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응답의 사례들

창세기18:22-32

기도가 응답되는 걸 변증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변증한다고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기도해서 응답 받은 경험이 있으면 충분합니다. 효험을 본 사람이 그 약을 찾는 것처럼 기도의 응답을 경험한 사람은 기도하지 말라고 해도 기도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성경엔 기도응답의 사례들로 꽉 차 있습니다. 오늘은 창세기에서 몇 사람의 기도응답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그걸 보면서 기도할 힘을 얻고 여러분도 기도 응답 받아 행복하게 교회생활하기를 바랍니다.

1) 하갈의 탄식기도: 창세기 16장, 21장
성경에서 기도의 사례를 처음 찾아볼 수 있는 건 아마도 사래의 여종 하갈인 듯 싶습니다. 아브라함이 가나안으로 들어와 거한 지 10년이 지나 그의 나이가 85세였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를 통해 아들을 낳지 못했습니다. 조바심이 난 사라가 자기 몸종 하갈을 남편에게 첩으로 주어 자식을 낳게 했습니다. 사래는 수십 년을 함께 지내도 소식이 없었는데 하갈은 즉시 임신의 징후가 보였습니다. 임신하자 아브라함은 물론 사래도 몸종인 하갈을 상전처럼 대우해주었습니다. 지금까지 몸종으로 살던 하갈이 이런 대접을 받게 되자 마음이 변했습니다. 어느 사이에 주인 사래를 무시하는 지경까지 교만해졌습니다.

사래는 첨엔 몇 번이고 수모를 참았을 것입니다. 자식을 낳지 못하는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자기 손으로 몸종을 남편에게 준거 아닙니까? 참는 것도 정도가 있다고 몸종 주제에 남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무시하는 하갈의 태도가 너무 괘씸해서 아브라함에게 따졌습니다. 두 여인 사이에서 고민하던 아브라함은 아내에게 하갈은 당신의 몸종이니 원하는 데로 처리하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부터 사라는 하갈을 학대했습니다. 참다 못한 하갈은 어느날 광야로 도망갔습니다. 임신한 여인이 먹을 것도 거처할 곳도 변변치 못한 광야의 생활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하갈이 하소연할 곳은 하나님 밖에 없었습니다. 하갈은 아브라함과 사래가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었기에 하나님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갈의 부르짓음을 듣고 천사를 보내 사라에게 돌아가 안주인에게 복종하도록 타일렀습니다. 창세기 16장 11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하갈이 탄식하는 소리를 들으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21장엔 13살이 많은 이스마엘이 배다른 동생 이삭을 괴롭게 하다가 어머니와 쫓겨납니다. 쫓겨날 때 가져온 식량은 약간의 떡과 물 한 가죽부대가 전부였습니다. 며칠 안돼 떡도 물도 다 떨어지고 굶어 죽게 생겼습니다. 하갈은 자식이 굶주려 죽어가는 걸 차마 볼 수 없어서 통곡을 하고 이스마엘도 하나님께 부르짓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들 모자의 신음소리를 듣고 광야에서 샘물을 찾도록 도와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잘잘못을 떠나 고통 받는 하갈과 이스마엘의 처지를 외면하지 않습니다.

2) 아브라함의 중보기도: 창세기18:22-32
하갈이 출산해서 아들 이스마엘을 낳고 13년이 흘러 아브라함 나이가 99세가 된 어느날 하나님께서 두 천사를 대동하고 아브라함을 찾아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창세기 18장 20,21절에서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원성이 하늘을 찌르는 그 실상을 살펴보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자 마다 아브라함은 소돔에 살고 있는 조카 롯이 걱정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으로부터 성중에 의인 50명만 있으면 소돔을 멸망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32절을 보면, 아브라함은 거듭 간청해서 거기에 의인 10명만 있어도 그들을 살리기 위해 소돔을 멸하지 않겠다는 응답을 받았습니다. 아브라함이 더는 간청하지 않을 걸 보면 아무렴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의인 10명 쯤은 없겠느냐 싶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간청을 거절하지 않고 들어주셨습니다.

