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인 나오미와 룻

룻기1:15-18 / 믿음의 여인 나오미와 룻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적이 언제입니까? 혹시 지금 가장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까?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살펴볼 나오미와 룻의 처지와 한 번 비교해보고 그들보다 힘든 건 아니면 두 여인을 생각하며 힘을 내기 바랍니다.

제가 룻에 대해서만 설교하려고 했는데, 나오미 없이 룻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믿음이라는 주제 아래 두 여인의 인생을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성경제목은 룻기이지만 시종일관 나오미가 주인공의 자리에서 이야기는 진행되어 있습니다.

나오미와 룻이 살던 때는 1절에 사사들이 다스리던 때로 나옵니다. 룻기4장 17절 보면, 룻이 보아스에게서 오벳을 낳았는데, 오벳은 다윗왕의 할아버지였습니다. 이런 족보를 참고해 연대를 추정해보면, 나오미와 룻은 사사시대 말기로 들어선 BC1100년 전후에 살았던 인물로 추정되며 사무엘도 그 시기에 태어났습니다(BC1105).

나오미는 흉년으로 먹고 사는 게 힘들어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유다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지방으로 이사갔는데, 얼마 안돼서 남편 엘리멜렉이 죽었고 거기서 결혼한 두 아들도 모압에 거한지 10년이 될 때쯤에 다 죽어 집안엔 여자 셋만 남게 되었습니다. 나오미가 얼마나 힘 그러니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되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하나님을 굳게 붙잡고 기도하며 해쳐나갑시다.

었을지 상상이 갑니까?

흉년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하나님 섬기는 나오미 가족이 이방지역인 모압으로 이사간 것과 모압 이방여인들을 며느리로 들인 것은 의문이 남습니다. 출애굽 여정 중에 모압 여인들의 유혹으로 이스라엘 남자들이 바알 숭배에 참여하여 음행한 일로 전염병이 발생하여 이스라엘백성 2만 4천명이 죽는 사건이 있었습니다(민25:1-3). 훗날 모세는 그 일로 인해 모압인들은 영원히 이스라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한다고 선언했었습니다(신23:3).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인지 남편에 이어 두 아들도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오미에게 남아 있는 가족은 과부된 두 며느리 뿐이었습니다. 모압엔 아는 친척 한 사람도 없었고 가족을 잃은 땅이라 떠나고 싶었을 겁니다. 마침 그 때 하나님의 은혜로 유다 땅이 먹고 살만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나오미는 두 며느리와 함게 유다를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도중에 나오미는 남편도 없는 모압여인 며느리를 유다로 데려가는 게 저들에게 좋은 일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친정으로 돌아가 새출발을 하라고 제안했습니다.

큰 며느리 오르바는 몇 번 사양하다가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자기 백성에게 돌아갔는데, 작은 며느리 룻은 자기보고 떠나라고 강권하지 말라고 부탁하며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죽는 일 외엔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기를 원하나이다”(16,17절)라고 말했습니댜.

룻의 말엔 효심과 믿음이 깊게 베여있습니다. 효심은 본래 마음이 착해서 그랬을 것이라고 해도 모압여인으로서 룻은 바알우상숭배의 풍토에서 자랐을 터인데 어떻게 자기 인생을 걸 정도로 여호와 하나님께 대해 깊은 믿음을 가질 수 있었는지 놀랍습니다. 그 단서가 16절의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라는 구절입니다. 어머니의 하나님이라는 말은 룻이 시어머니 나오미를 통해 여호와 하나님을 알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룻은 시집온 후 줄곧 시어머니 나오미와 같이 살았습니다. 가족으로서 생활 속에서 시어머니가어떻게 하나님을 섬기며 사는지 곁에서 볼 수 있었을 겁니다. 남편이 죽고 두 아들이 죽는 이런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일을 당했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믿음은 큰 힘을 발휘하는 법입니다. 룻은 하늘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감당해내는 나오미에게 감명을 받아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얻었을 겁니다.

룻은 친정으로 돌아가는 대신 시어머니를 모시고 하나님을 섬기는 선택을 했습니다. 나오미는 식량을 걱정할 정도로 가진 재산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를 따르는 선택은 홀로된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과부로 가난하게 사는 걸 의미했습니다. 룻이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믿음과 효심 두가지가 모두 크게 작용했을 겁니다. 비록 가난하게 과부로 살더라도 우상숭배자보다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싶었고 또 홀로된 불쌍한 어머니를 두고 떠날 수 없었을 겁니다.

룻은 그녀의 선택과 삶으로 신앙을 보여준 여인입니다. 요즘 그리스도인들은 삶보다는 말로 더 신앙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보다 삶으로 보여주는 게 더 진실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룻은 밭에 나가 이삭을 주워다 시모를 봉양했습니다. 과부라고 해도 아직 젊은 여인이니 그런 일을 수치스럽게 여길 수도 있는데 룻은 착한 딸처럼 나오미를 돌봐드렸습니다.

어느날 룻은 시모의 조언을 따라 보아스의 밭에 나가 이삭을 줍고 있었습니다. 작은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일이니 나오미나 룻의 소문은 금새 퍼졌을 겁니다. 룻이 누구며 어떤 사정으로 지금 저러고 있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았을 겁니다. 타작할 때는 주인이 들판에 천막을 치고 지내며 곡식을 거둬들이는데, 보아스도 타작마당 텐트 숙소에서 지냈고 있었습니다. 마침 보아스는 남편의 먼친척으로 기업 무를 책무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시어머니 나오미는 룻을 친딸로 여기며 새 인생을 살 수 있게 도왔습니다. 나오미의 주선으로 룻은 부유한 보아스를 남편으로 얻어 오벳을 낳았습니다. 오벳이 누구냐면 다윗의 친할아버지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보아스인데, 그의 어머니는 여리고 성이 몰락할 때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기생 라합이었습니다. 보아스는 어머니가 이방여인이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방 여인 룻을 불쌍히 여긴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방식으로 하나님을 믿고 따른 이방 여인 룻을 축복해주셨습니다.

나오미와 룻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몇 가지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을 잘 믿는 사람들에게도 자연재해와 불행은 찾아옵니다. 가뭄으로 먹고 살기 힘들어 정든 땅을 떠났지만 나오미는 남편도 잃고 자식도 잃는 불행을 겪습니다. 그런 중에도 하나님은 나오미에게 믿음의 딸 룻을 남겨주어 그녀를 통해 잃었던 웃음을 되찾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또한 나오미와 룻은 신실함, 친절함, 진실함이 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여인 모두 상대의 처지를 배려하며 힘이 되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나오미는 며느리 룻이 보아스와 결혼할 수 있게 도왔고 룻은 개가한 후에도 나오미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나오미는 말년에 룻이 낳은 오벳을 품에 앉고 돌보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되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하나님을 굳게 붙잡고 기도하며 해쳐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