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인생 에서와 야곱

창25:19-26 에서와 야곱

오늘은 에서와 야곱의 삶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영적 교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은 한 배에서 거의 동시에 나왔지만, 그들의 성품과 삶의 방식은 남보다도 더 달랐습니다. 에서는 충동적 성격에 사냥을 좋아하는 들 사람이었고 야곱은 주로 장막에 머물며 조용하게 지냈습니다. 아버지 이삭은 사냥한 고기로 별미를 만들어 가져오는 큰 아들 에서를 사랑했고 어머니 리브가는 장막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말 벗이 되는 야곱을 좋아했습니다(창25:27,28).

에서와 야곱의 인생 스토리가 우리에게 주는 첫번째 교훈은 기도의 중요성입니다. 이삭은 아내 리브가가 임신을 하지 못하자 아내를 위해 하나님께 간구했는데 하나님께서 이삭의 기도를 듣고 응답하여 리브가가 임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보통 기도 응답은 연착하는 완행열차처럼 더딥니다. 그러나 반드시 오긴 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주실거면서도 먼저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기도해야 그게 정말 필요한지 숙고하게 되고, 응답되었을 때 하나님을 인정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하나님의 주신 복을 남용하지 않게 됩니다. 기도하다 응답이 더뎌 지친 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인내하며 믿음으로 더 기도하기 바랍니다.

두번째 교훈은 어떤 사람의 경우 인생의 큰 틀은 하나님이 미리 정하시고 그 안에서 각자가 선택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보는 근거는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23절)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큰 자는 에서, 어린 자는 야곱인데, 형 에서가 동생 야곱을 섬기는 인생은 당사자들과는 상관없이 하나님이 결정해버린 것입니다. 여러분 인생에서도 그런 측면이 있을지 모릅니다. 나도 모르게 하나님이 내 인생에 대해 계획하신 바가 있을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 인생을 가지고 뭘 하시려고 한다는 걸 깨닫게 되면 순종하는 게 최선입니다. 거슬려 살면 힘들고 깨지기 쉽습니다. 물론 허용된 범위 안에서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서나 야곱은 자기 맘에 드는 여인을 아내로 삼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누굴 꼭 찍어 아내나 남편으로 맞이하라고 하시지는 않습니다. 직업이나 직장, 거주지도 이런 자유로운 선택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아브라함처럼 어디로 가라고 하시는 게 아니면 원하는 곳에 가서 살아도 됩니다.

세번째 교훈은 당장의 필요만 앞세우지 말고 지금 선택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하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에서는 사냥하고 돌아온 직후 배가 고파 죽겠다고 팟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았다고 합니다. 그 당시 장자는 가족 대표 자리를 승계하고 두배의 상속을 받았답니다. 팟죽 먹을 욕심에 장자권의 소중함을 망각한 겁니다. 만일 에서가 장자권을 넘겨주는 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했다면 경솔하게 장자권을 넘기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스도인이 세상과 타협하며 믿음을 저버리는 것은 팟죽 대신 장자권을 넘기는 것과 같습니다. 극심한 환란과 박해기가 아니면 그리스도인들이 갑자기 배교하지 않습니다. 그 보다는 세상 문화에 적응하고 세상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신앙의 길에서 멀어집니다. 예수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천국의 상속자가 된 것은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바꾸면 안 되는 소중한 것입니다.

