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믿고 의지할 때 지켜주신다

이사야8:5-15

오늘은 이사야 8장에 근거하여 “하나님은 믿고 의지할 때 지켜주신다”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아람과 동맹한 북왕국의 공격에 직면해 있던 유다 아하스왕 BC731-716이 하나님보다 앗수르의 군대를 의지하여 하나님을 크게 실망하시켜 책망과 경고를 받은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보다 돈이나 권력, 또는 부모, 배우자, 자녀 등을 더 의지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습니다.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보다 다른 걸 더 의지하고 있다고 생각되면 반성하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기회로 삼읍시다.

먼저 1절부터 4절에는 지금 아하스왕을 두렵게 만드는 아람과 북왕국 이스라엘이 얼마 못가서 앗수르에 패하여 노략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고되어 있습니다. 이 예언은 생각하기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람과 앗수르가 얼마 못가 패망할 것이니 두려워 할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람과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패망하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앗수르를 의지한 게 잘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하스왕은 이 예언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오늘 본문 말씀은 지난번 설교 내용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제가 7월 13일 주일에 유다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버림받은 이유 다섯 가지를 말하면서 그 중 하나가 하나님보다 재물과 군사력을 의지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사2:7). 북왕국 이스라엘이 아람과 동맹을 맺고 유다를 공격하려고 할 때 아하스왕은 앗수르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이사야를 보내 말렸습니다. 앗수르는 우상을 섬기는 이방 나라였기 때문에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앗수르를 의지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아하스는 이사야의 만류를 듣지 않고 결국 앗수르왕을 찾아가 머리를 숙이며 동맹을 맺고 이스라엘이 침공했을 때는 앗수르왕께 구원병을 요청했습니다.

아하스의 앗수르와 동맹전략은 군사외교적으로는 현실적인 대인처럼 보이는 측면도 있습니다. 나라를 지켜야 하는 왕의 입장에서 적의 배후에 있는 앗수르와 손잡은 것은 현명한 선택처럼 보입니다. 앗수르 구원병이 내려와 아람과 이스라엘을 쳐서 멸망시켜 유다가 살아남은 결과를 놓고 볼 때 아하스의 선택을 비난한 사람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생각이 다르셨습니다. 이것은 불신앙이며 실망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사야를 보내 아하스왕에게 미리 경고했습니다. 아람과 이스라엘 연합군이 아무리 거센 파도처럼 밀려온다고 해도 아람왕 르신과 이스라엘왕 베가는 타다만 장작 끄트머리에 불과하니 겁내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이사야가 당부했습니다(사7:4). 그런데도 유다 아하스왕은 우상을 섬기는 이방 나라 앗수르를 의지했습니다. 이 순간 하나님은 아하스왕과 유다 백성들에게 앗수르의 군대만 못한 분으로 취급되신 것입니다.

아하스는 앗수르를 의지하여 아람과 이스라엘의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늑대를 집안에 불러 들인 꼴이 되었습니다. 8절을 보면, 장차 앗수르가 유다를 침공할 것이라고 예언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패망한 후 유다는 앗수르의 공격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남왕국 유다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패망한 후에도 135년 더 왕조가  지속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충성된 다윗을 생각해서 그의 아들과 손자들이 왕통을 계승한 유다를 그래도 많이 봐주셨습니다.

역사엔 만일이란 없다고 하지만, 만일 아하스가 아람과 이스라엘이 공격했을 때 하나님을 굳게 믿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초자연적 기적을 통해서라도 유다를 보호해주셨을 것입니다. 성경엔 그런 사건들로 가득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아하스왕과 유다 백성들이 합심해서 죽으면 죽으리라는 심정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구했다면 유다는 다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우리 개인의 삶에도 해당되는 패턴입니다.

그러나 어려운 일이 생긴다고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에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는 사람이 위기에 처할 때 믿음을 발휘하는 것이지 평안할 때에도 하나님을 찾지 않는 사람이 위험에 처했다고 해서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찾는 대신 돈이나 권력이나 부모나 형제나 남편이나 자식이나 뭐든 다른 걸 의지하려고 할 겁니다. 불신자들이 이렇게 사는 것에 대해선 하나님도 뭐 실망했다고 화를 내진 않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멸망하는 영혼에 대한 안타까움 뿐이시죠. 하나님 자녀들이 불신자처럼 그렇게 사니까 화도 내고 책망도 하시고 징계도 하시는 겁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대신 다른 것을 더 의지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십니다. 그것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보다 남편이든 아내든, 부모든 자식이든, 돈이든 권력이든 이런 것을 더 의지하고 거기서 살 길을 찾고 거기서 위로를 받고 안심하고 그렇게 사는 것은 하나님을 실망하게 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모아 놓은 재물이 좀 있다고 해서 돈을 의지하고, 집안이 좋다고 해서 그걸로 위안을 삼고, 남편이든 자녀든 좋은 직장을 가지고 돈벌이가 좋다고 해서 그걸로 안심하며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나오미는 어느날 갑자기 의지하던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그 뒤를 이어 아들들마져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예수님의 비유에 등장하는 어떤 부자는 곡간에 곡식이 가득하니 걱정할 게 없다고 말하지만, 밤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그냥 세상을 떠나기도 하는 게 인생입니다. 헤롯은 권세를 손에 쥐고 휘들렀지만 갑자기 몸에 병들어 죽는 것은 막지 못했습니다. 수입이 좋은 직장이 있다고 안심한다면 그 또한 하루 아침에 날아갈 수 있습니다. IMF 시대 같은 경제 위기가 다시 오지 않는다는 법이 없습니다. 나보다 건강했던 사람 중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여럿 있습니다.

교우 여러분, 세상의 힘은 갈대 지팡이 같은 것입니다. 오직 우리 하나님만 우리가 의지할 바위요 요새시며 피난처입니다. 하나님보다 부모든, 배우자든, 자식이든, 돈이든, 권력이든, 뭐가 됐든 다른 걸 더 의지하고 있다면 지금 내려놓고 하나님을 의지합시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길은 말씀을 붙잡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네비게이션을 따라가듯 말씀을 따라가며 인생을 사는 것 그것이 곧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한 주 동안 하나님을 의지하며 승리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