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리는 사람

창세기1:24-31 / 다스리는 사람 

오늘은 창조의 마지막 날 6일째 동물과 사람의 창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 동안 창조 첫날부터 다섯째 날까지 천지와 물과 빛, 궁창, 땅과 바다와 식물, 해와 달과 별, 어류와 조류의 창조과정을 설명했습니다.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어떻게 만드셨는지 우리는 다 알지 못합니다. 다만 이 피조물들의 특성을 통해 만드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좀더 알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늘도 그런 관점에서 동물과 사람의 창조를 설명하겠습니다. 

24절부터 28절은 하나님이  땅 위의 동물과 사람을 창조하신 내용입니다. 먼저 동물이 만들어진 과정을 보면, 하나님께서 땅에게 살아있는 생물이 생겨나게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창세기2장 19절을 보면, 들짐승, 새도 사람처럼 흙으로 만드셨다고 합니다. 따라서 동물이나 사람이나 흙이라는 재료는 같습니다. 동물과 사람이 다른 점은 하나님의 형상과 생령에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을 다른 동물과 차원이 다른 영적 존재로 만들어주었습니다. 

25절 보면, 생물은 크게 세 범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땅의 짐승들, 가축, 그리고 땅에 기어 다니는 생물입니다. 땅의 짐승은 대표적으로 호랑이 사자 ,가축은 소, 말, 돼지, 닭, 땅에 기는 것은 뱀, 지렁이 등입니다. 동물학자들에 따르면, 동물의 종류는 150만종이나 된다고 합니다. 식물이 30만 종이니까 다섯 배나 더 많습니다. 물론 이 종류는 하나님이 창조한 생물의 종류와는 좀 다를 수 있습니다. 

동물의 기원에 대해 창조론과 진화론은 서로 다르게 설명합니다. 창세기엔 어류와 조류가 다섯째 날에 먼저 창조되고 육지 동물과 사람은 여섯째 날 나중에 나옵니다. 그런데 진화론은 파충류와 포유류가 새와 고래 보다 먼저 생겨났다고 말합니다. 성경엔 새가 먼저 창조되었다고 나오는데, 진화론에선 새가 나중에 진화했다고 합니다. 또한 진화의 관점에선 야생동물을 잡아다 가둬 기르면서 가축화된 것처럼 말하는데, 성경엔 하나님이 처음부터 가축이 될 동물을 만드셨다고 나옵니다. 
  
26절과 27절의 인간의 창조를 묘사하는 구절은 신학적으로 중요한 사실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복수형 ‘우리’라는 표현, 하나님의 형상, 그리고 다스린다는 의미 등입니다.  26절 보면, 하나님은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하셨습니다. 우리는 둘 이상의 복수일 때 사용하는 인칭대명사입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신데, 내가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고 ‘우리가’, ‘우리의’ 이런 식으로 표현하신 것은 창조의 과정에서 삼위의 하나님이 모두 관여하셨기 때문입니다. 성부 하나님은 물론, 성자 예수님과 성령님께서도 창조의 전 과정에 함께 하셨습니다. 

성자 예수님이 창조 사역에 함께하셨다는 사실은  요한복음1장과 골로새서1장에 증거되어 있습니다. 요한복음1장 1절부터 3절까지 보면, 태초에 말씀이 계셨는데( 여기서 말씀은 로고스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하나님이시며, 만물이 이 말씀으로 말미암아 만들어졌다고 하면서 14절에 가서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분이 바로 독생자이신 예수님이라고 증거합니다. 골로새서1장 15절 보면, ‘그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형상이요…16절엔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었고 이렇게 나옵니다. 여기서 그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우리라는 표현은 창조주 삼위일체 하나님을 묘사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 하나님의 형상을 살펴봅시다.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셨다고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형상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대체로 하나님의 형상은 영적인 속성,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의와 거룩(엡 4:24)과 지식(골 3:10)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사람은 이런 하나님의 형상을 소유했기 다른 동물과 다르게 영적인 존재이며, 본성적으로 옳고 그른 것을 구별하고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 다음  다스린다는 의미인데,  하나님은 사람에게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 역할을 맡겨주셨습니다. 1968년 제작된 미국의 공상과학 영화,  혹성탈출(원제목은Planet of the apes )을 보면 유인원(ape)이  지구를 공격해 주인의 자리를 놓고 인간을 공격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선 절대로 그런 일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은 더 진화되어 지능이 높아진 일반 동물 중에 하나가 아니라 처음부터 하나님이 창조한 피조물들을 다스리고 관리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가진 존재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 지능이 우수합니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해 서로 의사소통을 합니다. 인간을 도구를 활용하고 창조, 또는 개발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인간은 공동의 선과 이익을 위해 협력할 줄 압니다. 인간은 본능을 다스리는 도덕과 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물 중에 지능의 순서를 보니 BBC는  침팬지, 돌고래, 우랑우판, 문어, 까마귀 순으로 보도하고,  NBC는 침팬지, 돌고래 , 코끼리, 오징어(문어), 까치라고 했습니다. 침팬지의 경우 순간 기억력에서 사람보다 우수하다고 하고(2007년 일본과학자 실험), 돌고래는 휘파람 소리로 사육사를 식별하고 신호의 의미를 파악하고 재주를 부리며, 오랑우탄은 어린아이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고 문어는 미로를 통과하는 능력을 보이고, 까마귀는 기억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다 인간의 노리개 수준의 재롱을 부리고 있을 뿐 지들이 뭘 다스리겠다 이런 생각은 꿈도 꾸지 않습니다. 

