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든 하나님의 영광을

고전10:23-33

오늘은 그리스도인의 행동 규범의 최고 원리로서 “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덕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바울은 고린도교인들에게 우상의 제물을 먹어도 괜찮은지 먹어선 안되는지 논란이 생겼을 때 이 원리를 제시했습니다.  이 원리를 오늘 우리의 문제에 적용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먼저 본문의 상황으로 들어가봅시다.

고린도전서 10장은 우상숭배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고린도교회는 바울 자신이 2차 전도여행 중에 설립한 교회였습니다(행18:1-17). 고린도교회는 교인들 사이에서 여러 문제들에 대한 가르침을 구하기 위해 편지를 써서 바울에게 3명의 대표를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고전16:17).

고린도전서5장 9절을 보면,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고린도전서 보다 먼저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고 충고하는 편지를 써보냈습니다. 이 편지는 분실되어 지금은 전해 내려오지 않습니다. 고린도 교인들은 바울이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는 말을 좀 오해한 듯합니다. 바울은 예수 믿는 교인 중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용납하지 말고 교제를 중단하고 그래도 회개하고 돌아서지 않으면 교회에서 출교하도록 조치한 것같습니다. 그런데 고린도교인들은 교회 밖에 세상 사람들까지도 상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 다수가 이런 죄가운데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을 다 멀리하려면 세상을 떠나야 할 정도이니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따라서 바울이 엄격히 규제한 것은 교인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세상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아직 죄인들이라 죄가운데 살아가는 걸 서로 용납하고 모른척 할 수 밖에 없겠으나 예수님을 믿는 형제나 자매가 10절에 나오는 그런 죄가운데 살아가는 건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그걸 용납하면 교회에 죄가 침투해 들어오고 조만간 그 사람 뿐 아니라 믿음이 약한 다른 교인들에게 오염되어 죄에 빠지고 세상은 그 사람 개인이 아니라 교회를 욕하고 결국 교회의 몸인 예수님이 욕을 먹고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게 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자녀들은 구원을 잃어버릴까 염려하기 전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는 걸 생각해서 세상에서 행동을 삼가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23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24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이 구절에서 바울은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고 또 덕을 세우는 것도 아니다”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봅시다.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얻고 진리 안에서 자유를 얻은 사람들입니다. 세상에 하나님은 여호와 한 분 뿐임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 외에 우상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은 몰라서 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수 믿는 우리에겐 아무 의미가 없는 것들입니다. 따라서 우상의 제물 또한 우리가 먹는다고 해서 아무 문제될 게 없습니다. 불신자들이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이라도 우상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선 우상 제물을 먹는게 아니라 그냥 음식을 먹을 뿐이니 하나님께 감사하고 먹는다면 상관없습니다. 이런 신앙의 관점에서 우상에게 먼저 바쳤던 고기라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믿음과 지식이 없어 여전히 우상의 제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우상의 제물을 먹는다고 오해하여 실족하거나 혹은 우상의 제물을 먹어도 괜잖은 줄 알고 우상의 제물로 알고 먹어서 죄를 짓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믿음있는 그리스도인은 우상의 제물을 먹을 수 있지만 이런 오해와 유혹이 발생할 수 있는 자리에선 우상의 제물을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내 양심엔 거리낌이 없어서 우상의 제물을 먹은 것이 불신자의 눈에 그리스도인이 우상의 제물을 먹으며 우상 숭배에 참여하는 것처럼 보이면 덕이 되지 않고 피차 유익하지 못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행동원리로 내 양심보다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하고 덕을 세우는 것이 더 우선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바울은 24절에서 “자기의 유익보다 남의 유익을 구하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여러분 양심이 떳떳하다 해도 가족들이 실족하거나 교회에 덕이 되지 못한다면 그 행동을 삼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두 가지 상황을 예로 들었습니다. 첫째는 시장에서 음식을 사 먹을 때, 둘째는 불신자의 초청을 받아 함께 식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25 무릇 시장에서 파는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딤전4:4
26 이는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이 주의 것임이라

바울 당시 고린도는 우상 숭배가 극심한 이방 지역이었습니다.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들이 유통되어 시장에서 팔렸습니다. 고린도교인들이 시장에서 음식을 사 먹을 경우 우상 제물을먹게 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런 상황인지라 고린도교인들은 시장에서 음식을 사 먹어도 괜찮은 지 마음이 편치 못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믿음으로 먹는다면 우상의 제물이라도 상관없으니 출처를 묻지 말고 그냥 사 먹으라고 했던 것입니다. 불신자들이 모르고 우상에게 바치고 있긴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주님의 것이며 사실 식물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주신 것이지 않습니까?

