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사는 것이 지혜

전도서5:18,19,20

    이 시간엔 전도서 5장 18,19,20절을 통해 우리가 하루 하루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한 수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나름대로 인생관이 있겠죠.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들이 있을 것입니다. 잠시 내 생각은 내려 놓고 전도서 5장 18절 이하의 말씀을 들어봅시다.

  전도서의 첫번째 교훈은 인생은 짧고 덧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20대 청년들은 얼마나 실감이 날 지 모르지만 하고 싶은 것을 대 해볼 수 있을 만큼 그렇게 인생이 길지 못합니다. 80년 정도를 산다고 해도 대학나올 때까지 20여년, 70전 후로 은퇴하고 세상 떠날 때가지 20여년 이렇게 40년을 빼고 나면 뭔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40년 정도입니다.

  이 40년도 우리 맘대로 살지 못합니다. 이 40년 동안에 해야 할 일은 보면, 공부하고, 먹고 살기 위해 일자리를 얻어야 하고, 결혼해서 자녀도 낳고 키웁니다. 소수의 사람들은 50세쯤 되었을 때 어떤 사람은 먹고 사는 것에 얽메지 않을 만큼 재물을 모아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갑니다. 이런 사람들은 행운아죠. 대부분 사람들은 노후를 걱정하며 일터에서 물러납니다. 일할 때는 시간이 없었고, 일에서 물러난 후엔 시간이 남아도 인생을 즐길 여유가 없습니다.  그냥 생각없이 살면 누구라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한 평생을 마치게 될 겁니다.  여러분은 어떤 인생을 살게 될 것 같습니까?

  우선 인생을 미래형으로 보지 말고 항상 형재형으로 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현재에 만족할 수 없는 어려운 시대에 사람들은 인생을 미래형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 어렵지만, 참고 열심히 일하면 내일은 나아질 거라고 서로 위로하며 그렇게 살아온 세대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세대들이 인생을 거의 다 산 끝에 가서 더 실망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뭔가 나은 미래를 위해 참고 고생했는데, 미래가 현재가 된 지금 여전히 세상을 더 살기 어렵고 인정도 없고 가족 사랑도 이전 만 못한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 여러분이 살고 있는 세상 미래의 끝에도 이상향 같은 그런 세상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실망하게 될 미래를 위해 살지 말고 현재를 즐겁게 사는 게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목사라 일반인들과 좀 다른 측면이 있긴 하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기대해온 측면에서 보통 사람들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지금 고생하지만 10년, 20년 후엔 목회에 성공하고 경제적 어려움에서도 벗어나서 오늘의 고생을 보상받는 멋진 미래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30여년 흘렀습니다. 일하고 뭔가 할 수 있는 40년 중에 4분의 3이 흘러 갔습니다. 그런데 2,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삶의 조건이 크게 좋아진 게 없습니다. 그래서 남은 10년 혹은 15년 정도의 목회를 놓고 생각을 바꿔야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뭐나면 미래에 뭘 성취해서 보상받겠다는 허망한 생각은 버리고 매일 매일 주어진 조건 아래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일을(교회섬기는일), 할 수 있는 만큼 하면서 (결과에 만족하며), 하루 하루 즐겁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세상을 떠나 주님께 가게 되면, 매일 즐겁게 살다가는 인생이 되는 것이죠.

  전도서의 두번째 교훈은 세상에서 애쓰고 수고하여 얻은 것으로(재물) 먹고 마시며 즐겁게 살라는 것입니다. 전도서가 인생이 헛되다고 강조하며 비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디테일한 내용을 보면 현실에 기초한 낙관적 인생관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생이 헛되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게 아니고 인생이 영원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청춘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소중한 것처럼 인생도 그렇습니다. 천년 가까이 산다면 한 50년쯤은 방황해도 좋겠지만, 80년 정도를 살다가니까 50년 방황하면 그 인생은 남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하루 하루 시간을 아껴 살아야 합니다. 짧고 허망하긴 하지만 한 번 뿐인 인생, 화살처럼 휙 지나가니까 낭비하지 말고  영원을 준비하기 바랍니다.

