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서론(바울과 디모데)

빌립보서1:1-2 / 바울과 디모데

오늘부터 빌립보서를 본문으로 하나님 말씀을 전하며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빌립보서는 바울 사도께서 3차에 걸친 전도여행을 마치고 로마로 압송된 직후 AD62년경 로마감옥에서 빌립보지역에 거주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낸 감사와 권면의 말씀입니다.

본문 1절을 보면 바울과 디모데가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보낸다고 되어있습니다. 당시 디모데는 감옥에 있는 바울 곁에서 바울을 수종드는 일을 했습니다. 이 편지도 주로 디모데가 대필했을 것입니다.

지금 바울이 감옥에 있는 상황을 생각할 때 예수 믿고 충성하면 복받고 세상에서 잘된다고만 알고 있으면 시험에 들지도 모릅니다. 그 동안 바울은 10여년을 소아시아와 유럽까지 가서 예수님을 증거하느라 온갖 고생을 했습니다. 그랬으면 이제 안식년도 갖고 지친 몸을 쉴만도 한데 바울에겐 그 정도 여유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교회를 섬겼는데 왜 내 인생이 잘 안풀리지 그런 생각이 드는 사람들은 감옥에 있는 바울을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바울은 지금 터키 중남부 지중해연안의 다소 출신으로 나면서부터 로마시민권을 가지고 있던 유대인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공적 사역을 하실 때 바울도 예루살렘에 거주했으니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들었을 것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믿지 않았고 하나님을 모독하는 자라고 생각해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다 옥에 가두는데 앞장섰습니다. 바울이 어느 날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 오려고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예수님을 만나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받았습니다(AD35년경). 바울이 예수님을 만나 변화된 이야기는 사도행전 9장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울 같이 율법으로 무장한 사람이 기독교로 개종한 것은 사실 기적이라고 봐야 합니다.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 앞을 보지 못하는 이런 체험은 바울이 생각을 바꿔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헌신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체험은 사람마다 다르고 주관적일 수 밖에 없어서 모든 사람이 동일한 체험을 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 중에도 어떤 영적 체험으로 믿음 성장에 도움이 된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꿈으로든 환상으로든 방언 같은 은사로든 영적 체험은 믿음에 도움이 됩니다.

예수님을 만난 직후 바울은 행동하는 성격답게 예수님을 믿으라고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만해도 예수 믿는 사람을 잡아다 옥에 가두던 사람이라 처음엔 사도들도 바울을 경계했습니다.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바울은 고향 다소로 내려가 10여 년을 보낸 후에 바나바의 요청으로 안디옥교회에 와서 선지자 혹은 교사로 1년간 봉사한 후 성령의 지시에 따라 선교사로 파송받고 선교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성령의 지시로 안디옥교회가 바울을 선교사로 세웠다는 것은 오늘날 교회가 선교사를 세우고 파송하는 것과 비교하면 좀 생소하다는 느낌이 들정도입니다. 유대인이 중심이 된 예루살렘교회나 이방인이 중심이 된 안디옥교회 모두 성령의 주도로 교회가 시작되고 운영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목사든 장로든 아니면 집사든 사람들이 중심이 된 느낌입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의논하다가 서로 의견이 다르면 다투다가 그만 두기도 하고, 처음 계획을 뒤집고 엉뚱하게 진행하기도 하고 그럽니다. 교회 구성원들의 친소관계에 따라 파송한 선교사 후원을 중지하고 다른 선교사를 파송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성령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식으로 하니까 성령께서 더 이상 교회에 말씀하시지 않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런 점을 우리가 반성하고 성령께 더욱 민감하고 성령의 지시와 감동을 구하며 순종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선교사로 파송된 바울은 3차에 걸쳐 전도여행을 하며 지금의 터키지역인 소아시아와 마게도냐, 헬라 고린도 등 유럽까지 다니며 예수님을 증거하고 교회를 세웠습니다(1차 A47-49;2차 AD50-52;3차52-57). 유대인들은 그런 바울이 못마땅해 3차 전도 여행을 끝내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바울을 상대로 모함하며 소란을 일으켰습니다. 치안 책임을 맡고 있는 천부장은 바울을 체포했습니다. 바울은 총독과 아그립바왕 등 앞에 불려가 유대인들의 주장이 사실인지 심문을 받았습니다.  로마 시민권자인 바울은 황제 앞에서 재판을 받겠다고 요청해 로마로 압송되어 구금된 상태로 2년 정도 지내야 했습니다(행28:30-31). 이 때 바울은 감옥에서 빌립보서를 기록했습니다(AD 62년경).

바울이 로마 황제 앞에서 재판을 받겠다고 주장한 것은 황제에게 예수님을 증거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주님이 바울을 선택하실 때 바울에게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할 일꾼으로 택한 것이고 장차 총독과 왕과 황제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디모데는 헬라인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의 거짓 없는 믿음을 칭찬했는데,그 믿음이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에게서 유래되었다고 말했습니다(딤후1:5). 디모데는 1차 전도여행 때 루스드라에 와서 전도한 바울을 통해 예수 믿게 되었습니다(AD48년경). 2차 전도여행 중에 바울은 다시 루스드라를 방문해 디모데가 할례를 받게 한 후 전도팀에 합류시켰습니다. 예수 믿는 디모데에게 구원을 위해선 할례가 필요 없었지만, 할례를 중시하는 유대인들을 상대로 전도할 때 거침돌을 제거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디모데는 장로들의 안수식을 통해 목사직을 받았고(딤전4:14), 에베소교회에 머물며 사역을 한 적도 있습니다(딤전1:3)

디모데는 바울의 가르침과 사역 훈련을 통해 복음의 일꾼이 된 사람이었습니다. 디모데 전후서를 통해 본 디모데는 온유한 성품에 충성스런 인물이었습니다. 본문 2절 보면, 바울은 디모데를 “믿음 안에서 참 아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디모데 역시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권면한 말씀을 보면, 디모데는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우유부단한 성격에 병약한 체질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거친 유대인을 상대로 교회를 섬기는 일은 유약한 성품의 디모데가 감당하기엔 힘든 사역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업신여기지 못하게 마음을 강하게 먹고 솔설수범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딤전4:12) 바울은 디모데를 후계자로 삼을 만큼 인정하고 신뢰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시간상 빌립보서의 저자인 바울과 디모데까지만 말씀드리고 마치겠습니다. 빌립보 도시와 빌립보교회에 대해서도 첫 시간인 오늘 서론적으로 다루려고 준비했는데 벌써 예정된 시간이 다 지났습니다. 오늘 못한 부분은 다음 주일에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께 바울에 대해 주로 말씀드렸습니다. 바울은 선교와 교회개척사에 독보적인 인물입니다. 우리 중 누구라도 복음과 교회를 위해 바울 사도처럼 충성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게는 못하더라도 주변 사람에게 전도하고 내가 다니는 교회를 섬기는 작은 일에는 충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정일과 직장일 어느 하나도 쉽지 않지만 바쁘고 힘들더라도 주를 섬기는 일에도 마음을 씁시다. 하루는 긴 것 같아도 1년은 금새지나고 인생은 더 빨리 갑니다. 지금 주님을 섬기지 않으면 나중엔 기회가 없을지 모릅니다. 전도에 힘쓰는 한 주간을 보냅시다. 주안에서 평안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