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대가

창세기3:1-7

오늘은 창세기3장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엔 뱀의 유혹으로 이브가 하나님이 금한 선악과를 따먹고 남편에게도 주어 먹게 하여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 앞에 범죄자가 되고 그 결과로 그들의 인생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3장의 내용을 첫째 뱀으로 등장하는 사단의 존재, 둘째 인간이 죄를 범하게 되는 과정, 셋째 죄가 초래한 결과들 이렇게 세 부분에 초점을 맞춰 말씀하겠습니다.

1. 뱀의 유혹
본문 1절을 보면, 뱀이 등장합니다. 여기서 뱀은 단순히 파충류 뱀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하는 타락한 천사장 사단을 의미합니다. 사단의 기원에 대해서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복음주의 입장에선 타락한 천사장으로 봅니다. 계시록 12장 9절과 20장 2절에 뱀은 용(δρακων), 마귀(Διαβολοs), 사단(Σαταναs)과 동일한 존재로 나오며 마귀는 온 천하를 꾀는 자, 참소하던 자로 (ο κατηγοροs) 묘사되어 있습니다.

꾄다는 말은 미혹하여 방황하게 만든다는 뜻이고 참소하다는 말은 죄목을 열거하며 벌주자고 청하는 것입니다. 마귀는 그 속성답게 이브에게 접근해 말로 유혹하여 결국 아담과 이브를 방황하는 자로 만들었습니다. 마귀의 전술은 거짓말과 속임수입니다. 마귀는 이브에게 접근해 간교한 화술로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속임수로 선악과를 따먹게 만든 후 이브를 통해 아담까지 선악과를 먹게 만들었습니다.

마귀는 의도적으로 아담보다 이브에게 먼저 접근했습니다. 하나님의 경고 명령을 직접 받은 사람은 아담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아담이 더 경각심을 갖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마귀는 이브에게 하나님이 동산의 모든 나무 열매를 먹지 말라고 했다는데 사실이냐고 이런 식으로 물었습니다. 이브는 하나님을 변호라도 하듯 다 먹어도 되는데 단지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 열매만 먹지 말라고 하셨고 그걸 먹으면 죽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마귀는 죽기는커녕 눈이 밝아져 하나님처럼 선악을 알게 된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마귀는 상대를 하지 않는 게 상책인데 이브는 마귀의 정체를 몰랐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왜 하나님께서 선악과는 먹지 말라고 하셨는지 그 이유를 다 알지 못합니다. 신학자 중에는 하나님이 아담에게 모든 것을 다 허용하셨지만 선악과는 접근을 금하여 피조물로서의 자신의 위치, 혹은 한계를 깨닫고 창조주를 경외하게 하려고 하신 것으로 추측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든 사람 앞에서든 자신의 위치, 한계를 알고 분수를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이브가 마귀에게 넘어간 것은 욕망 때문이었지만 마귀가 어떤 존재인지, 어떤 속성을 가지고 무엇을 도모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경계하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시험할 때도 마귀는 세상의 영광과 육신의 욕망이런 걸 이용해서 유혹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대한 욕심이나 허영이 많거나 교만하면 마귀의 유혹의 대상이 되기 쉬우니 조심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욕망 뿐 아니라 교회에서 내분이 일어나는 과정에도 배후에 마귀의 역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마귀의 종노릇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합니다.

2. 아담과 이브의 범죄의 과정
다음으로 아담과 이브가 범죄하는 과정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마귀가 이브에게 접근했을 때 아담은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일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바다의 고기, 공중의 새, 육축과 온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돌보게 하셨습니다. 아담은 밖에 나가 일하고 이브는 혼자 동산을 거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마귀가 나타나 이브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아무든 혼자 있을 때, 외로울 때 이런 때를 마귀는 노립니다.

뱀이 말을 걸었다는 이런 구절에 대해서는 문자 그대로 뱀이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는 성경의 다른 곳을 참고해서 성경을 통해 성경을 해석해야 하고, 직접적인 관련구절이 없을 때는 성경전체 가르침을 근거로 교리적으로 해석하고 그래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니 뱀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계시록에 마귀, 사단이라고 나와 있고 하늘에서 미가엘 천사장과 전쟁을 벌이다가 쫓겨났다고 되어 있습니다.

