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디아의 섬김

사도행전16:11-15

지난 주엔 하나님을 경외하는 고넬료의 구제와 기도생활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하나님을 공경하는 루디아의 섬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성경에 등장하는 평신도들의 신앙생활을 주제로 설교말씀을 드리는 목적은 여러분과 같은 보통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위해 어떻게 헌신하고 충성했는지 보면서 교우 여러분들도 가정, 학업, 직장, 비즈니스 등 자기 일에 힘쓰는 동시에 각자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복음전파와 교회사역에 힘쓰도록 격려하려는 것입니다. 자원하는 마음에서 하든, 시켜서 하든 간에 사는 동안 하나님을 공경하며 복음전파에 힘쓰다 가는 것이 복된 길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본문의 내용을 잠시 살펴봅시다. 본문의 중심 이야기는 두아디라 출신의 자주빛 염료상인 루디아라는 여인이 빌립보에서 바울의 전도를 받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루디아는 자기에게 복음을 전해준 바울 일행을 초청해 자기 집에 머물며 선교하도록 숙식을 제공하고 자기 집을 가정교회로 쓰도록 제공해 여기서 빌립보교회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루디아의 집은 빌립보지역 선교센터가 된 셈이었습니다. 이처럼 루디아는 복음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자기 집을 예배처소로 내놓아 빌립보에 교회가 시작될 수 있도록 헌신했습니다. 늘푸른교회 자매 여러분들도 루디아를 본받아 아름다운 이름을 남기기 바랍니다.

루디아는 바울 선교팀이 2차 선교여행 중 빌립보에서 처음 얻은 결신자로 빌립보지역선교에서 바울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당시 바울 일행은 빌립보 지역보다 지금의 터키 북쪽 중서부지역에 위치한 비두니아 지역에 가서 선교할 계획이었는데, 성령께서 허락하지 않으셨고 또 밤에 바울이 환상을 보았는데 마게도냐 사람이 우리 쪽으로 건너와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저 사람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뜻이라고 환상을 이해하고 드로아에서 배를 타고 사모드라게와 네압볼리를 거쳐서 빌립보로 갔습니다.

드로아 지명을 보고 생각나는게 없습니까? 그 유명한 트로이 목마의 배경이 되는 곳입니다. 트로이 목마가 등장하는 트로이전쟁은 신화와 역사가 혼합된 이야기인데, Trojan Horse(1965)는 오래전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그리스인들이 병사가 숨어 있는 거대한 목마를 남겨두고 후퇴하자 트로이 군이 목마를 성안으로 끌어들여 그 안에 숨어 있는 병사들이 밤에 나와 성문을 열어 후퇴한 척 숨어있던 그리스군이 성안으로 쳐들어와 트로이가 갑자기 멸망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인지 꾸며낸 이야기인지 헷갈리긴 하지만, 전쟁의 발단은 여자 때문이었습니다.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남겨놓은 황금 사과를 두고 헤라와 아프로디테(로마신화의 비너스), 아테나가 서로 갖겠다고 다투었답니다. 그 때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얻게 해주겠다고 약속한 아프로디테에게 사과를 넘겨주고 그리스로 갔습니다. 파리스는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를 방문했는데, 거기서 왕비 헬레네를 보고 사랑에 빠졌습니다. 헬레네는 남편보다 더 멋있는 파리스왕자와 함께 남편을 버리고 도망쳤습니다.

왕비를 빼앗긴 메넬라오스왕은 형 아가멤논을 찾아갔습니다. 아가멤논 왕은 그리스의 맹주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동생의 하소연을 듣고 트로이의 후견인 노릇을 하던 히타이트가 마침 아시리아를 비롯한 여러 주변 국가들과 전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트로이 지역을 공격하기에 적합한 때라고 판단하고 트로이를 공격했습니다. 그의 예상대로 히타이트 제국은 지원군을 보낼 여력이 없었지만 트로이는 그럭저럭 10년 동안 포위공격을 잘 막아내다 어느날 갑자기 멸망했습니다. 지진 때문이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기원전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트로이 목마이야기가 어느정도 역사적 사실인지 분명치는 않습니다.

다시 루디아 이야기로 돌아갑시다. 루디아는 고향 두아디라에서 자주염료를 수입해 빌립보에 파는 상인이었습니다. 두아디라는 계시록에 아시아의 일곱 교회 중 하나로 언급되는 소아시아의 성읍중 하나였습니다. 두아디라 교회도 루디아의 전도로 세워졌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 당시 두아디라는 염직 기술, 특히 자주빛 염색 기술이 발달했다고 하는데, 루디아는 고향 특산품인 자주염료를 수입해다 빌립보에 파는 비즈니스로 꽤 재물을 모은 것 같습니다.

또한 루디아는 하나님을 공경하는 여인이었습니다. 루디아가 유대인이었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바울을 만나기 전부터 하나님을 공경하고 있었던 것으로 봐서 유대교를 가진 여인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분도 알겠지만 유대교는 여호와 하나님을 유일한 참 신으로 주장했습니다. 진실된 마음으로 유대교를 믿는 사람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루디아 역시 그런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대교는 나사렛 예수께서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야이심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골넬료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공경하는 루디아에게 바울을 보내 예수님을 믿고 구원얻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구원의 은혜를 배푸는데 어떤 자격 조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에게 은혜를 배푸신다는 것을 고넬료와 루디아의 경우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루디아의 마음을 열어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집중해서 듣고 깨닫게 도와주셨습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복음을 듣는다고 모든 사람이 깨닫고 믿음을 얻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루디아처럼 하나님이 마을을 열어주셔야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하나님은 자기를 공경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은혜를 배풀어주십니다.

