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속물이 되신 예수님

마태복음20:28

교회 절기상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예수님이 3년 동안 온 이스라엘을 다니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기 한 주 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오신 날입니다. 제자들과 무리들이 자기들의 겉옷과 함께 종려나무 가지를 베어 길에 펴면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외치며 환호성을 쳤던 사실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요한복음 12:13) 때문에 ‘호산나 주일’(Dominica Hosanna)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종려주일’이란 이름은 1928년 영국 국교의 의식에서 나왔습니다.

예수님은 3년 동안 공적 활동기간에 적어도 세 번 남쪽 예루살렘에서부터 북쪽 갈릴리를 오가며 거의 모든 마을을 찾아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 때 예수님이 하신 말씀과 활동을 기록해 놓은 성경이 4복음서인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입니다.

사복음서에는 중복된 내용도 있고 각 복음서에만 기록되어 있는 내용도 있습니다. 특히 마태, 마가, 누가 복음엔 같은 내용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 복음서를 공관복음서라고 부르고 요한복음은 제4복음서라고 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인터넷에서 4복음서 대조표를 검색해보면 그 사실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겁니다.

3년에 걸친 전도여정동안 예수님이 무슨 일을 하셨는지 마태복음 4장 23,24절에 요약되어 있습니다. 이 때는 첫번째 갈릴리 전도여행 중이었는데, 예수님은 갈릴리 마음을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병든 자들이 찾아오면 고쳐주시고 귀신을 쫓아내는 일을 하셨습니다.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낸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관심을 갖고 몰려들었습니다.

예수님은 병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는 것 뿐아니라 초자연적 표적들도 행하셨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가는 중에 거센 풍랑이 일어나 위험하게 되었을 때는 바람과 바다를 꾸짖어 잔잔케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제자들은 이 분이 누구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지 기이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요한이 말할 것처럼 이런 이적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신 것을 믿도록 도움이 되었습니다. 

유대인들 입장에서 요셉의 아들 예수를 하나님이 약속한 메시야로 믿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나사렛 청년 예수의 언행에서 보통 랍비들에게서 볼 수 없는 힘과 권세를 느낀다고 해서 그를 메시야로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상 뭔가 부정할 수 없는 확증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예수가 행하는 표적들이 그런 증거가 된 겁니다.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고, 죽은 자를 살리고, 거센 풍랑을 잠재우고, 물위를 걷는 이런 일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면 예수가 과연 누구이길레 이런 이적을 행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병고치는 것이나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나 기적을 행하는 것은 사실 예수님의 사역의 핵심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죄로 죽어야 하는 사람들을 구원얻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요한12장 27절을 보면 예수님은 “내가 온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는 것이 아니고 세상을 구원하려는 것이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런데 병은 고쳐도 언젠가는 다시 죽습니다. 귀신을 쫓아냈다고 해도 죄로 멸망하는 것은 피하지 못합니다. 풍랑을 잠재우고 물위를 걷는다고 해서 그것이 사람을 구원하진 못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은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고 왔다’고 하셨습니다. 대속물로 번역된 헬라어 λυτρον은 ‘풀어준다, 해방시켜준다’는 뜻인 동사 뤼오에서 파생된 단어로 기업무르다, 대신 몸값을 지불하다는 뜻을 가진 대리적 속죄의 개념이 내포되어 있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죄인들의 몸값 대신에 자기 생명을 주러 오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믿는 사람들의 몸값이 되기 위해 오신 분입니다. 몸값이 되는 방법이 십자가에서 죽음입니다. 죄인들을 대신하여 죽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적어도 세 번 이상 제자들에게 고난받고 죽임을 당한 후에 부활하실 것을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마태16장 21절, 17장23절, 20장19절에 예수님이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신 기록이 나오는데, 오늘 본문 말씀과 함께 예수님은 자신이 어떠한 죽음을 당해야 할 것을 미리 알면서 사셨습니다.  언제 어떻게 죽을 것인지 미리 안다는 것은 인간에겐 비할 바 없는 고통입니다. 우리가 언젠가는 죽는 걸 알면서도 죽음에서 자유롭게 사는 것은 그나마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3년 후에 자동차 사고로 죽게 된다는 걸 안다고 합시다.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죽음의 날이 점점 다가오고 결국 죽게 될 것인데, 열심히 살아지겠습니까?

어떤 목적으로든 죽음은 기분 좋을 수 없습니다. 우리와 같이 사람이신 예수님 역시 죽음에 대해 심한 부담을 느끼셨습니다. 예수님은 체포되시기 전 마지막 한 주간 목요일 밤에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동산에 가서 기도하셨습니다. 마태의 기록에 따르면 그 때 예수님은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가시며 고민하고 슬퍼하면서 그 제자들에게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라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십자가에서 죽어야 하는 일은 그냥 지나가기를 바랐습니다(마26:37-39).

종려주일 다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고난 주간이 시작됩니다. 내일부터 한 주간 QT본문은 예수님의 마지막 한 주간 요일마다 있었던 사건들을 묵상할 수 있게 만들어져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QT하며 주님의 마지막 한 주간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지상에서 마지막 유월절 식사를 함께 하신 것은 목요일 저녁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예수님은 떡을 가지고 축복한 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받아 먹으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고 하셨습니다. 떡을 먹은 후에 포도주 잔을 들어 감사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주시며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다”고 말씀하시고(마26:26-29) 이를 기념하라고 하셨습니다(눅22:19-20)

이제 우리의 속죄를 위한 예수님의 죽으심을 생각하며 성찬식을 진행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여러분 앞에 있는 떡과 잔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하여 대신 죽으신 주님의 몸과 흘리신 피를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로 믿는 믿음으로 이 떡을 먹고 잔을 들기 바랍니다. 바울 사도는 “네가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고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게 될 것”(롬10:9)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예수님이 나를 대신하여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것을 믿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대속을 믿는 분들은 빠짐없이 성찬에 참여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