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음과 한 뜻으로

빌립보서2:1-18 한 마음과 한 뜻으로

오늘은 늘푸른교회 열 두번째 생일입니다. 교회를 세워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시다. 그 동안 늘푸른교회 자리를 지키며 집사와 목자와 찬양팀과 식사준비 등으로 수고한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수고한 분들께 복주시기를 바랍니다. 늘푸른교회를 세우시고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항상 함께 하시며 성취하실 것을 믿습니다.

저는 오늘 교회 생일에 한 마음과 한 뜻으로 교회를 섬기자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먼저 살펴볼 말씀은 주의 일을 할 때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아 원망과 시비가 없게 하라는 것입니다. 1, 2절 말씀을 보면, 주 안에서 무슨 주 안에서 무슨 권면이나 위로나 교제나 불쌍히 여기며 도와주는 일이 있을 때 마음을 같이 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을 품고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14절엔 원망과 시비가 없게 하라고 말합니다. 교회 사역과 목장 모임에서 다툼이나 원망이나 시비가 일지 않게 소통하고 배려하며 일합시다.

그 동안 우리도 의견차이로 인한 약간의 다툼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파당이 생기거나 교회가 나뉘거나 그런 일없이 12년을 한 마음으로 협력해온 걸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고 양보해야 했을 겁니다. 주님은 자기를 주장하는 사람보다 남을 더 배려한 사람을 더 귀하게 사용하십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면서 서로 다른 의견을 하나로 모아가며 무엇을 하든 하나님의 영광을 먼저 구합시다.

교회 일은 빨리 하는 것보다 다 같은 마음으로 협력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직분을 가진 분들이 먼저 모여 협의하고 방안을 세우더라도 교인들의 의견도 물어보고 한 마음과 한 뜻이 되도록 충분히 소통하면서 일을 추진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 교우들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하기 바랍니다. 생각이 다를 때는 기도하며 마음이 모아지기를 기다리는 게 좋습니다. 주님을 위한 선한 일인데 서로 생각이 달라 갈등이 생겨 사탄이 틈타게 하는 건 지혜롭지 못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사소한 일이지만, 의자 구입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으면 말해주기 바랍니다. 차세대 사역자를 준비하는 일에 대해서도 의견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제가 주은 자매에게 신학을 공부해서 교회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겠다고 권했는데, LA에 소재한 Gateway Seminary online 2년제 기독교교육과정에 합격해서 등록을 앞두고 있습니다. 교회 일꾼을 준비하는 것이지만 지금 교회 재정능력으로는 모두 지원해줄 수 없습니다. 일해서 돈을 벌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형제들 중에서도 일해서 학비를 벌어서라도 신학을 공부하여 교회를 섬기려는 일꾼이 한 명 더 나오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교회가 더 성장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사역자도 더 필요할 겁니다.

교회가 주님을 위해 일하는 사역자의 생활비를 지원해주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목회는 돈 버는 자리도 아니고 출세하는 자리도 아니고 힘을 행사하는 자리는 더욱 아닙니다. 그래서 사역자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죽기까지 순종한 예수님의 마음을 가져야 기쁘게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종의 마인드가 없으면 수시로 무시당하는 것처럼 느껴져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도발적 상황에 직면한 경우엔 감정에 휘둘려 실수하기도 합니다. 저도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사역자는 물론 목자나 집사도 세상의 보상보다 하나님 나라의 상을 바라보며 일해야 합니다. 일부를 제외하곤 다수의 목회자들이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주의 일을 하는 사람은 검소하게 사는 훈련도 필요합니다. 저도 그렇게 살아왔지만, 앞으로 늘푸른교회 사역자가 되는 분들도 직장생활로 얻는 수입보다 많지는 않을 겁니다. 사역자로 순종하려는 분들은 그 점도 미리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대신 맘껏 주님을 섬기며 영적 은혜를 누릴 수 있을 겁니다. 일과 시간도 좀더 자유로워지고 7년마다 유급 안식년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두번째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구원에 이르도록 신앙생활을 잘하라는 말씀입니다. 12절에서 바울은 “나 있을 때 뿐 아니라 지금 나 없을 때에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고 말했습니다. 바울은 빌립보서를 AD61년 경 로마 감옥에서 기록했다고 합니다. 빌립보교회는 바울이 2차 전도여행 중에 개척한 교회였습니다(행16:11-40). 그 때 자주 장사 루디아와 빌립보 간수와 그의 가족들이 예수 믿고 교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나 있을 때는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하던 AD51년경이고 지금 나 없을 때는 10년이 지난 AD61년 경입니다. 빌립보교회도 지금 우리처럼 10년 정도 된 교회였습니다.

복음주의 교회에선 예수님을 구주로 믿으면 구원 얻는다고 가르칩니다. 전도집회에선 전도자를 따라 신앙고백하고 아멘 하면 구원받았다고 확인해주기도합니다. 저도 한국에서 한미전도집회 때 이런 방식으로 전도하며 구원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브룩힐즈교회 David Flatt 목사는 Radical이란 책에서 이런 식으로 예수님을 영접하게 하는 것은 복음을 받아들이는 합당한 태도가 아니고 영적 기만이 될 위험이 있다고 말합니다. 성경은 자발적으로 우러나는 마음으로 죄를 인정하고 철저하게 돌아서려고 노력하며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를 것을 요구합니다. 이 요구는 예수님을 구주로 믿겠다는 한 순간의 고백으로 다 해결될 수 없습니다. 남은 평생 동안 말이 아닌 순종으로 해야 할 일입니다.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는 것은 한 순간의 고백보다는 주님께 갈 때까지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도 이 점을 늘 유념하면 좋겠습니다.

세상 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씨 뿌리는 비유에서 악한 자 마귀, 환란과 핍박, 세상의 염려와 재리의 유혹이 믿음에서 떨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마13:19,21,22). 지금 우리에겐 박해보다는 세상 염려와 재물의 유혹이 더 위험합니다. 사탄도 배후에서 그리스도인들을 넘어지게 만들려고 노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주변에도 교회를 다니다 말고 주님에게서 멀어진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신앙생활은 이 세상의 삶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신앙을 지켜 구원을 이루기 바랍니다.

끝으로 주 안에서 우리의 수고가 헛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16절에서 바울은 빌립보 교우들에게 나의 달음질과 나의 수고가 헛되지 않고 자랑할 것이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빌립보 교인들이 주의 날까지 믿음에 굳게 서서 신앙생활을 잘 하여 구원을 성취하면 전도하며 교회를 세우느라 수고한 바울에게 자랑거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저도 이 말씀에 의지해서 여러분께 당부하고 싶습니다. 주님 오실 때까지, 아니면 여러분이 이 땅을 떠나 주님께 갈 때까지 믿음을 지키며 늘푸른교회를 잘 섬겨 크게 부흥되길 바랍니다. 그러면 저의 수고도 헛되지 않을 것이고 주의 날에 여러분이 저에겐 주님 앞에서 자랑이 될 겁니다.

바울께선 빌립보교인들의 믿음의 제물과 봉사 위에 자신이 관제로 드려진다고 해도 기쁘다고 고백했습니다. 관제는 희생제물 위에 붓는 drink offering인데, 여기선 이름도 빛도 없는 헌신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주님을 섬기는 일로 어떤 보상이나 인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주님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도 이런 바울의 마음을 가지고 주님을 섬깁시다. 여러분이 늘푸른교회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 한 마음과 한 뜻으로 주님을 섬기는 기쁨을 맘껏 누리게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