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에게서 배우자(2015 송구영신예배)

창세기31:36-42

지금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2015년을 보내고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2016년을 맞이하기 위해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 시간 여러분에게 ‘야곱에게서 배우자’는 제목으로 야곱의 신앙에 대해 말씀드릴 생각입니다. 여러분 모두 야곱에게서 배운 교훈 대로 살면서 2016년 한 해 동안  신앙생활에서 성공하고 계획하는 일도 성취하며 복된 한 해가 되기 바랍니다.

야곱에 관한 이야기는 창세기25장 26절 이후부터 창세기 마지막장인 50장에 걸쳐있습니다.여기에는 야곱이 쌍둥이 동생으로 출생한 것, 팟죽으로 형의 장자 명분을 사고 염소털로 위장하고 아버지의 축복을 받아낸 이야기, 그게 화근이 되어 어머니 고향 밧단 아람으로 도망가서 목동생활로 20년을 지내며 외삼촌의 두 딸을 아내로 얻고 12아들을 얻은 이야기, 고향으로 돌아와 형 에서와 화해한 이야기, 죽은 줄 알았던 요셉이 살아 얘굽의 총리가 된 이야기, 가뭄을 피해 야곱의 모든 가족이 애굽에 내려가 살 게 된 이야기, 애굽에서 죽어 장사된 이야기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 중에서 밧단 아람으로 도피했을 때 20년을 어떻게 살았는지 보여줍니다.

야곱의 삶은 그 자신이 고백한 것처럼 험악한 세월을 많이 보냈습니다. 그의 삶을 자세히 해부해보면 우리가 본받아야 할 교훈이 더 많겠지만 저는 오늘 요약해서 3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번째로 야곱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하나님께 복을 받고자 하는 열망입니다. 야곱은 에서와 쌍둥이였습니다. 형 에서의 발꿈치를 붙잡고 태어났다고 해서 야곱이라고 불렀습니다. 야곱이란 뜻은 ‘발뒤꿈치를 잡다’는 뜻이랍니다. 야곱이 형 발뒤꿈치를 잡은 것은 형보다 먼저 나올려는 몸짓이었다고 합니다. 야곱이 하나님의 복을 열망한 것은 형 에서에게서 장자의 명분을 사고 아버지 야곱으로부터 축복을 받아내고 자기를 축복해달라고 밤새 천사와 씨름한 사건들 속에 잘 나타납니다.

고대 히브리인들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축복하는대로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신다고 믿었습니다. 아버지는 처음 태어난 맏아들에겐 다른 형제들보다 더 특별한 축복을 해주었습니다. 야곱은 동생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장자의 권리가 없었습니다. 어느날 형 에서가 허기진 채 들에서 돌아왔는데, 마침 야곱이 팥죽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에서가 “배고파 죽겠다 팥죽 좀 먹자”고 말하자, 야곱은 “형은 먼저, 형이 가진 맏아들의 권리를 나에게 양도해 그러면 팥죽을 줄께” 제안했습니다. 에서는 배고파 죽을 지경인데 맏아들의 권리가 뭐 그리 대단하냐며 그러마고 맹세하고 야곱에게서 팥죽을 얻어 먹었습니다. 장자로 태어난 에서는 야곱과 달리 맏아들의 권리를 가볍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창25:34). 그 결과 아버지 이삭이 아들들을 축복할 때 맏아들 에서가 받아야 할 축복이 야곱에게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어머니 리브가가 야곱과 짜고 염소털로 위장해서 눈 어둔 아버지 이삭을 속여 받아낸 것이지만, 성경엔 그 방법이 옳은가 그른가는 별로 문제 삼지 않고 장자의 축복이 야곱에게 돌아갔다는 사실만 강조되어 있습니다.

형 에서가 받을 축복을 가로챈 것이 화근이 되어 야곱은 형을 피해 어머니 고향 밧단 아람으로 도피하여 20년 동안 타향에서 험한 목동의 일을 하며 보낸 후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밧단 아람은 갈릴리 북쪽 위였습니다. 야곱이 갈 때도 그랬지만 고향으로 돌아오려면 얍복강을 건너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얍복강 근처까지 내려왔을 때 야곱은 자기를 죽이겠다고 했던 형 에서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강을 건너기 전에 많은 가축떼를 선물로 먼저 보내고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심부름꾼이 돌아와 하는 말이, 형 에서가 가병 400명을 거느리고 치러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야곱은 너무 두렵고 걱정이 되어 가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형이 자기를 칠 경우에 대비해 가축 떼를 두 패로 나누고 처자식들도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나가도록 배치했습니다. 이걸 보면 야곱이 얼마나 현실적인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때 하일라이트는 무엇보다 밤새 천사를 붙잡고 씨름하며 자신을 축복하지 않으면 결코 놔줄 수 없다고 얻어 맞으면서까지 메달렸다는 것입니다. 밤새 야곱과 씨름하느라 지친 천사는 이런 지독한 놈은 처음이다 손을 들고 “네가 하나님과도 겨루어 이겼고 사람과도 겨루어 이겼으니 이제 네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바꿔주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장자의 명분을 사고 아버지를 속이면서까지 축복을 받아내고 죽을 각오로 천사를 붙잡고 메달린 사건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건 하나님께 복을 받겠다는 일념이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께 복받는 일에 전심을 다했습니다. 여러분도 2016년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든 간에 하나님께 복받는 것을 가장 귀하게 여기며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여러분 믿음대로 되기를 축원합니다.

