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는 징검다리

요한복음3:22-30

내일부터 한 달 동안은 평신도사역 기간입니다. 적어도 목자들은 목회자라는 의식을 가지고 교회를 섬기기 바랍니다. 에베소서 4장 12절을 보면 주님이 교회에 목사를 세우신 목적은 “교인들을 가르치고 훈련시켜 교회를 섬기고 주님의 몸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목사의 주된 사역은 교인들을 목회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한 달동안 여러분 모두 목회자의 마음을 가지고 할 일을 찾아서 주님의 몸인 교회를 섬기기 바랍니다. 그러면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과 주인의식이 생기고 교회생활이 즐거워 질 것입니다.

우리 늘푸른교회는 시작할 때부터 목자들이 목회하는 교회였습니다. 지금도 목자들은 목장 목회자입니다. 목회자들이 교회를 개척할 때 어떻게 시작합니까?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교인들 몇 사람을 데리고 교회를 시작합니다. 말하자면 하나의 목장으로 교회를 시작합니다. 지금 목자 여러분의 사역도 개척 목회자들과 다를 게 없습니다. 하나의 목장으로 시작해서 수십명, 수백명으로 성장시켜 풀타임 사역자가 되는 목자들도 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도 평신도 구역장들의 사역을 통해 성장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고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길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길은 목적지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공간입니다. 나무가 울창한 숲 속에 길이 없다면 자동차는 물론 사람도 걸어가기 힘듭니다. 공사할 때도 다닐 수 있게 길부터 만듭니다. 사람들이 하나님께 가는 데도 길이 필요합니다. 경부고속도로가 1968년 2월 1일 공사를 시작해서 1970년 7월 7일 공사를 마무리 했다고 합니다. 그 때부터 부산에서 서울까지 하루 생활권이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며칠이 걸렸습니다. 요즘 고속철도(KTX)는 서울서 부산까지 2시간 22분 걸린답니다. 이런 길이 없던 조선시대엔 부산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서울인 한양에 평생 한번도 가보지 못하고 죽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 아버지께 가는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유대인들에게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다”(행4:12)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예수님 외에는 하나님께로 갈 수 있는 다른 길은 없다는 뜻입니다. 인간에게는 하나님께 가는 것이 구원이고 하나님께 가야 최고로 복을 받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든 간에 하나님께 가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입니다. 세상에서 부귀 영화를 누리며 살았더라도 하나님께 가지 못하고 죽으면 영원한 멸망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하나님께 가야 하는데, 하나님께 직접 갈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가야 합니다. 하나님께 가려는 사람은 먼저 예수님의 길로 가야 합니다.

우리가 미국에서 한국 갈 때는 직행도 있고 경유하는 길도 있습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를 타고 직행하면 좀더 빨리 갑니다. 또한 일본을 경유하는 델타항공을 이용하면 좀 싸게 갈 수 있습니다.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가는 길은 직행로는 없고 경유해서 가는 길 밖엔 없습니다. 하나님께 가려면 먼저 예수님을 경유해야 합니다. 노선이 그것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비유컨데 항공사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예수님 공항을 경유하는 노선만 만들어 놓았습니다. 누구든지 천국가려면 예수님을 타야합니다.

저는 목자의 사역은 징검다리라고 생각합니다. 목자는 양들이 나를 통해 생명의 길인 예수님께 건너가는 다리역할을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더 욕심을 내면 오히려 망칩니다. 요즘 장마철이라 뉴스에 다리가 물에 잠겨서 오도 가도 못하고 고립된 사람들이 불어난 강물을 바라보며 식량이 다 떨어져 간다고 걱정하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다리가 없으니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갈 수가 없는 겁니다. 목자의 사역은 양들이 예수님께 건너갈 수 있게 다리가 되어주면 됩니다. 다리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함으로 자기의 목적을 달성합니다. 다리가 특별히 뭘 안 해도 됩니다. 양들이 여러분을 밟고 주님께 갈 수 있도록 자리만 지키고 있어도 됩니다.

비유로 말하면 예수님은 천국가는 유일한 비행기입니다. 비행기를 탈 때 승강기나 연결다리가 필요합니다. 목자는 양들이 예수님항공을 탈수있도록 승강기나 연결다리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목자의 사역은 이런 승강기나 다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천국이고 뭐고 무시하면서 안타겠다는 사람에겐 할 수 없지만, 천국가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천국가는 유일한 비행기인 예수님께로 갈수있도록 다리 노릇 해야 합니다. 우리는 생명으로 가는 길이 아닙니다. 생명의 길은 오직 예수님 뿐입니다. 목자인 우리는 양들이 우리를 밟고 생명의 길인 예수님께 건너가게 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침례 요한은 징검다리 사역을 했습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따르던 사람들이 자기들을 떠나 예수님께 간 것을 보고 다소 실망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침례 요한은 그런 현실을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침례 요한은 신부를 얻고 기뻐하는 신랑을 축하해주며 기뻐하는 친구들의 기쁨을 이해했습니다. 침례 요한은 사람들이 떠난 것을 보고 실망한 제자들에게 “나는 쇠하고 주는 부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목자가 어떤 마음으로 목장을 운영해야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목자는 양과 주님 사이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 말하자면 징검다리가 되어야 합니다. 목자는 자기 양을 만들어 자기 왕국을 세우려는 유혹을 이겨내야 합니다.

예수님은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작고 길도 좁아 찾는 사람들이 적다”(마7:14)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예수믿고 교회다니는 것은 비좁고 험난한 길을 택하여 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생명으로 인도되는 길이지만 불편하고 힘드니까 사람들은 그 길을 피해서 크고 좋은 길로 갑니다. 여기서 크고 좋은 길은 겉보기에 그렇다는 것이고 결국 멸망으로 가는 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모르니까 크고 좋은 길이 인기가 있습니다.

