되어 하늘나라에 영원한 기록으로 남게 된다는 걸 유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