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은혜에 참여한 자

빌1:3-11/ 함께 은혜에 참여한 자

 

오늘은 늘푸른교회 11번째 생일입니다. 교회를 세워주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며 함께한

교우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 동안 저는 늘푸른교회로 인하여 많은 은혜를 누렸고 10여 년 동안 제

삶은 교회를 섬길 수 있어서 가치가 있었습니다. 함께 은혜에 참여한 목자들과 교우 여러분의 삶도

저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함께 은혜에 참여한 자”, 이런 제목으로 하나님 말씀을 증거하겠습니다. 본문 7절 후반부를

보면 바울은 “너희가 다 나와 함께 은혜에 참여한 자가 됨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너희는

빌립보 교인들과 일꾼인 감독들과 집사들을 가리킵니다. 늘푸른교회 모든 교우들과 집사님들과

목자들도 저와 함께 은혜에 참여한 소중한 분들입니다.

 

지난 주일 ‘바울과 빌립보교회’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는데, 시간이 부족해 빌립보교회 부분은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그 부분부터 이어서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빌립보 도시는 알렉산더 대왕의

부친인 마게도냐 왕 빌립 2세가 자기 이름을 따라 빌립보라고 붙였다고 합니다(BC358년경).

그 후 알렉산더 대왕은 도시를 증축하고 많은 사람들을 이주시켰습니다.

 

주전 167년 헬라가 로마에게 넘어간 후 빌립보는 로마의 한 도시로 편성되었습니다. 주전

42년, 부르터스와 카시우스가 이끄는 로마군과 안토니와 옥타비아누스의 군대가 빌립보에서 전투를

벌였는데, 옥타비아누스가 승리하고 로마 황제가 된 후 빌립보 시민은 로마시민권을 갖게 되었고

빌립보 시민 중엔 로마군을 제대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바울은 2차 전도여행중인 AD51년 초에 빌립보를 방문해 전도활동을 했습니다. 사도행전16장 12절에,

빌립보는 “마게도냐 지경 첫 성이요 또 로마의 식민지”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당시 빌립보는

마게도냐의 수도는 아니었지만, 첫째가는 중심도시였답니다. 빌립보는 로마의 식민도시로 지정되어

세금을 면제 받고 준 로마 시민권이 부여되었습니다. 바울 선교팀이 점치며 돈벌이를 하던 여종의

악귀를 쫓아냈을 때 그 여종의 주인이 행정관들 앞에서 “로마 사람인 우리가” 라고

말했습니다(행16:21). 빌립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로마시민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빌립보는 지리적으로 아시아에서 로마로 가는 통행로에 위치하여 상업이 발달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빌립보 주민들은 다른 지역 사람들에 비해 경제적으로 부유한 편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두아디라성

출신 루디아라는 여성은 자주색 옷감을 빌립보에 가져다 파는 사업을 했는데, 바울의 전도로 저와 그

집이 예수 믿고 다 세례 받고 바울 일행을 자기 집에 청해 머물게 해줬다고 합니다(행16:14이하).

빌립보선교의 첫 열매가 된 루디아와 그 가족은 빌립보교회를 세우는 일에도 동참했을 것입니다.

 

빌립보교회는 2차 선교여행 때 바울 선교팀이 그 지역에서 전도하여 예수 믿게 된 사람들에 의해

세워졌을 것입니다. 바울이 실라와 함께 2차 전도여행을 시작한 때는 AD50년 말쯤이었습니다. 바울은

아시아 지역인 터키 중심으로 복음을 전할 계획이었는데 성령께서 아시아 전도를 막았다고

합니다(행16:6). 바울은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도움을 청하는 환상을 보고 하나님께서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마게도냐 지역으로 갔습니다(행16:10).

