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이 걸어간 믿음의 길

창11:27-12:4

믿음으로 살려면 나를 얽매고 있는 것을 떠나 새출발하는 결단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보다 부모형제나 집안 일에 얽매여 산다면 그것으로부터 떠나는 결단을 해야 하나님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 부모 형제들이 우상이나 세상의 부귀영화를 하나님보다 더 귀하게 여긴다면 아브라함처럼 여러분도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야 합니다. 오늘은 아브라함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믿음의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벨탑은 이전과 같은 거대한 홍수가 일어나면 꼭대기로 피신해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절박한 몸부림이었습니다. 인간에겐 살고 싶은 욕망이었지만, 하나님 눈엔 불신과 저항으로 보였습니다. 하나님은 이 악한 행동을 중지시키려고 사람들이 서로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만들어 말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흩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언어를 혼잡케 만드실 때 가까운 친족끼리는 말이 통하게 했습니다. 이 사건은 족보의 연대를 참고할 때, 홍수 후 100년쯤 지났을 때 일어났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는 셈의 8대 후손입니다(창11:26). 셈은 100세에-그 때가 홍수 후 2년이라고 합니다(창11:10)- 아들 아르박삿을 낳고 500년을 더 살았습니다. 아르박삿부터 8대후손 데라까지 이어지는데 222년이 걸렸으니, 셈은 아르박삿을 낳고도 500년을 더 산 겁니다. 9대손 아브라함이 175세를 살다 죽은 후에도 셈은 130년을 더 살았습니다. 이걸 보면, 오래 사는 게  꼭 복받은 건 아닙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인생을 사는 게 중요합니다.

노아의 세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은 방주에 들어가 엄청난 홍수를 직접 경험한 사람입니다. 당시 98세였던 셈은 자기 가족 외에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나 죄가운데 살다가 죽음을 당하게 된 것을 보았으니 정신차리고 하나님을 잘 섬겨야 마땅합니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하나님을 섬기며 자기 아들 아르박삿은 물론 대를 이어 태어난 손자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믿음의 길로 가도록 족장의 역할을 다 해야죠.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셈의 후손인 데라는 갈대아 우르에서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믿음은 매일 매일 생명처럼 지키지 않으면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병을 낫는 체험을 하고 성령의 역사를 경험했더라도 방심하고, 불평하고 개을러지면 믿음은 봄 눈처럼 녹아 없어집니다. 하나님에 대한 기억만 남고 마음은 어느새 재물과 권세와 쾌락, 이런 것을 따라다닙니다. 그러다가 질병과 재난을 당하고 외적의 침입에 지배를 당하는 그런 일이 일어납니다. 셈의 후손들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하루 아침에 믿음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지만, 열심이 식고 감사한 마음도 없어지고 예배드리러 가는 게 번거롭게 느껴지고 그러면, 영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여호수아 24장 2절을 보면, “아브라함의 아비 데라가 강 저편에 거하며 다른 신들을 섬겼다”고 합니다. 강 저편은 아브라함의 고향인 갈대아 우르, 즉 메소포타미아지역을 가리킵니다. 아브라함이 우상을 숭배하는 불신자의 가정에서 태어나 자기도 우상을 섬기며 60년가까이 살고 있던 어느날,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찾아가 본토(고향), 친척 아비집을 떠나  내가 지시하는 곳, 즉 가나안 땅으로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도상으로 볼 때 우르에서 가나안으로 가는 것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에서부터 가나안으로 이주하는 과정을 보면,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까지는 아버지 데라가 주도했습니다(창11:31). 성경엔 아버지 데라가 왜 갑자기 대대로 살던 고향을 등지고 가족을 데리고 하란으로 이사하게 된 것인지 설명이 없습니다. 씨족이나 부족 공동체를 이루며 살던 당시에 조상 대대로 살던 고향을 떠나 타지로 가는 것은 뭔가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갑자가 가족을 데리고 고향, 친척을 떠나 outsider가 되겠습니까? 그래서 데라의 이주는 아브라함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스데반은 사도행전7장 2,3절에서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하란에 있기 전 메소보다미아에 있을 때 영광의 하나님이 그에게 보여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 내가 네게 보일 땅으로 가라”고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지시를 받을 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신의 지시를 무시할 수 없어 아버지에게 말씀드렸을 것입니다. 당시 신을 섬기던 데라는 신을 거역하면 어떤 일을 당할지 두려웠을 것입니다. 고민 끝에 가족회의를 열어 남겠다는 아들 나홀과 그 가족들은 남겨두고 아브라함과 사래와 롯을 데리고 하란으로 떠났습니다. 낙타에 짐을 실고 걸어서 우르에서 하란으로 가는 여정은 강도와 질병과 추위와 배고픔 속에 생명을 걸어야 하는 이주였을 것입니다. 오늘날도 이민생활이 다 고달프잖습니까?

