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대로 말하라(speak truthfully)

엡4:25 / 사실대로 말하(speak truthfully)

한 주 동안 잘 지냈습니까? 반갑습니다. 옆에 계신 분들과도 서로 인사를 나눕시다. 지난 몇 주 동안 제가 영적 갱신을 위해 필요한 것들, 하나님을 찾는 마음의 회복, 하나님께 굴복하는 자세, 어둠에서 빛으로 나오기 등에 대해 말씀했습니다. 오늘은 사실대로 말하기(speaking the truth), 이런 주제로 하나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영적 갱신을 위해 사실대로 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다시 말해 불리한 결과가 예상되더라도 정직하게 말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나님과 바른 관계가 유지되어 영적으로 건강해집니다. 인간관계도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둘러대거나 속이는 사람과는 관계가 발전되지 않습니다.

 옛 사람은 거짓말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수 믿고 거듭난 후에도 한동안  정직하게 말하려는 노력을 해야지 안그러면 불리할 때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하기 쉽습니다. 우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잘못할 수 있는데, 그 잘못을 바로 잡으려면 사실대로 말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사도행전 5장에 나오는 아나니아와 삽비라도 일부는 남겨뒀다고 사실대로 말하는 정직의 훈련이 되었더라면 그렇게 죽음을 당하지 않았을 겁니다.

‘고백하다’는 헬라어는 ‘호모로게오’(homologeo)인데, 같다는 뜻의 ‘호모스’와 말하다는 동사 ‘레고’가 합쳐진 말입니다. 그러니까 고백은 사실대로 말한다는 의미입니다 . 죄를 고백한다는 것은  잘못한 것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입니다. 상황을 들어 변명하거나 꾸며대는 건 고백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사울과 다윗에게서 잘못을 지적받았을 때 서로 다른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사울왕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아각왕과 가축을 생포해 끌어왔다가 사무엘 선지자로부터책망을 들을 때 군사들 탓을 하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삼상15:19,20). 반면에 다윗왕은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야를  최전선으로 보내 전사하게 한 것에 대해 나단 선지자의 지적을 받았을 때 내가 여호와께 범죄했다고 실토했습니다(삼하12:13).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저되는 일이지만,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잘못을 용서받고 회복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해줍니다. 사울은 버림당해 요나단같은 훌륭한 아들을 두고도 자기 대에서 왕조가 끝나고 말았습니다. 반면에 다윗은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 결과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왕궁을 버리고 도망가는 수치를 당했지만,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를 계승하여 다윗 왕조는300년 이상 지속되었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너그럽게 대하며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욕구를 잘 충족시켜줘서 불만이 생기지 안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녀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도 사실대로 말하는 용기가 생깁니다.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하지만 엄하게 대하고 지나치게 책망하면 잘못을 숨기고 부인하는 습성이 생깁니다. 다 아는 이야기겠지만, 막상 자녀들이 실망스런 행동을 했을 때 부모도 화가 나기 때문에 부모 역시 자녀의 잘못을 바르게 지도하는 훈련이 되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화부터 내게 되는데, 그러면 교육적 효과가 감

건강하지 못한 환경에선 사실대로 말하기 보다 수치스러운 가정 문제를 숨겨야 한다는 압박을 받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기보다 숨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서로 알고 지낸 시간이 있어 이젠 자신이나 가족에 대해 말을 할만한데도 사적인 부분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 사람 중에는 뭔가 숨기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알콜중독, 외도로 인한 이혼, 재정파산, 그런 당혹스런 문제에 연루된 가족에 대해 밖에서 말하는 건 금기사항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란 사람은 본의 아니게 둘러내는 습성이 생깁니다. 그런 습성이 있는 사람은 그걸 이겨내고 좀더 투명해지고 사실대로 말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하나님과 관계는 물론 사람들과 관계가 더 견고하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알고 지낸지 1년이 안되었는데도 10년 지기나 된 것처럼 서로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소통하며 지내는 반면, 10년이 넘었는데도 사적인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고 그래서 개인적인 사안에 대해선 대부분 모르고 친구라고 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헷갈리는 그런 사이로 지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누구 잘못이냐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고 왜 관계발전이 잘 안되고 또 어렵게 느껴지는가 하는 겁니다. 이럴 경우 말하는 게 수치스럽다고 느껴지더라도 사실대로 말하기 시작하면 관계발전에 도움이 됩니다. 하나님 관계도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든 숨기지 말고 하나님께 솔직하게 말하기 시작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하나님을 더 가까이 느끼게 됩니다.

그런면에서 시편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시편은 개인적으로 고백하는 찬양과 기도가 대부분입니다. 그들은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전혀 숨기지 않고 하나님께 고백합니다. 시편3편은 아들 압살롬이 반역해서 도망가면서 지은 시라고 하는데, 1-2절 보면, 다윗은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많은 사람들이 저는 하나님께 도움을 얻지 못한다 하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보면 모두 수치스런 이야기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아들이 반역을 일으켜 다윗이 도망가게 되었으니 신하들에게 면목이 없었을 겁니다. 이런 치욕이 일어난 이유는 다윗이 밧세바일로 범죄한 결과였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께 왜 나에겐 적이 이렇게 많냐고 하소연할 입장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 내탓이라고 자책하기 쉬운데 다윗은 자책하는대신 “여호와여 일어나 나를 구원하소서”(7절)라고 기도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는 걸 방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이념입니다. 요즘 한국은 좌파 우파간의 갈등이 심각합니다. 같은 문제를 놓고도 서로 보는 관점과 너무 달라 무엇이 사실인지 혼란스럽습니다. 정치, 경제 영역은 어느 정도 이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이념보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성장배경과 이해관계에 따라 이념적으로 지배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적용차원에서 이번 한 주간 동안 불리한 상황이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고 사실대로 말하는 훈련을 해보기 바랍니다. 또 전화할 때도 상대가 안 보인다고 둘러대지 말고 사실대로 말하도록 노력합시다. 첨엔 어색할 수 있어도 맘이 편하고 자유로울 겁니다. 그러나 정직해서 손해볼 수도 있습니다. 작은 손해를 보더라도 사실대로 말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되면 그 정직한 성품 때문에 인간관계나 사업에서도 큰 유익을 가져다 줄 겁니다. 교회 안에서도 우리가 당혹스런 상황에서도 사실대로 말하기를 시작하면 서로 믿을 수 있게 되고 관계도 좋아지고 마음도 편해질 겁니다. 무엇보다 사실대로 말하고 숨기는 게 없으면 영적으로 건강해지고 하나님과 영적 소통이 더 잘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