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모습으로 임하는 하나님 나라(6/16/19)

마가4:3-8 / 약한 모습으로 임하는 하나님 나라

한 주간 동안 평안했습니까? 서로 인사를 나눕시다. 오늘은 씨뿌리는 자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는 어떤 모습으로 임하는지, 하나님 나라가 세상에서 완성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떤 모습으로 보이게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천국갈 때까지 이 세상에서 어떤 환경 속에서 신앙생활하게 될 것인가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제가 신학교를 다닐 때만해도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기독교인구가 늘어나고 계속해서 교회가 개척되고 선교사도 파송되고 그랬습니다. 그 땐 확실하게 복음이 세상을 정복해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봐서는 정말 하나님 나라가 다가 오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합니다. 그리스도인 숫자도 줄고 교회도 줄고, 있는 교회마져 사람이 안모여서 없어지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교회도 갈등과 다툼이 빈번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 이게 뭔가 싶습니다.

요즘 한국과 미국만 놓고 본다면 교세가 좀 위축된 느낌이 듭니다. 한국의 경우 전세계가 놀랄 정도로 교회가 많고 교인들이 많이 모이는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아시아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 한국은 그리스도인의 비율이 높은 편이고 열심도 있어 세계 곳곳에 선교사가 나가 있고 그렇지만, 한국 교회도 최근엔 정체상태거나 쇠퇴하고 있다고 걱정을 합니다. 미국은 신앙의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와서 세운 나라답게 기독교국가라고 할 정도였지만, 세속화의 길을 걸으면서 그리스도인 숫자도 줄어들고 신앙 표현의 자유도 제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씨뿌리는 자의 비유를 자세히 보면 하나님 나라는 이렇게 취약한 모습으로 세상에 임하고 패하거나 없어질 것 같아 걱정하게 만드는데 지나고 보면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게 세상을 정복한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그런 반전이 거듭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을 때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실망하고 엠마오로 내려간 두 제자가 대표적인 사람인데, 그런 생각을 한 사람들이 그 둘 뿐이었겠습니까?  그러나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 땐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예수님의 죽음은  승리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믿는 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여기 저기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씨뿌리는 비유는  아무 맥락이 없이 나온 말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제자들에게 알려주려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마태복음13장엔 씨뿌리는 자의 비유 외에도 가라지 비유, 겨자씨 비유, 누룩의 비유, 숨겨진 보화의 비유, 진주상인의 비유, 그물의 비유 등이 나옵니다. 이것들은 모두 천국이 어떠한 것인지 보여주려는 목적에서 언급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씨뿌리는 자의 비유가 하나님 나라의 어떤 점을 보여주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씨뿌리는 자의 비유를 하나님 나라와 연결지어 보면 이 비유는 개인의 구원을  넘어서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세력을 확장해가는지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밭의 종류에 따라 씨가 싹이 나거나 안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마음 밭의 상태에 따라 신앙생활을 잘하고 못하고 그런 방향으로 해석하기 쉽습니다. 그렇게 흘러가면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역사하는지 그런 모습은 보지 못합니다. 설교차원에서 밭에 초점을 맞춰 개인적 구원에 대해 말할 수 있지만, 이 비유는 예수님이 말씀하신대로 하나님 나라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올 때 씨처럼 주위 환경에 매우 영향을 받는다는 메세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뿌려진 씨들이 어떻게 됐는지 봅시다. 길가에 떨어진 씨는 새들이 먹어버렸습니다.  돌밭에 떨어진 씨는 싹이 났지만 해빛에 시들어버렸습니다.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도 가시에 막혀 더 이상 자라지 못했습니다. 이 세 종류의 밭만 놓고 보면 하나님 나라는 실패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세상에 임하여 확장되어가는 중에 어느 시기, 어느 지역에선 사단의 방해로 실패하고, 세상 권세에 위축되고, 환란과 고난에 겁먹고 뒤로 물러나고 배교하는 일들도 일어났습니다. 실제로 우리도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하나님이 안계신 것 같을 때가 있고 기도하지만 너무 무력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지금 한국이든 미국이든 그리스도인 숫자가 줄어들고 교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두 나라 모두 이전엔 옥토의 씨앗처럼 30배 100배의 수확을 거두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예전만 못합니다. 사단의 위협 때문이든, 환난과 박해 때문이든, 세상 염려와 재물의 유혹 때문이든 주님을 떠나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서 늘어났습니다. 물론 지금도 교인들이 늘어나는 교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여러분 주변에도 믿음에서 떠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우린 능력으로 임하는 하나님 나라, 예수 이름의 권세를 외치며 찬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 눈에, 아니 우리 눈에도 때때로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봐서는 하나님 나라와 교회가 매우 약해 빠져 곧 소멸될 것 같아 걱정이 될 때가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모든 씨앗이 다 결실해서 열매를 맺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씨앗의 4분의 3은 결국은  헛되어 소멸되고 맙니다. 그러나 결과는 비관적이지 않습니다. 옥토의 한 알의 씨앗에서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거두게 되기 때문입니다.  중간 60배만 돼도 전체적으로 10배가 넘는 수확을 거두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땅에 임하여 승리하기 까지는 악한 세력의 저항과 배척과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네 종류의 밭 중에 세 종류의  밭은 이런 어려움을 보여줍니다.  예수 믿고 교회다니기 시작하자 어떤 사람은 사단의 공격을 심하게 받고, 어떤 사람은 예수 믿는다고 박해를 받고 어떤 사람은 세상 걱정과 재물의 욕심 때문에 힘들어 중간에 포기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보여주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은 예수 이름의 능력과 권세와 영광보다는 허약하고 실망스런 모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교인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겁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시험에 들지 않도록 대비하기 바랍니다.

물론 이런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특별히 개입하시면 돌밭 같은 사람도 회개하여 옥토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예수 믿는 사람을 박해하는 자였는데, 예수님께서 찾아가 변화시켜주셔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복음을 전하며 남은 인생을 주님께 헌신하였습니다. 교회엔 이와같이 예수 믿는 가족을 박해하다가 예수 믿고 더 열심히 주를 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 안에도 세 종류의 밭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들은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지 못하고 중간에 탈락할지 모릅니다 그걸 보고 실망하는 교인들도 있을 겁니다.

하나님 나라는 겉으로 들러나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역설적으로 보이는 것은 실망스럽고 보이지 않게 하나님 나라는 역사하여 마침내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게 될 것입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조차 패배의식에 빠지고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초라하고 약하다고 교회가 별것 아닌것처럼 실망하거나 무시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교회는 주님이 버리시지 않는한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능력이 역사하는 곳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에 약한 모습으로 온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