감지능력이나 힘이나 운동 능력에서 사람보다 뛰어난 동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철새는 지구 자기장을 감지해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먼 거리를 비행합니다. 박쥐는 초음파를 이용해 어둠 속에서도 정확한 비행을 합니다.  사자나 호랑이는 힘이나 운동력이 사람보다 뛰어납니다. 벌이나 개미는 사람보다 더 분업이 잘 되어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동물들이 모두 협력해서 인간을 공격해온다면 어떤 결과가 생길까요? 예를 들어 육지의 짐승들, 하늘의 새들, 바다의 거대한 물고기들이 갑자기 인간을 공격합니다. 새들이 전 세계에 에볼라 바이러스를 실어 나릅니다. 말하자면 생물무기공격이죠. 박쥐들이 야간에 주요 핵 시설에 침투해 컴퓨터 오작동을 일으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 외에 다른 동물에겐 세상의 주인이 되어 다스리겠다는 욕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에겐 자기 실현의 욕구, 정치적 욕구, 지배의 욕구, 높은 자리에서 다스리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다스리는 자로 세우면서 그런 의지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스리고 싶은 욕망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스리는 자가 되려는 욕구 자체는 비난 받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창조주까지 무시하고 자기 맘대로 다스리려고 할 때 문제가 됩니다.  천하의 주인이 되어 맘대로 세상을 다스리려고 하는 독재자나,  천하를 다스리지는 못해도 내 인생 만큼은  내 맘대로 살겠다고 하는 것이나 분수를 벗어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는 역할을 주셨을 때 다스리는 일은 창조주의 뜻에 따라 관리하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다스리는 역할을 인간에게 주셨기 때문에 다른 피조물들에게 인간은 마치 주인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피조물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을 아담이 하도록 해주셨습니다. 천하의 주인은 하나님이시지만, 개는 밥주고 관리하는 사람을 주인으로 알고 따릅니다. 개는 그렇게 착각을 해도 사람은 착각하면 안됩니다. 주인의 자리에 있다고 해서 주인은 아닙니다. 우리는 관리자입니다. 그 점을 오늘 확실히 깨닫게 되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사람은 물론  동물과 새와 물고기들에게까지도 생육하고 번성하도록 복을 내려주셨습니다.  관리자로서 인간은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동물을 사랑하고 식물도 멸종하지 않도록 서식 환경을 보존하는데 힘써야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생태학, 동식물학, 환경보존 등 이런 분야에서 일할 수 있으면 좋은 직업이 될 것입니다. 청지기의 기본 개념은 주인의 뜻에 따라 집안을 돌보는 일꾼입니다. 직업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우리 삶의 내용을 결정하기 때문에 청지기 정신을 잘 적용하며 살 수 있는 직업이 좋을 것입니다. 

끝으로 29절,30절은 하나님이 사람에게는 채소와 과일을 음식으로 주고  땅 위의 모든 동물과 새에게는 풀을 식물로 주신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TV로 아프리카 초원의 동물의 세계를 본적이 있습니다. 사자가 얼룩말 새끼를 사냥해서 산 체로 잡아 먹는 걸 봤습니다. 야생의 세계에서 당연하다고 하지만, 잡아 먹혀 죽는 약한 동물의 입장에서 얼마나 잔인하고 힘든 세상입니까? 그런데 하나님이 첨부터 그런 세계를 만드신 것은 아닙니다.  처음엔 사자와 호랑이도 풀 뜯어 먹고 살았습니다. 만일 동물세계가 첨부터 약육강식세계였다면 홍수가 끝나고 뭍이 드러나 방주 문이 열리던 날 아마 사자나 호랑이만 살아남았을 겁니다. 노아홍수 이전까지 모든 동물들은 초식을 하는 온순한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창세기 1장의 6일 창조과정을 살펴봤습니다. 오늘날 과학적 지식으로 창조의 사실 여부나 구체적 내용을 검증해본다는 것은 적합치 않다는 것을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과학적 방법으로도 창조를 입증해 보일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과학적 방법이나 지식을 앞세우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학이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발전해 온 것을 감안하면 지금 정설로 된 주장이 먼 훗날 다른 이론으로 대체될 지도 모릅니다. 

창세기 1장의 창조 기록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사실과 하나님의 창조에서 지구와 인간이 중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있습니다. 창세기1장의 기록이 지구와 인간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해서 태양이 중심이 아니라 사람이 살고 있고 하나님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며 지구가 중심이 된 것은 오직 이 지구에만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사람이 가장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 피차 사람을 귀하게 여겨야 하고 사람은 하나님 아버지를 공경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약속으로 주신 복을 한 평생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회복된  하나님의 복을 누리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