 

빌립보로 들어간 바울이 처음 전도한 사람이 루디아였습니다. 또 바울 전도팀은 안식일에 기도하는

곳을 찾아가다가 귀신들린 여종을 만나 귀신을 쫓아냈습니다(행16:16이하). 귀신들린 여종은 점을

치며 자기 주인에게 돌을 벌어다 줬습니다. 귀신을 쫓겨나자 그 여종은 더 이상 점을 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여종의 주인은 돈벌이가 끊어지게 된 데 앙심을 품고 바울과 실라를 붙잡아 치안관에게

데리고 가서 로마 사람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해로운 풍속을 전하며 성을 시끄럽게 한다고

모함했습니다(행16:20,21).

 

바울 일행은 이 모함으로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밤중쯤 되어 바울 일행은 감옥 안에서

하나님을 찬미했습니다. 그 때 지진이 나서 옥터가 흔들리고 문이 다 열렸습니다. 간수가 자다 놀라

깨서 옥문이 열린 것을 보고 죄수들이 다 도망간 줄 생각하고 자결하려고 했습니다. 그걸 보고 바울이

소리쳐 제지한 후 우리가 다 여기 있다고 알렸습니다. 그걸 보고 간수가 바울과 실라에게 어떻게 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간수와 그의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주었습니다(행16:31-33). 이 간수와 그의 가족들도 빌립보교회를 세우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바울이 빌립보에 와서 전도를 시작한 때는 AD 51년 초였고 빌립보교회에 편지를 보낸 때는 AD62년

경이었습니다. 따라서 바울이 빌립보교회에 편지를 보낸 것은 교회가 세워진지 10여년이 지났을

때였습니다. 바울이 빌립보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기쁜 마음으로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빌립보교인들이 교회가 시작되던 첫날부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복음으로 교제하며 믿음을 지키며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에 빌립보교회에는 감독들과 집사들이 세워졌습니다. 우리 교회도

이제 10년이 지났으니 주께서 어떤 직분을 주시면 겸손히 섬기는 마음으로 순종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7절에서 바울사도께서 말하는 함께 은혜에 참여했다는 것은 빌립보지역은 물론 여러 지역을 다니며

전도하고 교회를 세우는 사역을 할 때 바울을 후원한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바울이 빌립보 지역에서

전도할 때 루디아 같은 사람이 숙식을 제공해주었고 믿는 무리들이 생겨 교회를 시작할 때도 자원해

섬기는 교인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후에도 바울 선교도팀이 여러 곳을 다니며 전도하고 교회를 세울

때,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빌립보교인들은 바울을 도왔습니다.

 

8절 이하에는 바울이 빌립보교회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잘 보여줍니다. 바울은

빌립보교인들을 생각하며 기도했습니다. 빌립보 교인들이 복음을 깨닫고 믿음에서 자라서 하나님의

은혜를 풍성하게 누리며 살기를 간구했습니다. 바울은 여러 지역을 다니며 선교해야 했기 때문에

자신이 개척한 것과 다름 없는 빌립보교회라도 머물러 사역할 수 없었습니다. 몸으로는 떨어져

있었어도 바울은 담임목사처럼 빌립보 교회를 사랑으로 섬겼고 빌립보교회는 바울의 리더쉽을

존중하고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요즘은 개척목사라고 교회를 떠나면 후임자 눈치가 보여서 교인들과 거리를 두고 교인들도 새로온

목사님 의식해 전임 목회자를 멀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회생리상 이해가 되긴 하지만 같이 있을 때

하나님의 가족으로 지냈다면 이럴 수밖에 없는 게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저도 때가 되면 떠나

있게 될지 모르는데 그렇게 되더라도 바울과 빌립보교회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울 사도께서 빌립보교회를 위해 간구한 것처럼 저도 우리 늘푸른교회가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성경에 대한 지식이 깊어지고 성령 체험도 풍성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진실한

그리스도인이 되어 주님을 만나 뵐 때까지 허물 없이 신앙생활을 잘 하기를 바랍니다. 한 주 동안 주

안에서 승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