얼마전에 폭우로 ‘호국의 다리’라고 불리는 한국전쟁의 상징인 낙동강의 왜관철교 일부가 붕괴되었습니다. 매일 수천명이 이용하는 다리라는데 어떤 고등학생이 그 다리를 건넌 직후 붕괴되었답니다. 이 학생은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다리를 건너다 추락하게 될 것이 염려되어 돌아가서 새벽에 핸드폰 불빛을 흔들어 다리 붕괴의 위험을 알려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했습니다. 이 학생이 위험을 알리지 않았다면 누군가 죽음의 길인줄 모르고 가다가 큰 일 날뻔 했습니다. 

목자인 우리는 목장의 양과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생명의 길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예수님께 건너가도록 다리가 되어줘야 할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교회에 모여서 하나님께 경배와 찬양을 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완성 된 후에는 전도나 선교는 더 이상 필요없고 오직 경배와 찬양만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에 생명의 길이신 예수님을 증거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입니다. 예수님은 “죄인하나가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을 인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눅15:7)고 하셨습니다.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임무자 권리입니다. 말하자면 전도와 목회는 평신도인 여러분의 임무이자 권리입니다. 전임 목회자에게 떠넘기지도 빼앗기지도 말고 주님을 섬기는 복을 누리기 바랍니다. 여러분도 예루살렘교회가 어떻게 세워지고 운영되었는지 배워서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예루살렘교회의 교인증가속도로 볼 때 처음부터 사도들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수 많은 평신도 사역자들이 교회를 섬겼습니다.

디모데전서1장 3절을 보면, 바울은 디모데를 에베소에 머물게했습니다. 디모데는 안수받은 목사였습니다(딤전4:14). 에베소교회에서 디모데가 한 일은 주로 충성된 사람들을 가르쳐 평신도 사역자인 장로와 집사들을 세우고 그들에게 일을 맡겨주고 잘하도록 도와주는 것이었습니다. 디모데 목사만 잘 가르치면 되는 게 아니라, 장로와 집사들이 잘 가르치는 사역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장로님과 집사님의 사역은 행정이나 회의가 아니라 복음전하고 양을 돌보는 목자의 사역이었습니다.

다른 교회에서 장로님들과 집사님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든 간에 우리 늘푸른교회 집사님들은 목자의 일에 힘쓰는 일꾼이 되기 바랍니다. 집사님들은 재정관리도 하고 교회사역을 위한 회의도 해야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복음을 전하고 교인들을 돌보고 교회를 세우는 일입니다. 목자로 섬길 마음이 없는 사람은 장로나 집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평신도사역기간동안 목사님을 대신해서 설교하고 일한다고 생각하는 분은 없기 바랍니다. 설교하고 가르치고 봉사하는 일은 집사와 목자 여러분이 교회에서 당연히 할 일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누구인지, 교회가 무엇인지 바로 이해한 사람은 세상에 나가 예수님을 전하고, 교회에서 천국복음을 가르치고, 믿음이 연약한 교인들을 도와주고, 교회를 세우는 일이 다른 누구보다 내가 해야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집에서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청소하는 일은 주로 부모님이 하십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다 큰 후에도 집안 일은 부모님이 할 일이지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쩌다 설거지 하면서 도와준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교회에선 어떻습니까? 교회 일은 주로 목사님, 사모님이 하고 우리는 헌금으로 도우면 된다고 생각하는 교인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가정을 돌보랴 직장생활하랴 바쁘니 교회 일은 목회자들이 대신 해달라고 생활비를 후원하며 목사님을 모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장로님, 집사님이 있다면 큰 일입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장로님, 집사님들이 재정을 맡아서 목회자에게 월급주며 목회를 잘하는지 못하는 지 평가하고 못한다고 내보내고 그러면서 교회가 분열되고 그럽니다. 목회자나 목자를 월급주며 평가하라고 세운 직분은 교회에 없습니다.

모여서 회의하고 결정하는 사람 따로 일하는 사람 따로 있으면 교회라도 지배하고 군림하려는 성향이 생깁니다. 그래서 섬기며 일하는 사람이 의견도 내고 결정도 하는 게 좋습니다. 의견을 내고 결정한 사람이 그 일을 맡아서 하는 그런 방식입니다. 남이 한 일을 잘 했다 못했다 평가하면서 자긴 책임없다는 식으로 말만하는 리더쉽은 교회에선 필요없습니다. 목자로 섬기며 교회를 세우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헌신하는 사람이 적당한 때에 장로가 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집사를 세울 때 먼저 일을 맡겨보고 잘 하면 그 다음에 집사를 세우도록 했습니다. 주님께서 작은 일에 충성하는 사람들에게 교회일이든 재물이든 맡겨주실 것입니다. 작은 일에도 충성하지 못한다면 큰 일을 어떻게 맡겨주겠습니까? 왜 나에게 일을 맡겨주지 않는가 불평이나 실망하지 말고 작은 일부터 찾아서 해보세요. 작은 일에 충성되면 더 큰 일을 하게 됩니다. 잔치 집에는 여러 종류의 그릇이 필요합니다. 큰 그릇이 되려고 하지 말고 필요한 그릇이 되기 바랍니다. 요셉은 감옥에서도 충성스럽게 일하니까 인정을 받아 총리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평신도사역기간 말없이 충성하기 바랍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더 요긴한 일을 맡겨주고 더 귀한 자리로 인도해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