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원하시는 리더십

신명기17:14-20

사람들이 모인 집단은 단순한 친교클럽에서부터 국가에 이르기까지 리더쉽을 필요로 합니다. 사람들 중에는 남 앞에 나서서 자기 뜻을 펼쳐보고 싶은 욕망이 큰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남 앞에 서는 것 자체를 불편하게 여겨 능력이 돼도 나서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하다 못해 반장이라도 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오늘은 하나님이 원하는 리더는 어떤 사람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교회 공동체에서 직분이나 직책을 맡아 섬길 때는 물론 사회활동에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먼저 오늘 본문 신명기가 어떤 성경책인지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신명기는 히브리어로 Devarim, '말씀'이라는 뜻이며 [구약성서] 5번째 모세오경의 마지막 책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전 모세가 고별사 형식으로 쓴 것입니다. 모세는 광야 40년 동안 장성하여 역사의 새로운 주역이 될 젊은 세대에게 40년 전의 역사를 회상하며 호렙산(시나이)에서 받은 하나님의 율법을 다시 강론한 말씀입니다. '신명기'라는 제목은 '제2의' 또는 '후기의'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나왔습니다.

신명기는 모세의 오경으로 분류되지만, 학자들은 적어도 신명기 일부는 다른 사람에 의해 기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신명기]를 보면, 기자는 어떤 원칙을 가지고 이스라엘 역사를 기술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것은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면 복을 받고,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의 율법을 무시하면 저주를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신명기 곳곳에 반복해서 강조되어 있습니다.

이제 본문 내용을 살펴봅시다. 14절에 ‘우리 위에 왕을 세우리라는 뜻이 나거든”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모세가 이 말씀을 하실 때만해도 이스라엘은 아직 왕도 없고 중앙정부조직도 없는 야곱의 12 아들에서 번성한 큰 씨족집단이었습니다. 출애굽할 때 이스라엘 성인 남자 숫자가 60만이라고 나옵니다(출12:37). 민수기 1장을 보면, 애굽에서 나온지 2년 되는 해에 인구조사한 기록이 나오는데 12지파 총계가 603,550이었고, 40년 광야 생활을 보내고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에 다시 인구조사했는데 601,730으로 1,820명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왕을 세우달라고 요청한 것은 사사시대 말기였습니다. 출애굽 연대를 BC1446 으로 볼 때 광야 40년, 가나안 정복전쟁 15년(BC1406-BC1391), 사사시대 340년(B C1390-BC1051)을 보내고 BC1050년에 사울이 왕이 되었으니, 하나님은 355년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중에 왕을 세우고 싶어할 것을 아시고, 왕을 세워야 할 때가 되면 어떤 사람을 왕으로 세울 것인지 미리 지침을 주셨습니다. 오늘 이 조건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왕을 세우더라도 이방나라와 달리 하나님이 택한 자가 왕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백성들을 통치하는 리더였기 때문에 하나님 마음에 드는 사람인가 그것이 제일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하나님의 선택은 정통성을 확보하는 핵심 요건이었습니다. 쿠데타로 왕이 된다고 해도 하나님의 선택을 받지 못한 사람은 역구데타가 일어나 왕좌에 오래 머물지 못했습니다. 교회에서 리더들을 세울 때도 무엇보다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사람인가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선택하시는가 그것은 그 다음 조건을 보면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타국인은 배제하고 형제 중에서 택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다음 왕에게 몇 가지 사항을 당부하셨습니다. 첫째는 말을 많이 두지 말 것, 둘째는 아내를 많이 두지 말 것, 셋째는 자기를 위해 재물을 많이 쌓지 말 것, 네째는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며 지킬 것 등입니다.

여기서 말은 당시 최첨단 무기에 해당하는 기마병들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말은 군사력을 의미합니다. 인간적 관점에선 군사력이 강할수록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도 자국의 방위는 물론 국제관계에서도 군사적 힘에 의해 좌우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국제 질서 속에서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군사력이 뒷받침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왕에게 너무 많은 군사적 힘을 갖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독재를 피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려는 의도 같습니다.

