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성의 함락

여호수아6:15-21

오늘은 여리고성 함락을 주제로 하나님 말씀을 증거하겠습니다. 성경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 주위를 6일 동안 매일 한번씩 돌고 마지막 7일에는 동일한 방식으로 일곱번 돌고난 직후 제사장들이 양각 나팔을 불 때 백성들이 함성을 내지르자 성벽이 무너져내려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안으로 들어가 점령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당시 여리고성은 베냐민 지파가 분배 받은 경계 안에 있었고 가나안족이 거주하는 곳이었습니다. 여리고 성의 위치는 사해 북쪽으로 12km, 요단 서쪽으로 9km, 예루살렘에서는 동북쪽으로 30km지점입니다. 먼저 요단강을 건너기까지 과정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여호수아는 정탐꾼의 보고를 받은 다음날 아침 일찍 백성들을 인솔해 싯딤을 떠나 요단강에 도착해 거기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널 때는 강물이 언덕까지 넘실댈 정도로 물이 많이 흘러 내리는 시기였습니다(3:15). 여호와의 궤(ark)를 멘 제사장들의 발다닥이 요단물을 발고 멈췄을 때 위에서 흘러 내리던 물이 끊어져 강수위가 잡자기 줄어들어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단강을 건너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리고성 북동쪽에 위치한 길갈에 진을 쳤습니다(4:19). 규모는 달라도 홍해를 건널 때처럼 또 한번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여리고왕 뿐 아니라 가나안 여러 부족왕들이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소문을 듣고 마음이 녹고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습니다(5:1).

여호수아는 여리고성 침공을 앞두고 길갈에서 백성들에게 할례를 행했습니다. 애굽에서 나온 후 광야에서 출생한 남자들이 할례를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할례는 출생후 8일째 되는 날에 하라고 했기 때문에(레12:3) 그 율법을 잘 지켰다면 벌써 했어야 했는데 사실은 불순종했던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거룩한 전쟁을 시작해야 하는데 혹시 이것이 화근이 될까 염려해 긴급하게 할례를 받게 했던 것 같습니다. 상식적으로 보면 전쟁 직전에 군사들에게 할례를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죠. 낫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적이 기습한다면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호수아도 이 정도는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할례를 받게 한 것은 성전을 치루기 전에 거룩하게 구별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로 인해 간담이 녹고 정신을 잃을 지경이 된 여리고성은 성문을 굳게 닫고 출입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내들은 모두 동원되어 전투 배치되고 가족들은 집안에 숨어 있었을 것입니다. 전쟁을 하려면 지휘관은 전술과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이스라엘 총사령관이신 하나님이 세운 전술은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법괘를 메고 나팔을 불며 매일 여리고성을 한번씩 6일 동안 돌다가 마지막 7일에는 일곱 번을 돌다가 함성을 지르라는 것이 전략이었습니다. 이 전략도 심리적으로 상당한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나팔불고 성을 도는 모습을 상상하니 엉뚱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좀더 생각해보니 여리고성을 함락시키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임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럴 때 보면 하나님은 참 재밌는 분입니다.

여리고성 함락이 우리에겐 은혜스런 말씀이지만 믿음 없는 사람들 입장에선 참 믿기 어려운 이야기였습니다. 지어내려면 뭔가 논리적으로 그럴듯해야 속아넘어가지 이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금세기 고고학자들이 여리고 지역을 발굴해 역사적 사실이었음을 입증하기 전까지 여리고성에 관한 성경의 이야기는 지어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금세기에 이르러 고고학적인 발굴을 통해 여리고 성의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여기서 여리고에 대한 고고학적 탐사 역사를 다 살펴볼 수는 없고 탐사결과 일부는 참고하겠습니다. 성서고고학자 Bryant Wood는 이전의 고고학적 증거물들을 더 심층 분석해 본 결과, 여리고성 파괴는 BC 1400년 경에 (후기 청동기 1기 말에) 발생했고, 이것은 성경에서의 정복 연대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출애굽 연대를 BC1447 또는 BC1441년 사이에 있었다고 볼 때 광야에서 보낸 40년을 빼면 잘 맞습니다. 물론 이 보다 더 이전에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출애굽연대나 여리고성 함락 연대를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고고학적인 발굴결과 당시 여리고 성의 넓이는 32제곱km(8에이커)로 보통 성의 크기 정도였다고 합니다. 여리고 성이 있던 구릉(mound or tell)은 아래쪽에 돌로 된 옹벽(retaining wall, 기초성벽)을 가지고 있는 거대한 토벽(earthen rampart)으로 둘러싸여 있었답니다. 옹벽은 무려 4-5m (12-15 feet)의 높이에 달했고, 이 옹벽 위로 폭 2m, 높이 6-8m의 진흙벽돌로 된 성벽(mudbrick wall, 외벽)이 있었습니다. 이 진흙벽돌의 제방(둑, embankment) 위로는 유사한 진흙벽돌로 된 성벽(내벽)이 있었는데, 그 내벽의 기저부위는 외벽의 바깥쪽 땅에 비해서 14m나 높았았습니다 (그림참고)
 
