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마음을 품자

빌립보서2:5-11 / 예수님의 마음을 품자

 

오늘은 예수님의 마음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5절에서 바울은 빌립보교우들에게 이 마음,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고 권했습니다. 먼저 본문 안에 나타난 예수님의 마음의 특징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 마음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것인지 보겠습니다.

5절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 것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헬라어 원문에는 “너희 안에 이 마음이 있게 하라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도 있는 것이다”로 되어 있습니다. KJV은 그 원문 대로 번역되었고, NIV는 너의 attitude가 그리스도 예수의 태도와 같아야 한다고 의역되어있습니다. 

본문에 마음으로 번역된 헬라어는 프로네마(φρονημα)입니다. 프로네마는 뜻, 생각, 의지, 목적이 강조되는 마음이라는 단어입니다. 헬라어엔 마음이란 단어로 καρδια가 있습니다. 카르디아는 단순히 마음, 심장의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바울은 이런 두 단어의 의미 차이를 알고 의도적으로 프로네마를 사용했을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예수님의 마음에 대해 본문에서 두 가지 특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자신을 낮추는 마음이고 둘째는 순종하는 마음입니다. 바울 사도에 따르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속성을 가지신 근본적으로 하나님과 동등한 분이십니다. 그런 예수님이 사람으로 태어나신 것 자체가 자신을 낮추고 종이 되는 선택을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으로 사시는 동안 하나님과 동등한 신분과 영광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사람으로 세상에서 사시는 동안 무시당하며 거의 밑바닥 험한 인생을 사셨습니다. 헤롯이 죽이려고 해서 피신 다니셨고, 청소년 시절은 목수인 아버지 요셉을 도와 육체 노동을 하셨고,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 사역하신 후엔 온갖 비난과 모욕을 당하다가 결국엔 모함으로 십자형을 받고 죽으셨습니다. 이것은 사람으로서 예수님에게도 힘든 인생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과 동등한 예수님이 자신을 낮춰 사람이 되시고, 그 사람 중에서도 왕이나 귀족이 아닌 목수의 아들이 되어 다른 사람을 섬기시다가 마침내 자기 생명까지 내어주신 것을 생각할 때, 그런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습니까? 세상에서 높아지려고 하지 말고 섬기는 자가 되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것은 곧 자신을 낮추고 섬기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섬기는 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욱 종답게 살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죄인 된 속성 가운데 하나가 교만, 즉 자신을 다른 사람보다 높이려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을 생각하며 자신을 낮추고 섬기며 살기를 힘씁시다. 그것이 주님을 닮아가는 길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것은 하나님 뜻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죄인들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여 십자가를 지는 수모와 고통을 받으며 죽으셨습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시지만 사람이 되셨기 때문에 사람의 연약한 특성을 갖게 되셨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마26:38)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할 수 있다면 이 잔을 마시지 않고 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시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에게도 십자가의 죽음은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죄인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그 길 밖에 없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원했고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 예수님은 육체적 고통은 물론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감정의 고통도 겪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받드신 하나님의 뜻은  죄인을 구원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예수님 믿고 순종하면서 구원을 이루는 것이 곧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길입니다. 또한 나의 구원의 성취에서 한 걸음 더 나가 가족과 친구와 이웃에게 전도하고 예수 믿어 구원받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가족으로 서로 사랑하며 돕는 것도 하나님 뜻에 순종하는 것이며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한 분이시지만 자신을 낮추고 사람으로 태어나 종처럼 하나님을 섬기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대해서는 자유인이지만 하나님께 대해서는 종의 마인드, 종의 에터튜드(attitude)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느 시대나 믿음으로 산 사람들은 예수 안에서 세상에 대해서는 죽었다고 믿고 살았습니다. 세상에서 성공하고 잘 사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하나님 나라에서 복 받은 자가 되기를 더 소망했습니다. .

예수님의 낮아지심은 단지 겸손이라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속마음은 어떠하든 겉으로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면 겸손하게 보입니다. 인정받기 위한 전략으로 겸손한 척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이런 마음으로는 종처럼 남을 섬기거나 죽는 자리까지 순종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낮아지심에 동참하려면 먼저 옛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교만한 마음이 근본적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아담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반항적이었습니다. 타락하기 이전 사람인 아담과 이브는 금지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었습니다. 노아 시대에 세상은 죄악으로 차고 넘쳤다고 나옵니다. 홍수 후에도 사람들은 하나님께 굴복하는 대신 바벨탑을 지어 저항했습니다(창11:4). 가나안에 정착한 야곱의 후손 이스라엘백성들은 사사시대와 왕정시대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하나님을 거역하고 우상을 섬기며 살아갔습니다. 지금도 다수의 사람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서 하나님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롬1:28). 예수 믿는다고 고백하는 사람들도  순종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게 사실입니다.

히브리서11장엔 믿음의 사람들이 열거되어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순종한 것입니다. 마음으로 믿는 것으로 끝낸 게 아니고 믿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 혹은 지시를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노아는 방주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브라함은 고향을 떠나 가나안으로 이주했습니다. 모세는 자신을 죽이려고 찾던 바로 왕 앞에 섰습니다. 여호수아와 가나안 백성들은 칠일 동안 여리고성을 돌았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믿음입니다.

본문에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본받아야 할 예수님의 마음 가운데 하나를 더 말하면 저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예수님은 곤경에 처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드러낼 때가 아직 아니라고 하시면서도 어머니의 부탁을 외면하지 않고 포도주가 떨어져 곤란하게 된 혼인 집을 도와주셨습니다(요2장). 소문을 듣고 찾아온 병자들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마4:25).) 남성편력이 있던 사마리아여인과(요4:10)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혀 온 여인을(요8:11) 불쌍히 여기고 구원의 길로 인도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죄인취급 당하던 세리, 거리의 여인도 친구처럼 대하며 그들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고 구원의 길로 인도해주셨습니다.

오늘 본문 안에는 어떻게 하면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살 수 있는지 방법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적용차원에서 한 번 생각해봅시다. 어떻게 하면 예수님 안에 있는 마음이 우리 안에도 생기겠습니까? 그 출발은 예수 믿고 거듭나는 것입니다. 거듭나서 새 마음으로 교체되고 성령께서 새 마음에 거하시며 감동받게 해주시면 예수님의 마음과 같아질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매일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주님을 본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앞서 마음이라는 단어에는 뜻, 생각, 의지, 목적이 담겨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소에 예수님을 생각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예수님을 닮겠습니까? 닮겠다는 의지와 실천이 없이 어떻게 태도가 바뀌겠습니까? 하나님의 뜻이라면 죽기까지 순종하는 예수님을 닮는 것을 목적으로 삼지 않고 어떻게 홍수처럼 밀려오는 세상 유혹과 욕망을 이겨내겠습니까?

마음은 행동을 지배하고 행동은 삶의 내용을 결정하게 될 겁니다. 그러니 어떤 마음을 갖고 사느냐에 따라 인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왔든 간에 오늘 이후부터는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바울 사도께서 강조한 예수님의 마음은 자신을 낮추는 마음, 순종하는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주님과 교우들을 섬깁시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도와줍시다. 잃어버린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는 일에 참여합시다. 이렇게 살면 여러분도 행복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소망으로 세상을 이기는 한 주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