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의 효성과 축복

룻기1:15~18

오늘은 어머니 날입니다. 성경엔 효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곳에 나오지만 오늘은 시어머니를 끝까지 공경하여 복을 받고 가문을 일으킨 며느리 룻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룻은 다윗 왕의 할머니이기도 합니다. 먼저 역사적 배경을 살펴봅시다.

룻기 1장 1절에 룻이 살던 시대는 사사시대로 되어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BC1390년 경에 죽었고 사울은 BC1050년 경에 왕이 되었으니 사사시대는 BC1390년에서 BC1050년 사이입니다. 이 때는 철기시대로 우리나라는 기자조선(8조금법) 쯤 됩니다. 다윗 왕은 BC1015년 70세에 죽었으니 다윗 출생연도는 BC1085로 추정됩니다. 이새는 다윗을 45세 쯤에 낳았다고 하니 이새가 태어난 건 BC1130년 경인데 오벳이 몇 살에 이새를 낳았는지는 분명치 않아 그냥 30세 전후로 본다면 오벳은 BC1160 년 경에 출생했습니다.이 때는 기드온(BC1162-1122)이 사사로 활동했습니다. 따라서 룻의 이야기는 기드온이 사사로 있을 때로 압축되고 기드온 시대상황은 사사기 6,7,8장을 참고해보면 됩니다.

그 땅에 흉년이 들었다고 돼 있습니다. 보통 흉년은 가뭄으로 오는 것이지만 사사기 6,7장을 보면 가뭄보다 미디안의 침공과 압제로 인해 제대로 곡물을 수확할 수 없어서 흉년이 온듯합니다. 사사기 6장 1절 이하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신앙으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미디안 손에 붙여 7년 동안 침공과 압제를 당하는 중이었습니다. 그 형편이 얼마나 곤란했는가 보면, 산에 굴을 파고 숨고  파종한 때면 미디안사람, 아말렉사람 등이 와서 토지 소산을 멸하고 먹을 것을 남겨두지 않았다고 돼있습니다(4절).

이렇게 보면 나오미와 남편이 예루살렘을 떠나 모압으로 피신한 것이 단순히 흉년 뿐아니라 미디안의 침공과 억압을 피하려는 뜻도 있었던 듯 보입니다. 미디안은 아브라함의 후처 그두라에게서 나온 족속들(창25:1~5절)인데, 주로 사해 남쪽 아카바만 동쪽에 살았습니다. 모세가 바로 왕을 피해 40년간 머문 곳도 이 지역이었습니다. 그리고 모압족속은 암몬과 함께 롯과 그의 두 딸 사이에서 태어난 자손들로 모압은 사해 동편 아르논강 남쪽 지방이었습니다. 당시 모압은 미디안과 유대관계가 있어서 이스라엘만큼 압제를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으로 이주했습니다. 모압으로 이사한 후 얼마 못가 남편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10년쯤 지난 후 두 아들도 죽고 두 며느리하고 과부된 여자들만 셋이 남았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실화라고 믿습니다. 좀더 잘 살아보려고 고향을 떠나 모압으로 갔는데 결국 더 큰 불행만 찾아왔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인생을 우연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 그들이 당한 불행을 보면 모압으로 이주하는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불신앙과 불순종으로 하나님의 징벌을 받는 중이었으니 고생이 되더라도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그냥 동족과 함께 견디며 회개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는 게 맞지 싶습니다.

여러분도 인생을 경영할 때 잘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묻고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이익이 된다 싶은 곳으로 옮겨 다니면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사사기를 통해 기드온 시대상을 몰랐다면 단지 기근을 피해 이사 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오미가 남편도 잃고 아들도 잃어버린 결과를 놓고 보면 분명 하나님은 그들의 결정을 기뻐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고난받는 걸 피해 자기만 좋은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해선 곤란합니다.

나오미에게 고국 사정이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백성을 돌아보시어 먹고 사는 형편이 나아진 겁니다. 나오미는 동족의 품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고 두 며느리와 함께 유다 땅을 향해 떠났습니다. 도중에 나오미는 과부된 두 며느리를 보면서 측은해 친정으로 돌려보내려고 했습니다. 두 며느리는 모압여자였으니 예루살렘은 그들에게 낯선 타국이 될 것 겁니다. 큰 며느리는 몇 번 사양하다가 시어머니와 작별하고 동족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둘 째 며느리 룻은 한사코 시어머니를 따르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룻은 떠나기를 권유하는 시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룻기1장 15절~17절.

