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세에 완전했던 노아

창6:1-12 / 당세에 완전했던 노아

오늘은 노아의 신앙생활을 주제로 하나님 말씀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주엔 아담의 신앙생활을 살펴봤습니다. 아담은 모든 것이 부족함 없는 완벽한 환경 속에서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것에 실패했는데, 노아는 아담 때와 전혀 반대로 죄악이 세상에 차고 넘치고 악한 사람들로 둘러쌓여 사는 환경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 지시대로 순종하면서 자신과 가족을 지켰습니다.

먼저 노아가 살았던 주변 환경부터 살펴봅시다. 지난 주에도 말했지만, 사람은 쉽게 환경에 영향을 받고 환경 탓을 합니다. 친구도 환경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으면 좋은 친구를 얻고 좋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주변에 나쁜 사람이 많으면 나쁜 친구를 얻고 좋지 못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학교나 직장에서 알고 지내며 자주 만나게 되면 친구도 되고 그러는데, 주변 사람이 대부분 불신자면 불신자와 친구가 생기고, 교회 다니는 사람이 많으면 교회다니는 친구를 얻게 될 겁니다. 요즘은 미국에서도 주변에 교회 안 다니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타지에서 와서 교회를 나오던 사람이 노는 친구가 생기면서 교회를 떠난 경우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노아가 우리에게 주는 첫번째 교훈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나 나쁜 마음으로 악한 것을 생각하고 욕망을 따라 살아가고 있었음에도 그 영향을 받지 않고 홀로 믿음을 지키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9절의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말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순종하며 살았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본문 1절부터 4절까지 말씀은 노아가 살던 시대에 어떻게 세상에 죄악이 심각하게 퍼져나갔는지 그 일면을 보여줍니다. 1절의 “사람이 땅 위에 번성하기 시작할 때” 이 구절은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이 때 딸들도 많이 태어났습니다. 보통 자연의 성비는 아들과 딸의 출생률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 때도 그랬을 겁니다.

창세기 5장의 아담부터 노아까지 족보를 기준으로 연대를 계산해보면 아담을 1대로 볼 때 노아는 10대였고 아담으로부터 1054년이 지났을 때였습니다. 그 때 1대 아담, 2대 셋, 그리고 7대 에녹만 세상을 떠나고 3대 에노스, 4대 게난, 5대 마할랄렐, 6대 야렛, 8대 므두셀라, 9대 라멕까지 일곱 세대가 자식들을 낳고 그 자식들도 자식을 낳으며 살고 있던 세상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때는 외관상으론 나이를 알 수도 없고 나이를 따지는 게 별로 의미도 없었을 겁니다.

노아 시대에도 남자들은 이쁜 여자를 탐한 것 같습니다. 2절 보면, 하나님을 섬기던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집안에서 태어난 이쁜 여자들을 데려다 아내를 삼고 그녀들의 영향으로 하나님을 떠나 육신의 욕망을 따라간 것 같습니다. 이것이 세상에 급속하게 죄악이 퍼지고 사람들 마음 속의 생각과 계획이 악해진 이유인 것 같습니다. 악하다는 건 하나님이 보실 때 그렇다는 겁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당시 사람들은 자기들의 생각과 계획과 생활방식을 악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도 그렇잖습니까? 성경의 기준으로 악한 걸 불신자들은 동의하지 않을겁니다.

9절은 노아의 족보나 노아에 대한 설명인데 거기에 노아는 의인이고 당세에 완전한 자였고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으로 나옵니다. 의인, 완전한 자 이런 평가는 행위에 흠이 없는 완전한 사람이라기보다는 그 시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나님을 잘 믿고 믿음으로 살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종교적 의미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노아의 증조부 에녹도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이었는데 에녹은 하나님이 데려가 죽지 않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노아가 의인이며 완전한 자였다는 것은 홍수가 예고 되기 전의 삶에 대한 평가였을 것입니다. 그 때 노아가 실제로 어떤 사람이었는지 보여주는 구체적 사건은 성경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홍수에 대해 예고하시며 방주를 만들라고 지시하신 후 노아가 어떻게 했는지 그것을 통해 노아가 얼마나 하나님을 잘 믿고 순종했는지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노아 홍수는 노아가 600세 되던 해에 일어나지만(창7:6), 하나님은 그 보다 훨씬 전에 참을 수 없는 인간들의 죄악을 보시면서 지면에서 사람들을 쓸어버릴 생각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하나님이 노아를 찾아가 사람들의 포악함으로 무법천지가 된 세상을 물로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시고 방주를 만들어 가족이 피신하고 생물들도 암수 한 쌍씩 방주로 피신시켜 생명을 보존케 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사람들이 다 순종하는 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에서 매 주일마다 성경에 근거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데, 그 말씀대로 살지 못할 때도 적잖습니다. 연약해서 말씀대로 못살 때도 있지만 때로는 할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기 싫어서 안 하기도 하잖습니까? 3절에 “그들의 날이 120년이 되리라”는 말씀이 120년 후에 홍수가 와서 멸망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하기도 하는데, 그게 맞다면 홍수는 120년 전에 예고된 것이고 노아는 홍수가 오기 전에 아마도 수십년을 방주만드는 일에 전념해야 했을 겁니다.

노아 때는 사람들이 수 백년을 살았으니까 지금 보단 시간적 여유가 있었을 겁니다. 말하자면 한 백 년 주님 일해도 앞으로 살 날이 수백 년 남아 있으니까 그 때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해도 멀쩡한 날에 매일 산에 올라가서 배 만드는 것은 그 자체로 힘든 일이고 쓸데 없는 짓 한다고 마을 사람들의 비웃음꺼리가 되었을 겁니다. 노아의 아들들도 좋아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노아가 그런 자식들을 설득해서 함께 일했는지, 아니면 홀로 외롭게 일했는지 알 순 없습니다. 아무튼 노아는 죄악으로 세상을 심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고 또 지시대로 방주 만드는 일에 전념해서 마침내 완성했습니다.

노아가 하나님의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었지만, 배 만드는 일로는 고생만 할 뿐 아무런 아무런 보상이 없었습니다. 품삯을 받는 것도 아니고 배를 내다 팔 수도 없고 아마 자기 돈만 써야 했을 것 같습니다. 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는 주로 자연에서 공급받았을 걸로 보이지만, 필요한 목재를 돈 주고 구해야 했을 수도 있습니다. 동물들도 모든 종류대로 암수 한쌍씩 구해서 방주에 넣어야 했는데 그 일에도 비용이 적잖이 들지 않았을까요? 아마도 노아는 그 비용들을 자기 생업에서 얻은 수입으로 해결해야 했을 겁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그걸 감당할 수 있게 많은 축복을 내려주셨을 겁니다.

하나님이 복 주셔서 얻은 것이라도 내 주머니 속에 들어 온 후 그걸 하나님을 위해 쓰는 것은 믿음 없인 쉽지 않습니다. 이 돈이면 할 수 있는 게 막 생각이 나면서 아까운 마음이 생깁니다. 그걸 물리쳐야 주를 섬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노아에게서 본 받아야 할 것은 단지 세상 죄악에 물들지 않고 구별되게 살았다는 것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을 위해 시간과 재물을 투자하며 하나님과 한 편이 되어 세상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사는 여러분도 이렇게 노아처럼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며 동행할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