내벽 안쪽의 도시 면적은, 안쪽 도시와 요새화 된 성벽들이 차지하는 면적들을 다 합하면, 전체 약 9 에이커 정도가 된답니다. 고고학자들이 추정하는 에이커 당 200명을 기준으로 하면, 상부 도시의 인구는 대략 1,200명 정도였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금세기초 독일 팀의 발굴 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이 외벽과 내벽 사이의 제방에서도 산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또한, 성 주변의 마을에 사는 가나안 사람들도 성 안으로 피난을 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 성을 공격했을 때 수천 명이 성 안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여리고성의 거민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포위에 대해 잘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고대는 물론이었고 현재에도 오아시스 지역인 여리고 성내에는 충분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샘이 성벽 안쪽에 있습니다. 공격 시점은 수확이 막 끝난 시기였으므로(여호수아 3:15), 그들은 충분한 식량도 준비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1930년대에 존 가스탕(John Garstang)의 발굴 자료와 또한 캐슬린 케년의 발굴에서, 가나안 인들의 집들에서 곡식이 가득 찬 항아리들이 발견된 사실로도 입증이 됩니다. 풍부한 식량 공급과 충분한 물이 있었으므로, 여리고 성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여리고 백성들은 아마 몇 년 동안을 버틸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성경에 따르면, 라합(Rahab)의 집은  요새화된 성벽의 일부분으로 되어 있었습니다(여호수아 2:15). 만일 성벽이 무너졌다면, 라합의 집은 어떻게 남아 있을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도시를 점령했을 때, 약속대로 라합과 그녀의 가족들은 구조되었습니다 (여호수아 2:12-21, 6:17,22-23). 여리고 성의 둔덕 북쪽 끝에서 고고학자들은 라합에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놀라운 것들을 발견했습니다. 

1907-1909 년 독일팀의 발굴에서, 북쪽 성벽의 짧은 구간은 다른 부분과는 달리 무너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진흙벽돌 성벽의 일부분은 아직도 2m 이상의 높이로 서 있었답니다.  더구나 이 성벽에 잇대어 집들이 지어져 있었습니다. 이곳에 라합의 집이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위쪽의 내벽과 아래쪽의 외벽 사이의 제방에 위치한 이곳은, 전쟁이 났을 때는 살기에 적당하지 않은 곳이므로, 집값이 쌌을 것입니다. 이 지역은 도시 내부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사는 가난한 지역으로, 아마도 빈민촌이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리고성을 점령한 후 도시와 그 안의 모든 것들을 불태웠습니다.  ”무리가 불로 성읍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사르고...”(여호수아 6:24). 이 불태웠다는 것이 고고학적 발견으로 사실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 의해 파괴된 성의 동편 일부분이 발굴되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어디에서든 발굴이 일정 깊이에 도달하면 1m (3 feet) 정도 두께의 재와 불에 탄 잔해들을 발견했답니다.

가스탕과 케년은 둘 다 불에 의해서 파괴된 곡물로 가득한(full of grain) 많은 저장 항아리(storage jars)들도 발견했습니다. 이것은 고고학적 기록에서 매우 특별한 발견이었습니다. 곡물은 단지 식품의 근원일 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으로 교환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가치도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곡물과 같은 귀중품은 정복자에 의해 약탈되는 법입니다. 여리고에서는 왜 곡물이 그대로 남겨져 있었을까요? 그 해답은 성경에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읍과 그 안의 모든 것들을 여호와에 바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었습니다(여호수아 6:17). 여리고에 남아 있어서 현대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곡물은 3500년 전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순종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여리고의 성벽이 어떻게 무너졌는가에 대하여 여러 가지 설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스탕과 케년은 둘 다 도시가 종말을 맞았을 때에 지진(earthquake) 활동이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그 날 하나님의 목적을 달성하시기 위해서 지진을 사용하셨더라도, 지진이 필요한 정확한 시점에 일어났고, 라합의 집을 보호했던 것은 여전히 기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을 사용하셨든지, 하나님께서 성벽을 무너뜨리신 것입니다.

여리고성의 함락이 주는 교훈을 생각하며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여리고성의 정복 같은 것입니다. 불리한 상황이고 상식에 맞지 않는데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하나님이 약속하신 일은 믿음으로 순종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를 믿고 따르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으셨습니다. 필요하면 기적을 일으켜 도와주셨습니다. 여리고성 전투는 실패해서는 안되는 정말 중요한 전투였습니다. 가나안 진격 후 첫번째 정복전쟁인데 여기서 패한다면 얼마나 사기가 떨어지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님은 이미 승리를 예비해두셨던 것입니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날로 변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감당해야 할 사명도 시대에 따라 다릅니다. 지금 우리가 여리고 전쟁을 치룰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여호수아와 그 때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정복전쟁을 하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면 오늘 우리는 예수님을 증거하고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지역교회 목사나 교인들, 해외에 나가 일하는 선교사나 일꾼들 모두 섬기는 영역은 좀 차이가 있더라도 같은 목적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승리를 예비하신 것처럼 우리 앞길에도 승리가 예비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같은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일을 하는 한 실패할 수 없습니다. 이런 믿음으로 전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