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빌4:1-7/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오늘은 빌립보서4장 1절부터 9절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본문 안에는 바울 사도께서 빌립보 교우들에게 당부한 말씀들이 나옵니다. 4절의 기뻐하라는 말씀은 이전에 살펴봤으니 제외하면, 1절에 주 안에 서라는 말씀, 2절에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는 말씀, 3절에 동역자들을 도우라는 말씀, 5절에 너희 관용을 알게 하라는 말씀, 6절에 염려하지 말고 감사함으로 기도하라는 말씀 등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렇게 하면 마음이 평안하게 될 것이라는 했습니다. 오늘은 2절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는 말씀을 중심으로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주 안에 선다는 것은 쉽게 말하면 세상 살면서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가지고 방황하지 않고 신앙생활 잘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신앙생활 잘한다는 말을 어떤 의미로 사용합니까? 복음을 깨닫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아는 마음으로 주일 예배를 잘 참석하고 교회 일에 참여하며 전도하려고 힘쓰며 사는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하나님의 선하심과 함께 하시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기도로 인내하며 마침내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주는 그런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주 안에 서 있는 신앙입니까? 아니면 환경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왔다 갔다 흔들리는 수준입니까? 앞으로 우리가 직면하게 될 환경이나 상황은 날씨처럼 변동이 많을 겁니다. 일이 잘 아무 걱정 없이 살다가도 갑작스런 자연 재난이나 사고나 질병 같은 힘든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 믿음은 검증을 받게 됩니다. 감기 몸살 정도는 누구나 견뎌내지만, 말기 암의 고통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극심한 시련이 와도 견뎌내려면 감정보다는 말씀을 붙들고 성령을 의지해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유오디아와 순두게를 거명하며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고 말했습니다. 바울이 이 두 사람의 이름을 특정해서 거명한 것은 이들이 빌립보교회에서 나름 영향력있는 일꾼들이었을 것입니다. 집사일 수도 있고 목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두 사람이 열심으로 교회 일을 했지만,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일하면서 종종 다투고 두 사람을 둘러싸고 파당이 생겨 분열의 싹이 보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서로 같은 마음을 가지라고 공개적으로 권면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보통 사람마다 생각이 서로 다릅니다. 생각이 다른 건 어쩔 수 없는데, 교회 일을 하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주장하다 다투는 것이 잘못된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교회 일에 열심을 내는 사람들이 다툴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일 예배만 참석하고 교회 운영에 깊게 관여하지 않는 사람은 다툴이유도 없습니다. 그런데 교회를 사랑하고 열심이 넘쳐서 그렇게 되더라도 다툼은 교회를 해롭게하고 상처를 냅니다. 그래서 교회 일을 하는 사람들은 같은 마음을 갖는 게 참으로 중요합니다.

교회에 다툼이 생기는 과정은 대개 이렇습니다. 교회 운영과 관련된 어떤 안건에 대해 열심 있고 영향력도 있는 일꾼들이 서로 생각이 다릅니다. 몇 번 모여서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의견이 달라 논쟁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감정도 생기고 좀 소원해집니다. 그러는 사이에 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의 의견도 갈립니다. 합의를 도출해보려다 안되면 표결을 합니다. 표결은 주님의 뜻에 따라 옳고 그른 것보다 누가 더 세력을 모으느냐로 결정되기도 합니다. 소수의 의견은 무시되고 무시당하는 교인들은 주류 세력에 저항세력이 되어 서로 주님을 위한다고 싸웁니다. 이 정도로 갈등이 심화되면 화해하기는 힘듭니다.

바울과 바나바 같은 믿음의 사람들도 주의 일에 대해 생각이 다른 것을 잘 처리하지 못해 갈라서는 일이 있었습니다. 1차 전도여행 때 합류했던 마가복음을 기록한 요한 마가라는 청년이 버가라는 곳에 도착했을 때 중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행13:13) 나중에 2차 전도여행을 시작할 때 바나바는 마가 요한을 다시 데려가자고 했고 바울은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간 마가를 다시 데려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마가 문제로 두 사람은 심하게 다투다가 결국 갈라서서 따로 따로 전도여행을 떠나야 했습니다(행15:39,40).

우리도 10여 년 함께 교회를 섬기면서 몇 차례 의견차이로 다툰 적이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그런 언행을 보이지 않겠지만, 자기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고, 다른 주장에 감정이 상하고, 흥분해서 이성을 잃게 된 순간 위계질서도 없이 서로 막 대들었습니다. 단순한 생각의 차이가 이해관계와 감정까지 혼합되면 엔진 속에서 혼합연료가 폭발하듯 대화로 시작했다가 감정 폭발로 번지고 법정까지 가서 싸우기도 합니다. 싸우는 사람들이 항상 수준이 낮아서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 우리도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분쟁이 일어나기 전에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갖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현대 문화속에 살기 때문에 교회라도 민주적 의사표명 과정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 맘대로 지시하며 교회를 운영하기보다는 적당한 의사결정과정과 일을 분담하는 부서와 담당자들을 세우고, 그들이 협의하며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시행할 수 있는 재량권이 어느 정도 주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교회는 세상 정치처럼 숫자로만 결정해선 안됩니다. 무엇보다 주님의 뜻인지 말씀과 기도로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살펴보는 노력을 다 한 후에 주님이 교회에 세워주신 리더쉽을 존중하며 자율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교인들은 목자의 리더쉽을 존중하고 목자들은 담임목사의 리더쉽을 존중하고 목사는 종의 마인드로 주님의 뜻을 받드는데 솔선수범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교회가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유지해갈 수 있습니다.

지금 혹시 우리 중에도 의견이 달라서 불편해진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자신을 돌아봅시다. 내가 다른 사람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내 생각만 강하게 주장한 게 아닌지 살펴보기 바랍니다. 교회 일을 할 때 같은 교인들끼리 강하게 주장하며 끌고 가려는 리더쉽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뒤에서 불평이 나오게 됩니다. 같은 마음은 내 생각으로 끌어 당기려는 것을 포기하고 주님의 뜻에 나 생각을 맞추고 주님의 마음을 품도록 노력할 때 만들어집니다.

동역자를 도우라는 말씀도 여러분이 마음에 담아 두기 바랍니다. 바울은 유오디아와 순두게를 복음을 위해 함께 힘쓴 저 여인들이라고 동역자의 범주에 포함시켰습니다. 생각이 달라 다툼이 있었지만, 그녀들이 복음을 위해 힘쓴 것은 바울이 인정했습니다. 함께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은 동역자 의식을 갖고 서로 챙기고 도와주고 그러길 바랍니다. 교회 중심으로 살면 세상 친구들과는 멀어집니다. 교인들, 특히 동역자들이 서로 돌아보고 친하게 지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교회는 목회자와 목자와 교회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격려하고 경제적 필요를 도와주고 그래야 합니다. 그들이 교회의 임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을 나누고 마칩니다. 한 주 동안 주 안에서 평안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시험에 들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고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살도록 말씀을 묵상하고 셀원들이 모여 은혜를 나누며 믿음에서 승리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