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충성된 종

마태복음25:14-30

오늘 2013년 마지막 주일입니다. 2014년이 다시 시작하고 앞으로도 우리 앞에 많은 날들이 남아 있지만 올해로는 마지막 주일이니 성찰과 다짐의 시간을 갖기 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의 말씀을 중심으로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됩시다’는 제목으로 주님의 말씀을 증거하겠습니다.

달란트 비유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직전 마지막 한 주 예루살렘에서 활동하실 때 하신 말씀입니다. 이 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종말, 즉 재림 직전에 있을 여러 가지 징조나 사건들에 대해 말씀하신 후 몇 가지 비유를 들어 천국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달란트 비유는 바로 그 천국의 비유들 중에 하나입니다.

달란트 비유의 말씀은 14절에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제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라고 시작합니다. 천국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1절에 “그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처녀와 같다 하리니”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14절은 1절과 같은 형식입니다. 14절엔 1절에 언급된 주어 the kingdom of heaven이 생략된 문체로 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달란트 비유는 주님 재림 직전 천국은 어떤 자들의 것인가를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어떤 주인이 먼 길을 떠나면서 재능에 따라 자기 종들에게 소유를 나눠 맡겼습니다. 한 종은 다섯 달란트, 한 종은 두 달란트, 한 종은 한 달란트를 받았습니다. 달란트는 성서시대 화폐 단위인데, 구약시대에는 34.27kg, 신약시대에는 20.4kg을 한 달란트라고 했답니다. 은을 기준으로 1달란트를 6천, 또는 9천 데나리온이라고 하는데,  1데나리온은 노동자 하루 품삯이었답니다. 6천 데나리온이라고 하고 일당 5만원으로 계산하면 3억입니다. 그 당시 금은 은의 15배였다고 하니까 금 1달란트는 최소 45억에서 최대 67.5억에 해당하는 거금이었습니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맡은 종은 오랜 후에 주인이 돌아와 회계해보니 모두 배로 늘렸습니다. 주인은 두 종에게 “잘했구나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했으니 앞으로는 더 많은 것을 맡기겠다. 함께 즐거운 잔치를 벌이자”고 했습니다. 반면에 한 달란트 맡은 종은 그걸 땅에 묻어두었다가 주인에게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그 종을 악하고 개으른 종이라 책망하고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니 쫓아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이 비유를 통해 뭘 말씀하려는 것인지 잘 이해해야 합니다.

달란트 비유 속에 ‘소유’(property), ‘재능’ ‘금덩이’ 등이 언급된다고 해서 지금 우리가 재물이나 재능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서 수익을 많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죠? 주님이 달란트 비유를 가지고 강조하시는 바는 단지 돈으로 장사해 이익을 남기라는 것이 아니고 충성을 다해 주님의 일을 해서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그 결과 천국 잔치에 초대받기 부끄럽지 않도록 살라는 것입니다. 달란트 비유 내용은 재산을 늘려 칭찬받은 것으로 되어 있지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장사 잘 해서 돈 많이 벌라고 이런 비유를 말씀하셨겠습니까?

비유는 비유일 뿐이고 속 뜻은 따로 있는데, 여기서 달란트가 상징하는 것은 세상 재물이 아니고 주님의 재산인 바로 ‘복음’, 또는 ‘구원’이고 일해서 남기는 것은 바로 ‘복음 전파’와 ‘영혼 구원’으로 해석하는 것이 문맥에 맞습니다. 지금 주님은 제자들에게 주의 재림 때 천국은 달란트 비유에  등장하는 종들과 같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유에서 어떤 사람은 곧 예수님이 시고, 타국으로 떠난다는 것은 이 땅을 떠나 승천하신 후를 가정한 것이고 종들은 제자들이고 종에게 맡긴 소유는 복음이고 오랜 후에 돌아와서 회계하는 것은 재림하신 후 마지막 심판을 가리킵니다.

