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있는 첫 계명

엡6:1,2

오늘은 Mother’s Day인데 교회에선 어버이주일로 정해서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은 효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자녀가 부모의 은혜를 알고 감사하는 효심은 모성과 함께 가족을 구성하는 핵심적 가치입니다. 한국사회는 오랫동안 노 부모를 모시고 공경하는 아름다운 풍속이 있었는데, 최근 20,30년 사이에 핵가족 사회가 되면서 부모와 함께 살지 않는 자녀들이 더 많아졌고, 자녀들과 같이 살고 싶지 않다는 부모들도 많아졌습니다. 변해가는 생활방식을 되돌릴 수는 없더라도 자녀들은 부모님께 대한 효심까지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에게 복을 주십니다.

먼저 Mother’s Day나 어버지 날의 유래를 살펴보겠습니다. 어버이 날, 또는 어버이 주일은 본래 어머니 날이라는 명칭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버지니아주 웹스터교회에는 26년 간 교회학교에서 봉사한 자비스라는 부인이 있었답니다. 그녀가 나이 들어 세상을 떠나게 되었을 때, 그녀에게 배운 제자들이 자비스 부인을 기리는 추도식을 준비하고 멀리 사는 자비스 부인의 딸 안나를 초청했습니다. 추도식 식순중에 딸 안나가 어머니 자바스 부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안나는 생전에 어머니가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제5계명인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을 가르치면서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에 감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늘 생각해 보라고 하셨던 말씀을 회상했습니다. 어머니의 가르침에 관한 이야기를 마친 안나는 평소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흰색 카네이션 꽃을 추도식 제단에 바치고 마을 사람에게도 나눠줬습니다.

추도식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안나의 말과 행동에 감동을 받고 그 날을 어머니의 사랑을 기리는 날로 정할 것을 그 자리에서 결의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시작된 어머니날 운동은 부인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백화점 왕으로 불리는 존 워너메이커도 이 운동의 취지에 동감하여 그 활동을 도왔습니다. 그는 1908년 5월 둘째 주일에 자신이 경영하는 백화점에서 어머니의 사랑에 감사하는 모임을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험난했던 시절 어머니들은 지혜와 용기로 가정생활을 이끌어감으로 현재의 미국을 이룩하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미국인들에게도 ‘어머니 날’ 운동은 큰 관심의 대상이 되어, 1914년 미국 국회는 5월 둘째 주일을 ‘어머니 주일’로 정하여 기념일로 지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어머니주일은 그 후에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 또한 중요함이 강조되면서 그 명칭이 ‘어버이 주일’로 바뀌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지켜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본격적으로 어버이 주일이 지켜지기 시작한 것은 1930년 6월 15일 구세군에 의해 어머니 주일을 지키면서부터였다고 합니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어머니 주일의 정신을 일반 대중에세도 전한다는 의미에서 1955년 5월 8일(당시 어머니 주일)을 어머니 날로 제정하여 공포하였습니다. 그 후 1960년 교회에서는 어머니 주일을 어버이 주일로 이름을 바꿔 어머니 뿐 아니라 아버지의 은혜도 기리는 날로 삼았습니다. 1974년에는 정부도 어머니 날을 어버이 날로 개칭하여 지금까지 지키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5월 8일이 ‘어버이 날’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부모 공경을 강조하셨습니다. 출애굽기20장에 10계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1계명부터 제4계명까지는 하나님과 관련된 계명이고(대신), 제5계명부터 제10계명은 사람과 관련된 계명(대인)입니다. 제5계명은 사람과 관련된 첫번째 계명인데, 그것이 바로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12)고 약속하셨습니다. 광야 생활 40년을 보내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5:16)고 다시 한번 더 당부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도 바로 이 계명에 대한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에베소교회에 보내는 서신에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엡6:1,2)라고 써 보냈습니다. 바울 사도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는 말씀을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제1계명부터 제4계명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당연한 의무로 그것을 잘 지켰다고 무슨 상을 주겠다는 약속은 없습니다. 그런데 ‘부모를 공경하라’는 제5계명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땅에서 내 생명이 길리라”는 약속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제5계명을 약속있는 첫 계명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에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에게는 지금도 하나님이 복을 주실 것입니다.

성경에는 시어머니를 잘모셔 복받은 룻도 있고, 아버지를 거슬려 악행을 일삼다가 패가 망신한 홈니와 비느하스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룻은 남편이 죽은 후에도 홀로된 시 어머니 나오미를 끝까지 봉양하여 덕과 재물을 겸비한 보아스라는 남편으로 얻어 아들 오벳을 낳아 이방 여인으로서 메시야의 가문이 되는 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오벳은 다윗의 할아버지였습니다. 남편은 죽고 아들도 재산도 없는 시집에 끝까지 남아서 홀로된 늙은 시어머니를 모시는 결단은 쉬운 일이 아니죠. 자매 여러분들이 룻의 입장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리겠습니까? 아마 다 떠난다고 할 겁니다. 그런데 룻은 “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될 것입니다. 제가 죽는 일 외에는 어머니를 떠나지 않겠습니다” 단호한 태도로 홀로된 시어머니를 따라서 고향 모압을 버리고 베들레헴으로 갔습니다. 복이 가만있는다고 오는게 아니고 하나님눈에 기특하게 보이는 결단을 해야 합니다. 그녀의 인생은 그 후부터 잘됐습니다.

