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역(11/11/18)

신명기1:9-18 / 협력사역

오늘은 신명기1장 9절부터 18절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엔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모세를 찾아왔을 때 모세가 하루 종일 백성들이 가져온 송사를 처리하는 것을 보고 걱정돼 재능있는 사람을 세워 일을 맡겨 처리하라고 조언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모세는 장인의 조언에 따라 중간 지도자를 세워 일을 맡겼습니다. 교회 일도 혼자 다하려고 하지 말고 권한도 책임도 서로 나눠 주를 섬기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애굽 당시 남자 성인만 60만명정도였고 여자와 어린이까지 포함하면 거의 2 백만명에 육박했을 겁니다(출12:37).  그 많은 사람이 입고 먹을  것도 부족한 광야에서 함께 살아가야 했으니 다툼이 끊이질 않았을 겁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재판을 해도 끝나지 않고 자기 사정을 먼저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불평이 쏫아지고 그러지 않았겠습니까? 첨엔 모세 혼자 다 처리했으니까 하루 종일 밤 늦게까지 메달려도 사건이 계속 밀렸을 겁니다.

9절의 그 때는  르비딤에서 아말렉과 전투를 끝내고  장인 이드로가 모세를 찾아왔을 때였습니다 (출17:8,13;18:1). 이드로가 보니 모세가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백성들의 송사에 메달려 정신이 없었습니다. 저러다간 기력이 쇠하여 쓰러지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출18:18).  이드로는 모세에게 능력있는 사람을 뽑아 사안의 경중에 따라서 처리게  맡기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모세도 이드로의 제안을 듣고 각 지파에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 조장을 추천받아 세웠습니다. 

새로 임명된 리더들은 그 이름에 해당하는 숫자만큼 거느리며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저절로 운영조직도 생겨났습니다. 모세 혼자 일처리 할 때와 비교하면 100배나 더 빨리 해결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예를 들어 실수로 이웃의 양을 죽게 한 이런 정도의 사건은 이와 관련된 율법 지식이 있으면  백부장 수준에서 해결해도 되는데, 그 전엔 모세가 이런 것까지 다 해야 했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목장으로 교회가 운영되었는데, 최근엔 개인사정으로 목자의 일을 계속하지 못하게 되고  교인수도 줄면서 목장 모임이 소강상태라   운영조직을 다시 짜야 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 교회는 남전도회, 여전도회, 청년부, 초중등부 등과 같은 구조로 운영됙 있습니다.  어떤 조직으로 만들든 중요한 것은 교회를 섬길 일꾼들을 세우는 일입니다. 현재로서는 집사님과 행정간사를 세워서 일을 맡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꾼을 세울 때 제일 중요한 것은 합당한 사람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13절 보면, 모세는  각 지파에서 지혜와 지식이 있는 인정받는 자를 택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드로가 모세에게 처음 제안할 때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 무망하며,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사람을(출18:21) 선발해서 세우라고 말했습니다. 송사를 다루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외압을 받거나 뇌물의 유혹을 받기 쉽습니다.외압이나 뇌물을 받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는 판결을 한다면 광야에서 공동생활이  유지되기 어려웠을 겁니다.

독재정권아래서 잘못된 판결이 나중에 비판을 받고 뒤바뀌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판사도 사람이니까 뇌물의 유혹을 이겨내고 바른 판결을 하려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 진실한 마음, 청렴한 정신이 필요합니다.  권세를 잡으면 사람이 변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평판이 좋은 사람을 골라 일을 맡기는 게 좋습니다. 지금 한국에선 이전 판결에 대해 전직 대법원 원장과 현직 판사들까지 조사하겠다고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세가지 자질은 하나님의 일을 하든 세상 일을 하든 지금도 필요한 조건이라고 생각됩니다. 주 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 어떤 자질이나 재능보다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머리 좋은 사람, 꾀가 많은 사람, 말을 잘하는 사람은 오히려 위험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교회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으면 비리를 저지르기 쉽습니다.  

우리 같이 작은 교회에 그런 일이 없지만, 대형교회는 1년 헌금이 수백억이 되기 때문에 그걸 정직하게 잘 관리하지 않으면 재정 비리가 생기기 쉽습니다. 나랏 일을 하는 고위공직자들은 인허가 문제도 다루고 적잖은 예산도 운용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유혹을 받기 쉽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정직하고 부정한 돈을 멀리하는 자기 관리에 철저하지 않으면 유혹을 받고 비리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주를 섬기는 일은 그 자체로는 힘들고 스트레스받는 일이라는 것도 깨닫게 해줍니다.  12절 보면, 모세는 백성들이 가져온 송사를 너희의 괴로운 것, 너희의 무거운 짐, 너희의 다툼이라고 했습니다. 주의 일이라고 하는 게 보면 다 하나님의 백성을 돌보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나 유치한 사람도 많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처리하자면 스트레스도 받고 진도 빠집니다. 모세도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나님에게  내가 이 백성을 다 낳은 것도 아닌데 아비가 자식을 돌보는 것처럼 돌보라고 하시느냐고 불평한 적도 있었습니다(민11:11,12).

본래 양을 돌보는 목자의 일은 힘듭니다. 주님을 섬기고 교회를 위해 일하는 것은 은혜로 감사한 마음으로 하지만,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몸이 힘들 뿐 아니라 스트레스도 받아서 마음도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모세가 말한 것처럼 백성들이 괴롭고 힘든 문제, 싸움꺼리를 가지고 와서 해결해달라고 할 때 골치가 아프고 마음도 안좋았을 겁니다. 목자의 일이 그렇다는 걸 경험해본 일꾼들은 잘 알겁니다.  주님만 섬긴다면 즐겁고 평안을 누리겠지만, 주님의 양들을 섬겨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끝으로  주의 일을 할 때는 정직학 공평하게 해야 합니다. 모세는  외모나 신분을 보지 말라고 했고 권세자나 부자는 물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잘못을 비호하지도 말라고 했습니댜. 힘없고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과 그들이 잘못한 것을 비호하는 건 다른 차원입니다. 한 마디로 법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차별을 해지 말라고 하신 겁니다.  모세가 신명기 말씀을 선포한 때가 대략 BC1406년 경이었으니까 이스라엘 사회는 하나님의 율법을 인하여 인류역사에서 가장 먼저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바울 사도에 따르면 주님께서 교회에 목사를 세우신 것은 교들을 훈련시켜 봉사의 일을 하게 해서 주님의 교회를 세우게 하려고 하셨다고 합니다(엡4:11,12). 그래서  목사는 혼자 일하려고 하지 말고 교인들을 훈련시키고 적합한 사람을 선발해서 교회의 크고 작은 직책을 주고 주님을 섬길 수 있게 해야합니다. 직분을 맡는 것이 봉사의 수고가 되겠지만, 주님을 섬기며 복받을 수 있는 기회와 명예도 얻는 기회입니다.

구제하는 일, 이웃에게 전도하는 일, 사정을 들어주고 위로하는 일 등은  저보다 집사님과 목자가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은사를 생각해도 교회 일은 서로 나눠 맡아야 합니다. 주님이 은사를 주시는 것은 교회를 섬기라고 주시는 것인데,목사에게만 은사를 주시는 게 아니고 교인들에게도 차별없이 은사를 주시잖습니까? 그러니 은사를받은 교우들은 자발적으로 교회일에 동참하기 바랍니다. 특히 집사님들은 오늘 말씀을 마음에 두고 기쁜 마음으로 교회일을 찾아서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