아브라함이 아버지와 함께 우르를 떠나 하란으로 길을 떠나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3400년 전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성경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던 역사학자들은 아브라함의 가족이 살았다는 ‘갈대아 우르’를 그져 전해내려오는 이야기 쯤으로 생각하며 수천년을 지내왔습니다. 그러다 1800년대 후반에 이르러 지금의 이라크 땅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가 만나는 지점에서 많은 고고학적 발굴이 이루어져 정말 ‘갈대아 우르’라는 지방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 사진1. 갈대아 우르 지도
* 사진2 갈대아 우르 발굴사진)

메소포타미아’라는 말은 메소(사이)와 포타미아(강)가 합해진 것으로 ‘강 사이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위의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르는 유프라테스 강 남동쪽 끝부분에 위치해 있습니다. 위 오른쪽 사진은 갈대아 우르지역을 발굴하던 사진입니다. 탐사한 결과 정밀한 수로를 만들어 농사를 위해 물관리를 한 유적이 발견되었고, 지도가 기록된 점토판도 발견했습니다.(사진참조)

갈대아 우르지역을 발굴하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인류 최초의 문명으로 알려진 수메르문명이 나온 것입니다. 거기서 수백개의 작은 방이 달려 있는 건물을 발견했고 상당한 규모의 주거지역이 형성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놀랍게도 그 당시에 이미 거의 완벽할 정도의 상하수도 시설이 완비되어 있었답니다. 그들은 도자기를 구워 수도관으로 사용했습니다.