루디아는 자주 장사로서 개인 사업 뿐 아니라 경건생활에도 힘썼습니다. 루디아가 바울을 만난 곳은 기도처였을 것입니다. 바울의 선교전략가운데 하나는 안식일에 사람들이 모인 곳에 찾아가서 하나님을 경배하고 모인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로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도 바울은 안식일에 기도처를 찾다가 강가 어느 장소에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전도하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 루디아가 있었던 것입니다.  만일 루디아가 안식일을 지키지 아니하고 집에 있거나 사업한다고 돌아다녔다면 바울을 통해 복음을 듣는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주일 오전에 어디에 있느냐 그것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주일 오전에 교회에 있어야 합니다. 예배드리기 위해 교회에 있고, 봉사하기 위해 교회에 나와 있고, 목자나 교사로서 양들을 섬기기 위해 교회에 나와 있어야 합니다. 직장이나 아르바이트 때문에 일터에 있어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주일 오전에 일하지 않고도 경제적 필요가 공급될 수 있도록 일자리가 조정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찾기바랍니다. 그것이 더 복되고 좋은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주일을 소중하게 지켜야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주님이 부활하신 날을 기념하여 함께 모여 예배하고 서로 돌아보며 안부를 묻고 힘든 교회가족을 위로하며 돕고 전도에 힘쓰며 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주일 오전은 예배, 주일 오후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복음을 나누는 기회가 되게 하기 바랍니다. 그것은 우리가 신경써서 그렇게 만들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루디아는 장사하는 일에만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에도 힘썼습니다. 하나님을 공경하는데 있어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유대인보다 못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복음을 깨닫고 난 후 루디아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가족에게 전도한 것이었습니다. 15절에 저와 그 집이 다 침례를 받았다고 했는데, 믿지 않는 사람을 침례받게 했을리는 없습니다. 부모라도 자녀에게 억지로 믿게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니 그 집이 다 침례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물론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의 역사지만, 그것이 가능한 것은 역시 루디아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자녀와 부모님을 전도하는데 힘써야 합니다. 힘써 기도하고 사랑으로 섬기며 예수믿고 사는 것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 보여줄 수 있기 바랍니다.

얼마전에 태훈형제가 마침내 할머니가 함께 교회나가자고 했다고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놓은 것을 봤습니다. 가족을 전도하는 좋은 길은 예수 믿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가족들은 당장 하나님은 안보여도 예수님 때문에 여러분이 변한 모습은 보이기 때문에 처음엔 핍박하고 반대하다가도 나중엔 도대체 예수님이 누구길레 그렇게 만들 수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되고, 복음을 깨닫고 나면 예수님을 안믿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실 몰라서 그렇지 알면 예수님을 안믿을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잘 생각해보면 전도하는 사람에게 승산이 있는 겁니다.

끝으로 루디아와 관련해서 한가지만 더 강조하고 오늘 말씀을 끝내겠습니다. 루디아는 예수님을믿고 난 자기에게 복음을 전한 바울과 복음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자기 집으로 간청해서 숙식을 제공하며 물질로 섬겼습니다. 사업하는 루디아는 누구보다 돈을 소중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돈을 벌어보면 쓰기 어려워집니다. 아르바이트하는 경우 $100을 벌려면 10시간 정도 서서 일해야 합니다. 군인들도 새벽에 일어나 애써야 하는데 하루 수고가 $7,80정돕니까? 사업하는 사람이나 직장생활하는 사람들도 액수가 좀 다르긴 해도 고생한 걸 생각하면 허비할 수 없을 겁니다.

개인 사업하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돈 벌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압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엔 안쓰는 게 버는 것이라는 생각밖엔 없을 겁니다. 루디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당시 사회문화에선 제대로 사람취급도 해주지 않는 여인의 몸으로 세상에 나가 돈을 번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돈을 벌어 아무데나 인심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녀도 우리 처럼 가족도 생각하고 노후도 생각하면 돈을 좀 모아놨다고 해도 선듯 내놓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어제까지 그렇게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바울과 선교팀을 자기 집으로 불러 숙식을 제공하고 자기 집을 예배처소로 내 놓았습니다. 빌립보교회는 이 루디아의 집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루디아는 자매 여러분처럼 평범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루디아처럼 살 수 있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가족들을 돌보고 복음을 위해 일하는 사역자들을 후원하고 교우들을 집에 청해 함께 식사를 나누며 교회를 세우는 일에 여러분의 시간과 재물을 사용하기 바랍니다. 시간과 재물은 어딘가 쓰게 되어 있습니다. 어디다 쓰는 게 가장 잘 쓰는 겁니까? 힘들게 번 재물이니 값지게 쓰기 바랍니다. 주님의 일보다 더 소중한 곳이라면 거기에 쓰세요. 그렇지 못하면 루디아처럼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에 동참하여 주님을 기쁘게 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