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맘대로 산 시대

사사기2:16-23 / 각자 맘대로  산 시대

인물 중심으로 하나님 말씀을 전하면서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과연 교우 여러분이 여러 믿음의 사람들의 신앙과 순종과 사명에 헌신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저 사람을 본받아 살아야 하겠다”는 도전을 받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도전받고 변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은 사사시대의 특징과 첫번째 사사로 등장한 옷니엘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사시대는 여호수아가 세상을 떠난 후부터 사울왕이 세워질 때까지 대략 300년이 좀 넘는 기간입니다(BC1375-BC1050). 지난 주일에 말씀드린 것처럼 여호수아는 백성을 이끌고 요단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진입한 후 5년 동안 여리고성, 아이성, 남쪽연합(예루살렘왕 아도니세덱 주도) 다섯왕(헤브론왕, 야르뭇왕, 라기스왕, 에글론왕)과 북쪽연합(하솔왕 야빈이 주도) 여러 왕들을 차례로 정복한 후 각지파에게 땅을 분배해주었습니다.

여호수아가 각 지파에게 땅을 분배해 줄 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범위 안에 아직도 정복해야 할 땅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여호수아는 각지파에게 땅을 분배한 후에도 대략 25년을 더 살았는데, 이 기간 정복전쟁은 각 지파별로 수행되었습니다. 갈렙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나가 싸운 지파들은 분배받은 땅에 거주하는 적들을 몰아내거나 굴복시키고 넉넉한 땅에서 평안하게 살 수 있었지만, 겁먹고 물러선 지파는 적을 다 몰아내지 못해서 그들과 불안한 동거를 했습니다(삿1장).  목장사역도 주님의 약속을 믿고 도전해야 지경을 넓힐 수 있습니다.

사사기2장 10절 이하에는 여호수아와 그 세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난 후 새로운 세대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우상숭배에 빠졌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세대 사람이란 광야40년을 거쳐 가나안 정복에 동참했던 사람들이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주로 가나안에 정착한 후에 태어난 사람들로 보입니다. 세대마다 삶의 환경과 이념 등에 영향을 받으며 자라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관점과 목적이 조금씩 다릅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새로 일어난 다른 세대의 문제점은 여호와를 알지 못하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세대들은 쉽게 바알과 아스다롯 같은 우상숭배에 빠져들었습니다. 바알을 숭배한 목적은 복 받아 부유하고 안전하게 살려는 것이었지만, 결과는 반대로 하나님을 진노하시게 만들어 노략을 당하고 사방 대적의 침략을 받아 어디로 가든지 재앙을 만나 괴로움이 심했다고 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갈 살 때를 대비해서 자녀 신앙교육에 대해 미리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신명기 6장 1절 보면,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가르치라고 명하신 명령과 규례와 법도라며, 너희가 건너가서 얻을 땅에서 행할 내용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2절 보면, 교육 대상은 너와 네 아들과 네 손자로 나옵니다. 그러니까 부모가 자녀에게,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하나님 경외하며 사는 신앙을 가르치는 책임을 주었습니다.

가르치는 내용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도록 하는 것인데, 부모는 자녀에게 집에 앉았을 때든지 길을 갈 때든지, 누웠을 때든지 일어날 때든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명하신 명령과 규례와 법도를 자녀가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에 맞게 설명해주고 기억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라고 하셨습니다. 자녀신앙교육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인을 보면 아담도 실패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 , 엘리 제사장, 다윗 왕도 자녀 신앙교육은 성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특히 사무엘과 다윗은 대단한 믿음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자녀들은 부모의 신앙을 본받지 않고 하나님을 실망시키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예수님 믿는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들이 신앙생활을 잘하기를 바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회를 데리고 나오고 교회에서 잘 가르쳐주길 바랍니다. 그런데 자녀들이 자라면서 자아의식이 강해지고 성경이야기보다는 세상이야기, 연예인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갖게 되고 부모들도 신앙교육보다는 대학가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 가정 출신 자녀들도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신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간은 유, 초등학교 때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중학생만 돼도 부모 말을 안 듣습니다. 부모 된 교우들은 아직 자녀가 중학생 되기 이전에 신앙교육에 더 신경 쓰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기 바랍니다. 교회도 나름 최선을 다해 여러분 자녀를 돌보겠지만, 자녀 신앙교육에 관한 한 부모가 직접 챙기는 게 최선입니다(미우새 출연 여원의 잠언 필사이야기). 광야40년 하나님도 먹고 입는 것 가지고 이스라엘백성을 훈련시켰습니다.

모세는 일찍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는 조심하여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신 여호와를 잊지 말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섬기며 그 이름으로 맹세할 것이니라 너희는 다른 신들 곧 네 사면에 있는 백성들의 신을 좇지 말라 너희 중에 계신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신 즉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진노하사 너를 지면에서 멸절시키실까 두려워하노라”(신6:12-15) 경고했었습니다.