여호수아24장 2절에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가 우르에서 ‘다른 신’을 섬겼다고 돼 있습니다. 발굴결과 우르 지역에 살던 수메르인들이 섬기던 가장 대표적인 신은 ‘이난나’ 여신이었습니다. 수메르인들은 머리에 초생달을 붙이고 있는 이 여신이 흥분 하고 땀도 흘리고 그러면 비도 많이 오고 농사도 잘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봄철 이난나를 숭배하는 축제기간에 신전에선 남녀가 음행을 하며 풍년을 기원했답니다. 이 여신이 가나안 지역에선 ‘아스다롯’으로 불렸고, 그리스로 가서는 미와 사랑의 여신이라는 ‘아프로디테’가 되었고 로마로가서는 ‘비너스’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다음 하란도 고고학적 발굴결과 중요한 사실들이 드러났습니다. 하란은 지금 시리아 땅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란에서 발굴한 기록에 의하면 하란은 수메르보다 몇 백년 앞선 문명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문명을 세웠던 나라 이름도 발견되었는데, ‘에블라’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지역을 ‘에블라문명’이라고 부릅니다. 발굴된 점토판에 새겨진 기록을 해석해보니 에블라문명을 세운 왕의 이름이 ‘에벨’이었고, 그들이 믿던 신의 이름은 ‘야’였다는 것입니다. 사실이라면, “야훼”(여호와) 하나님 이름이 고고학적으로 발견된 것 중에 가장 오래된 기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창세기10장 8절 이하를 보면,  함의 아들 구스가 니므롯을 낳았는데 그는 세상에 처음 난 영걸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당시 니므롯은 무력으로 강성한 제국을 만들고 그가 주도해 바벨탑을 세웠을 것입니다.  한편 21절에 보시면 "셈은 에벨 온 자손의 조상이라"고 하였습니다. 셈에겐 엘람, 앗수르, 아르박삿, 룻, 아람-이렇게 다섯명이 있었습니다. 에벨은 셈의 셋째 아들 아르박삿의 손자였습니다. 25절을 보면, 에벨이 벨렉을 낳았는데, 이 때 세상이 나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세상이 나뉘었다는 것이 바벨탑 사건으로 언어가 혼란케 되어 흩어진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면 노아 후손들은 정확하게 홍수 후 100년이 지나서 부족공동체 단위로 흩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 에벨이 건설한 큰 문명국가가 고고학적 발굴로 드러난 에블라였을 것입니다. 오늘날 '히브리'라는 말은 이 '에벨'에서 기원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이 정통 셈족의 국가가 어떤 원인에 의해 강 저편의 수메르인에게 멸망당한 것입니다. 성경의 이스라엘 역사를 볼 때 물질적으로 부유해지고 방탕해져 하나님을 떠나 타락하면 외적의 침입을 받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강 아래쪽 수메르의 사르곤 왕이 에블라를 멸망시키고 하란에 살던 아브라함의 조상들을 갈대아 우르 지역으로 끌고 갔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의 조상들이 대를 이어 우르에서 그 땅의 신을 섬기며 살고 있을 때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찾아와 고향을 떠나라고 지시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는 가족을 이끌고 우르를 떠나 하란에 왔을 때 그 땅에 주저 앉았습니다. 고고학적 발굴결과를 참고로 추론해볼 때, 데라는 하란에 이르렀을 때 자기 조상 에벨이 세웠던 찬란했던 '에블라'의 흔적을 발견하고 내가 살 곳은 바로 여기라고 생각했지 모릅니다. 사실 데라는 하나님으로부터 어디로 가라고 정확하게 지시받은 바도 없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부름받은 사람은 데라가 아니고 아들 아브라함이었습니다. 데라는 더 이상 어디로 가야할지 알 지도 못했습니다. 언제까지 아들을 따라 다닐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달랐습니다. 조상의 유적이나 찾으려고 고향을 떠난 게 아니잖습니까? 아브라함에겐 가야할 목적지가 있었습니다. 마침내 아브라함은 결단하고 어버지를 품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한 가나안으로 떠났습니다. 여러분 중에도 하나님을 따라가기 위해 아버지를 떠나야 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불효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무시하며 사는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하나님을 따라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한 번은 떠나는 결단을 해야합니다. 그래야 부모님도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는 자식이라도 맘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창세기 11,12장의 기록은 아브라함은 아버지 데라가 죽은 후에 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간 것처럼 보입니다. 사도행전7장 4절에서 스데반도 “아브라함이 갈대아 사람의 땅을 떠나 하란에 거하다가 그 아비가 죽으매 하나님이 그를 거기서 너희 시방 거하는 이 땅으로 옮기셨느니라”고 말했습니다. 스데반은 아버지 데라가 세상을 떠나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가라고 하신 것 처럼 말했습니다. 그러나 데라와 아브라함의 나이를 비교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데라는 70세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습니다(창11:26).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들어갈 때 나이는 75세였습니다. 아브라함이 데라의 장자라면,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들어갈 때 아버지 데라의 나이는 145세가 됩니다. 데라는 하란에서 205세까지 살았습니다(창11:31). 따라서 데라는 아들 아브라함이 가나안으로 떠난 후에도 하란에서 60여년을 더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은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아버지 품을 떠난 것입니다.

늘푸른교회 교우 여러분,
믿음으로 살려면 이 시대의 아브라함이 되어야 합니다. 매일 성경읽고 기도하며 주님의 음성을 듣는데 힘쓰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찾아가신 것처럼, 지금도 여러분을 찾아주십니다. 성경말씀을 통해 들려오는 성령의 음성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가기 바랍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주님과 동행하다보면 믿음이 자랍니다. 지역교회를 섬기는 것은 물론 아브라함처럼 선교하기 위해 해외도 가고 이민도 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금 믿음 약한 것 핑계대지 말고 딱 한 걸음씩만 따라가세요. 그러면 주님께서 목적지까지 인도해주십니다. 천국을 향한 행군에서 한명도 낙오자 없이 모두 믿음에 승리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