반면에 제사장의 아들로 태어난 홈니와 비느하스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불량자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올리기도 전에 제물로 올릴 고기 중에 좋은 부위를 가져다 먹으며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회막문에서 일하는 여인을 데려다 동침했습니다. 이 악행에 대한 소문이 퍼져 아버지 엘리 제사장의 귀까지 들어갔습니다. 엘리는 아들들을 불러 그러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두 자식들은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자식들이 이 지경이 되기 전에 엄하게 다스리지 못한 것은 아버지 엘리의 잘못이라 생각됩니다. 복받아야 할 제사장 가정이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자식들로 인해 몰락했습니다. 요한 웨슬리(John Wesley)의 어머니 수산나는 말하기를 자식은 두살 때부터 부모에게 자기의 고집을 꺾고 순종하는 법을 가르쳐야지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순종할 줄 모르고 제 고집대로 하게 내버려 두 면 다음에 자라서 하나님께도 순종하지 않게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도리어 상처받고 자란 사람도 있습니다.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경제적으로 어렵게 지냈거나 부모님의 이혼으로 가정이 깨지고 부모 중에 한 분이 떠나버려 버림받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처가 있는 분들은 부모님을 공경하기가 어렵다고 느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잘 길러주진 못했어도 낳아준 부모이니 자녀로서 부모를 공경하는 도리를 다하면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자녀들에게 큰 복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이중표 목사님 설교에 나오는 예화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충북 제천 출신으로 판사가 된 분이 있는데, 허리가 굽은 장애인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는 술과 도박에 빠져 있었습니다. 손가락까지 자르고도 다시 노름을 했습니다. 손가락이 다 잘려나가 손으로 화투를 잡을 수 없게 되었을 땐 대리자를 세워 노름을 했답니다. 노름으로 가산을 탕진해, 온 가족은 어머니의 삯바느질 품을 팔아 겨우 연명하였습니다. 아버지는 한밤중에 집에 들어와서 노름 밑천을 내놓으라고 어머니를 닦달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홧김에 마루에 있던 어린 그를 마당으로 던져 버렸습니다. 이 일로 그는 곱사등이 되었습니다. 곱사등이 된 그와 놀아줄 친구도 없어 그는 밤낮 공부만 열심히 하였고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판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판사가 된 그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아버지를 언제나 잘 모셨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 판사를 존경하였습니다. 효도하는 모습이 남달랐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효성에도 까닭이 있었습니다. 그에게 복음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있었는데도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참다운 부모공경의 차원입니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어떤 처지나 어떤 상황에서도 공경할 수 있는 사람만이 참다운 신앙인입니다.

여러분 어버이 친(親)자와 효도 효(孝)자를 아시죠? 부모의 사랑과 자식의 효심은 한문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옛날 시골에서는 닷새 만에 장이 섰습니다. 장이 서면 아들은 그 동안 모은 나뭇짐을 지게에 지고 장터에 팔러 갑니다. 집에 계시는 어머니는 뜰 안의 여러 농사일들과 집안일을 하지만, 생각은 장에 간 아들에게 있습니다. 오늘 갖고 간 물건을 팔았는지, 올해는 넘기 지 말고 장가를 보내야 하는데 등등, 마침내 저녁이 되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데도 아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습니다. 저녁을 다 지어놓고 기다리다 못해 동구 밖까지 나가봅니다. 언덕에 올라보니 장터에 갔던 사람들이 하나 둘 돌아오고 있습니다. 아들은 보일 듯 말 듯합니다. 마침 언덕에 소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그 나무에 올라가서 멀리 장터를 향해 봅니다. 이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  '친'(親)자 입니다. '효'(孝)'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들은 갖고 간 것을 늦게까지 다 팔고서 고등어 몇 마리와 어머니께 드릴 몇 가지 물건을 사들고 오는데 동구 밖에서 기다리는 어머니를 만납니다. “어머니, 다리 아프실 텐데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제가 업어 드리겠습니다. 저의 지게 위에 타십시오.”그래서 지게 위에 태워오는 모습이 효(孝)자입니다. 한자 효는 노인을 업고 오는 아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어버이 주일을 맞이해 효와 관련된 설교를 한 편듣고 잠시 감상에 젖어 지내는 것이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에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고 부모의 말씀을 청종하고 근심하지 않도록 성실하게 살면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형편에 따라 좋은 음식도 대접하고 선물도 해드리며 자녀를 낳아 기를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자녀가 되길 바랍니다. 그것이 복받고 사는 길입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이 땅에서 장수하고 잘된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제사장의 아들로 태어나 부모 덕에 제사장이 된 홈니와 비느하스는 가만 있기만 해도 영광된 인생을 살다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말을 무시하고 겁없이 제사와 회막성전을 욕되게 하다가 전쟁터에서 비명횡사했습니다. 반면에 남편도 죽고 아들도 없고 유산도 없이 청상과부가 된 룻은 연로한 시어머니를 떠날 수 없어 끝까지 봉양하니 하나님께서 기특하게 여겨 인품과 재물을 겸한 최고의 남자 보아스를 남편으로 얻어 아들을 낳아 메시야의 가문이 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은 부모를 공경하고 하나님을 잘 섬기는 자녀로 키워 자녀들이 이 땅에서 장수하고 잘되도록 힘쓰기 바랍니다. 교우 여러분, 부모를 공경하여 복받고 잘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