달란트를 단지 소유나 재능이 아니라 복음이라고 바로 이해하면 달란트 비유에 대한 해석이 좀 달라집니다. 비유에서 주인은 능력에 따라 종들에게 달란트를 다르게 맡겼습니다. 문자 그대로 이해하면 달란트는 주인의 재산, 능력은 관리능력, 사업수완을 의미합니다. 사람에 따라 능력이 다른 게 정당화됩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능력이 평가되고 모아 놓은 재산에 따라 사람의 가치도 결정하려고 들 겁니다. 반면에 달란트 비유를 영적으로 바로 해석하면, 주님의 재산인 달란트는 복음이고, 능력은 충성도 혹은 시대나 지역의 특성에 따라 전도의 가능성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돈 버는 사업 수완은 타고나는 개인적 자질일지 몰라도 충성된 종이 되는 것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매일 매일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설 때에 한 달란트 받은 종과 같이 될 것인지 두 달란트나 다섯 달란트 받은 종과 같이 될 것인지는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고 우리가 하기에 달려 있습니다. 한 달란트 받은 종처럼 주님을 매정한 분으로 생각하면서 자기 밖에 모르는 인생을 살면 결국 우리는 한 달란트 받은 종의 신세로 전락할 겁니다. 반면에 두 달란트나 다섯 달란트 받은 종처럼 작은 일부터 충성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되고 주 앞에 설 때 칭찬듣고 잔치에 초대받게 될 것입니다. 주인에게 한 달란트만 받은 종은 달란트를 받기 전에 이미 그가 ‘악하고 개으른’ 종이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달란트를 많이 받고 적게 받은 것이 차별 대우를 만들지 않습니다. 주인은 다섯 달란트로 다섯을 더 남긴 종과 두 달란트로 둘을 더 남긴 종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칭찬하고 주인의 잔치에 참여해 기쁨을 누리게 했습니다. 한 달란트로 한 달란트를 더 남겼다면 그 종 역시 같은 대우를 받았을 것입니다. 큰 교회를 욕심 낼 것도 아니고 서울이나 뉴욕 같은 도시에서 사는 것을 욕심낼 필요도 없습니다. 어디서든 맡겨준 것이면 작은 일부터 충성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이 더 많은 것을 맡겨주는 날도 올 것입니다.

구원은 은혜로 선물처럼 받습니다. 구원 얻기 위해 충성을 다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무익한 종이 되지 않기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집인 교회엔 충성된 일꾼들이 필요합니다. 늘푸른교회에도 복음의 일꾼이 필요합니다. 유학생, 청년이 대부분인 우리 늘푸른교회는 다른 한인교회보다 부족한 점이 많고 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하는 데 더 많은 수고가 필요합니다. 달란트에 비유하면 두 달란트나 한 달란트를 맡은 것에 해당하는데, 한 달란트 받은 자처럼 땅에 뭍었다가 본전도 안되는 걸 꺼내놓는 일이 없도록 최소한 두 달란트 받은 자의 마음으로 일해야 합니다.

달란트의 비유가 주는 교훈은 자기만 위해 살지 말고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받은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먹고 산 걸 보면 자기 생업을 위해선 뭔가 일을 했을 것입니다. 이 사람의 문제는 일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이 아니고 주님을 위해, 복음을 위해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종처럼 살다 죽으면 ‘악하고 개으른 종’이라는 평가를 받게 될 지 모릅니다. 여러분이 주님의 종이라는 믿음이 있으면 복음전파에 힘써야 합니다. 주의 종에겐 복음사업이 주업이고 생업은 부업입니다.

달란트 비유속에 등장하는 종 가운데 한 달란트 받은 종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한 달란트 받은 종처럼 되지 말라고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한 달란트 받은 종을 통해 맡겨준 달란트를 사용하여 주인을 유익하게 하지 않는 것은 책망 받을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복음 전파는 기분에 따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열심을 내서 해야 하고 또 전도의 열매도 얻도록 애써야 합니다. 복음전파는 주님이 우리에게 맡겨준 달란트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점점 반기독교적 분위기로 바뀌고 있습니다. 교회 다니는 것이 사교나 사업에 유리한 때도 있었지만 더 이상 지금은 아닙니다. 세상은 점점 더 적대적 감정을 드러내고 반대하며 핍박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안전한 세상이지만 주님 재림 직전엔 대환란이 예고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명령을 받고 복음을 전하던 제자들은 복음과 자기들의 생명을 바꾸었습니다. 지금 힘든 상황이라도 그 정도는 아닙니다. 생명의 위협을 받을 때도 제자들은 복음을 땅에 묻어두지 않았습니다. 예수 믿는다고 말하면 죽어야 할 때는 예수믿는다고 고백하고 죽었습니다. 아직 우리에게 그런 위험이 없습니다.

교우 여러분, 2013년 달란트를 가지고 얼마를 남겼습니까? 그냥 묻어둔 한 해가 아닌지 반성합시다. 다행히 오늘이 마지막 결산의 날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2014년 한 해 동안 무엇보다 복음전파에 주력합시다. 사업을 시작했다고 당장 수익을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하고 고객을 확보하고 그렇게 열심히 일하다 보면 수익을 내게 될 겁니다. 전도에 최선의 관심을 가지고 사람을 찾고 관계를 발전시키고 기도하며 기다리면 전도할 기회가 찾아오고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바울의 결심을 본받읍시다. 사도행전20장 24절을 보면, 바울은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고 고백했습니다. 복음이 생명보다 귀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겠죠.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구원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이 바울의 사명이었던 것처럼 주님의 제자된 우리들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2014년 다시 주님을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달란트를 땅에 뭍는 악하고 개으른 종이 아니라 칭찬 듣는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됩시다. 복음을 위해 사는 복과 기쁨이 한 주 동안 충만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