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유언

왕상2:1-12

오늘 말씀은 나이 들어 죽음을 앞에 둔 다윗이 아들 솔로몬에게 남긴 유언입니다. 다윗은 거의 40년 동안 왕으로 살아왔고 솔로몬 역시 왕이 될 왕자였으니 보통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기는 유언과는 격이 좀 다르긴 합니다. 다윗 왕은 후계자로 솔로몬을 마음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다윗의 유언은 왕이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오늘 본문 말씀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님께 쓰임 받고 복된 인생을 살다 갈 수 있는지 그런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모에게 모든 자식이 다 특별하겠지만, 다윗에게 솔로몬은 아픈 손가락 같이 애잔함을 느끼게 하는 아들이었을 것입니다. 솔로몬은 유일하게 다윗의 이름을 욕되게 했던 밧세바와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밧세바와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아이는 부모의 죄로 태어나자 마자 죽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솔로몬 마저 혹시 잘못되는 건 아닌가 노심초사하며 키웠을 것입니다. 솔로몬은 다윗에게 지난날의 과오와 동시에 그 허물을 덮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아들이었을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동전의 양면처럼 장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 그 사람이 최선이었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윗도, 솔로몬도 그렇습니다. 사울이 하나님 지시대로 순종하지 않아 왕위가 다윗에게 넘어갔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에 대해 “내 마음에 합한 자”라고 평가할 만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 다윗도 유부녀를 범하는 치명적인 과오를 범해 그 죄악으로 노년의 인생은 험난했습니다. 아들 압살롬이 왕위를 차지하려고 쿠데타를 도모하다 살해되고 그 과정에서 압살롬이 동생 암논을 죽이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볼 때 이스라엘 모든 왕중에서 다윗왕이 하나님을 가장 잘 섬겼다는 평을 받습니다.

다윗의 유언의 내용은 하나님이 명하신 왕도에 기초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 모세를 통해 왕에게 주는 경계의 말씀을 남겼습니다(신17:14,15). 지난 금요일 ‘하나님이 기뻐하는 리더쉽’에서 살펴본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왕은 말을 많이 두지 말고, 아내도 많이 두지 말고, 재물을 자기를 위해 많이 쌓아두지 말라고 하신 후, 주야로 율법을 듣고 묵상하며 여호와를 경외하고 좌우로 치우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다윗은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솔로몬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습니다. 다윗은 430년 전 하나님이 왕에 오를 사람에게 경고한 말씀을 마음에 두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다윗이 아들 솔로몬에게 처음 강조한 말은 2절에 “힘써 대장부가 되라”는 것입니다. 대장부는 남자다운 사람이란 뜻입니다(Show yourself a man). 다윗은 솔로몬이 다른 왕자들과 대신들이 보기에 함부로 할 수 없는 상남자로 보이길 원했습니다. 쉬운 상대로 보이면 반역을 도모할 유혹을 받습니다. 솔로몬에겐 아버지 다윗의 후원 외에 이렇다 할 지지세력이 없었습니다. 다윗은 솔로몬이 왕위를 끝까지 잘 지켜 낼 수 있을지 염려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왕자들도 권신들도 딴 마음을 먹을 수 없게 강한 이미지를 갖기 원했습니다. 왕좌는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습니다.

민주사회인 오늘날도 대통령은 야당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비판과 공격을 받습니다. 노무현대통령때는 불신임투표까지 하기도 했습니다. 왕이라도 심약해서 반대자의 험한 말에 상처를 받으면 아마 견뎌내지 못할 것입니다. 제일 앞에서 나는 세는 바람의 저항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뒤 따르는 세들보다 더 힘이 듭니다. 그러니 더 강인해야죠. 교회에서 목사나 목자도 불평과 비난의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걸 견뎌내려면 리더는 대장부가 상징하는 바, 마음을 굳게 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자기 소임을 다하는 강인함이 필요합니다. 리더가 반대자들의 인신공격에 휘둘리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 다음 두 번째로 다윗은 솔로몬에게 여호와의 법률과 계명과 율례를 지킬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것과 왕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근간으로 법치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왕은 마음만 먹으면 아무도 견제할 수 없는 통치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자동차에 브레이크가 필요한 것처럼 견제장치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왕도 안전합니다. 그 견제장치가 선지자와 하나님의 율법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왕정시대를 보면, 왕이 평소에 하나님을 경외하며 여호와의 율법과 규례에 따라 통치했을 때 나라가 평안하고 잘 되었습니다. 반대로 우상숭배하며 불의를 행할 경우는 외적의 침입이든 기근이나 질병이든 재난을 당했습니다.

