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다니엘1:1-16

한국 경제 발전을 연구한 사람들 중엔 1950년 6.25전쟁이 기회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구한 말까지 유지되어 오던 조선시대 신분제 사회가 지닌 부조리가 전쟁으로 깨지면서 근대 자본주의 사회로 옮겨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어 폐허처럼 되었지만, 그 때문에 척결하기 쉽지 않은 뿌리깊은 양반 상놈의 신분 차별이 붕괴되어 산업발전의 토양이 만들어 졌다는 것입니다.

요즘 청년 위기라고 합니다. 대학 졸업하고 원하는 일자리를 얻지 못해 맘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잖습니다. 우리 중에도 졸업을 앞두고 있는 청년들은 취업과 대학원 진학 준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왜 이렇게 어려울 때 태어나 고생하나 싶은 사람도 있을 지 모릅니다. 그런데 사실 인생에서 쉬울 때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보다 앞선 부모 세대는 일제통치와 6.25전쟁을 겪었고 굶주리며 살았답니다. 여러분 부모님들도 편하게 살아온 것만은 아닙니다. 어느 세대는 위기 속에 살아가는 게 인생인데,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은 다니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니엘은 20세 전후에 바밸론으로 사로잡혀간 유다 청년이었습니다. 본문 1절을 보면, 유다왕 여호야김 3년에 바벨론 느부갓네살왕이 예루살렘을 침공해 왕족과 귀족을 사로잡아갔는데, 그 때 다니엘도 바벨론에 잡혀갔다고 나옵니다(BC605년). 하나님을 섬기던 유다가 왜 우상을 섬기는 이방 나라 바벨론에게 유린당했는지 그 이유는 2절에 나옵니다. 유다왕 여호야김과 유다 백성들이 우상을 섬기며 하나님을 떠나 느브갓네살왕의 손에 붙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바벨론왕 느브갓네살은 자기가 정복한 나라의 왕족이나 귀족 출신 중에서 총명한 청년들을 선발해서 바벨론의 학문과 언어를 가르쳐 바벨론을 위해 일하게 시켰습니다. . 그 당시 바벨론 학문은 점성술, 박물학, 수학, 농업, 고대어들이었습니다. 다니엘은 그런 목적으로 선발된 유다 청년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다니엘이 바벨론으로 사로잡혀간 것은 인생 최대의 위기였지만, 당시 최강국 바벨론의 학문과 언어를 배워 바벨론 조정에 나가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위기 속의 기회였습니다

영재 교육에 선발되어 국비로 공부하는 자들에게는 나라에서 음식도 제공되었습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8절을 보면,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왕이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고 환관장에게 왕이 제공하는 진미 대신에 보통 사람들이 먹는 그런 음식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런 부탁을 할 정도로 환관장과 친분이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율법을 따라 하나님을 섬기던 시대에 살았던 다니엘이 자기 신앙을 지키는데 철저한 청년이었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다니엘이 왕이 제공하는 음식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왕의 진미와 포도주가 먼저 우상에게 바쳐졌기 때문에 다니엘이 거부했을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어떤 주석가는 왕의 진미를 먹는다는 것은 왕을 의지하며 왕께 충성한다는 것을 상징하기 때문에 하나님만 의지하며 섬기는 다니엘이 왕이 주는 음식을 사양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어느 쪽이든 다니엘은 신앙의 정체성을 위해 기름지고 맛있는 고급 음식을 사양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다니엘의 요청에 대해 환관장은 왕이 제공한 음식을 먹지 않아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에 대해 걱정했습니다. 그러니까 환관장도 기분 좋은 그런 요청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다니엘은 시험적으로 열흘동안 보통 음식을 먹고 왕의 진미를 먹은 다른 소년들과 비교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 것이 환관장에게 통했습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기도로 지혜를 구하고 깊이 생각하여 얻은 아이디어였습니다. 결과는 왕의 진미를 먹은 소년들보다 다니엘의 용모에 건강미가 더욱 넘쳤습니다(15절). 은혜받았을 때 혈색이 좋아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로 보면 됩니다.

다니엘이 세상의 성공을 더 원했다면 아무말없이 왕의 진미와 포도주를 먹었을 것입니다. 신앙을 이유로 왕이 제공하는 음식을 사양하다 눈 밖에 나면 출세할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세상 성공보다 하나님 편에 섰습니다. 8절에 ‘뜻을 정했다’는 것이 그런 의미입니다. 청년 여러분도 학교생활, 직장생활, 결혼생활, 개인사업, 자녀양육 뭐든 하나님보시기에 합당한 기준을 정하고 그것을 잘 지켜내기 바랍니다. 그래야 하나님도 지켜보며 도와주십니다.

신앙생활에서 세상과 타협은 step by step으로 진행됩니다. 첨부터 다 내주고 불신자처럼 사는 그리스도인은 없습니다.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뜻을 정하고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세상과 담을 쌓고 상종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니엘은 자기 신앙을 지키려고 굳은 결심을 하면서도 바벨론 영재 교육을 받고 바벨론 조정에 들어가 느브갓네살왕을 위해 일했습니다. 이름도 바벨론명 ‘벨드사살’로 바꿨는데, ‘벨의 보물을 지키는자’라는 뜻이랍니다. 신앙의 본질은 생명처럼 지키면서 바벨론 땅에 적응해 살아간 것입니다. 그래야 하나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순교할 타이밍이 아니면, 무리하게 일찍 죽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을 길러서 주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군인은 가능한 승리할 때까지 살아서 싸워야지 일찍 전사하면 안됩니다. 신앙지킨다고 세상에 대해 너무 저항적인 태도는 위험합니다. 다니엘을 통해 세속사회에서 여러분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지혜를 배우기 바랍니다. 다니엘은 우상숭배하는 이방인들과는 상종하지 않겠다고 자신을 고립시키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교회와 그리스도인 친구 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자신을 고립시키지 말고 세상 속으로 더 들어가 주님 뜻을 이룰 수 있게 준비하기 바랍니다.

주님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속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십니다. 세상과 담을 쌓고 살면 그런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사회적으로 좀더 영향력있는 자리에 올라갈 필요도 있습니다.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과 바벨론의 총리가 된 다니엘이 그런 경우입니다. 우상숭배자보다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대통령, 총리, 장관, 국회의원, 기업의 CEO, 사장이 되어 나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권력과 재물도 하나님을 섬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두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첫째는 위기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위기를 당했을 때 낙심하지 말고 더욱 하나님께 기도하며 주변 상황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세심하게 살피면서 돌파구를 찾기 바랍니다. 그러면 위기가 오히려 발전과 성공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기준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세상 속에 들어가 영향력을 발휘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준비하자는 것입니다. 성공의 기회를 잃게 될까봐 세상과 타협하면 하나님 앞에서는 실패자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기준을 세우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는 여러분 각자의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성공의 기회가 신앙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면 먼저 기준을 세우고 믿음과 지혜를 다해 대처하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믿음 지키며 세상 속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멋진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