마귀가 이브를 꾀어 선악과를 따먹고 범죄자가 되게 한 것은 하나님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피조물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사단은 하나님을 대적하다가 쫓겨난 사단은 하나님을 원수처럼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상대로 싸울 능력은 안되니까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을 공격한 것입니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도록 만들 수만 있다면 아담과 이브는 죽어야 하고 하나님은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이 없을 것입니다. 마귀가 이걸 노린 것입니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은 후 제일 먼저 한 것은 자신들의 몸이 벌거벗은 것을 깨닫고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를 만들어 걸쳤습니다. 선악과를 먹기 전엔 성인이었지만 아담과 이브는 벗은 몸을 보고도 수치심을 느끼게 만드는 욕망이 없었습니다. 수치심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은 정서적으로 한 몸으로서 부부 관계가 깨져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 다음 하나님의 기척이 들리자 그들은 하나님을 피해 숨었습니다. 죄 때문에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과 관계도 손상되기 시작했습니다.

전과 다른 행동을 보고 하나님은 아담을 불러 선악과를 따먹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아담은 이브 탓을 했습니다. 아담은 더 이상 아내를 보호하고 책임질 줄 아는 든든한 남편이 아니었습니다. 아내가 선악과를 건네줄 때 경솔한 행동을 책망하고 아내를 데리고 하나님께 가서 용서를 구하는 것이 그 상황에서 아담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담은 아내가 건네주는 선악과를 받아 먹었습니다. 그게 먹지 말라는 선악과인줄 모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고서 이제 와선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이 여자가 줘서 먹은 거라고 구차한 변명을 합니다. 그러자 이브는 또 뱀이 유혹해서 그런 거라고 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 말합니다. 마귀는 원래 그런 존재인데 마귀에게 속은 게 잘못이죠.

3. 죄가 초래한 결과들

우리가 어떤 욕망에 사로잡히면 다른 말은 귀에 안 들어옵니다. 나중에 어떻게 되든 그걸 하고 말죠. 원하는 건 손에 넣을 수 있지만 그 후부터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안 좋은 일들로 고통을 받아야 합니다. 그냥 끝나는 게 아닙니다. 이후에 펼쳐지는 아담과 이브의 인생을 미리 알았다면 이브도 아담도 결코 선악과를 먹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선악과를 먹을 당시엔 더 지혜롭게 될 것이라고 자기들에게 좋은 쪽으로만 생각했을 것입니다.

범죄한 결과 이브와 그녀의 후손인 인류는 사단의 공격아래 놓이게 되었습니다. 믿음이 약해지고 상처를 받고 불만이 생겼을 때 사단은 속삭일 것입니다. 목사의 말을 듣지 마라, 교회를 떠나라, 더 이상 기도하지 마라, 교회다녀서 얻은 게 뭐냐? 어떻게 성경대로 살겠느냐, 이 세상은 돈이 있어야 한다. 권세도 필요하다, 그러니까 세상에서 성공해라. 이 모두가 하나님을 떠나게 만들려는 사단의 공격일 수 있습니다.

죄의 결과 아담과 이브의 인생엔 고통이 배가 되었습니다. 아담은 먹고 살기 위해 고된 노동을 해야했습니다. 여러분이 직장에 다니며 일하는 것도 결국 죄 때문입니다. 천국가면 직장 안 다녀도 되니까 얼른 천국갑시다. 이브는 잉태하고 해산하는 과정에서 심한 고통을 겪게 되고 자식을 키우고 내조하는 일에서 허리가 휘도록 일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가정일을 해도 남편으로부터 위로의 말을 별로 듣지 못하고 오히려 지시와 지배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역사 속에서 최근까지 여성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성차별을 받아 온 게 사실입니다.

교우 여러분, 하나님 은혜 아래 사는 게 제일 편합니다. 부모 품에서 살 때가 제일 편하다는 건 우리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하고 경제적 부담도 적습니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가 집나가 보세요. 먹고 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비용을 스스로 벌어서 부담해야 합니다. 매일 일하느라 허리가 휘지만 겨우 먹고 살 뿐 누리며 살 지 못합니다. 범죄한 후 아담과 이브는 먹고 살기 위해 일하며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일하며 하나님이 사시 사철 공급해주시는 것들을 먹고 때를 따라 온 들판을 장식하는 꽃들을 구경하며 아무 걱정없이 살던 때가 그리웠을 것입니다.  지금 누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잃지 않도록 세상과 마귀의 유혹을 경계하며 죄를 멀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