  세상이 아무리 풍요롭다고 해도 우리가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수고롭게 일해야 합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아 좀 쉬운 인생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자기 생계는 자기가 일해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잠언6장 7절을 읽어봤겠지만, 사람의 수고는 다 그 입을 위함이라고 합니다. 인간도 나무처럼 햇빛과 빗물로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다면 평생 어디 돌아다니지 못하고 땅에 심겨 있어야 하니 그냥 일하면서 돌아다닐 수 있는 게 더 나을 거 같습니다.

  전도서가 주는 두번째 교훈의 요지는 이렇게 수고롭게 일해서 얻은 재물이 있다면 그 다음엔 먹고 마시고 여행도 다니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서 긍정적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금욕주의 인생관, 비관주의 인생관 이런 것보다 적당히 먹고 마시며 즐기는 그런 인생을 사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을 시기하거나 비난 할 게 아닙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즐기며 분복을 누리면서 살기 바랍니다. 가끔 평생 삯바느질이나 휴지 같은 걸 주워 모은 돈을 아까워 쓰지 못하고 죽기 전에 기증하고 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돈이 아까워 겨울에도 찬방에서 자고 라면 먹고 그러면서 모았다고 할 때 그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습니다. 남을 위해 내 놓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자신에게 너무 힘든 인생을 강요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번째 교훈은 자기 몫에 만족하며 불평하지 말고 남의 것을 탐내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남의 것을 탐내고 훔쳐서 사치스럽게 살아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영혼과 영생을 망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 ‘받은 몫’, ‘정해진 몫’이라는 말에 주목해봅시다. 전도서 기자는 하나님이 주시는 몫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욕심을 낸다고 세상 것을 다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일시적으로 어떤 사람들이 남의 것까지 움켜 쥐고 살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질서를 위반하는 것이며 나중에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은 빈 손으로 태어납니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사실 다 받은 것입니다. 인생이 보기엔 사람이 하기에 달린 것 같아도 하나님께서 분배의 조정을 하십니다. 어떤 사람은 많은 재물을 모아 가지고 있지만 정작 그걸 누리지는 못하고 다른 사람이 그걸 누립니다. 부자라고 하루에 다섯끼를 먹고 옷을 여러벌 겹쳐 있고 동시에 차를 몇 대씩 운전하며 다닐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재산이 많다고 해도 그걸 그냥 보는 것 외에 뭐가 더 유익하겠습니까? 관리하려면 신경만 써야 합니다. 그래서 재물에 근심이 더 많은 부자가 있고 잠을 달게 자는 가난한 자도 있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가진 게 없다고 기죽을 것 없습니다. 살다보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여러분 몫을 챙겨주실 것입니다. 뭐 복권 당첨되게 하지는 않더라도 일자리도 주고, 수입을 얻어 적당히 투자해서 이익이 나게도 하시고, 손해보는 일을 미리 막아주시기도 하고 그래서 각자 정해진 몫을 받아 누리며 살게 해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일용할 양식을 구할 때 당장 빵을 던져 주지는 않더라도 누군가 빵을 만들어 내다 팔고 우리는 또 다른 재능으로 일해서 번 돈으로 그 빵을 사다 먹는 이런 방식으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주십니다. 같은 이치로 하나님은 우리 몫을 받게 해주십니다.

  결론적으로 오늘 말씀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기쁘고 즐겁게 살라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 기쁘고 즐겁게 사는 사람보다 더 나은 인생은 없습니다. 짧은 인생 주님을 잘 섬기며 매일 즐겁게 살도록 해보기 바랍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고 내가 할 수없는 것은 주님께 맡기고 기도하고, 그래도 안되는 것은 포기하고 그 대신 주어진 환경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욕심을 내려놓고 산다면 천국의 소망으로 하루 하루 즐겁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의 평안과 분복을 누리는 기쁨을 다른사람, 세상 일, 욕심이 빼앗아가지 못하게 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