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영성(8/4/19)

시55:1-5, 겔36:26 / 감정의 영성

지난 시간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데, 다시 말해 하나님을 기쁘게 하며 주님을 닮아가는데 있어서 생각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같은 맥락에서신 앙생활에서 감정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데이빗 씨맨 같은 치유사역자의 말에 따르면, 상한 감정은 분노와 수치심과 열등감을 일으켜 신앙성장을 방해한답니다.  감정이 건강해야 신앙도 건강해집니다. 감정이 영적 상태를 반영한다는 뜻에서 감정의 영성이라고 제목을 정했습니다.

먼저 시55편 1절부터 5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이 시는 ‘다윗의 마스길, 영장으로 현악에 맞춘 노래’라고 표제가 붙어있습니다. NIV번역본을 보면,  ‘마스길’은  묵상, 또는 교훈의 뜻으로, ‘영장으로’는 지휘자를 따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1절 보면, 다윗은 “하나님이여 내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내가 간구할 때 숨지 마소서 “라고 말하는 걸 봐서 기도문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마음 속 깊은 내면을 성찰하면서 곡조를 붙여 찬양하듯 기도했는데, 기도말 중엔 근심, 탄식, 마음이 심히 아파하며, 두려움, 떨림 이런 말로 봐서 마음이 편치 못한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이 무엇 때문에 근심과 두려움에 빠져 불편한 감정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인지  본문에 몇 가지 암시는 나옵니다. 원수의 소리와 악인의 임재로 핍박을 받는다 상황(2,3절), 성내에서 벌어지는 강포와 분쟁(9), 자신을 치는 대적자들, 그것도 가까운 친구였던 자가(12,13) 원수처럼 자신을 대한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대개 상처를 주는 사람은 한 때는 믿고 의지했던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 연인, 친구, 사제간, 동업자였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비난할 때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사람은 영과 혼과 육체로 구성되어 있고 감정이 위치한 곳은 지.정.의 기능을 하는 혼의 영역입니다.  우리 몸의 작용원리를 보면, 몸은 생각의 지배를 받고 생각은 영의 지배를 받고 영은 성령의 지배를 받도록 하나님께서 만드셨습니다. 감정은 생각과 연결되어 있어서 생각이 어떠하냐에 따라 좋은 감정도 나오고 나쁜 감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인간은 죄로 타락해서 감정이 더 악독해지고 파괴적이 되었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사랑받고 자라도 죄성으로 감정이 파괴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데, 더구나 역기능적 가정에서 자라며 마음에 상처를 받은 사람의 감정엔 안 좋은 요소가 더 많이 생길 겁니다.  시간이 흐르면 마음의 상처는 내면 속으로 숨어서 보이지 않지만, 그 상처를 건드리는 상황에 직면하면 기억과 함께 상한 감정이 수면 위로 올라와 언행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힘들어하거나  지나치게 자기 방어적이며 비판적이거나, 열등감이나 피해의식이 심하거나 , 잘 믿지 못하고 의심이 많거나  하는 것들은  상처받은 감정의 증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예수 믿고 거듭난 사람이라도 상처받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것입니다. 상한 감정의 문제는 무시한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대면해서 극복해야 영적으로도 건강해집니다.

감정이 상처받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역기능적 가정에서 무시와 비난을 받으며 자랄 때 감정이 상처받아 무가치함, 죄의식, 분노, 불안과 같은 부정적 감정의 지배를 받을 수 있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고 존중받기 원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사랑은 어머니로부터 기대하고 인정받는 것은 아버지로부터 기대한답니다.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하면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사회에 진출했을 때 소외되고 무시받고 실패한 경험도 마음에 상처가 될 겁니다.

숨어있는 상처받은 감정에 접근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는 기억을 이용하는 겁니다. 어떤 상황에 직면할 때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오르고 그 기억이 감정을 동반합니다. 그래서 상담가는 감정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내담자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알기 위해  과거 기억을 떠올리는 질문을 합니다.  과거의 상처받은 일을 기억하는데는 성령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치심이나 분노나 원망 같은 감정은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복음과 성령의 능력은 이런 상처에서 우리를 치유해줄 수 있습니다.

치유받기 원하는 사람이 해야 할 게 있습니다. 상처준 사람을 먼저 용서하는 선택입니다. 용서하지 않고 원한을 품고 있으면 상한 감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되기 어렵답니다. 예를 들어, 시어머니로 부터 상처받은 며느리는 먼저 시어머니를 용서하기로 결정해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상사를 먼저 용서해야 분노의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성령의 위로가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이 될 겁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축복하고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눅6:27-28)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전도 현장에서 이런 일을 직접 당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넘어서 주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예수님도 먼저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면서도 저들이 행하는 것을 알지 못하니 용서해주실 것을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기도는 용서할 힘을 얻기 위해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죄의 타락이 인간의 모든 면에 미친 것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은 죄가 영향을 준 모든 것을 원래 상태로 회복시켜줍니다. 예수 믿어 거듭날 때 영은 다시 살아나고 굳은 마음은 부드럽게 풀어지고 생각은 새롭게 되고 감정은 성숙해지고 몸은 치유되고 관계는 회복되는 게 정상입니다(겔36:26).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심장을 갖게 되고(빌1:8), 그리스도의 생각을 갖게 된다(고전2:16)고 성경은 말합니다. 힘든 과거를 산 사람이라도 그리스도의 마음과 생각이 생긴다면 먼저 용서하고 상처받은 감정이 치유되는 일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따르면 거듭난 심령으로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것만으로도 상한 마음이  왠만큼 고쳐진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아직 치유되지 않고 남아 힘든 분들은  감정의 문제를 인정하고 드러내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당사자가 상한 감정을  인정하고 치유받으려고 하면 더 빨리 치유될 수 있을 겁니다. 정서적으로 건강해지고 싶은 소원을 가지고 기도하며 성령의 도움을 구하고 원망하고 싶은 사람을 먼저 용서하는 선택을 합시다.

교우 여러분, 상한 감정의 증상이 있다고 느끼면 무시하지 말고 대면해서 치유받도록 합시다. 상한 감정은 영적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건강해야 균형잡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격하게 화를 내거나, 지나치게 비판적이거나,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지내거나, 비관적이고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것 등은 상처난 감정이 원인이 아닌지 살펴보기 바랍니다.

주 안에서는 용서하고 서로 잘 지내야 내가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증오하고 원망하면서 어떻게 평안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그래선지 주님은 원수 갚으려고도 하지 말고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가해자가 용서를 구하지도 않는데 피해자가 먼저 용서하기가 쉽지 않으니까 원수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 내 의지의 힘으로 어렵지만, 주의 은혜와 성령의 감동이 임하면 누굴 용서 못하겠습니까?  용서해서 상한 감정이 치유되고 마음에 평안을 얻고 성령의 인도아래 성숙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바랍니다. 한 주 동안 성령의 감동아래 평안을 누리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