27 불신자 중 누가 너희를 청할 때에 너희가 가고자 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 놓은 것은 무엇이든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눅10:7

시장에서 사먹을 때와 마찬가지로 불신자의 초청을 받아 그 집에서 내 놓은 음식을 먹을 때도 출처를 묻지 말고 그냥 먹으라고 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시골에선 제사를 지내고 나면 다음날 이웃을 청해서 모처럼 장만한 음식을 나눠 먹곤 했습니다. 마을 어떤 집 제삿날이면 못 먹던 고기나 떡을 얻어 먹곤 했습니다. 저도 어려선 아무 생각 없이 그걸 나눠 먹었는데 나중에 교회에 다니면서는 마음이 꺼림칙해서 못 먹었습니다. 어린 심정으론 꼭 귀신 붙어 있는 것 같아 그걸 보는 것만도 맘이 불편해졌습니다. 고린도지역에도 이런 비슷한 경우에 옆 집 사람을 청해 음식을 나눠 먹었을지 모릅니다. 가정에 초대되어 음식을 먹는 경우에 대해서도 바울은 그냥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음식을 파는 사람이나 혹은 초대해 대접하는 사람이 우상 숭배하는 사람이든, 아직 믿음이 연약한 사람이든 우상의 제물이라며 내 놓는다면 양심을 위해 그걸 안 먹는 게 좋다고 바울이 말했습니다.

28 누가 너희에게 이것이 제물이라 말하거든 알게 한 자와 그 양심을 위하여 먹지 말라
29 내가 말한 양심은 너희의 것이 아니요 남의 것이니 어찌하여 내 자유가 남의 양심으로 말미암아 판단을 받으리요

전 어렸을 때 이 구절에 나오는 양심을 내 양심을 위해서 먹지 말라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먹는 사람의 양심이 아니라 다른 사람, 즉 음식을 팔거나 대접하는 믿음 없는 사람의 양심에 거리낌이 없도록 해야하는 것이라고 잘 알려주었습니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가끔 자기 양심이 떳떳하다는 걸 강조하면서 다른 사람이 그로 인해 상처받는 걸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주장은 바울 선생님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태도입니다. 바울 사도는 여러분 양심보다 여러분 행동으로 다른 사람의 양심에 상처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고 있는 겁니다.

30 만일 내가 감사함으로 참여하면 어찌하여 내가 감사하는 것에 대하여 비방을 받으리요
31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우리가 세상에서 살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으려면 행동을 삼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먹는 것도 입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바울은 31절에서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생활 지침을 내려줬습니다. 가끔 우리도 성경에서 이걸 해도 좋은지 하지 말라고 했는지 따져볼 때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구체적으로 하지 말라고 나와 있는 반면 어떤 경우는 명확한 언급이 없어서 각자 생각대로 주장하기도합니다. 그런 경우 포괄적인 규정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것인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시대마다 복장이 좀 달라졌습니다. 옛날엔 몸을 가능한 감싸는 게 예의였습니다. 특히 여자들은 가슴부분이든 배부분이든 다리부분이든 드러나 보이는 건 단정치 못하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목사님들이 강단에 설 때 정장차림을 하지 않으면 교인들 입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한국에선 목사님이 청바지 입고 강단에 선다는 건 상상하기 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여성들이 가능한 드러내는 섹시 패션, 속살이 비치는 씨 쓰룩이 유행입니다. 우리 교회 자매들 중에도 엉덩이 뱃살이 보이는 옷을 입고 있고 찬양팀 중에도 청바지 무릎 나오고 모자 쓰고 예배드리고 그래도 이젠 용납되고 있습니다. 제가 그러면 안된다고 단정하는 건 아니지만 내 차림새가 오늘 예배 중에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혹시 다른 사람의 마음에 거리낌이 되지는 않겠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교회에 걸림돌이 될 필요가 뭐 있습니까?

