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의 계승자 이삭

창26:12-25 / 언약의 계승자 이삭

오늘은 이삭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섭리와 이삭의 순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들 야곱과 손자 요셉 보다는 편한 인생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고향을 떠나 가나안으로 가서 방랑자처럼 살았고, 야곱은 20년 동안 도피생활을 했고, 요셉도 17세에 애굽에 노예로 팔려가 지냈습니다.

이삭은 그의 부모에게 정말 특별한 아들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위험을 무릎 쓰고 고향을 떠나 가나안으로 간 가장 큰 이유가 아들을 얻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큰 민족을 이루게 해주겠다고 하실 때 아브라함은 아들이 생기는 것부터 생각했을 겁니다(창12:2). 아브라함은 약속을 받은 지 25년을 더 기다려 100세에 이삭을 얻었으니 얼마나 아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이렇게 늦게 이삭을 주신 것은 이삭이 믿음으로 얻은 언약의 아들이 되게 하려는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여러분도 기도해서 쉽게 이뤄지지 않을 때 실망하지 말고 믿음을 가지고 더 기다리면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그래야 저절로 된 거라 생각하지 않고 기도로 하나님이 응답하셨다는 믿음이 생기고,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고 순종하며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참 유머스런 분입니다. 사라가 아들을 낳아 줄 거라고 하나님께 말씀하실 때 아브라함이 100세 된 자신이 어떻게 아들을 낳을 수 있을까 싶어서 웃었습니다. 하나님은 그걸 보고 아들이 태어나면 “그가 웃는다”는 뜻인 이삭으로 이름을 지으라고 하셨습니다(창17:19). 아들이 태어나자 아브라함의 집엔 진짜 웃음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웃음이 웃음을 가져온 것입니다. 이삭은 자라면서 자신의 출생에 하나님의 섭리와 아버지의 믿음이 담겨있는 이야기를 들었을 겁니다.

이삭이 다른 족장들보다는 평탄한 삶을 살았지만 그에게도 몇 번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위기는 모리아산의 번제 사건입니다. 그 때 이삭은 16세 청소년이었습니다. 어느날 이삭은 아버지가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러 간다며 새벽에 깨워서 나뭇짐을 지워 모리아산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가면서 이삭은 아버지에게 왜 제물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제물은 하나님이 직접 준비하실 거라고 둘러댔습니다. 너를 번제로 바칠 거라고 어떻게 말할 수가 있겠습니까?

16세면 고등학교1,2학년에 해당합니다. 116세된 아버지보다 아들 이삭이 더 힘도 세고 민첩했을 겁니다. 아버지가 자신을 묶어서 번제로 드리려고 할 때 얼마든지 반항하고 도망칠 수 있는 나이입니다. 그런데 이삭은 저항하지 않고 아버지가 하자는 데로 순종한 것 같습니다. 언약의 계승자로 태어난 사람은 뭔가 달라도 다른 건지 아무튼 이삭은 하나님께 바친다고 칼을 들고 죽이려는 아버지를 보고 가만 있었습니다. 이것이 이삭의 순종이 강조되는 이유입니다.

요즘 부모라면 아들의 번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제가 최근에 여러 패널 앞에서 고민을 털어놓고 고민인지 아닌지 방청석 심사단이 투표하는 TV프로그램에서 고민 중에 하나가 성당에 가기도 싫은데 아버지가 신부가 되라고 해서 고민이라는 고등학생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패널이나 청중심사단 대부분 분위기가 아버지가 종교를 강요하는 건 옳지 않다는 분위기였고 심사결과도 고민이라는 표가 160표를 넘었습니다.

