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하는 자를 기뻐하시는 하나님

삼상15:17-23

  제한된 횟수의 설교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설명하려고 하다가 보니, 본의 아니게 제가 설교 주제를 주관적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 다섯번째는 어떤 주제로 설교해야할지 생각하다가 순종을 주제로 하나님에 관한 설교를 일단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순종을 말할 때 쉽게 떠오르는 성경구절이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사울왕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삼상15: 22).  사울은 왕위에 오른 직후 사방의 모든 대적,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소바의 왕들과 블레셋 사람을 쳐서 모두 이겼다고 합니다(삼상14:47,48). 이렇게 해서 사울왕국의 기반을 다져갈 즈음에,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통해 사울왕에게 출애굽할 때 이스라엘 백성을 배후에서 공격해 고통을 준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지지 말고 진멸하고 남녀와 소아와 적먹는 아이와 우양과 약대와 나귀를 죽이라고 일렀습니다. 

  ‘아말렉’은 에서의 손자인 아말렉의 후손(창36:12)으로 네게브 산지와 남쪽 사막지대를 떠도는 유목생활을 했습니다. 아말렉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광야와 시내산 사이에 위치한 ‘르비딤’에 머물 때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아말렉은 에서의 후손이니까 야곱의 후손인 이스라엘 백성과 한 피를 나눈 형제 간인데 이스라엘이 곤경에 처했을 때 도와주지 않고 해치려고 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고 모세에게 이르기를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함이 없게 하리라”고 하시고 그 말을 여호수아의 귀에 들려주라고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출17:14). 그래서 도말 작전이 시작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시작한 전쟁이라 사울 군사들이 일방적으로 승리했습니다. 아말렉 왕 아각은 사로잡히고 모든 백성들이 진멸당했습니다. 그런데 사울왕은 아각왕과 가축 중에 살지고 실한 것은 죽이지 않고 살려서 데려왔습니다. 이걸 보고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울왕이 하나님 지시대로 순종하지 않고 자기 소견에 좋은데로 했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은 사울왕을 찾아가 왜 왕께서 하나님 지시대로 하지 않았느냐고 책망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 제사드리려고 좋은 가축을 살려두었다고 변명했습니다. 그 때 사무엘은 사울왕에게 하나님은 번제와 다른 제사보다 순종하는 것을 더 좋아하신다고 말한 후, 불순종하는 것은 우상을 숭배하는 것과 같이 나쁜 죄라고 지적한 후,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다고 선언했습니다(삼상15:22,23). 그 후 사울은 한 동안 왕위에 머무르지만, 결국 블레셋과의 전투 중에 사울왕은 죽음을 당하고 하나님의 마음에 든 다윗이 백성들의 추대를 받아 왕이 되었습니다.

  솔로몬도 불순종으로 실패한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 다윗 왕 때문에 솔로몬은 다른 누구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입었습니다. 권력 암투가 심한 궁중에서 사실상 후처 소생으로 아무런 권력기반이 없는 솔로몬이라 왕권경쟁에 뛰어들 엄두도 못내고 숨어지내던 처지였습니다. 형 압살롬과 아도니야가 아버지 다윗의 상대로 세를 과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낼 때도 솔로몬은 아무런 존재감이 없는 어린애에 불과했습니다. 그런 솔로몬이 왕위를 계승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선택과 아버지의 후원 덕이었습니다. 솔로몬도 그걸 알고 즉위 초엔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순종했습니다. 그러나 후반기에 들어 하나님을 의지하는 대신에 여러 이방여인을 취해 정략결혼으로 나라의 안정을 도모하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던 마음도 없어지고 그러지 말라고 해도 무시하고 불순종하다가 결국 나라가 남북으로 나뉘고 갈수록 쇠락해서 앗수르와 바벨론에게 망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불순종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당장은 모릅니다. 헤롯왕처럼 하나님을 거역하고 악행을 저지르다가 곧 벌을 받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살면서 상당한 시간이 흘러가면서 벌을 받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사울도 즉시 왕위에서 쫓겨난 것은 아닙니다. 솔로몬도 죽을 때까지 왕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러나 아들 대에 가선 아버지로 인해 몰락하거나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해야 했습니다.

  거부하는 자와는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 지은 죄는 하나님이 용서해줄 수 있지만, 하나님됨을 부정하고 계속 거역하는 경우, 하나님께서도 그 사람을 받아줄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을 훼방하는 죄는 사함을 받을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성령을 훼방하는 죄, 곧 성령을 모독하는 죄란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귀신을 쫓아내셨는데, 그걸 사단이 했다고 성령을 부정한 것입니다(막3:28-30). 성령을 부정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거역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거역하고 부정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교만해졌을 때 하나님 말씀을 어기고 자기 소견에 좋은대로 행동합니다. 사울도 처음엔 매우 겸손하게 행동했습니다. 왕으로 선택받았을 때 12지파 중에 가장 작은 베냐민 지파 소속인 자기가 어떻게 왕이 될 수 있겠느냐고 행구 뒤에 숨어서 사양했습니다. 그런데 왕이 된 후엔  교만해져 하나님 지시를 무시하고 자기 좋은대로 했습니다. 솔로몬도 똑같은 과오를 범했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교만을 늘 경계해야 합니다.

교만해지면 하나님 말씀을 무시하고 자기 생각대로 하기 쉽습니다. 설교를 듣고 난 후 내 생각은 다른데 그런 사람들은 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설교자도 성경구절만 전달하는 게 아니고 해석과 경험을 넣어서 오늘날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게 전달하기 때문에 설교자의 주관적 생각이 좀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견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대 놓고 생각이 다르다고 말하는 것은 겸손한 태도는 아닙니다. 개인적 생각이 다른 경우는 그래도 봐줄 수 있는데, 하나님 말씀인데도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당돌하고 교만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베드로는 다음과 같이 당부했습니다.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벧전5:5). 야고보는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고 말했습니다(약4:6). 이 말씀은 잠언3장 34절을 인용한 것입니다. 거기엔 “여호와는 거만한 자를 비웃으시며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나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솔로몬은 자기 입으로 이렇게 말해 놓고도 말년에 교만해져 하나님 말씀을 거역하고 실패한 자로 인생을 마쳤습니다.

순종은 사람 말을 잘 들으라는 게 아니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좀 부족해도 주님 말씀대로 살면, 세상은 몰라도 교회에선 인정받을 것이고, 하나님께서도 은혜를 내려주실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모두, 한 주 동안 주 안에서 말씀 묵상하며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 승리하는 삶을 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