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하며 전하라(4-14-19, 고난주일)

기념하며 전하라(고전11:23-26: 마태26:26-28) (4-14-19, 고난주일)

오늘은 부활주일 한 주 전 고난 주간이 시작되는 주일입니다. 고난 주간엔 해마다 성잔식을 가졌습니다. 오늘 주일 설교는 성찬식 말씀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성찬식을 갖기 전에 먼저 26장과 고린도전서11장에 기록된 성찬에 관한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날 성찬에 관한 말씀으로 알려진 본문은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밥에 마지막으로 유월절을 기념하는 식사였습니다. 유대인에게 유월절은 애굽에서 나올 때 어린양의 희생을 통해 재앙을 면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였습니다. 모세가 바로왕을 찾아가 하나님의 지시라며 하나님께 제사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내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당시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을 노역자로 부리며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내보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바로를 굴복시키기 위해 애굽에 10가지 재앙을 내리셨는데, 마지막 10번째 재앙이 유월절과 관련된 것으로 하나님께서 애굽에 사는 모든 장자에게 죽음을 내리는 재앙이었습니다.

장자에게 죽음이 임하는 재앙은 애굽에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해당되었습니다. 애굽에 사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장자도 재앙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장자들이 죽음을 피할 수 있는 길을 주셨는데, 그것은 어린양을 잡아서 그 피를 문설주, 곧 출입문틀에 바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재앙을 내리는 천사가 그 피를 보고 그 집에는 재앙을 내리지 않고 건너갔습니다(출12:27).  건너간다(pass over)는 뜻인 유월절은 그 날 밤을 기념하는 절기로 니산월 14일 저녁이었습니다(레23:5). 유대인들은 예수님 당시에도 해마다 이 유월절 식사를 했는데, 예수님이 잡히시기 전날밤이 바로 유월절 식사를 하는 니산월 14일 저녁이었던 것입니다.

유월절 식사였으니까 유대인 식습관에 따라 당연히 빵과 포도주가 있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빵을 가지고 축복하신 후 떼어 제자들에게 주며 “이것은 내 몸이다”라고 말씀하셨고(26절), 또 잔을 가지고 감사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주면서  “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27절)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이 있기 전까지 유대인들은 단지 어린양의 희생의 피만 기억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빵을 가리켜 내 몸이라, 잔을 가리켜 내 피라고 말씀하신 후부터는 양이 아닌 예수님이 주인공이 되셨습니다.

유대인들의 유월절은 예수님의 대속의 죽으심을 상징하는 모형이었습니다. 양의 피가 이스라엘 장자를 죽음에서 면하게 해준 것처럼 십자가에서 흘리신 어린양 예수님의 피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사망을 면하게 해줄 것입니다. 계시록20장 12절에 생명책이 나오는데 죽은 자들이 자기의 행위에 따라 책에 기록한 대로 심판을 받아 불못(지옥)에 던져집니다. 그 때 누구든지 생명책에 거록되지 못한 자는 다 불못에 던져지는데, 어떻게 생명책에 기록되는가 하면 예수 믿어 구원얻으면 그 이름이 생명책에 올라갑니다. 그러니 여러분 진심으로 예수 믿어 여러분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될 수 있기 바랍니다.

이제 성찬식에 참여하는 의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떡을 떼어주고 잔을 나누면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를 위해 주는 내 몸이요 죄사함을 얻게 하려고 흘리는 나의 피라고 말씀하시며 받아 먹으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대속의 죽음을 마음에 두고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 후부터 성찬의 빵과 잔은 우리 죄를 담당하고 죽으신 예수님의 몸과 피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찬은 의식을 통해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며 빵을 받아 먹고 잔을 나누는 것은 곧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담당하고 죽으셔서 그 예수님을 믿음으로 나는 죄의 형벌에서 벗어났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찬식에 참여하는 것은 구원의 은혜를 받는 시간이 됩니다.

성찬식을 하면서  우리가 실천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1장에는 바울이 전하는 성찬식에 관한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떡과 잔이 우리의 죄를 위해 대신 죽으신 예수님의 몸과 피를 나타낸다고 한 것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과 동일하지만, 바울은 마태복음 기록에는 없는 몇가지를 더 언급했습니다. 바울에 따르면 예수님은 성찬식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다고 합니다(고전11:24).  그러면서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교회당에 모여서는 성찬식으로 기념하는 동시에,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대속의 죽음의 의미를 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가 다 합쳐져야 제대로 주님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심일절이나 광복절에 기념식을 하는 것을 보며 자랐습니다. 기념이란 어떤 사건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잊지 말고 그 정신을 따라 살자고 격려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주님이 나의 죄를 위해 죽으신 것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그러니 성찬식엔 주님께 대한 감사의 마음이 풍성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감사만 하고 끝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죽으신 것은 택하신 모든 자녀들을 구원하기 위한 것인데, 그러자면 우리가 나가 복음을 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항상 전도해야 하지만,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기념하는 절기가 있는 때엔 특히 전도에 힘쓰면 좋을 것입니다.

어떤 목사님이 책에 전도가 잘 안되는 이유를 그 분 나름대로 진단해서 써놨는데, 그 이유는 바울처럼 확신과 기쁨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3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을 때 유대인들의 모함으로 결박당해 구금된 상태에서 로마 황제에게 재판받겠다고 청원해 로마로 호송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아그랍바왕이 총독 베스도를 방문했는데, 바울의 이야기를 듣고 아그립바왕은 바울을 한번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바울을 불러 변론을 들었는데, 그 때 바울은 자기의 무고함보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더 강하게 증거했습니다. 그러자 베드도가 바울에게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바울은 내가 지금 미친 것이 아니고 온전한 정신으로 하는 말이라며 이렇게 결박당한 것 외엔 모두 나와 같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행26:29). 바울에겐 예수 믿는 것에 대한 확신과 소망과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 때문에 고생을 하면서도 당당하게 예수 믿으라고 전할 수 있었던 겁니다. 우리가 이런 당당한 모습으로 확신과 기쁨으로 전도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다 예수 믿지는 않더라도 분명 누군가는 그 당당한 모습에 감동을 받아 예수 믿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 점을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그 다음 끝으로 끝으로 성찬에 참여하기 전에 자신을 살펴 죄와 허물이 있으면 회개하고 용서받아 깨끗한 심령으로 주의 몸과 피를 나눌 수 있기  바랍니다. 안그러면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 될 수 있고 그것은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바울께서 말했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주 앞에서 자신을 살펴보며 잠시 회개하는 시간을 갖고 떡과 잔을 나누겠습니다.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