3) 아브라함의 종의 조건기도: 창세기24:12-14
사라는 127세에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라가 죽었을 때 남편 아브라함은 137세, 아들이삭은 37세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사라가 떠나 적적한 집안에서 외롭게 지내는 아들을 위해 며느리를 들일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 날 집안일을 맡고 있던 나이든 종에게 고향 친족에게 가서 이삭의 배필감으로 참한 여자를 데려오도록 했습니다. 주인의 명을 받고 길을 떠난 이 노인은 누굴 데려와야 할지, 노인 말만 듣고 낯선 사람의 아내가 되겠다고 고향을 떠날 처녀가 있을지 걱정이 들었습니다.

사실 기도는 이렇게 대책 없을 때 본능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세기 24장 12절부터 14절에 이 노인의 기도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뭐라고 했는가 보면, 요지는 자기가 우물가에 섰다가 물 길러 오는 처녀들에게 물 항아리를 기울여 먹자고 할 건데 친절하게 물을 먹게 해줄 뿐 아니라 자기가 타고 온 약대에게도 물을 먹이겠다고 하는 여인이 있으면 그 여인을 하나님이 이삭을 위해 준비한 여인으로 알고 데려가겠다고 했습니다. 이 기도내용은 좀 얌체 짓 입니다. 깊은 우물에서 힘들게 물을 퍼 올린 물동이의 물을 먹겠다는 겁니다. 거기다 약대까지 먹이는 여자라야 한다고. 나그네 노인을 공경하고 약대도 생각하는 여인이라면 맘씨가 됐다고 본 겁니다. 결과적으로 아브라함의 종은 기도한 데로 심히 아리땁고 정숙한 여인 리브가를 얻어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촌수로 보면 리브가는 5촌 숙부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4) 야곱의 서원기도: 창28:20-22.
성경에서 야곱은 극명하게 평가가 갈리는 인물입니다. 그는 출생 전부터 하나님의 택함을 받았지만 그 뜻을 이루는 과정에선 인위적인 속임수를 사용하는 아이러니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이삭에게 시집온 리브가는 쌍둥이를 임신했습니다. 그들은 뱃속에서부터 서로 경쟁했습니다. 하나님은 리브가에게 태중에 두 국민이 들어있는데 출생 후에 큰 아들이 작은 아들을 섬기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큰 아들은 에서 작은 아들은 야곱이었습니다. 에서는 붉은 놈이란 뜻이고 야곱은 발꿈치를 붙잡고 나온 놈이란 뜻입니다.

성경에 묘사된 외양을 보면 에서는 남자답게 생겼고 야곱은 다소 숫기 없는 여자 같은 남자였습니다. 에서는 장자권을 갖고 태어났지만 경솔하게도 팥죽 한 그릇에 동생에게 넘겨줬습니다. 큰 아들이면서도 명분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래도 아버지 이삭은 장자인 에서를 더 사랑했습니다. 나이들어 시력을 잃게 되자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는 조급함이 생긴 이삭은 아들 에서에게 아버지로서 장자에게 빌어주는 축복 기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삭은 평소 에서가 사냥해온 고기를 좋아했습니다. 기분 좋게 축복하려고 에서보고 사냥해서 별미를 만들어오라고 시켰습니다. 부자간의 대화를 엿들은 아내 리브가는 에서 대신 작은 아들 야곱이 장자의 축복을 받도록 남편을 속였습니다. 염소새끼로 별미를 만들고 야곱에게 형의 옷을 입히고 염소털로 위장시켜 에서인 것처럼 이삭에게 보냈습니다.눈이 어둔 에서는 후각과 촉각으로 야곱을 에서로 알고 별미를 먹고 맘껏 축복했습니다.

사냥에서 돌아와 별미를 만들어 아버지께 들고 들어간 에서는 동생이 간교하게도 아버지를 속이고 자기 이름을 도용해 축복을 가로챈 걸 알고 통곡하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동생 야곱을 요절낼 결심을 굳혔습니다. 힘으로는 야곱은 형 에서를 당해낼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큰 아들 에서의 분노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아 야곱을 외가로 피신시킬 계획을 세웠습니다. 남편에겐 야곱이 외가쪽에서 아내를 얻을 수 있게 해주자고 설득해 밧단 아람에 사는 오빠 라반에게 보냈습니다. 야곱에게 라반은 외가로는 외삼촌이되지만 친가로 보면 6촌 형제 항렬(same generation of clan)이었습니다.