솔로몬은 왕에 즉위한 후 전반기엔 아버지의 유언을 유념하고 여호와의 법률과 계명과 율례를 잘 지키켰습니다 솔로몬은 왕이 된 후 반대자들을 권력의 중심에서 물러가게 만들며 권력기반을 다지고 난 후 하나님께 일천 번제를 드리고 지혜를 얻었습니다(왕상3장). 왕상4장 29절 이하를 보면,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을 주어 동양 모든 사람의 지혜와 애굽의 지혜보다 뛰어나게 해주셨다고 합니다. 그 다음 솔로몬은 즉위 4년에 성전을 건축을 시작해 7년 후에 완공했습니다. 성전건축은 솔로몬이 왕위 계승 전통성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목사님이 교회당을 크게 건축하고 그 결과 교회가 부흥되면 입지와 영향력이 커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제 솔로몬왕은 신하들과 백성들의 눈치를 봐야 했던 그런 왕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 다윗 왕 못지 않은 힘을 가진 군주가 되었습니다. 왕은 든든한 정치적 기반을 가지고 힘을 가졌을 때만 사실 왕이지 그렇지 않으면 언제 목이 날아갈 지 모르는 위험한 자리입니다. 즉위 초기에 솔로몬 역시 모반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자신을 반대했던 자들을 왕궁에서 멀리 내보내거나 처단하기도 했습니다. 솔로몬 사후 북왕국 이스라엘은 하루가 멀다고 쿠데타가 일어나 신하가 왕을 암살하고 자기가 왕좌를 차지하고 그러다 또 다른 신하가 그 왕을 죽이고 왕이 되고 그러기를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북왕국은 208년 동안 총 19명의 왕이 나왔는데, 왕조가 9번 바뀌고 8번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집권 중반에 들어서는 시점부터 솔로몬은 국내외에 대적할 세력이 없을 만큼 강력한 군주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은 군사력과 경제력에서 단연 최고였습니다. 열왕기 10장 23절 이하를 보면, 왕의 재산이 천하의 어떤 왕보다 많았고 예루살렘에선 은을 돌같이 썼으며 주변 나라들이 솔로몬에게 공물을 바쳤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이 때까지는 솔로몬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지혜롭게 잘 나라를 다스려서 하나님이 복을 주신 결과였습니다. 솔로몬이 끝까지 다윗의 유언대로 몸을 낮추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정치를 했다면 이스라엘은 오래도록 복을 누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중반 이후부터 솔로몬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대신 세속적인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사기 열왕기 등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일관된 원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면 잘되고 하나님을 떠나면 망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공에서 신앙의 변수하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걸 비웃는 경향이 있습니다. 말라기 3장 14,15절 보면, 그 당시 사람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다 쓸데없는 짓이다. 여호와 앞에 그 명령을 지키며 슬프게 행하는 것이 무슨 유익이 있느냐, 교만한 자가 복되고 악을 행하는 자들이 더 잘 살지 않느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 생각이 들면, 인생을 좀더 길고 넓게 보기 바랍니다. 노년까지, 더 나가 내 자녀와 손자들 대까지, 나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인생까지 두루 살펴보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과 그 후손들이 복 받고 잘 된다는 걸 알 게 될 것입니다.

그 다음 끝으로 가문의 축복에 대한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다윗은 4절에서 솔로몬에게 네 자손이 마음과 성품을 다해 하나님 앞에서 진실되게 행하면 다윗과 솔로몬의 후손으로 계속 왕위를 잇도록 해주겠다고 하신 여호와의 약속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나에게 약속하셨으니 솔로몬아 너는 네 아들들이 하나님을 공경하도록 잘 가르치라고 당부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부모가 자녀를 위해 해야 할 첫 번째는 하나님을 잘 믿고 섬기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래야 한 평생 하나님의 복을 누리며 살다가 천국 갈 수 있습니다.

인생은 앞뒤로 최소한 3, 4대의 영향을 받습니다. 자식은 누구든 아버지의 그늘 아래 자랍니다. 자식이 또 자식을 낳습니다. 그 아들 손주들은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받은 복과 화를 나누며 자랍니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으면 자식, 손주들은 부모 덕에 복된 유년시절을 보내게 될 겁니다. 반대로 할아버지, 아버지가 하나님을 떠나 살면 또한 그 나쁜 영향을 받고 자랄 것입니다. 솔로몬이 하나님을 떠나 결혼동맹으로 우상을 들여오는 등 하나님을 실망시켰지만, 아버지 다윗 덕에 그가 생존하는 동안에는 하나님께서 많이 봐주셨습니다. 사울이 하나님을 잘 섬기지 않으니 아들 요나단이 훌륭한 인품을 가졌음에도 왕이 되지 못한 것과는 많이 대조됩니다. 하나님 잘 섬기는 부모를 두는 것은 대단한 자산입니다. 그런 부모를 두지 못했다면 여러분 자신이 그런 부모가 되도록 하나님을 잘 섬겨 자녀들이 복받게 인생을 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