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믿음

롬8:12-17

하나님을 가장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뭔지 아시죠? 믿음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한다”(히11:6)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것과 함께 자기를 찾는 사람에게 상주시는 좋으신 하나님으로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가는데 믿음이 필수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건강한 믿음도 있고 병든 믿음도 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 자체는 다 좋은 믿음만 말하는 것이지만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믿음을 보면 건강하고 바른 믿음을 가진 사람도 있고 병들고 나쁜 믿음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은 건강하고 좋은 믿음을 갖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요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건강한 믿음을 가지려면 행위로 인정받으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의 사랑에 기대서 은혜로 살아야 합니다.

한 집안에서 자란 자녀들도 아버지에 대한 이해가 다릅니다. 어떤 자녀는 자기 아버지를 너그러운 분으로 생각하고 뭐 필요한 게 있으면 자기 것 내놓으라는 식으로 들이댑니다. 반면에 아버지를 어렵게 생각해서 제대로 말도 못 꺼내는 자녀도 있습니다. 그 경우 두 자녀가 아버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상당히 다릅니다.  들이대는 자녀는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를 피부로 느끼는 사람이고 말도 못꺼내는 자녀는 아버지를 엄한 분으로 생각하고 혼날까 멀리합니다.

신앙생활도 이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더 의지하며 신앙생활하는 사람도 있고 하나님을 엄한 분으로 생각하고 잘못하면 벌받지 않을까 늘 불안한 마음으로 교회다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잘하나 못하나 두 부류의 사람을 비교하면 사실 거의 비슷하게 잘못하고 실수도 범하지만 한 사람은 아무 문제 없는 듯 평안하게 사는데 다른 사람은 늘 잘못했다고 반성하면서도 불안하게 삽니다. 이것은 신관 혹은 구원관의 차이에서 옵니다.

바울 사도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인정받는 것은(구원얻는 것은) 자기의 의로운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이 은혜로 주시는 믿음으로 된다고 말합니다(엡2:8/롬3:28).

엡2:8,9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by grace you have been saved, through faith)

공정하게 대하면 형벌을 받아야 할 죄인에게 의롭다함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되도록 믿음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것은 어떤 권리나 자격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고 순전히 하나님의 너그러운 사랑으로 된 것입니다. 이것을 은혜라고 합니다. 바울은 은혜로 주어지기 때문에 믿음을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누구든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구원받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자신을 용납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처음 구원받을 때부터 내가 행동을 잘해서 하나님께 인정받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해 잘해야겠다는 부담에서 벗어납니다. 지금도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너그러움 때문에 사랑받는 것이지 나나 여러분이나 뭘 잘 해서 그 보상으로 인정받는 건 아니잖습니까? 인정받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예수 믿을 때 이미 인정받았습니다. 예수 믿는 순간 하나님은 “너는 의로운 사람이다, 너는 내 자녀다, 너를 나의 상속자로 삼겠다” 이렇게 이미 선언하셨습니다.  잘하든 못하든 나는 사랑받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기 바랍니다. 이게 하나님께 인정받으려고 애쓰며 늘 불안하게 사는 사람보다 더 건강하고 좋은 믿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은혜의 믿음과 반대되는 개념이 율법의 행위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3, 4장에서 이 두 개념의 차이를 설명한 후 우리는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은혜로 되는 믿음으로 구원얻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율법의 행위로 구원얻으려는 사람은 평안도 없고 감사도 없습니다. 자신의 의로운 행위로 인정받기 위해 죽으라고 애쓰지만 늘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에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반면에 은혜를 아는 사람은 잘못하고 부족해도 아버지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고 마치 자기 것처럼 누리며 감사할 줄 압니다. 이것이 건강한 신앙생활입니다.

둘째로 건강한 믿음은 종이 아니라 자녀의식에서 나옵니다. 하나님 앞에서 종이라고 생각하는가 자식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따라서 하나님과의 관계와 기도생활이 크게 차이가 납니다. 종이 주인에게 인정받는 길은 딱 하나입니다. 일 잘해서 주인의 기분을 좋게 해줘야 합니다. 그것도 한 번 잘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주인의 맘에 들게 행동해야 합니다. 

