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위에 가정을 세웁시다

에베소서6:1-3

5월은 가정의 달로 불릴 만큼 가족관계를 기념하는 날이 많습니다. 어린이 날(5), 어버이 날(8), Mother’s Day(12), 스승의 날(15), 목자 주일(18), 부부의 날(21) 등이 들어있습니다. 미국에서 오늘은 Mother’s Day이고, 한국에선 어버이주일로 지킵니다. 여러분 부모님들이 주로 한국에 계시고, 우리 대부분 한국 문화에 익숙해 있는 점을 고려해서 가정에 초점을 맞춰서 부모와 자녀, 부부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살펴보겠습니다.

성경에는 여러곳에 부모, 자녀, 부부에게 권면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은 부모에게 주는 교훈은 에베소서 6장 4절과 골로새서 3장 21절, 자녀에게 주는 교훈은 출애굽기 20장 21절과 에베소서6장 1~3절, 부부에게 주는 교훈은 에베소서 5장 22에서 33절과 골로새서 3장 18-19절과 베드로전서 3장 1-7절, 끝으로 형제에게 주는 교훈은 디모데전서 5장 8절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부모에게 주신 말씀인 에베소서6장 4절과 골로새서 3장 21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엡6:4, 아버지는 자녀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화를 돋우지 말고, 주님의 훈계와 가르침으로 잘 키우십시오.
골3:21,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너무 엄하게 혼내지 마십시오. 그들이 혹시 용기를 잃고 낙담할 수도 있습니다.   

이 두 구절을 통해 부모에게 주는 가르침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교훈은 자녀를 너무 엄하게 혼내서 마음을 상하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면 자녀가 잘못을 버리고 바르게 행동하게 만들려고 책망하는 것이지만, 아이 수준에서 부모의 마음을 다 이해 못하고 너무 심하게 혼났다는 기억만 남게 되면 용기를 잃고 낙담하게 만들고 더 나가서 상처받은 감정 때문에 부모를 대하는데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성장과정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 첫번째 대상이 부모입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은혜도 배풀지만 또 상처도 줍니다. 상처를 주는 동기는 다양합니다. 자녀에게 지나친 기대를 가지고 과한 사랑을 배푸는 것이 자녀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고, 거듭된 자녀의 잘못된 행동에 참지 못하고 화를 터뜨리면서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어떤 목적으로든 너무 엄하게 혼을 내서 자녀가 상처받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에게 주는 둘째 교훈은 주의 훈계와 가르침으로 잘 키우라는 당부입니다. 여기서 주의 훈계와 가르침의 핵심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나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가르쳐야 할 것은 10계명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정직한 사람이 되는 것도 가르쳐야 합니다. 남은 것을 탐내지 말고, 잘못했으면 반드시 사과하는 것도 가르쳐야 합니다. 더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가지고 살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모세는 바로 딸의 양자가 되어 애굽의 영향아래 자랐습니다. 세상 출세만 생각하면 히브리인으로 자라는 것보다 애굽왕자가 되었으니 얼마나 대박난 겁니까? 하지만 어머니 요게벳은 모세에게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히브리인 민족의식을 심어주었습니다. 그 결과 모세는 출애굽하는 이스라엘의 지도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불량자로 자랐습니다. 그 결과 두 아들은 여호와께 드리는 제사를 멸시하고 성막에서 조차 악행을 서슴지 않다가(삼상2:17,22) 전쟁터에서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빌게이츠 가의 자녀 교육 10계명이란 게 있습니다. 참고가 될 것 같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1. 자녀에게 큰 돈을 물려주면 창의적인 아이가 못된다. 2. 부모가 아이의 인맥 네트워크를 넓혀준다. 3. 단점을 보완해주고 뜻이 통하는 친구를 사귀라(빌게이츠는 레이크사이드 고등학교, 하버드 대학에서 폴 앨런과 스티브 발머를 친구를 만남). 4. 어릴 때 공상과학소설을 많이 읽게 한다. 5. 어머니의 선물이 때로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컴퓨터 선물). 6. 신문을 보며 세상을 보는 안목과 관심 분야를 넓히도록 돕는다. 7. 부잣집 아이라고 곱게 키우지 마라. 8. 도전정신을 키워준다. 9.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10.부모가 자선에 앞장서서 본받게 한다.

그 다음 자녀에게 주는 교훈을 살펴봅시다.  출애굽기20장 12절과 에베소서 6장 1-3절에 자녀에게 당부하는 말씀이 나옵니다.

