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자

빌립보서2:1-11

 오늘은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목장을 섬기고 목장활동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제가 너무 열심히 길게 설교한 거 같습니다. 기름진 음식을 계속 먹는 게 좋은 게 아니랍니다. 소박한 음식이 건강에 더 좋다고 하네요. 앞으론 소박하게 설교를 해볼까 합니다. 어떻게 하는 게 소박한 설교인진 아직 잘 몰라서 하면서 알아갈 생각입니다.

 빌립보서 2장엔 목장활동에 꼭 필요한 좋은 말씀이 들어 있습니다. 이 말씀을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1절을 보면, 그리스도 안에서 무슨 권면과 사랑의 위로와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잘 살펴보니, 이게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셀모임입니다. 특히 목자 여러분들은 오늘 말씀을 목장 운영지침으로 삼아서 셀모임을 인도하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먼저 셀로 모여 무엇을 하든 그리스도 안에서 하라는 말씀에 유념합시다. 셀모임이 클럽처럼 친교로 끝나지 않고 목장사역이 되게 하려면 그리스도 안에서 모이는 모임이라는 의식을 공유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임이 되게 하려면 주님과 함께 하는 모임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은 말씀과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래서 셀모임을 할 때는 꼭 성경을 읽고 묵상을 나누고 한 주간 성령께서 나를 통해 하신 일들을 간증하고 그러기 바랍니다. 성경말씀, 성령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셀 모임을 그리스도안에 있게 해줍니다.
 
 그 다음 셀모임을 권면과 위로와 사랑의 나눔의 자리로 만듭시다. 셀모임을 한다고 모여서 자기 자랑을 늘어 놓고 그걸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불편해지고 그런 모임이 되지 않게 서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셀모임에서 서로 나누다 보면, 평소엔 억눌러온 감정이 겉으로 드러납니다. 감정표현은 어떤 때는 겁고, 어떤 때는 불편하게 만들 겁니다. 왜 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지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걸 이겨내야 셀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와 자매의 친밀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들이 권면과 위로를 그렇게 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서투르지만 훈련이 필요하고 시간도 필요합니다. 제가 요즘 핑거링 스타일로 기타를 연습하고 있는데 처음엔 16beat gogo strum의 up down이 잘 안고 손가락이 엉키고 박자도 놓치고 groove느낌을 살리는 것도 안되고 어색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신기하게 됩니다. 거의 1년 연습하는 동안 뇌와 몸이 그걸 습득한 것 같습니다. 중간에 몇 번 그만두고 싶었는데 계속 하다보니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교제도 이렇게 1년, 2년 계속하면 몸이 먼저 반응할 겁니다.

셀모임에서 목자가 하는 일이 많은 데 그 중에 무엇보다 듣고 위로하고 권면하는 일입니다. 이것은 긍휼이 여기는 마음과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는 감정이 묻어나는 따뜻한 말로 가능합니다. 누구든 자신이 먼저 성령으로 사랑과 위로를 경험하고 하나님의 은혜 속에 살아야 힘든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해줄 수 있습니다. 목자는 그런 역할을 하는 자리에 있으니까 자기 은혜관리에도 힘써야 합니다.

 목사인 제가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영적으로 약해져 있으면 설교할 때 그 영향을 받고 그것이 여러분에게도 전해집니다. 심리학자들은 고통가운데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거나 위로할 여지가 없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가시에 찔린 순간 내 모든 감각은 내가 아픈 것에만 신경씁니다. 그 순간 누구 다른 사람이 힘들 것이라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셀 모임에서도 이런 현상이 일어날 겁니다. 힘든 사람은 자기 힘든 것에만 집중하고 다른 사람이 힘들 거라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습니다. 그런 걸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다음 마음을 같이하고 뜻을 합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낫게 여기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마음을 같이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건 부부싸움이 많고 이혼이 많다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부부가 마음만 같이 할 수 있다면 아무리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헤어지지 않고 죽을 때까지 갈 수 있습니다. 다투고 헤어지는 건 마음이 갈리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모으기가 어려운 것은 생각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고 속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차이는 타고나기도 하고 다른 성장환경의 영향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은 성인이 된 후엔 거의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강한 성령체험이나 죽음의 자리까지 갔다가 오는 이런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고는 그냥 죽을 때까지 갑니다. 그래서 셀모임에선 이런 걸 고치라고 하기 보다는 은혜와 사랑으로 용납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같은 이야기도 듣기 좋게 하는 사람도 있고 기분 나쁘게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기분 나쁘게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그런 재주가 있다는 걸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그런 사람을 제외시키면 또 그리스도안에서 교제가 안되죠. 셀 모임이 다툼이나 허영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겸손한 언행이 성품이나 인격 수준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닮은 성품훈련이 필요합니다.

 상대적으로 잘 난 사람들은 자신을 낮추기가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드러내서 자기를 알려야 하는 그런 시대에 가진 것도 없는 것처럼 숨기며 자기를 낮추라는 건 분명 세상 방식을 거슬려 가는 겁니다. 겸손이 자기 자랑하고 드러내고 높이 올라가고 높이 올라간 사람을 칭송하고 그런 문화를 역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엔 위선자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아마 처음엔 일부러 겸손하려고 하면 위선자처럼 하기도 할 겁니다. 속으론 내가 너보단 낫지 그러면서 자신을 낮추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더욱 예수님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체, 하나님과 본질적으로 동등하시지만, 자신을 비워서 종의 모습 사람과 같이 되어 사람들로부터도 무시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은 자기 생각을 주장하며 하나님을 뜻을 거슬려 행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반면에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거슬려 행할 때가 많죠. 오늘 제목이기도 한 “이 마음”은 바로 자신을 비우고 낮추고 죽기까지 복종하는 그런 마음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라가려는 사람은 바로 이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목장활동을 하면 항상 즐겁고 행복할 겁니다.

 혹시 셀모임이 즐겁지 않고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왜 그런지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저도 처음 셀모임에 참석했을 때 교회가 뭔지 알면서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왜 그런가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목자를 탓하고 목장 멤버들의 수준을 탓하고 그랬는데 정작 문제는 그게 아니고 내가 낫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사랑으로 용납하지 않고 계속 판단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나중엔 내 태도가 바뀌면서 편해지고 그렇게 되니까 셀모임이 얼마나 필요하고 좋은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셀모임이 뭔가 불편해서 멀리하고 싶은 교우들은 그런 감정을 이겨내고 셀모임을 통해 더 즐겁게 교회생활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