사실 국방비가 너무 많아지면 통치자는 더 많은 힘을 갖게 되어 세계 여러 나라 위에 군림할 수 있을지 모르나 국민 복지를 위한 예산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좋을 게 없습니다. 실제로 구 소련과 동구 공산권은 냉전시대에 군비경쟁을 벌이나 나라 경제가 부실해지면서 결국 무너졌습니다. 지금 북한처럼 군사력은 강하지만 국민경제가 무너지면 백성들은 거지꼴로 살아가고 통치자들은 전쟁의 유혹에 빠져 결국은 몰락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 패권을 잡은 제국들이 그런 식으로 정복전쟁을 벌이다가 국력이 쇠해서 소멸되었습니다.

가나안 땅엔 말이 많지 않았습니다. 기마병을 많이 양성하려면 애굽에 가서 말을 수입해와야 했습니다. 애굽은 당시 세계 최고의 군마와 기마병을 보유하고 있는 강대국이었습니다. 애굽에 가서 말과 병거를 수입해 오면 애굽의 잔인한 군사문화, 우상숭배의 풍속도 함께 들어오게 됩니다. 말을 많이 두지 말라는 것은 애굽과의 교류도 피하라는 뜻이 들어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이해관계 때문에 세상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세상 인맥을 쌓을 때 하나님을 섬기는데 방해되는 사람들과 너무 친밀해지는 건 피해야 합니다.

리더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 한 순간 무너지는 이유 중에 제일 많은 것들이 횡령 및 배임, 권력남용, 그리고 이성문제입니다. 쉽게 말해 돈과 권력과 섹스 이 세가지가 성공한 사람들을 추락시키는 요소입니다. 다윗왕과 솔로몬같이 믿음과 지혜가 있는 사람들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취해 오명을 남겼고, 솔로몬은 너무 많은 처첩을 두고 그 여인들이 자기 나라에서 섬기던 우상을 가져와 섬기면서 우상숭배를 방관하는 잘못까지 범했습니다. 솔로몬은 혼맥을 통해 나라의 안정을 도모하고 주변 이방 나라를 통제하려고 했지만 그게 자충수가 되고 말았습니다(열왕기상10:23-13).

왕과 같이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에 있으면 주위에서 뇌물을 주면서 이권을 얻어 내려는 자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왕이나 대통령이나 다스리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소위, 통치자금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그게 서로 맞물리면서 비자금이 쌓입니다. .민주사회에서도 통치지금이니 정치자금이니 이런 게 만들어지니까, 왕정시대엔 왕이 마음만 먹으면 수 많은 재물을 모을 수 있었을 겁니다. 실제로 다윗왕이나 솔로몬은 나라 안에서 제일 부자였습니다. 솔로몬 때 왕궁에서 쓰던 물건 중엔 은이나 동이 없고 전부 황금아니면 보석이었다고 할 정도 였습니다. 다윗왕은 재물을 모아 성전 건축헌금으로 거의 다 드렸는데, 솔로몬은 자신과 수많은 처첩과 자식들의 호화스런 삶에 탕진한 것 같습니다.

왕이 재물이 어디서 나겠습니까? 백성들로부터 과한 세금을 거둬들인 것이죠. 솔로몬 때 세금이 얼마나 과했으면 솔로몬이 죽고 그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를 계승하려고 할 때 백성들이 여로보암 장군을 앞세워 부친 솔로몬 왕이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해주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다고 할 정도였습니다(왕상12:4). 그런데 르호보암이 백성들의 고충을 헤아리지 아니하고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다스렸지만 난 너희를 전갈로 징계하며 다스리겠다고 겁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이 여로보암 보고 당신이 우리 왕이 되라고 반란을 도모해서 결국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되고 만 것입니다.

