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임과 분담

느헤미야3장(1-4절)

목사님, 또는 목자가 재능이 많이 교회 일을 혼자 다 할 수 있더라도 혼자 일하는 사람은 좋은 리더가 아닙니다. 리더는 교인들과 목장원들이 하나님 나라의 좋은 일꾼으로 주님과 교회를 섬기도록 가르치고 훈련시켜 일을 분담해줘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교회에 목사와 목자를 세우신 이유입니다. 여러분들도 주님을 섬기는 기회를 얻고 복을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은 느헤미야3장을 통해 위임과 분담의 협동사역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지난주 말씀을 회상해봅시다. 유다로 내려간 느헤미야가 백성들을 불러 모아 놓고 예루살렘성벽이 무너진체 방치되고 있는 것은 우리들의 수치이니 힘을 모아 성벽을 재건하자고 제안하면서 성벽재건을 위해 바사 수도 수산궁에서 예루살렘으로 오기까지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일들을 간증했습니다. 성벽재건사역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을 깨달은 백성들은 느헤미야의 열심에 감동받아 자기들도 일어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성벽재건에 동참하겠다고 자원했습니다.

리더에게는 비전을 제시하고 사람들을 모으는 것 못지 않게 모인 사람들에게 적당하게 일을 분답시키고 서로 협력하여 일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일 느헤미야가 감동적인 설교로 유다 백성들을 감동시켜 성벽재건에 동참하겠다는 동의를 얻어 놓고 알아서 하라고 내 버려 두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성벽재건을 좋지 않게 여기는 반대자들 때문에 위험도 있고 또 노동력과 재원도 부담해야 했기 때문에 처음 말과 다르게 뒤로 빠지는 사람,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자원하는 백성들과 함께 성벽재건 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냈습니다.

3장의 기록 내용을 볼 때 느헤미야는 사람들에게 일을 분배시켜주고 자기도 직접 공사에 참여해 함께 일했습니다. 만일 느헤미야가 혼자 할 수 있는 재정과 인력을 동원할 수 있었다하더라도 백성들은 구경하고 느헤미야 혼자 하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성벽공사에 동참하겠다는 사람들이 모여서 어떤 방식으로 일을 분배하고 그 때 느헤미야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자세한 기록은 없습니다. 하지만 3장을 다 읽어보면 일정 구역 공사를 어느 자손들이 책임지고 완공하기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억지로 맡긴 게 아니라 자원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할당제가 효율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시작할 때는 리더가 앞장서서 혼자 해야 할 때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모여있다면 그 사람들이 함께 주님을 위해 일하도록 만드는 것이 좋은 리더입니다. 따라서 리더는 어느 시기가 지난 후부터는 위임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 늘푸른교회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젠 목회자가 꼭 해야할 일이 아니면 교인중에서 자원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위임해주고 일을 분담해서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10월부터 집사님이나 일부 목자들이 자원해서 점심준비를 담당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단지 도와준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할일이라고 생각하며 기쁘게 봉사하길 당부드립니다.

3장 1절이하를 보면, ““때에 대제사장 엘리아십이 그 형제 제사장들과 함께 일어나 양문을 건축하여 성별하고 문짝을 달고, 또 성벽을 건축하여 함메아 망대에서부터 하니엘 망태까지 성별하였고, 그 다음은 여리고 사람들이 건축하였고…” 이런 식으로 기록되어 적어도 서른 아홉개의 그룹이 공사에 참여했습니다. 그룹만 39개이고 각 그룹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공사에 참여했고 또 그 공사가 각 지역에서 앞다투어 진행되었으니 느헤미야가 살펴야할 성벽공사는 생각보다 방대한 규모의 토목공사였습니다.

예루살렘 성곽공사는 별로 경험도 없는 사람들이 밧줄이나 나무로 만든 기중기 정도의 기구를 가지고 사람의 힘으로 그 무거운 돌을 옮겨가며 진행하였을 것이니 여기 저기서 문제가 터지고 사고도 생기고 그랬을 것입니다. 요즘도 건설현장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가 생겨 사람들이 죽고 그러지 않습니까? 지역에 따라 공사의 난이도도 달랐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분문(14절)과 샘문, “왕의 동산 근처 셀라 못가의 성벽”(15절) 같은 곳은 다른 곳보다 작업하기가 어려운 곳입니다. 따라서 자원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누군가에게 할당해야 했습니다. 이런 일들은 느헤미야의 지도력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모든 공사나 일이 그렇듯이 인력과 재원은 필수적입니다. 돈 없이 무슨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느헤미야가 아닥사스다왕으로부터 산림감독 아삽의 협조를 얻어 공사에 필요한 나무와 돌을 채취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지만 그것을 공사현장에 가져와 쓰려면 인력과 경비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공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보면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먼저 제사장가문이 공사에 참여했습니다. 그 다음 레위인들, 성전지기들, 금장색, 장사꾼, 공무원, 자영업자, 고용주, 하인, 남자와 여자, 예외 없이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공사의 책임을 감당했는데, 그런 중에도 작업을 회피하고 책임을 다하지 않은 귀족도 있었습니다(5절).