장자권을 넘긴 후부터 에서의 인생은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의 축복이 동생에게 넘어갔습니다. 그 일로 에서는 분노와 원한과 불신 속에 살았습니다. 원한을 품고 사는 건 자신에게도 지옥입니다. 에서는 가정에서 큰 아들의 위상도 잃었습니다. 이방여인을 아내로 취하여 부모를 실망시켰습니다. 결국 동생 야곱에게 밀려 아버지 집과 고향을 떠나 객지 에돔 땅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네번째 교훈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이라도 잘못된 방법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리브가는 거짓과 속임수로 작은 아들 야곱이 축복을 받을 수 있게 일을 꾸몄습니다. 애초에 하나님의 질서는 형 에서가 동생 야곱을 섬기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조급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이루시도록 믿고 기다리는 게 옳았습니다. 이삭이 큰 아들 에서를 사랑하여 축복하려고 하더라도 그걸 막고 야곱이 축복을 받도록 하는 것은 하나님이 하셔야 할 일이었습니다. 그래야 가족 간에 문제가 안 생깁니다. 거짓으로 위장하고 속임수를 쓴 그 자체는 정당화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리브가는 남편을 속이는 아내가 되고 자식을 차별하는 어머니가 되고 말았습니다. 야곱은 형에게 사기치고 눈 어둔 아버지를 속인 비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행복한 가정은 깨지고 흩어졌습니다. 리브가는 오라비 집으로 피신한 야곱을 생전에 다시 보지 못했습니다. 남은 가족 이삭 부부와 에서도 화목하게 지낼 수는 없었을 겁니다. 하나님의 복도 남에게서 빼앗아 오면 안됩니다. 빼앗긴 사람이 원한을 품습니다. 하나님이 가져다 주실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에서는 이삭에겐 나름 효자였는데, 하나님의 뜻이 야곱에게 있다고 해서 에서는 잘못한 것보다 더 얻어맞는 것 같습니다. 에서가 잘못한 건 팟죽 한 그릇에 장자명분을 판 것인데, 이걸 망령된 짓이라며 부당한 대우까지도 에서 잘못이 돼버렸습니다. 반면에 야곱은 장자권의 가치와 아버지의 축복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걸 얻으려고 애썼다고 해서 다소 비열한 방법까지도 봐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고서도 세상 재물을 따라가며 신앙생활 잘 하지 않으면 에서 같이 망령된 자 취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야곱의 인생은 4단계로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1단계는 이름에 걸맞게 모든 걸 움켜쥐며 산 기간입니다. 야곱은 태어날 때 형 에서의 바꿈치를 움켜쥐고 나왔습니다. 자기가 먼저 태어나 장자권을 가지려고 그랬습니다. 실제로 그는 형의 Birthright와 Blessing을 자기 손에 넣었습니다. 2단계는 외삼촌 라반에게 속고 이용당한 시절입니다. 야곱은 아버지와 형에게 한 그대로 라반에게 당했습니다. 당하면서 깨닫고 반성하기도 했을 겁니다. 3단계는 하나님께 복 받아야 인생이 잘된다는 걸 깨닫고 의지하며 산 때입니다. 그 결정적 순간이 얍복 나루를 건너기 전에 하나님을 붙들고 씨름한 사건입니다(창32:24). 이 때 야곱은 더 이상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로 바뀝니다. 4단계는 자기 생각을 내려 놓고 하나님 인도대로 산 말년입니다. 야곱은 밧단 아람에서 돌아와 고향에서 여생을 마치고 싶었을 겁니다. 그런데 극심한 가뭄에 애굽으로 양식을 사러 보낸 자식들을 통해 죽은 줄 알았던 요셉의 소식을 듣고 그의 요청대로 애굽에 내려가 여생을 마쳤습니다.

여러분은 이 4단계에서 어느 단계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까? 우리가 야곱과 똑 같은 인생단계를 밟아가는 건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가긴 갈 겁니다. 사명자는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자기 맘대로 되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은 물론, 총리 요셉, 요셉과 마리아, 침례 요한. 스데반, 12제자, 바울,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디모데, 무수한 선교사와 목회자와 그들의 아내들, 열거하려면 끝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인생을 사역의 도구로 헌신했습니다. 여러분 중에서도 인생을 사역에 쓰도록 헌신하는 사람이 나오길 바랍니다. 주의 일을 하며 살기로 헌신한 사람은 주께서 나를 통해 일하실 수 있게 순종해야 합니다. 특별한 헌신이 아니라도 순종하며 사는 것만으로도 사역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주를 위해 뭘 할 때는 결과가 미미하지만, 주께서 나를 통해 일하실 때는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겁니다. 여러분 모두 야곱처럼 복받고 주의 뜻을 이뤄가는 그런 인생을 살 게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