다윗과 솔로몬 같은 훌륭한 지도자가 말년에 가서 실수하고 몰락한 것은 인간이 아무리 휼륭하게 보여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힘이 없을 때는 겸손하던 사람도 성공하고 부자가 되면 교만하고 거만해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사울은 처음 왕으로 선택되었다는 말을 듣고 가장 약한 지파출신으로 어떻게 이스라엘 전체 지파 위에 군림하는 왕이 되겠냐고 짐수레 바퀴 뒤에 숨었던 사람인데 왕이 되고 나서는 하나님의 제사법을 어기고 자기가 직접 제사를 주도하려고 하다가 책망을 듣고, 하나님이 진멸하라고 할 때도 재물에 대한 욕심 때문에 가축과 물품을 남겨두었습니다. 하나님 은혜가 아니면 솔로몬은 왕이 될 수 없는 위치였습니다. 다윗에겐 사울왕의 딸 미갈이 낳은 적자들이 여럿 있었고 솔로몬은 첩 바세바가 낳은 한 참 아래 동생이었습니다. 그런 주제에 왕위를 계승했으면 죽을 때까지 하나님 의지하며 몸을 낮췄어야 했는데, 말년에 들어 하나님을 떠나 우상에 빠져 나라를 위기에 몰아넣었습니다.

하나님은 왕에게 당부하시기를 “ 이 율법서를 평생 자기 옆에 두고 읽어서 그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규례를 지켜 행하고 마음이 그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않도록 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도록 경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이 초반에는 이를 잘 지키다가 권력기반이 튼튼해지고 재물을 많이 모은 중반 이후부터는 하나님 의지하는 대신에 결혼 동맹으로 주변 나라를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혼인동맹은 이방 나라 왕들이 흔히 쓰는 수법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만 섬기는 이스라엘에겐 이게 독이 됐습니다. 그 여인들이 자기 나라에서 섬기던 신들을 가져와 왕궁에서 섬기면서 백성들까지 우상숭배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왕에게 당부한 여호와의 말씀을 가지고 우리에게 적용해봅시다. 하나님을 섬기는 크리스천 리더쉽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 리더쉽과는 달라야 합니다. 크리스천 리더는 어떤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일꾼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 말씀을 지침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민될 때 내 생각대로 하거나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하기 전에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며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리더의 자리는 선택하고 결정하고 인도할 역할이 주어집니다. 여러 사람들의 이해가 서로 상출 될 때 최선의 선택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즘은 옳고 그른 걸 판단하는 기준도 바뀝니다. 동성애 같은 문제는 예전엔 거의 모든 교회가 회개하고 피해야 할 죄악으로 가르쳤는데, 요즘엔 동성애를 용인하고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동성애를 죄악이라고 하다가 민심이 바뀌었다고 해서 교회 지도자들이 입장을 바꾸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면 이게 언젠가는 우리의 올무가 될 겁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싫어하면 그 때마다 하나님의 가르침을 바꿔야 할 겁니다.

하나님이 기뻐하는 리더는 어떤 자리에 오르더라도 자신을 하나님이 통치 아래 두는 겸손한 종의 리더십을 유지해야 합니다. 개척할 때는 대부분 목사들이 겸손합니다. 그러다 교인수가 늘어나고 재정도 많아지고 대형교회로 성장하면 교인 위에 군림하려고 합니다. 리더, 또는 무슨 무슨 장 이런 용어 자체가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기 쉽습니다. 얼마전 어떤 분이 국회의원에게 이렇게 밖에 못하느냐 말했다가 특권의식이라고 여론의 비난을 받았는데, 그분이 평소에 특권의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다고 하는데, 자신도 예외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끝으로 리더는 한 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며 모든 구성원들의 리더가 되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목자는 모든 양들의 목자가 되어야지, 누굴 더 편애하고 지지하면 안됩니다. 목사는 교인 모두의 목사가 되어야지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들만 편애하는 목사가 되면 안됩니다. 하나님을 위한다면 편가르고 싸우지 말고 포기하는 게 낫습니다. 하나님을 위한다고 싸우는데 그게 다 지들 잇속을 위해 그런거지, 하나님 생각한다면 그럴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교회에서든 사회에서든 어떤 형태로든 인도자의 위치에 서게 되면 오늘 말씀을 유념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