이삭의 번제는 주로 아브라함의 믿음과 순종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거론되는데, 이삭에게도 엄청난 경험이었을 겁니다. 아무리 하나님 명령이라도 어떻게 아버지께서 나를 죽이려고 할 수가 있을까 상처를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 동안 아버지께서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 아버지께서 하나님의 명령이라 순종하신 것을 생각하며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들었을 겁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 어떤 말이 안 되는, 아니면 순종하기 쉽지 않은 그런  지시를 하실 때가 올지 모릅니다. 그것은 개별적이고 예외적인 것이라 지시를 받기 전엔 미리 알 수 없을 겁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당사자는 그걸 인지하게 될 겁니다. 여러분도 하나님의 시험을 통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앙의 관점에서 인생이란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는 법을 배우며 천국에서 영생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삭의 두 번째 위기는 오늘 본문에 나옵니다. 이삭이 농사를 지었는데 여호와께서 복을 주어 백배나 수확을 얻고 마침내 거부가 되었습니다. 그걸 보고 블레셋 사람들이 시기하여 이삭이 사용하는 우물을 흙으로 메우고 떠나라고 강요했습니다. 이삭은 농사짓고 가축치기 좋은 땅에서 쫓겨나 그랄 골짜기로 가 새로 우물을 팠는데, 또 그랄 목자들이 와서 행패를 부려 다른 곳에 가서 우물을 파야 했습니다. 이삭은 이렇게 쫓겨다녔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며 도와주셨습니다.

세번째 위기는 자식들의 반목이었습니다. 이삭이 쌍둥이 에서와 야곱을 낳았는데, 하나님은 출생전부터 형 에서가 동생 야곱을 섬기며 살도록 계획하셨습니다(창25:23). 바울 사도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 이유가 하나님의 선택이 사람의 조건에 따른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주권적 뜻에 따라 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렇게 하셨다고 해석했습니다(롬9:11).

이삭은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는데, 대략 137세 정도 되었을 때였습니다. 어느날 맏아들 에서를 불러 언제 죽을지 모르니 아버지가 장자에게 빌어주는 축복을 할터이니 사냥해서 별미를 만들어 오라고 시켰습니다. 아버지 이삭은 여전히 에서를 장자로 인정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리브가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으로부터 큰 아들이 작은 아들을 섬기게 될 거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작은 아들 야곱이 아버지로부터 장자가 받는 축복을 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염소새끼로 별미를 만들고 야곱에게 에서의 옷을 입히고 손과 목은 염소새끼 가죽을 동여 매 에서인 것처럼 위장시켜 눈 어둔 남편에게 들여보내 축복을 받게 했습니다.

사냥에서 돌아온 에서가 야곱이 자신을 속인 것을 알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동생 야곱을 가만 두지 않겠다고 혼자말로 했는데 그걸 또 어머니 리브가가 듣고 두 아들 사이에 불상사가 생길까봐 야곱을 밧단 아람에 사는 오라비 라반의 집으로 도피시켰습니다. 에서가 화가 누그러지면 곧 불러들일 생각이었겠지만,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속임수로 인해 20년 세월을 거기서 보내야 했습니다. 이삭은 아들 야곱의 안부를 걱정하며 20년 세월을 보내야 했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리브가는 큰 아들 에서와 사이가 좋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형제간의 불화는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극적으로 화해하였고, 형 에서는 하나님의 뜻대로 야곱에게 가나안을 양보하고 동방 에돔에 가서 사는 것으로 정리 되었습니다. 이삭은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온 후에도 20여 년을 더 살다가 180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창35:29). 그는 아브라함의 아들로 태어나 언약의 계승자가 된 까닭에 아버지가 받은 복을 이어받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것이 무엇보다 복입니다. 또한 이삭은 자신의 선택과 결정보다 하나님의 뜻과 섭리가 우선하는 인생을 살아야 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아브라함이나 이삭 같은 인생을 사는 건 아니지만, 여러분 중에도 미리 계획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섭리 속에 살아야 할 사람이 있을 겁니다. 깨닫게 될 때 믿음으로 순종할 수 있기 바랍니다. 그렇게 사는 게 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