31절에 “먹든지 마시든지”라는 구절을 보면서 음주 문제가 생각이 나 이 기회에 오늘 행동규범을 적용해볼 필요를 느겼습니다. 음주의 문제는 우리 교회 청년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제가 언젠가 어떤 분이 형제교회 청년들이 예배 후에 집에 돌아가면서 맥주 마시고 그런다는 말을 듣고 형제교회도 별 수 없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3주전 어떤 목사님을 만난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 분이 Fedral Way 선교교회에서 있을 때 구역 예배 마치면 교인들이 한잔 하려고  목사님이 빨리 떠나주길 바란다는 겁니다. 난 우리 교회 청년들은 개인적으로는 몰라도 함께 모인 자리에서 술파티를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누군가 이러지 말자고 제동을 거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게 슬펐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길 듣고 우린 그날 밤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내 자신이 너무 자책이 됐습니다. 도대체 내가 뭘 가르치고 있는가? 어찌 지도하기에 늘푸른교회 청년들이 놀러가서 술파티를 벌일 수 있는가?

교인 중에 술먹는 것에 대해 자유함이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카톨릭은 사제부터 술을 먹습니다. 일부 루터교 목사님들도 모임에서 맥주 한 잔 마시는 정도는 그냥 음료수 먹는 정도로 생각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 독일 유학파 기장 목사님들도 음주에 너그러운 편이었습니다. 저도 부부가 집에서 포도주 한 잔 하며 정담을 나누는 정도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술 한 잔 마신다고 죄짓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구원을 잃어버린다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모든 교인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더 나가서 주변의 불신자들이 술마시는 여러분을 칭찬하며 잘하는 일이라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습니까? 더구나 어떤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못 마시는 술을 입에 대는 것도 그런데 미리 술마시려고 준비해가서 파티를 벌인다면 과연 하나님께 영광이 됩니까? 그 자리에서 동참한 사람 중에서도 양심에 상처 받은 사람이 있을지 모르고, 교회 나와 술을 끊어보려고 노력하는 아직은 불신자인 사람들의 눈엔 어떻게 보이겠습니까?

성경에 술 취하지 말라는 말은 있어도 술 먹지 말라는 말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술먹지 말라는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보지도 말라”(잠23:31)는 말은 있습니다. 어느 것이 더 강한 금지입니까? 술을 즐겨 하는 자들과 고기를 탐하는 자들과는 사귀지 말라는 말씀도 있습니다(잠23:20). 음주 또한 우상의 제물을 먹는 문제와 같이 자기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고 괜찮은 게 아닙니다. 여러분이 술 먹는 것 때문에 누군가 양심에 상처를 받게 만들고 하나님 영광을 가리고 있다면 먹어도 괜찮다고 계속 고집하는 게 옳은 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복음의 일꾼이 되려는 사람들이 시시하게 먹는 것 하나 절제하지 못해서 구차한 변명을 하는 건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제가 이미 용납했지만 사실 실망스러운 마음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감독이나 집사의 직분을 얻으려는 사람은 “술을 즐기지 아니해야 하고”(딤전3:3), “술을 탐닉하지 말아야”(딤전3:8)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감독은 오늘날 목사, 장로, 목자에 해당하는 직분입니다.  한 두 잔 마시는 게 문제라기 보다 교회 다니면서 술마신다는 비난이나 실족하는 사람이 나오면 그게 잘못이라는 걸 알기 바랍니다.

32 유대인에게나 헬라인에게나 하나님의 교회에나 거치는 자가 되지 말고
33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라

오늘 결론은 먹고 마시는 일로 하나님의 교회에 거치는 자가 되지 말고 교회에 덕을 세우고,복음에 합당한 바른 생활로 여러분을 아는 사람들이 여러분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구원 얻도록 힘쓰기를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