출20:12, 너희 아버지와 어머니를 잘 섬겨라. 그러면 나 여호와 하나님이 너희에게 준 이 땅에서 너희를 오래 살게 할 것이다.
엡6:1-3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옳게 행하는 일입니다
 
십계명에도 "네 부모를 공경하라" 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약속이 보장된 첫 계명입니다.
그 약속은 "네가 하는 일이 다 잘 되고 이 땅에서 장수할 것이다" 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자녀에게 주는 첫번째 말씀은 부모를 잘 섬기라는 것입니다. 부모를 잘 섬기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이 땅에서 하는 일이 잘되고 또 수명대로 오래 평안하게 살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전의 유교문화는 효를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삼았습니다. 효를 하는 사람이 仁, 義, 信 같은 높은 도덕관념을 가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유교의 영향 아래 있던 조선 시대엔 효자, 효녀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효자, 효녀가 되기 어려운 시대 같습니다. 2012년 6월20일자 한국일보 '김명곤 칼럼'에 실린 글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내 친구 중에 효자가 있었다.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고, 대부분의 친구들도 그를 효자라고 칭송한다. 그는 결혼한 뒤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부모님 댁 가까운 곳에 살면서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 대기업에 취직해서 임원으로 퇴직할 때까지 성실하게 살아 온 그는 직장에 다닐 때에도 퇴근하면 부모님 댁에 먼저 들렸다가 자기 집에 가곤 했다. 퇴직 후에는 집 근처에서 개인사무실을 운영하며 매일 부모님 댁에 들러 집안일도 돌보고, 부모님과 얘기를 나누다가 오곤 한다.

그런데 요즘 어머님의 건강이 좋지 않아 숨도 차고 걸음 걷는 것도 힘들어 하시고 치매끼도 생기셨다고 한다. 그게 걱정스러운 그는 더욱 자주 들르고 더욱 오래 부모님 댁에 머무른다. 어떤 날은 하루에 두 번씩도 들른다고 한다. 젊은 시절부터 계속해 온 일과이기 때문에 그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도 부모님 댁에 가는 것을 당연한 일과로 삼아 지내고 있다. 친구들은 요즘 누구도 그렇게 극진하게 부모님을 모시는 아들이 없다며 칭송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은 효자 자격도 없고,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을 하는 것뿐이라고 겸손해한다.

그런 그가 남모르는 고민을 나에게 털어 놓은 적이 있다. 직장을 다니는 동안에도 그의 아내와 자식들은 부모님 댁에 매일 가는 자신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퇴직하고 나서는 그게 더욱 심해졌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신은 자기 가족들로부터 점점 '왕따'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친구 얘기를 아내에게 들려주며 효자를 왕따시키는 가족들이 나쁘다고 비난했더니 뜻밖에도 아내는 그의 아내와 아이들 편을 드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주변에 있는 친구들 중 '효자 남편'하고 사는 부인들은 시부모 특히 시어머니와 남편 사이에서 엄청 시달린다는 얘기를 여러 사례와 함께 들려주었다. 어떤 부인은 남편하고 별거하고, 어떤 부인은 홧병으로 시달리고, 어떤 부인은 스트레스로 암에 걸렸다는 것이었다.

나의 부모님께서는 결혼 전에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내는 시부모와의 갈등을 겪어보지 못했다. 그런 아내에게 그럼 만약 우리 부모님이 살아계시고, 내가 친구처럼 부모를 매일 찾아 뵙는다면 어쩔 거냐고 물었더니 '그러면 내가 너무 힘들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일주일에 한 번 시부모 댁에 가는 것도 힘들어 하는 아내들이 수두룩한데, 매일 가는 남편을 둔 아내는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느냐는 것이다. 함께 안 가더라도 아내의 심적인 부담은 마찬가지일 거라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내가 반문을 했다. 그럼 만약 우리 아들이 결혼해서 일주일에 한 번도 안 오고 한 달에 한 번쯤 우리를 보러 온다면 어쩔 거냐고 물었더니 "요즘은 한 달에 한 번도 감지덕지해야 하는 세상"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럼 우리 아들이 엄마한테 매일 문안을 와서 며느리와 가족들에게 미움 받고 왕따 되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요즘 그런 아들이 어디 있으며, 기대하는 엄마도 정상이 아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럼 우리 딸의 남편이 될 사위는 자신의 부모님을 얼마나 자주 찾아 뵙기를 원하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참 어려운 문제"라고 웃으며 대답하는 것이었다.

아마 나와 아내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많은 남편과 아내들은 이런 이중적인 가치관 속에서 부모와의 관계를 이어갈 것이다. 부모에 대한 사랑과 아내나 자식에 대한 사랑은 가정 안에서 점점 병립할 수 없는 갈등 요소가 되어 가고 있다. '효자'와 '마마보이'라는 호칭의 차이도 애매모호해졌다.

