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권면

벧전5:1-11 / 목자와 양에 대한 베드로의 권면

오늘은 새해 첫 주일입니다. 앞으로 한 해 동안 주님 말씀을 붙잡고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세상 유혹과 사탄의 공격 속에서 나의 믿음을 지키고 복음을 전하며 영혼을 구하고 교회를 부흥시키는데 힘쓰는 교우들이 되길 바랍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헛된 세상에서 가장 보람된 인생을 사는 길임을 굳게 믿기 바랍니다.

그 동안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믿고 복 받아 세상에서 잘사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정작 잘 살게 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 감사하며 더 열심히 섬기는 게 아니고 일도 바쁘고 세상 즐거움도 좀 누릴 수 있게 돼서 결과적으로 마음이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고 열심도 식고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닐 겁니다. 그래서 2018년은 영적 상태를 점검하고 재무장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베드로사도께서 교회 사역에 대해 권고하는 말씀입니다. 2절부터 4절까지 내용은 양을 섬기는 목자에게 주는 권면입니다. 2절에 양 무리를 치는 사람은 장로들을 가리키는데, 우리 교회에서 본다면 저와 목자들입니다. 먼저 베드로 사도는 목자들에게 부득이 함으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원하는 마음으로 어떤 이득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 섬기는 즐거운 뜻으로 하라고 권했습니다.

베드로께서 이렇게 권면한 걸 보면 당시에도 양을 돌보는 사역이 힘들고 부담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베드로가 편지를 쓴 AD65년 전후는 기독교박해로 유명한 네로 통치(AD54-68) 말기였습니다. 당시 교회들은 세워진 지 10년 전후가 되었을 것 같은데 사역의 환경도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베드로의 서신을 받은 장로들과 교회들은 지금 우리들보다 훨씬 더 힘든 환경 속에서 신앙생활하며 교회도 섬겼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부득이 함으로는 의무감 때문에 억지로 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처음엔 은혜로 자원해서 목자의 일을 시작했지만, 하다 보면 힘들고 영적으로 다운되어 계속하는 게 부담되고 스트레스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목자할 사람이 없으니 그만 두겠다고도 못하고 그러면 부득이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베드로께서 이것을 경계하라고 한 걸 보면 당시에도 부득이 장로의 직분을 감당하는 교인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올해 집사와 목자로 일하는 교우들은 의무감에 억지로 하지 않고 자원해서 즐겁게 봉사할 수 있도록 은혜와 성령으로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저도 억지로 일을 맡겨선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목자에 대한 두 번째 권면은 양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솔선 수범해서 본이 되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저도 한번 더 이 말씀을 유념하고 시키기보다는 제가 먼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인도자 입장에선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잘 따라올 때는 그냥 같이 가면 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좀 끌고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양들 입장에서 보면 주장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답답하고 힘들더라도 왜 잘 안 하느냐고 나무라지 말고 목자인 우리가 더 솔선수범합시다.

신앙생활은 은혜받고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자원해서 하는 것이지, 억지로 시켜서 될 일이 아닙니다. 부모라도 자식을 강요해서 교회 봉사를 잘 하라고 할 수 없잖습니까? 저도 종종 범하는 실수 인데, 예수 믿는다면서 왜 그러냐는 말을 하는데, 사실 그런 말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보기에 답답하고 속이 터져서 그런 말을 하지만, 그럴 때는 침묵하고 중보기도하는 게 최선입니다. 목자라도 내 힘으로 안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하나님께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무리하게 힘쓰면 상황을 악화시킵니다. 요즘엔 목사라도 양에게 말하는 게 조심스럽습니다. 좋게 안 받아들이면 부작용만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양들에게 대한 교훈을 살펴보겠습니다. 베드로는 젊은 자들, 단어 그 대로 2,30십대 청장년들에게 좀더 나이가 든 장로들의 지도를 잘 따르라고 했습니다. 순복하라는 말은 순종과 복종 사이의 강도를 가진 말입니다. 순종은 이견이 없어 좋은 마음으로 따라가는 것이고 복종은 내 생각과 상관없이 지시를 따르는 것입니다. 어느 시대나 젊은이들은 설득되지 않는 일에 복종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지금보다 젊었던 부목사 때는 담임목사님의 지시가 부당하다고 불평하고 거부한 적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부목사로서 태도는 옳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더 겸손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고 겸손한 자들에게 은혜를 주신다는 말씀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옳은 주장을 하기 때문에 무례해도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목사님이나 목자들의 말이나 지시가 잘못이라고 생각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거부할 때 자신을 동등한 위치에 놓거나 리더쉽과 권위를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교만한 태도입니다. 민주화된 세상의 단체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든 간에 교회는 주님의 권위에 순종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교회에 세우신 리더에게 교우들은 순종하고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때가 되면, 즉 나이가 들면 또 여러분도 목자가 되고 집사와 장로가 될 겁니다.

7절에 염려를 다 주께 맡겨버리라는 말씀은 목자와 양들 모든 교인들에게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저에게 하루 하루 삶은 풍랑 이는 바다 위에 떠다니는 돛단배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풍랑 이는 바다니까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언제 또 큰 풍랑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돛단배는 엔진으로 움직이는 배와 달리 바람에 의존해서만 움직일 수가 있어서 맘대로 갈 수도 없습니다. 제 삶이 그렇습니다. 맘대로 하고 싶은 대로 뭘 할 수도 없고 이런 저런 걱정꺼리는 항상 생겨납니다. 제 경험상 최선은 주님께 맡기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하기 바랍니다.

8절의 근신하고 깨어 있으라는 말씀도 유념하기 바랍니다.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삼킬 자를 찾아 다닌다고 합니다. 사자가 영양이나 사슴을 공격할 때보니까 노리고 있다가 전력질주해서 목덜미를 물고 늘어지며 숨이 끊어지기를 기다립니다. 마귀도 이렇게 우리를 공격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탄이 공격하는 대상은 불신자가 아니고 그리스도인들입니다. 마귀가 공격해도 이겨낼 수 있게 믿음에 굳게 서기 바랍니다. 안 그러면 마귀에게 쉽게 속아 넘어가거나 두려움에 굴복합니다.

예수 믿어 좋은 게 뭐냐고 불신자들이 물을 때 지금은 내세울 게 없다는 생각을 할 지도 모르나, 때가 되면 믿음을 지킨 성도는 주와 함께 영원한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예수으로 인해 어떤 불이익이나 고난을 당하게 되더라도 그걸 감당해 내야 합니다. 고난을 피하면 영광도 피해갈 겁니다. 잠시 고난을 당하고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는 것이 유익합니다. 목자로 잠시 수고하는 것이 영광의 면류관을 얻는 길입니다. 잠시 가난하게 사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서 부요하게 되는 길입니다. 인생이 짧기 때문에 고난과 가난도 곧 다 지나갑니다. 여러분 곁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계신 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한 주 동안 주의 말씀과 성령께서 여러분 가정과 일터를 지켜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주 안에서 승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