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고난을 채우라

골로새서1:24-29

늘푸른교회 두번째 생일이 되는 오늘 주일 아침에 주님이 우리를 위해 당하신 고난을 생각하며 우리도 교회를 위해 우리 몸에 주님이 당하고 남은 고난을 감당하는 각오를 다지길 원합니다. 신앙의 최고 단계는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이 세상에서 고난을 기꺼이 감당하려는 자세입니다. 물론 이런 마음은 강요해서 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하늘의 소망으로 충만할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장이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믿음이 무엇인지 설명하면서 믿음으로 산 사람들의 예를 들었습니다. 그 중에 모세에 대해 설명하면서 “바로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했고 그리스도를 위해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히24,25)라고 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들은 희롱과 채찍질 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험도 받고 돌로 치는 것,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에 죽는 것을 당하고 양과 염소 가죽을 입고 떠돌아다니며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기도 하며 광야와 산중과 암혈과 토굴에 살았습니다.

오늘날에도 복음을 위하여 스스로 가난하고 박해를 받고 죽음을 당하는 위험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박해가 없더라도 한국에 계신 목사님이나 이민 목사님들을 다 포함해 20% 정도만 평균 이상의 수입이 있고 80% 가량은 평균 이하의 수입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제가 발전해 한국 노동자 1년 연봉이 대략 3,4천만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목회자들은 노동자들보다 수입이 높지 못합니다. 미국 목사님들의 실정에 대해선 제가 다 잘 모르겠습니다. 년 초에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된 직업별 임금자료를 보니 목회자의 경우 시간당 $20로 돼 있었습니다. 하루 8시간 5일 일하는 풀타임 사역자의 경우 최저 임금이 $3,200 이 돼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실 매달 $3,200 받는다해도 연봉 $38,400인데 이건 대학 졸업하고 초봉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입니다.

수입이 적은 건 거기에 맞추어 검소하게 살면됩니다. 복음을 전하다 감옥에 들어가고 박해를 받는 목사님, 선교사님들이 아직도 여러 나라에 많습니다. 모슬렘문화권 선교사님들은 신분을 감추고 발각되었을 때 감옥에 들어가고 살해당하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선교활동하는 분들도 가끔 투옥되고 추방당하고 그럽니다. 그분들은 예수님을 믿고 전하는 데 생명의 위협 속에 고난을 당하며 살고 있습니다. 예수 믿고 교회 다닌다고 집에서 쫓겨나고 핍박당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이 이런 박해와 고난 속에서도 예수님을 믿고 전하는 이유는 예수님이 구원얻는 영원한 생명의 길이기 때문에 육체의 생명을 잃더라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골로새교인들에게 너희를 위해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며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교회를 위해 자기가 담당하겠다고 고백합니다. 바울이 지식이 많아서라기보다 이런 점 때문에 참으로 존경 받을 만한 그리스도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 교인들은 세상에서 성공하고 부유하게 되고 예수 믿은 게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엔 예수 믿는 게 세상에선 박해와 고난과 죽음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뭘 얻으려고 예수 믿은 게 아니었습니다. 예수 믿고 얻을 수 있는 영광과 상은 이미 다 받았고 하늘 나라에서 누릴 것을 알았기에 이 세상에선 주님을 본받아 교회를 위해 어떤 고난을 받아야할 게 있다면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과 교회를 위해 고난 받는 삶으로 생애를 마쳤습니다.

창립 2주년을 기념하는 예배에서 우리도 주님의 몸인 늘푸른교회를 위해 받아야할 고난이 있다면 도망가지 않고 감당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합니다. 바울 사도의 고백을 읽으면서 저도 교회를 위해 고난당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려고 다시 다짐합니다. 때로 개척교회 이런 저런 힘든 현실에 주님께도 사람 앞에서도 불평한 적이 있었는데 바울 사도를 보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반성합니다. 앞으로는 더욱 내색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주님이 교회를 위해 제가 감당해야할 고난이 있다면 바울처럼 내 몸에 채우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바울 사도를 따라서 여러분이 감당해야 할 몫의 고난과 수고를 감당하길 바라겠습니다.

개척시대는 내일의 꿈을 이루기 위해 수고와 고난을 보람으로 알아야 살아낼 수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열매를 거둘 때가 오겠으나 지금은 씨를 뿌리는 것으로 만족하고 기뻐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늘푸른교회에 적당히 머물다 좋은 교회를 찾아 떠날 생각이 아니라면, 장년들은 여러분의 2세들이 좀더 나은 환경에서 신앙생활할 수 있도록 좋은 교회를 만드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가족을 위해 살 집을 마련하고 좋은 가구들을 준비하는 건 가장과 부모로서 당연히 할 일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이런 생각을 교회에도 연결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변변한 예배처소 하나 없어서 이리 저리 다니며 장소를 구하고 도움을 청하고 그럽니다. 개척한지 2년 째이니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5년 10년이 지난 후에도 지금처럼 예배처소도 없고 재정적 자립이 안되고 수 십명의 청년이 전부인 교회로 남아 있어서는 안됩니다. 교회가 영적으로 성숙하고 양적으로 부흥되도록 하기 위해 내 몫의 수고와 고난을 감당해야 합니다. 교회엔 열정을 가지고 복음전하는 사람이 가장 필요합니다. 교회에 새로온 사람들을 자식처럼 돌볼 부모의 마음을 가진 목자들이 필요합니다. 교회를 꾸려가기 위해 아낌 없이 헌금하는 사람들도 필요합니다. 이런 헌금을 관리하고 교회의 미래를 계획하며 살림을 꾸려갈 사람도 필요합니다. 오늘 우리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늘푸른교회를 세우는데 한 마음으로 협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