바울이 살던 당시에는 종과 아들의 신분 차이가 있는 사회였습니다. 좋은 죽도록 일해야 밥을 얻어 먹고 삯도 받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일도 하지 않고도 큰소리치며 밥을 먹고 필요하면 언제든 아버지 돈을 갖다 씁니다.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하나님과의 옳바른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종과 아들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오늘 죽어라고 일해도 종의 마음 속엔 평안이 없습니다. 오늘은 잘했지만 내일 잘못해서 쫓겨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매일 일을 저지르고 다니면서도 쫓겨날 걱정 같은 건 하지 않습니다. 믿는 게 있습니다. 아들이라는 거죠. 제게도 자식이 있는데, 집에서 재워주고 먹여준다고 고맙다는 말 별로 못듣습니다. 필요한 걸 제 때 안해주면 불평이나 듣기 십상입니다. 학비를 낼 때도 내가 걱정하지 자기들은 태평합니다. 어디 갔다 늦으면 데릴러 오라고 당당하게 전화합니다. 믿는 건 자식이라는 것 딱 하나입니다.

신앙생활도 이렇게 나는 하나님의 자녀다.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시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하라는 겁니다. 종 처럼 눈치보는 것보다 하나님 자녀라는 의식을 가지고 당당하게 기도하는 걸 하나님이 더 기뻐하십니다. 자녀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당당해도 좋다는 것을 신학적 표현으로 ‘의롭다함’이라고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는 것은 예수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에 자녀로서 아버지 앞에 좀 뻔뻔스러울 만큼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셋째로 건강한 믿음은 의무감보다 감사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믿음이 무엇인가 내용을 정의하면 예수님을 구세주로 인정하고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셨으면 당연히 시키는대로 살아야합니다. 이 때 어떤 마음으로 주님을 따르느냐 그것이 믿음의 상태에 영향을 줍니다. 억지로 의무감에서 주님을 섬긴다면 기쁨도 평안도 감사도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갈수록 신앙생활이 짐이 되고 핑계거리만 생기면 도망치려고 할 겁니다. 그럴라면 교회 안다니는 게 낫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신앙생활한다면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지도 못하고 아마 구원얻지도 못할 거 같습니다.

전에 어떤 목사님이 찬송가 185장이 가사가 잘못됐다고 자기는 안부른다고 했습니다. 가사를 보면 이렇습니다. “내 너를 위하여 몸 버려 피흘려 / 네 죄를 속하여 살길을 주었다 / 너 위해 몸을 주건만 날 무엇주느냐 / 너 위해 몸을 주건만 날 무엇주느냐 “ 이런 찬송가인데, 가만 들어보면 엄청 부담을 줍니다. 의무적으로라도 뭔가 해줘야 할 것같습니다. 정말 예수님이 이런 식으로 뭘 하는 걸 기뻐하실까요? 아닙니다. 주님은 은혜를 알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교회를 섬기길 원하십니다.

예수 믿고 구원얻은 사람들이 너무 은혜를 모르는 것 같아 이런 찬송가 가사가 나왔는지 모르지만 억지로 의무감에서 주님을 섬기는 것은 당사자에게도 유익할 게 없습니다. 아버지가 자식들을 불러 놓고 “내가 너희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너희가 그 은혜도 모르고 그럴 수가 있느냐? 큰 애 너 대학 학비 대느라 노후 대책으로 준비했던 적금 해약해서 다 썻고  작은 애 너 결혼시키느라 아파트 팔아서 지금 이렇게 좁은 집에서 살고 있는데 너희들은 앞으로 날 위해 뭐 해줄거냐고 다그친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습니까? 아마 속으로 “누가 절 낳아달라고 했나요?” 그럴지 모르죠.

봉사는 뭐든지 “감사해서 좋아서 사랑해서” 해야 행복합니다. 교회 일이 힘든 것은 의무로 하기 때문입니다. 뭐든 의무적으로, 다시 말해 억지로 하면 힘듭니다. 기쁨도 없습니다. 오래 가지도 못합니다. 자꾸 눈치보게 됩니다. 이건 건강한 믿음이 아닙니다. 병들어 있는 모습입니다. 병이 생기는 과정을 보면, 처음엔 건강했는데 어느날 병이 생깁니다. 믿음의 병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과 첫 사랑에 빠졌을 때는 모든 게 감사합니다. 사랑이 식어지면 하나 둘씩 교회일이 부담스러워집니다. 말을 하지 못할 뿐 마음은 이미 떠났고 몸만 의무적으로 움직입니다.  이러면 머잖아 신앙생활에 위기가 닥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건강한 믿음을 가지고 즐겁게 교회생활하려면 세가지를 잊지 말기바랍니다. 첫째는 은혜를 의지하고 살기 바랍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기 바랍니다. 셋째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기 바랍니다. 그러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교회생활이 즐겁게 바뀔 것입니다. 한 주간 동안 주님의 은헤와 성령의 위로가 함께 하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