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권위

골1:18; 행20:28

오늘은 ‘교회의 권위’를 주제로 하나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요즘은 권위적인 것은 뭐든 거부하려는 경향이있습니다. 아버지의 권위가 실종되고, 선생님의 권위가 도전 받고, 공권력을 상징하는 대통령, 판사가 조롱거리가 되고, 때로 목사도 봉변을 당합니다. 부당하게 행사되는 권위는 정당한 방법으로 저항해야 하지만 권위 자체를 부정하고 기초를 허물어 버리면 그 피해는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국가 차원에서든 친목단체 수준에서든 권위는 질서를 유지하기 필요합니다.

권위는 말씀과 법으로 유지됩니다. 구속 받기 싫다고 법을 무시하고 맘대로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교통법규를 다 없애버리고 맘대로 운전하고 다니면 도로는 난장판이 되고 사고가 나 병원신세 아니면 다른 세상에 가 있게 될 것입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권위가 유지되어야 교인들이 삼가하는 마음이 생기고 행동을 절제합니다. 권위가 없어 보이면 함부로 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교회의 권위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교회의 권위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신다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그는(예수 그리스도) 몸인 교회의 머리”(골1:18)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교회는 하나님의 집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하나님의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딤전3:15)라고 했습니다. 교회는 단지 예수 믿는 사람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하나님이 거하시는 집입니다. 우리가 모일 때 이곳에 하나님이 함께 계시고 머리가 되신 예수님이 다스리는 곳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곳입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영광스러운 곳입니다.

교회의 권위에 대해 말할 때 개신교회와 로마 가톨릭교회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교회를 성경보다 더 높은 위치에 둡니다. 그들은 교회가 무오하고 성경에 대한 해석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전통을 내세워 성경적 근거가 없는 교황제도를 만들고 상명하복식으로 교회를 운영하면서 교회를 권위 그 자체로 만들었습니다. 가톨릭교회가 선언한 교리나 가르침에서 벗어나는 주장은 결코 용납하지 않습니다. 개인은 교회의 해석을 벗어나 다른 주장을 말할 권한이 없습니다. 

반면에 종교개혁에 뿌리를 두고 있는 개신교회는 “오직 믿음, 오직 성경”의 구호가 말해주듯 신앙생활의 척도를 오직 성경에 두고 있습니다. 종교개혁의 정신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최종적 권위를 인정하고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개신교회는 성경의 가르침에 순종함으로써 교회의 권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성경대로 하지 않으면 개신교회는 기초가 무너져 권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복음주의는 구원론을 비롯해서 모든 교리를 성경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해석하겠다는 것으로 교회론도 예외가 아닙니다. 교회도 사람들이 모여 결정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잘못했을 때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고치고 개혁해야 하는데 첨부터 교회결정이 완전무결하다고 주장하면 잘못을 알아도 나중에 인정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신앙문제로 논란이 생겼을 때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로마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로마가톨릭교회는 교황을 정점으로 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논란이 되는 문제에 대해  의논한 후 교황명의로 지침을 내립니다. 그 문제에 대해 간혹 어떤 교회의 신부나 수녀가 개인적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교황청의 공식 견해와 다른 주장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4일 바티칸 교황청은 동성애, 자위행위, 결혼 등 성(性)과 관련된 주제들을 다룬 한 미국인 수녀의 저서가 가톨릭 교리에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자비의 성모 동정회(童貞會) 소속이자 예일신학대학원 명예교수인 마거릿 팔리 수녀가 2006년에 출판한  <오직 사랑 : 기독교적 성윤리의 틀> 이란 제목의 책에 대해 교황청은 "자연의 도덕률의 합목적적 본성에 대한 부족한 이해를 담고 있으며 신앙에 심각한 해악을 미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팔리 수녀는 공식적인 가톨릭 교의를 반영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다양한 종교적 전통과 신학적 원천, 인간 경험 등을 통해 성의 문제를 조명해보고자 책을 썼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팔리 수녀는 책에서 여성의 자위행위에 대해 "도적적으로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기술했고, 동성애에 대해서도 "동성애자와 그들의 행동은 존중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교황청은 자위행위는 근본적으로 자연질서에 어긋난 행동이며 동성애 역시 자연법칙에 반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개신교회는 논란이 되는 문제에 대해 성경의 가르침을 근거로 판단합니다. 판단하는 과정에서 교단이나 교회, 또는 개인에 따라 성경해석상의 차이로 인해 다른 견해들이 주장되기도 합니다. 최근에 교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결혼합법화의 문제를 예로 들어봅시다. 이 문제에 대해 개신교회는 단호하게 반대를 표명하는 교단, 적극적 반대도 지지도 하지 않는 교단,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교단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반대하는 교단으로는 연합감리교회, 미국침례교회, 남침례교회, 전미복음주의협회, 중간입장으로는 미국장로교(PCUSA), 미국루터교단(ELCA), 성공회, 지지하는 교단으로는 그리스도연합장로교회(United Church of Christ), Unitarian Universalist Association of Congregations 등입니다. 교단 산하의 어떤 교회들은 교단입장과 다르게 지지나 반대를 하기도 합니다.