15 나오미가 또 이르되 보라 네 동서는 그의 백성과 그의 신들에게로 돌아가나니 너도 너의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 하니 16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17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이 구절을 보면 며느리로서 룻이 시어머니를 공경하는 마음과 함께 이방여인이면서도 룻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룻은 시어머니에게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라고 말했습니다. 요즘 며느리들은 남편이 잘 해줘도 남편을 낳아 길러준 시부모를 공경하지 않고 어찌든 자기들끼리 살겠다고 아우성인데 반해 룻은 참 대단한 며느리였습니다. 저도 이런 며느리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부터 이런 며느리를 얻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유대 땅에 들아온 나오미와 룻은 남편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왔습니다. 거기서 룻은 밭에 나가 이삭을 주워다 시어머니를 모셨습니다. 룻은 우연히 친족 보아스의 밭에 가서 이삭을 줍게 되었습니다(룻2:3). 보아스는 모압 여인 룻이 자기 밭에서 이삭을 줍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보아스가 이방여인 룻에게 자비를 베푼 것은 자기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였을 것입니다. 여리고성 정탐꾼을 숨겨주고 살아난 기생 라합이 바로 보아스의 어머니였습니다(수6장). 라합은 여리고성 함락후 살몬과 결혼해 보아스를 낳아 길렀습니다.

여기서‘우연히’라는 말은 나오미나 룻이 의도적으로 보아스의 밭을 찾아간 게 아님을 나타내지만 그 배후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던 겁니다. 보아스는 못 보던 젊은 여자가 자기 밭에서 이삭을 줍는 걸 보고 누군지 물었을 것입니다. 일꾼들은 그녀가 최근에 시어머니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 모압 여인 룻이라고 설명했겠죠. 고향을 떠났다가 남편도 아들도 다 잃고 돌아온 나오미의 불행한 소식과 함께 착한 며느리에 대한 소문이 이미 마을 사람들에게 퍼졌던 것입니다. 보아스는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모압 여인 룻에게 잘 대해주었을 것입니다.  룻기2장 10,11절을 보면,

10룻이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그에게 이르되 나는 이방 여인이거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보시나이까 하니  11보아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어머니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알려졌느니라 

이스라엘 사회엔 기업 무르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아들 없이 남편이 죽은 여인을 남편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 데려다 아들을 낳게 해주어 대를 잇게 하는 겁니다. 형이 아들 없이 죽으면 바로 밑에 동생이 형수에게 자식을 낳게 해주어 형의 기업(재산)을 다른 사람이 차지하는 걸 막아 과부가 살 수 있게 배려해준 겁니다. 죽은 룻의 남편에겐 살아 있는 형제가 없었기에 가장 가까운 친척에게 기업 무를 권리와 의무가 있었습니다.

마침 보아스는 죽은 남편의 친척이었습니다. 유대인의 전승에 따르면 보아스는 엘리멜렉의 조카였다고 합니다. 사실이라면 보아스는 죽은 룻의 남편하고는 6촌 형제쯤 될 겁니다. 시어머니 나오미는 보아스가 부자이고 또 인심도 좋은 사람이었기에 며느리에게 타작마당에 임시 설치된 보아스의 침소에 들도록 설명해주었습니다.

보아스는 곡식을 거둬 들이는 기쁨에 먹고 마시고 흥에 취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밤중에 보니 발치에 여자가 누워있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보니 이삭 줍던 여인이였습니다. 룻은 보아스에게 사정을 말하고 기업 무를 자가 된다고 알렸을 것입니다. 보아스는 룻에게 자기 보다 더 가까운 친족이 한 사람 있다는 걸 알리고 먼저 그의 생각을 물어본 뒤에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음날 보아스는 성읍 장로 12명을 청해 증인으로 세우고 기업 무를 권리가 있는 사람에게 엘리멜렉의 소유였던 땅을 사들이고 룻에게 아들을 낳아주어 나오미와 룻이 기업을 이어가게 해줄 것인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기업 무를 친족은 재산상 손해 볼 것을 염려해서 기업무를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하여 보아스는 룻을 데려다 아내를 삼고 룻에게 아들을 낳아 남편의 대를 이어가게 해주었습니다. 그가 바로 오벳이었고 오벳의 손자가 바로 다윗왕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은 바로 이 다윗 가문의 사람이었기에 결국 이방여인 룻은 메시야의 가문에 드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족보가 기록된 마태복음 1장 5절에 보면,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라고 되어 있습니다. 룻은 하나님을 믿으며 시어머니께 효도를 다한 결과 부유하고 덕망있는 보아스를 남편으로 얻게 되고 이스라엘 최고 왕이 된 다윗 왕의 할머니가 되었으며 더 나가 메시야 가문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10계명 중 제 5계명이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애굽기20:12절) 계명(誡命)이란 쉽게 말하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생활규칙”입니다. 마태복음 5장 17, 18절에서 예수님은 “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아래 믿음으로 산다고 해서 더 이상 율법은 안지켜도 된다고 생각해 10계명을 무시해도 되는 건 아닙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에게 “땅에서 생명이 길리라”약속했습니다. 하나님은 시어머니를 공경한 룻에게 약속대로 갚아주셨습니다. 효심은 모든 인간 관계의 초석이 되는 덕목입니다. 효심을 가진 사람이 어른을 공경하고 선배나 직장 상사를 존중할 줄 압니다. 그런 삶의 자세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게 해줄 것입니다. 이게 세상 사는 데 여러분의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룻은 단지 시모만 잘 모신 게 아니라 하나님을 잘 믿은 사람이었습니다. 자녀들이 부모의 뜻을 받들고 물질적으로 공경하는 것은 잘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지 아니하는 부모의 뜻을 받들고 섬기느라 하나님을 잘 섬기지 못하는 건 불행입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도 주 안에서 해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에베소교인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엡6:1-3).

