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소명과 사명

출4:10-17 / 모세: 소명과 사명

오늘은 모세의 삶을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이 사용하신 믿음의 사람들을 살펴보면 서로 공통적인 특성들이 자주 발견됩니다. 그래서 인물중심의 설교를 하다 보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게 되기 쉬운데, 가능한 다른 측면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모세가 태어난 살던 시대상황을 살펴봅시다. 애굽에 내려간 야곱의 후손들은 나일강 상류에 위치한 고센 땅에 정착해 목축을 하며 살았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하나님의 돌보심 속에 급격하게 팽창하고 강대해졌습니다. 그 때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고 있었는데, 바로왕은 외적이 침공해왔을 때 이스라엘 자손이 적의 편이 되어 애굽을 공격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을 약화시키려고 고된 노역에 동원하고 산파에겐 히브리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죽이라 지시하고 태어난 사내아이는 하수에 던지라고 명령했습니다. 모세도 하수에 버려졌는데 사명자라 하나님의 보호 속에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자리 잡기까지 청년들은 자기 세대가 가장 불운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을 불운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지 모릅니다. 나도 20대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시대적 환경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애굽 땅에서 노예로 살아야 했던 히브리 청년들은 고통 속에 절규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야 했을 겁니다. 시대적 환경은 누구라도 자기가 선택해서 살아가는 건 아닙니다. 오랜 인류 역사에서 지금처럼 민주화된 사회에서 적어도 OECD국가에서 태어난 청년들은 감사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없어서 독일로 가서 광부로 살아야 했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두번째 살펴볼 것은 소명과 순종의 과정입니다. 강에 버려진 아기 모세는 바로의 딸 공주가 불쌍히 여겨 데려다 양자를 삼아 궁에서 왕자로 자랐습니다. 장성한 후 어느 날 궁 밖으로 시찰을 나갔다가 공사현장에서 애굽 감독관이 히브리일꾼을 치는 걸 보고 격분해서 그 애굽 사람을 쳐 죽여 모래에 묻었습니다. 다음날 히브리인들끼리 사우는 걸 말리는 중에 그 사실이 알려져 바로 왕이 죽이려고 찾자 모세는 미디안 땅으로 피신했습니다.

미디안 광야로 도망친 후 모세는 양치기 일을 하며 40년째 보내고 있었습니다. 모세가 도피할 때 40쯤 되었으니까 40년을 더하며 모세는 80세였습니다. 말 그대로 인생의 황금기 40년을 광야를 배회하며 속절없이 보낸 겁니다. 한 순간의 실수로 인생이 이렇게 허망하게 모세는 수 없이 절망했을 것 같습니다. 80세가 되도록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모세 아니라 누구라도 체념하고 세상 떠날 날만 기다리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던 어느 날 갑자가 하나님께서 찾아오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보았고 그들의 부르짖음도 들었고 학대 받는 것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어서 너를 바로에게 보내 내 백성을 애굽에서 벗어나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려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3:10). 모세의 반응은 “내가 누구관대?” 였습니다. 잡혀 죽을까 도망친 모세가 어떻게 바로 앞에 나섭니까? 모세는 백성들도 하나님이 보내서 왔다는 말을 믿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는 말 재주가 없어 백성을 인도하는 일에는 적합치 않다고 사양했습니다.

제가 여기 있사오니 저를 써주세요 그러고 나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풀타임 사역자나 장로나 집사로 부르실 때 사양하는 교인들이 더 많습니다. 사양하는 이유 중엔 고생길이 훤하게 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실 모세도 80세에 인도자의 사명을 감당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저는 근래에 하나님께서 늘푸른교회 차세대 사역자를 불러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도 나이가 있고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풀타임 사역자를 준비해야 수년 후를 대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교회 재정능력으로는 당분간은 생계를 위해 일하면서 교회를 섬겨야 하기 때문에 자원하지 않는 한 누구에게 권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급한 대로 주은 자매보고 온라인 신학을 해서 youth 파트 사역자로 준비하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가능하면 형제들 중에서 한 명 정도 풀타임 사역자로 헌신해서 신학도 공부하면서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지금 집사님과 목자들 중에서 자원하면 누구라도 저는 좋습니다. 교회는 가능한 범위에서 지원하도록 힘써보겠습니다.

모세가 거듭 회피했지만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지팡이로 뱀이 되고 손에 문둥병이 발했다 사라지는 이적을 통해 하나님께서 모세와 함께하시는 것을 보여주셨고, 말못해서 안되겠다는 모세에게 아론을 대변인으로 세우겠다며 모세를 굴복시켰습니다. 아론을 대변인으로 내세우실 거면 아론을 인도자로 세우면 안됩니까? 하나님께서 보실 때는 모세 아니면 안되었던 것입니다. 나중에 모세가 인도자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보여준 그의 성실함과 겸손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모세가 아니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하기로 결심한 후에 모세는 온 몸을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백성들이 불순종해서 하나님께서 진멸하려고 할 때는 자기 이름을 생명책에서 제외시키시는 대신 백성들의 허물은 용서해달라고 간청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돌렸습니다.

끝으로 모세의 사명을 생각해봅시다. 모세의 사명은 바로 앞에 나가 고통받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빼내어 가나안으로 인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인간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고, 그 일로 인해 무슨 대가나 어떤 영광이나 인간적인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그 사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모세는 바로의 위협과 백성들의 원망과 불평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습니다. 백성들은 물이 없다 고기가 없다며 우리를 여기로 데려다 굶겨 죽이려고 하느냐고 모세에게 불평하며 대들었습니다(출16:3,17:3). 고라 자손 일부는 모세의 지위에 도전했고, 형 아론과 누이 미리암마저 모세의 권위를 무시한 적이 있습니다. 오죽 힘들었으면 모세가 하나님께 내가 언제 이 백성들을 모두 낳았다고 아비가 자식을 양육하는 것처럼 돌보라고 하느냐고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민11:12).

그래서 말씀드리는 건데 사명자는 고난을 각오해야 합니다. 사명을 감당한 후 하나님 나라에선 영광과 상급을 얻겠지만, 이 땅에서 사명을 수행하는 동안엔 불평과 원망, 박해와 고난, 위험과 가난 속에 때로 몸을 상하게 할 만큼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견뎌내야 한다는 걸 미리 알기 바랍니다. 물론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위로해주시고 성령께서 동행하시며 능력 주시고 동역자들과 교회의 기도와 후원도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홀로 견뎌내야 할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외로움도 견뎌내야 하고 곤궁함도 견뎌내야 하고 성장에 대한 부담도 견뎌야 하고 가족이나 친척의 불편한 시선도 견뎌내야 합니다. 그래야 맡겨준 사역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주를 섬기려는 마음이 있는 분들도 이점을 특히 유념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주를 따르며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믿음의 수련을 쌓기 바랍니다. 풀타임이든 파트타임이든 사역자가 되려면 부부와 가족의 협력도 필요합니다. 부부가 함께 헌신되지 않으면 사역할 때 힘들고 위축될 수 있습니다. 수년 내로 우리 교회에도 풀타임 사역자가 한 명 혹은 두 명 필요할 겁니다. 지금 여러분 중에서 헌신하는 일꾼이 나오길 바랍니다. 주께서 적합한 사람을 불러주시도록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