저는 3장의 기록을 보면서 느헤미야가 얼마나 철저한 사람이었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3장의 내용은 소위 ‘공사일지’같은 것입니다. 누가 어디서 어디까지 작업했는지 기록해놓은 것입니다. 1절에 대제사장 엘리아십이 그 형제 제사장들과 함께 일어나 양문건축에서부터 하나넬 망대까지 건축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전조형도를 보면 양문은 북동쪽에 위치해 있는 문으로 신약성경 요한복음5장 2절을 보면 근처에 베데스다 못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양을 사고 파는 시장이 이 지역에 있답니다. 느헤미야의 기록을 보면 이 양문에서부터 시계방향 반대쪽으로 가면서 어문, 옛문, 골짜기문, 분문, 샘문, 수문, 마문, 동문, 그리고 동문에서 양문까지 누가 어느 구역을 담당해서 공사했는지 자세히 기록해놓았습니다.

느헤미야가 이렇게 기록을 남긴 것은 성벽공사에 참여하여 책임을 다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기억할 만한 자랑스럽고 알아줄 일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지난 주일에 살펴본 것처럼 성벽공사는 방해 세력들 때문에 신변 안전의 위험이 예상되고 시간과 재물 등 많은 헌신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낮에는 성벽공사를 하고 밤에는 무장하고 불침번을 서가며 공사를 했습니다. 느비님 사람들은 오벨, 즉 요새화된 언덕에 거주하면서 수문과 내어민 큰 망대까기 공사를 했다고 합니다(26).

느헤미야의 지도아래 성벽공사는 열정과 화합 속에서 잘 진행되었습니다. 느헤미야4장 6절 보면 백성들이 마음을 다해 일했습니다( NIV 4:6, “for the people worked with all their heart.”). 공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끝까지 마음과 정성을 다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일을 믿고 맡기고 또 솔선수범하는 느헤미야의 섬기는 지도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와 목자들은 이런 느헤미야를 본받아야 합니다. 늘푸른교회에서 우리가 더욱 열심히 섬길 때 다른 교우들도 마음을 다해 주의 일에 동참할 겁니다. 불평하는 리더들에게는 사람이 모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따르는 지도자가 되려면 솔선수범하여 땀을 흘려야 할 것입니다. 직접 공사 현장에 나가 힘든 일을 하지 않더라도 유다와 예루살렘을 위해 지금까지 수고한 것만으로 칭찬을 들을 수 있었지만 느헤미야는 백성들과 함께 공사 현장에서 일했습니다. 술관원이었던 느헤미야가 성벽공사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능숙했겠습니까? 현장에서 성벽쌓는 일은 다른 기술자나 노동자들보다 못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도자가 백성들과 함께 땀을 흘린다는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공사현장에 있는 유다 백성들은 감동을 받아 더욱 힘을 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일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큰 일을 이룬 사람들은 대부분 남보다 더 많이 일합니다. 교회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울은 “나는 어느 사도들보다 더 많이 수고했다”(고전5:10)고 말했습니다. 예수님도 각 고을을 찾아 다니며 쳔국의 복음을 전하셨고, 제자들을 세워 복음을 사역을 위임하셨습니다. 목사들이 놀면서 교회를 부흥시킬 수는 없습니다. 목자들이 놀면서 1년에 목장을 배가시킬 수도 없을 것입니다. 교회든 목장이든 부흥하지 못했다면 목회자나 목자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리더가 일해야 팀원들도 일합니다.

위임과 분업의 관점에서 우리 늘푸른교회는 어떻습니까? 여러분이 볼 때 저는 교인들을 믿고 일을 맡겨주는 목회자입니까, 아니면 믿지 못해 혼자 일하는 목회자입니까? 느헤미야가 성벽공사를 각 자손들에게 분담해주고 책임지고 마무리하게 한 것처럼 저도 앞으로 자원하는 충성된 교인들에게 일을 위임하고 분담해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도하고 설교하고 가르치고 심방하는 일은 목회자가 직접 담당해야 할 사역이지만, 식사를 준비하고 교회당을 구하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장소를 찾아보는 이런 일들은 자원하는 충성된 교인들이 맡아서 하기 바랍니다.

현재 우리교회는 목회를 위한 목장(셀)조직과 행정을 위한 운영위원회 크게 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자들이 할 일은 양을 돌보고 전도하여 목장을 부흥시켜 배가시키는 것입니다. 그 다음 교회 운영은 교인들이 선출한 운영위원들이 모여 논의하고 결정하게 될 겁니다. 재정관리, 교회당구입, 구제담당 이런 일들을 운영위원이나 운영위원회에서 위임하는 교우들이 분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년부터는 교회살림살이를 안나실 목자가 담당할 게 아니라 운영위원들 중에서, 또는 집사님들 중에서 맡아서 마음을 다해 교회를 섬기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느헤미야의 성벽공사를 통해 일은 리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서로 분담해서 책임지고 할 때 효율적으로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살펴봤습니다. 좋은 리더는 혼자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팀원들에게 일을 분담시켜 주고 그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이끌어가는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본 느헤미야와 유다 백성들의 협력사역을 우리 교회에서도 적용할 수 있기 바랍니다. 먼저 집사님, 목자, 운영위원들은 다른 교회의 사례들도 참고하면서 교회에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기 바랍니다. 저는 앞으로도 자원하는 충성된 사람들을 찾아 교회 일꾼으로 세우고 일을 분담해 협력사역이 잘 되도록 하겠습니다. 성벽공사에 참여한 유다 백성들처럼 마음을 다해 일한 것처럼 일꾼 여러분들도 마음과 정성을 다해 주님의 몸인 늘푸른교회를 위해 일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