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 인생

누가12:41-48 / 청지기 인생

교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2017년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 시간에는 한 해를 어떻게 살았는지 돌아보고 2018년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마땅한 것인지 숙고하는 기회가 되도록 청지기 인생을 주제로 하나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주인을 위해 일하는 종들에게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주는 청지기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청지기를 언급하신 것은 베드로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 후였습니다. 베드로는 주님께 “이 비유를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입니까? 모든 사람에게 하신 것입니까?” 물었습니다(41절). 베드로가 언급한 비유는 예수님이 조금 전에 말씀하신 ‘어리석은 부자’ 비유나 ‘혼인집에 간 주인을 기다리며 깨어있는 종’ 비유였습니다.

마가복음4장 34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일반인에게는 주로 비유로 말씀하시고 제자들에겐 따로 그 비유를 설명해주곤 하셨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어리석은 부자와 깨어 주인을 기다린 종의 비유도 자기들에게 하신 말씀인지 일반사람에게 들으라고 하신 말씀인지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베드로 질문에 예수님은 동문서답처럼 청지기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어리석은 부자와 깨어 주인을 기다린 종의 비유부터 살펴봅시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형에게 명하여 아버지가 남긴 유업을 동생과 나누라고 말씀 좀 해달라고 부탁하자 예수님은 그 부탁한 동생에게 탐심을 버리라며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가 많은 데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후에 어떤 부자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 부자가 곡식을 많이 쌓아 놓고 먹고 사는 걱정 없으니 편히 쉬면서 즐기자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오늘 밤에 그의 영혼을 도로 찾아가면 그 쌓아놓은 재물이 뉘 것이 되겠느냐 그러셨다는 겁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위해선 많은 재물을 저축하면서 하나님께는 인색한 것은 이 부자와 같이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다음 깨어 주인을 기다린 종의 비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이 먼 곳에 있는 혼인집에 가느라 집을 떠났습니다. 종들은 주인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밤10시가 지나고 12시가 지나고 새벽 1시를 넘겼습니다. 피곤한 종들은 하나 둘씩 곤한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때 주인이 돌아와 깨어있던 종들은 나가서 주인을 영접했습니다. 주인은 늦게까지 깨어 자신을 기다린 충성된 종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인은 그 종들을 칭찬하고 상을 내렸습니다. 이 비유는 영적으로 깨어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복음전파에 힘쓰고 교회에 충성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 아버지께서 천국의 복을 누리게 해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청지기 비유는 일반 사람보다는 제자들에게 더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청지기는 자기가 주인이 아니고 관리자인데, 하나님을 단지 믿는 것만 가지고는 잘 안되고 내 인생이 주인으로 모시고 마지막에 결산을 받아야 한다고 믿어야 내 것이라 주장하지 않고 내 가진 모든 것은 하나님이 맡겨주신 것이니 하나님 뜻대로 쓰겠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교인들이 다 청지기로 산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중에도 어떤 사람은 청지기 마인드가 있고 어떤 사람은 아직 아닐 겁니다. 이건 누가 강요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예수님도 강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충성된 청지기로 사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정도였습니다.

청지기 삶은 무엇보다 소유권을 주님께 넘기고 관리자의 마인드를 가져야 가능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는 것과 주님으로 고백하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구세주로 믿는 것은 은혜 뱓고 복음을 깨달은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구세주로 믿어서 손해 날 게 전혀 없습니다. 뭘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내 놓아야 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고백하는 게 전부입니다. 그러나 주님으로 믿는 것은 다릅니다. 마음과 말로만 되지 않습니다. 주인으로 믿는 것은 삶으로 행동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종 놀이 게임을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종이 된 사람은 어떻게 합니까? 자기 맘대로 할 수 없고 주인이 시키는 데로 하는 사람입니다. 주인이 맡겨준 돈은 말 할 것도 없고, 종이 일해서 번 돈이라도 자기 게 아니고 주인 겁니다. 왜냐면 종 자신이 주인 것이기 때문에 종이 가진 모든 것은 주인의 소유가 되는 겁니다. 그게 종입니다. 청지기로 산다는 것은 이렇게 종의 마인드로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고 주님 뜻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도 이걸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청지기로 살아야 하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실제로 청지기로 살 수 있으려면 종말론적 신앙과 탐심을 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재물에 대한 욕심에 이끌리면 청지가 되기 어렵고 된다 해도 정직하지 못한 청지가가 될 겁니다. 어떤 부자 청년은 재산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해 주님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종말론적 신앙은 인생은 끝날이 오고 그 때 결산을 해야 하며 쌓아 놓은 재물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눅12:40)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주일에 우리도 한 번 더 주님의 재림을 생각하며 마음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주님이 오실 그 때가 생각지 않은 때가 될 거라는 말씀을 우리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들도 얼마나 주님의 재림을 대비하며 살고 있는지 지난 한 해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 내일이라도 주님이 오실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깨어 준비하며 주님 맞이할 준비를 하는 사람이 복이 있을 것입니다. 2천년 넘도록 지금까지 안 오셨으니 내 평생에는 재림은 없을 것이다 맘대로 즐겁게 살자 그러면 주님 맞이할 준비 못하는 건 물론 죽어서 천국 가기도 어렵게 되지 않을지 염려됩니다.

끝으로 청지기 인생엔 결산이 있다는 것도 기억합시다. 우리는 주인이 아니고 관리자이기 때문에 인생 끝 날엔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평생을 무엇을 위해 살면서 얼마나 남겼는지 결산을 하신답니다. 달란트 비유로 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믿음으로 성실하게 살면서 우리 인생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남기는 인생을 살도록 힘씁시다. 지혜로운 청지기는 그 마지막 결산을 미리 대비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청지기를 망각하고 자기 맘대로 살고 쓰면 결산 때 자신을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부요하지 못한 자로 평가 받게 될 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2017년 한 해 동안 청지기 인생을 살았습니까? 그렇다면 착하고 충성된 종이 받는 칭찬과 상급이 있을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되면 2018년은 맘 먹고 청지기로 살도록 하면 어떻겠습니까? 청치기로 사는 것이 여러분과 자녀들 모두 복 받는 길이 될 것입니다. 반 나절 정도 남은 2017년 평안하게 잘 보내고 주 안에서 희망찬 2018년을 맞이하기 바랍니다. 새해에 여러분과 가정과 일터를 주께서 지켜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