야곱은 밧단 아람으로 가는 중 해가 져 어느 곳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밤중에 잠을 자다 꿈을 꾸었는데 사닥다리가 보이고 그 꼭대기에 천사가 왔다 갔다 했습니다. 얼마 후에 하나님이 나타나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잠이 깬 후 야곱은 거기가 하나님이 계신 곳임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른 아침에 돌로 단을 쌓고 그곳을 벧엘이라고 불렀습니다. 벧엘이란 ‘하나님의 집’이란 뜻입니다.그리고 서원기도를 드렸습니다. 약속대로 가고 오는 길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지켜주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시고 아버지 계신 가나안 집으로 돌아오게 해주시면 여호와를 나의 하나님으로 섬기고 돌로 쌓은 기둥이 있는 이 곳을 하나님의 집으로 삼고 또 하나님께서 주신 수입 중에 십분 일을 반드시 하나님께 드릴 것을 약속했습니다. 야곱의 후반부 인생은 나중에 살펴보고, 기도의 결과만 말씀드리면 야곱은 하나님의 보호아래 밧단 아람에 거하는 동안 두 아내 레아와 라헬을 통해 11명의 아들을 얻고 많은 떼의 가축을 거느린 거부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지난 몇 년동안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수도 없이 응답해주셨습니다. 아마 여러분 모두 기도응답의 간증거리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예배장소를 위해 기도 많이 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비교적 좋은 여건에서 주일 예배와 GBS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로 올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도우심이었습니다. 우리 믿음도 재정능력도 더 커져서 조만간에 교회 건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저 개인적으로 봐도 주님은 그 때 그 때 적절한 타이밍에 필요한 만큼 기도에 응답해주셨습니다. 자녀들 진학문제, 경제적인 필요, 이민목회에 필요한 비자, 영주권 문제 등. 우리 모두 앞으로도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길 것이고 그 때마다 기도할 필요를 느낄 것입니다.

기도가 응답된다고 믿게 되었으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하나님께 기도하기 바랍니다. 기도가 응답되었을 때 물심 양면으로 감사를 표현하기 바랍니다. 고맙다는 표현이 사람에게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하나님도 감사할 줄 아는 자녀를 기뻐하십니다. 시편을 읽어보십시오. 온통 여호와께 감사하라는 말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시와 찬미와 악기로 여호와를 찬양하며 그 배풀어주신 은혜를 감사하는 게 시편의 고백들입니다. 감사의 표현은 마음과 헌물이 함께 가야 합니다.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중에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다고 생각되어 맘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현재의 시점에서 현재의 상황을 다 알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왜 이렇게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가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교인 중에 실망과 불평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세상에선 하나님의 자녀들이 고통을 당하고 실패하고 절망하는 걸 우리는 수도 없이 목격합니다. 하나님은 어디서 뭘하고 계시길래 저런 일이 일어날까?

믿음은 현재의 시점에서 지난날의 하나님의 역사를 회상하며 미래를 열어가는 것입니다. 응답되지 않아 맘 조리며 불평하던 일들이 지나고 나면 왜 그랬는지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청년이나 노년이나 반복되는 거 같습니다. 당시는 하늘이 꺼지는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면 그 때 원하는 데로 안되길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러니 무리하고 고집하는 마음을 버리고 하나님 손에 올려놓고 순응할 수 있도록 자신을 준비해야 합니다. 연애, 배우자, 진학, 진로, 전공선택, 직장선택, 이사, 등.

하나님은 본질상 자녀들의 간청을 외면하지 못하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고 예수 이름으로 간구할 때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십니다. 하나님은 첫 사람 아담을 자기 형상을 따라 직접 만들고 거기에 영혼을 직접 불어 넣었습니다. 아담의 후손인 인간은 누구나 다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에겐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고 해산의 고통을 겪으며 자식을 낳는 어머니의 마음이 있습니다. 기도는 자식의 절박한 사정 앞에 가슴이 무너지는 그 어머니의 심정에 호소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