사사는 판관(judge)이라는 뜻인데 선지자, 제사장, 왕의 기능을 함께 행사했습니다. 사사는 주로 적의 침공 같이 위태로울 때 등장했습니다. 사람들이 평안하면 육신의 욕망을 따라가며 우상숭배의 죄를 범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적의 손에 붙여 징계하시는데, 백성들은 회개하면서 구원해달라고 간청합니다. 하나님은 사사를 일으켜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그런 다음 한동안 태평한 시기가 흘러갑니다. 그러다 백성들이 다시 우상숭배에 빠집니다. 사사시대는 이런 과정이 반복되며 여러 사사들이 등장했습니다. 사사기엔 12명의 사사가 나오는데, 여선지자 드보라가 사사일 때 활동한 바락과 사무엘(삼상7:15)과 그의 두 아들까지 사사로 본다면(삼상8:1,2) 사사는 모두 16명이었습니다.

끝으로 첫번째 사사인 옷니엘에 관해 살펴보고 마치겠습니다. 옷니엘이 등장하기 전에 이스라엘 자손은 여호와를 잊고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어느날 갑자기 여호와를 버리고 모두다 우상숭배자가 된 건 아닙니다. 혼인이든 친구든 교류하면서 이방인들의 종교생활이 이스라엘 자손의 삶 속에 들어왔을 겁니다. 첨엔 여호와를 섬기면서 이방신 숭배의식이 조금 혼합되는 정도였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여호와를 섬기는 신앙은 우상숭배로 변질되었을 겁니다.

지금도 비슷한 위험은 존재합니다. 여러분 중에도 하나님을 믿지 않지만 친구로 지내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들과 가까이하면서 그들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에 영향을 받아 믿음에서 멀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불신자 친구가 하이 클라스에 속한 사람이면 더욱 그럴 겁니다. 그들과 친구로 지내더라도 기준을 가지고 신앙생활에 나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자신을 살펴보는 게 좋을 겁니다. 교인들이 사생활간섭처럼 받아들이면 목회자도 개인적으로 조언하는 꺼립니다.

바알과 아세라 우상숭배는 가나안 원주민들이 멸망을 당한 이유였습니다. 바알은 물질적 풍성함을 가져다준다는 농업의 신으로, 아세라는 바알의 배우자, 또는 신들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가뭄이 들면, 바알신이 화가 나서 벌로 비를 내리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서 바알에게 제사를 드리며 달랬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자손들도 가뭄 때 이걸 따라 한 것 같습니다. 가뭄이 심해 걱정이면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는데 믿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우상을 찾은 것 같습니다.

“기도한다고 되냐” 이런 냉소적인 생각이 드는 이유는 믿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주일에 교회 나와 예배하면서도 정작 믿음으로 행해야 하는 어떤 일들에 대해선 믿음 없는 사람처럼 말하고 하나님 대신 돈이나 사람을 더 의지할 때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바알숭배와 같이 하나님을 실망시키고 진노하게 만드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메소보다미아는 지리적으로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에 있는 땅으로 남쪽으로는 페르시아만에서 북쪽으로는 터키와 이란 산지까지 지역전체를 포함합니다. 스데반의 말에 따르면 아브라함이 살았던 갈대아 우르는 메소포타미아에 속한 지역이었습니다(행7:2). 사사시대 초기에 이스라엘 자손이 저 먼 곳의 메소보타미아 왕의 침공을 받아 8년 동안 그를 섬겨야 했던 것은 우상숭배로 인해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옛날에 전쟁에 패한 백성은 거의 노예나 다를 게 없는 대접을 받았습니다. 왕도 눈을 빼고 끌어가고 누구든 기분 나쁘면 맘대로 죽이고 재물, 재산도 다 빼앗아갔습니다. 지금처럼 UN 인권위원회 같은 곳의 감시가 있을 리 없으니까 강자 마음대로 돌아가는 세상이었습니다. 8년을 그렇게 유린당하며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우상 숭배의 대가였습니다. 바알에게 도와달라고 비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바알이 무슨 그럴 힘이 있습니까? 결국 이스라엘 자손은 하나님께 돌아와 간청했고 하나님은 옷니엘을 세워 이스라엘자손을 괴롭히는 구산 리사다임의 군사들을 가나안에서 몰아내고 그 후로 40년 동안 평안을 누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사기만 아니라 열왕기와 역대기에도 이스라엘의 번영과 안전은 신앙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면 복을 받아 강성해지고 평안했고, 반대로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을 섬기면 외적의 침공을 받아 고통을 당한 것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런 해석을 오늘날에도 국가적 차원에서 적용할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해 한국이나 미국이 하나님을 잘 섬기면 더욱 부강해지고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면 결국 멸망하게 된다는 말이 사실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단기적으로 보면 그렇다고 말하기 어려울 겁니다. 이스라엘 빼고 이방나라에서 기독교국가는 사실상 없습니다. 한 때 하나님을 잘 섬기는 나라였던 미국도 세속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된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되어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적으로 하나님 잘 섬기는 나라가 없으니까 하나님 잘 섬겨 부강해졌다는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 같은 나라가 부강해지는 걸 보면, 하나님 잘 섬겨야 복 받고 잘 산다는 말이 설득력도 없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관점에서 역사를 길게 보면 하나님을 잘 섬기는 개인이나 나라가 복을 받고 잘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영원한 하나님 나라까지 연결되는 관점입니다. 지금은 미국이 세상의 질서를 좌우하고 있지만, 500년 전 만해도 미국은 없었습니다. 앞으로 수 백년 후엔 또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아는 것은 하나님을 잘 섬겨야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입니다. 한 두 해 세상 돌아가는 것에 낙담하지 말고 평생을 보고 신앙생활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