기드온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 손에 붙여서 왜 혹독한 고난을 당했는지 그 이유를 잊지 말기 바랍니다. 부모님이든 자녀든 하나님 위에 두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육신의 부모님 뜻을 따르느라 주님을 멀리하는 것이나 자녀 뒷바라지 하느라 하나님아버지를 바로 섬기지 않는다면 그 자녀들은 잘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성경에서 비극적인 이야기 중에 하나가 제사장 엘리 집안의 몰락입니다. 엘리의 두 아들 홈니와 비느하스는 제자장 직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하나님께 드리기 전에 제물로 드릴 고기를 갈고리로 찍어다 먹고 회막에서 일하는 여자를 범했습니다. 아버지 엘리 제사장이 어떻게 이런 악행을 두고 봤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홈니와 비스하스의 어머니는 어떻게 자식들을 길렀기에 이런 망종들을 만들어 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식이 부모 맘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이 두 자녀로 인해 엘리 집안은 몰락했습니다.

하나님은 두 아들의 악행과 아버지 엘리의 방관적인 태도에 기가 막혔습니다. 사무엘상2장 29절 이하를 보면, 하나님은 엘리에게 사람을 보내 이르시기를“너는 어찌하여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의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스스로 살찌게 하느냐….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 이스라엘에게 모든 복을 베푸는 중에 너는 네 처소의 환난을 볼 것이요… 네 두 아들이 한 날에 죽으리라”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궁금한 사람은 사무엘상 4장을 읽어보기 바랍니다.

어머니들은 자녀를 키울 때 어려서부터 그 자식을 하나님보다 위하며 키워서는 안 된다는 것을 유념해야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하나님보다 위해서 키우면 그 자녀들은 하나님 두려운 줄 모르고 방자해지고 하나님을 떠나기 쉽습니다. 자녀는 말보다 부모의 태도를 보며 배웁니다. 부모가 평소 하나님을 공경하는 마음이 없고 주일 예배도 소홀히 하면 그 자녀들도 그런 식으로 성의없는 태도로 하나님을 대합니다. 부모가 자녀 신앙에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사랑스럽고 정말 잘되기를 바라면 어머니들은 특히 신앙의 본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약속대로 자녀가 잘 됩니다.

그 다음 자녀들은 하나님 다음으로 부모, 특히 어머니를 잘 공경하기를 바랍니다. 세상에 어머니만큼 고마운 분들이 어디있습니까? 몸매 망가지면까지 낳아서 길러주고.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많아도 아까워 돈 쓰지 못하면서 여러분들 뒷바라지를 해오지 않았습니까? 여러분들 후원하기 위해 어머니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철이 들었으면 한 번 정도 돌아보며 생각하길 바랍니다. 배우자나 이성 친구 기분 좋게 해주려고 애쓰는 절반 만큼이라도 부모에게 신경쓰기 바랍니다.

부모님을 위해 늘 하나님께 기도하고, 마음을 다해 부모님의 뜻을 존중하고, 취업해서 돈을 벌면 물질로 공경하고, 늙고 홀로된 부모님은 가능한 모시고 살고-그렇지 못하면 1주일에 한번은 방문하고 전화 드리며 외로움을 덜어드리면 좋을 것입니다. 특히 유학생들은 시간과 돈을 아껴 계획한 기간 내에 학업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 효도가 될 것입니다. 부모님과 좋지 못한 관계 속에 있다면 자녀 된 여러분이 먼저 용서를 구하고 문안하기를 바랍니다. 부모는 똑똑하고 세상에서 잘 나가는 자식보다 부모의 고마움을 알고 효도하는 자식이 더 좋습니다. 부모님이 곁에 계신 사람들은 5월 한달 동안이라도 자주 찾아뵙고 맛있는 것도 사드리며 잘 지내길 바랍니다. 그게 복받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