그 다음 권위의 행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교회의 권위는 머리 되신 예수님께 있지만 교회는 사람을 통해 운영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에베소서 3장 11절을 보면, 머리 되신 주께서 교회에 사도, 선지자, 복음 전하는 자, 목사와 교사를 세우셨습니다. 또한 바울은 에베소 장로들에게 “성령이 저들 가운데 너희로 감독자를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행20:28,29)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교회에선 목사, 장로, 감독, 집사, 교사 등을 세웁니다. 교단에 따라 교회운영방식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목사, 장로, 감독이 주님의 권위 아래 순종하며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영적 권위를 행사합니다.

교회에서 목사와 장로와 감독은 주인의 일을 보는 청지가와 같은 위치에서 위임받은 권한으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뜻을 벗어나 임의로 할 수 있는 어떤 권한도 없습니다. 대통령이 먼저 국법을 지켜야 백성들이 순복하는 것처럼 목사와 장로는 가정생활이든 교회사역이든 먼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살면서 주님의 권위에 순복해야합니다. 목사와 장로의 영적 리더쉽은 주님이 세워주신 직분이라는 차원과 함께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을 통해 나옵니다. 목사와 장로와 감독이 주님의 권위에 순종하며 성경말씀에 합당하게 교회를 이끌 때 교우들은 주님에게 하는 것처럼 순종해야 합니다. 그들은 주님의 뜻을 전하고 이끄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바울을 이방인의 사도로 세우셨습니다. 바울처럼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를 위해 열정을 불태운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다음 구절들을 보면 교회에 대한 바울의 심정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골로새서1장 24절에서 바울은 “교회를 위해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자기 육체에 채우겠다”고 말했습니다. 고린도후서11장 28절에서는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교회를 위해 온갖 수고를 다했고 교회를 걱정하며 늘 기도했습니다.

끝으로 교회의 권위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권징입니다. 권징은 교회에서 잘못한 교우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사역을 의미합니다. 권징의 목적은 벌주는 게 아니고 일으켜 세워주는 것입니다. 교리적인 문제든, 행실의 문제든 잘못된 것을 방치하면 교회가 오염되고 분쟁에 빠집니다. 예수님은 형제가 죄를 범할 때 모른 척하지 말고 개인적으로 타일러 돌아서게 하고 그래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 교회가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다뤄 처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18:15-17). 바울도 에베소 장로들에게 거짓교사들과 그들의 거짓된 가르침을 경계하고 교인들을 바른 길로 훈계하라고 당부했습니다(행20:31).

오늘날 교회에서 권징은 잘 시행되지 못합니다. 교인들을 잃을까 염려하는 마음도 있지만 목회자도 교인들도 세속에 물들고 오염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교회가 거룩함을 잃고 있습니다. 권징은 건강하고 거룩한 신자들로 이루어진 교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사역입니다. 교회당 안의 불신자나 영적 아이들을 권징할 수는 없지만, 예수 믿고 구원 얻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신앙고백한 교인이 죄 가운데 살 때는 빛 가운데 나오도록 책망할 필요가 있습니다. 회개하고 돌아서면 형제를 얻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 안에서 자유함을 얻은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몸으로서 그리스도인은 세상 어떤 권위에도 비굴할 것 없습니다. 덕을 끼치며 무례한 교인이 되지 않도록 삼가할 필요는 있습니다. 목자의 위치에 있는 교우들은 솔선수범해서 주님의 권위에 순복하기 바랍니다. 그래야 양들에게 본이 되고 리더쉽이 발휘됩니다. 양의 위치에 있는 교우들은 목자에게 순종하며 함께 주님의 몸을 이룬 교인들을 피차 존중하며 행복하게 교회생활하기 바랍니다. 한 주 동안 주 안에서 승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