예전에는 사회구성원의 가장 높은 덕목으로 칭송 받던 '효'가 지금은 골치 아픈 문제꺼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효의 기준도 예전과 지금은 천지차이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 사회 노인 문제의 대부분은 부모들이 기대하는 효의 기준과 자식들이 제공하는 효의 기준이 다른 데서 생긴다. 내 친구는 현대의 효자로서 칭송을 받아야 하는가, 아니면 가정불화를 일으키는 마마보이로 왕따가 되어야 하는가. 참으로 '효자' 되기 어려운 세상이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것은 본능이지만 자녀가 부모를 섬기는 것은 사회가 권장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배우고 사회가 효를 권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잘 할 수 있습니다. 가만 놔 둬도 알아서 부모를 잘 섬기는 자녀들은 많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이런 저런 핑계로 부모는 잊어버리고 살고, 부모를 돌아봐야 할 일이 생기면 불평이 나오고 그러지 않습니까? 며느리들은 시부모와 가까이 사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낳아서 길러주는 것만으로도 평생 감사할 일입니다. 자녀 하나 낳아 기르는데 적어도 10년은 고생하고, 아무리 대충해도 1억이 넘게 들어갑니다. 언젠가 여러분도 자녀를 가진 부모가 된 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그 다음 형제들에게 주는 교훈을 살펴보겠습니다. 디모데전서 5장 8절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믿는 사람은 자기 친척, 특히 가족부터 잘 돌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은 믿음을 저버린 사람이며,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입니다

바울 사도는 믿는 사람은 불신자들보다 더 가족과 친척을 잘 돌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교회 밖에 모른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 가족과 친밀하게 지내는 것은 물론 육신의 형제들과도 잘 지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형제들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 형편이 허락하면 일부러 더 도와주고 그러기 바랍니다. 그것이 주님을 섬기는 길이기도 합니다.

제가 살면서 제일 잘 하지 못했고 그래서 후회되는 것이 육신의 형제들과 친밀하게 지내지 못한 것입니다. 목사가 되어 이 교회, 저 교회로 옮겨 다니며 일하다가 여기 미국까지 와서 10년이 넘게 한국에 나가지 않고 살다 보니 한국에 있는 육신의 가족에겐 남보다 못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가끔 믿음을 저 버린 사람 같고 가족들을 잘 챙기며 사는 불신자들보다도 못한 인생을 산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형제 이야기입니다. 형과 동생 모두 벼 농사를 짓는데, 가울에 추수 때가 되어 서로 자기 논에 가서 벼를 배어 볏단을 만들어 세웠습니다. 형은 생각하기를 동생이 이번에 아이를 낳고 병원에 다니느라 돈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밤중에 남 모르게 논에 나가 자기 볏단 일부를 동생 볏단에 갔다 놨습니다. 동생은 형님이 부모님 노릇하며 동생들을 챙겨주느라 항상 돈이 더 필요할 거라는 생각에 새벽 미명에 나가 자기 볏단 일부를 형님께 옮겨놨습니다. 다음날 논에 나간 형과 동생은 볏단이 좀 많아졌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전과 비슷해보였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좀더 볏단을 옳겨줘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다음날에도 서로 그렇게 하다가 논 바닥 중간에서 서로 마주쳐 손을 붙잡고 울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끝으로 부부에게 주는 권면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엡5:22-33, 골3:18-19, 벧전3:1-7에 부부에게 주는 교훈의 말씀이 나옵니다. 에베소서5장과 골로새서3장의 요지는 남편은 아내를 자기 몸처럼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을 주님 대하듯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부부의 덕목으로 사랑과 순종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여성분들은 남편에게 순종만 강조한다고 불평하기도 하지만, 사실 순종보다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는 것이 더 어려운 일입니다. 남자에게 더 무거운 짐을 지게 한 겁니다.

베드로 사도는 남편들에게는 아내를 잘 이해하고 돌봐주며 배려할 것을 당부하고, 아내들에게는 화려한 옷이나 보석이나 치장을 삼가하라고 말합니다. 어떤 경우든 남자들은 자기 보다 체력적으로 약한 여성을 말과 힘으로 억압하고 위협해서는 안됩니다. 폭력은 습관이 되기 때문에 용납해서도 안되고 숨기려고 해서도 안됩니다. 필요하면 전문가나 공권력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해결해야 합니다. 부부는 생명의 유업을 함께 받을 평생의 동반자임을 늘 기억하기 바랍니다.

가정의 달인 5월 한 달 동안 가족을 돌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기 바랍니다. 부모는 자녀들의 심정을 더 헤아려 편하게 해주고, 자녀는 부모의 은혜에 감사 드리고, 형제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안부도 묻고 어려운 사정이면 도와도 주고, 부부도 못다한 이야기도 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분복을 누리며 평안을 누리기 바랍니다. 인생이란게 미리 걱정한다고 아무 도움도 안됩니다. 오늘 평안만 빼앗아갈 뿐입니다. 교우 여러분 모두, 주 안에서 축복받는 가정이 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