두번째 야곱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맡겨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입니다. 야곱은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듣고 추격해온 라반과 대면합니다. 그 때 야곱은 라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무려 스무 해를 장인 어른과 함께 지냈습니다 그 동안 장인 어른의 양 떼와 염소 떼가 한 번도 낙태한 일이 없고, 제가 장인 어른의 가축 떼에서 숫양 한 마리도 잡아다가 먹은 일이 없습니다. 들짐승에게 찢긴 놈은 제가 장인 어른께 가져가지 않고 제것으로 그것을 보충하여 드렸습니다. 낮에 도적을 맞든지 밤에 도적을 맞든지 하면, 장인 어른께서는 저더러 그것을 물어내라고 하셨습니다. 낮에는 더위에 시달리고, 밤에는 추위에 떨면서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낸 것, 이것이 바로 저의 형편이었습니다. 저는 장인 어른의 집에서 스무 해를 한결같이 이렇게 살았습니다.”(창31:38-41)

여러날 들에서 야영하며 가축을 돌보는 일은 고되고 천한 일이었습니다. 야곱은 20년 동안 자기에게 맡겨진 그런 힘든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자기 잘못이 아닌 일에도 주인에게 피해 가지 않게 자기가 책임졌습니다. 성실은 하는 일이나 지위와 상관없습니다. 청소하는 일도 최선을 다해야 하고 설교하는 일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육신의 주인에게도 그리스도께 하듯 순종하라고 말합니다. 눈 가림으로 하지 말고 정성을 다해 해야 합니다. 야곱은 20년동안 가축 떼와 야생하며 양이나 염소 한 마리도 낙태하지 않게 돌봤고 도적을 맞게나 짐승에게 물려 죽은 것은 다 변상했다고 합니다. 오너 입장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일꾼이 되는 게 자신에게도 좋습니다.

세번째로 야곱에게서 배울 것은 자신을 낮추고 상황에 잘 적응하는 생존력입니다. 야곱이 외삼촌의 집에 도착하자 마다 손님처럼 굴지 않고 일꾼을 자처했습니다. 야곱이 머문지 한 달이 지났을 때 라반은 “네가 나의 조카이긴 하다만, 나의 일을 거저 할 수는 없지 않느냐? 너에게 어떻게 보수를 주면 좋을지 너의 말을 좀 들어보자”라고 말합니다. 야곱이 놀고 먹은 게 아니고 외삼촌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외삼촌의 제안을 받고 야곱은 앞으로 7년을 더 일할 것이니 외삼촌의 딸 라헬과 결혼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야곱은 20년을 외삼촌의 양과 염소 치는 일을 했습니다. 요셉은 오래 전부터 하인이었던 것처럼 몸을 낮추고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을 견뎌냈습니다. 외삼촌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 두 딸을 아내로 얻을 수 있었고 그녀들을 통해 12명의 아들을 얻었습니다. 야곱은 이렇게 살아남았고 그의 아들들은 이스라엘 12지파의 시조가 되었습니다. 큰 민족을 이루게 해준다는 아브라함이 받은 언약이 험악한 야곱의 인생을 통해 한 단계 더 구체적으로 실현되었습니다.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올 때 형 에서를 대면하는 장면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야곱은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형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었습니다. 야곱은 최대한 힘을 다해 준비한 예물을 형 에서에게 보냈습니다. 형의 기분을 좋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형 에서를 직접 만날 때는 일곱 번이나 땅에 엎드려 절을 했다고 합니다. 에서는 먼 발치서 400명의 가병들과 함께 이걸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당시 에서는 밤새 천사와 씨름하다가 환도뼈를 얻어 맞아 다리를 저는 상태였습니다. 어떤 사내가 절뚝 거리며 걷다가 엎드려 절하고 다시 일어나 절뚝 거리며 몇 발을 오다가 다시 엎드려 절하고 계속 이러고 있는 모습을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얼마나 처량하고 불쌍하게 보였겠습니까? 형 에서는 동생 야곱의 처량한 모습을 지켜보다 그만 울컥해서 달려나가 야곱을 끌어안고서 함께 울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야곱은 형 에서의 진노를 동정심으로 바꿨습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우리 앞에 어떤 인생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환경 자체는 우리가 조정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는 여러분 각자에게 달려있고, 하기에 따라 결과는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복을 구하는 삶을 살기 바랍니다. 세상의 재물이나 성공이나 즐거움보다 먼저 하나님께 복받기를 열망하고 하나님의 복을 받는 자리로 나가기를 힘쓰기 바랍니다. 구체적인 실행은 때가 되었을 때 그 상황 속에서 여러분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2016년에도 페이를 받고 하는 일이든 교회에서 봉사하는 일이든 여러분에게 맡겨준 일을 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일을 맡겨준 사람이 아끼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그래야 여러분 손에도 얻는 게 생깁니다.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일을 하며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보스가 어떤 사람이든, 몸을 낮추고 잘 적응하여 살아남도록 해야 합니다. 직장 상사나 동료와 불편하면 야곱처럼 먼저 선물하고 절하며 화해를 시도하는 것이 지혜로운 태도입니다.

야곱이 윤리적으로 옳으냐 그르냐는 두번째 문제였습니다. 우리가 야곱에게서 배우려는 것은 하나님의 복을 구하는 열심과 부당한 상황에서 악한 주인까지도 유익하게 맡겨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과 자신을 낮추고 살아남는 지혜입니다. 2016년 한 해 동안 펼쳐질 삶 속에 이 세가지 교훈을 잘 적용하며 복받고 성공하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고 못하고는 이제 여러분 몫입니다. 2016 한 해동안 말씀과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가족과 교우들과 매일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