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직

딤전3:8-13

오늘은 집사 직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이런 주제로 말씀드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오래 전부터 우리 교회도 10주년 때는 안수 받은 집사를 세우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올해가 10주년이 되기 때문에 1월 운영위원회에서 안수집사 세우는 일을 의논했는데, 운영위원들조차도 안수집사라는 말을 생소하게 느끼고, 왜 필요한지 의문을 갖고 있는 걸 봤습니다. 오늘은 집사 직분의 유래와 역할과 유익한 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집사직의 유래부터 보겠습니다.

1. 집사직의 유래
성경에 집사라는 명칭이 분명하게 언급된 곳은 디모데전서3장입니다. 디모데 전서는 바울 사도께서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인데, 수신자의 이름을 따서 디모데서로 불립니다. 디모데전서는 디모데후서,디도서와 함께 목회서신, 또는 목자서신으로 불립니다. 이렇게 불린 것은 토마스 아퀴나스(1227-1274)가 이 세 서신이 목회규칙들을 취급하고 있다고 말한데서 기인했다고 합니다.

디모데는 바울 사도께서 2차 전도여행 중에 루스드라에 들렸는데 이 때 디모데가 바울 전도팀에 합류했습니다(행16:1-3). 그 후로부터 디모데는 바울의 가장 충실한 동역자가 되었습니다(빌2:19-22). 디모데전서 1장 3절 보면, 바울은 디모데를 에베소에 보내 교회를 돌보도록 한 적도 있었습니다. 바울의 파송을 받은 디모데는 에베소교회에서 목회자의 일을 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권위 아래 일하는 디모데에게 교회를 어떻께 섬기며 운영해야 할 것인지 여러가지 실제적인 지침을 내려주었습니다. 집사를 세우는 것도 그 중에 하나였습니다. 바울 사도는 디모데전서 3장  8절부터 13절에 어떤 사람을 집사로 세워야 할지 집사의 자격, 또는 조건에 대해 말했습니다. 바울 사도께서 이 지침을 내릴 때는 이미 교회에 집사직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집사직은 예루살렘교회가 과부들을 구제하는 일을 담당할 일꾼을 세운 것을 최초의 시작으로 봅니다. 사도행전6장을 보면 예루살렘교회가 교인들이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과부들을 구제하는 일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리스말을 하는 유대인들이 히브리말을 하는 유대인들에게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자기네 과부들이 날마다 구호음식을 나누어 받는데 소홀히 여김을 받아 빠졌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는 먹고 사는 것도 어려운 시절이었고, 남편이 죽은 과부들은 자식이 부양하지 않으면 정말 의지할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홀로된 과부들에게 매일 구호음식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교인이 증가하면서 과부수도 늘고 음식은 아무래도 한정되어 있었을 것이니 받지 못하는 사람이 생겨나기 마련인데, 그리스어를 쓰는 타지 출신 과부들이 빠진 것 같습니다.

이 문제로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들을 불러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앞으로 사도들은 교회에서 기도하고 말씀가르치는 일에 집중하고 과부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일은 교회에서 일꾼을 뽑아 맡기자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교인들이 사도들의 제안을 좋게 여겨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일곱명을 택하여 세도들 앞에 세우니 사도들이 기도하고 안수해줬다고 합니다(행6:6). 여기서 안수집사라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집사라고 하면 될 것을 안수집사라고 부르는 것은 오늘날 교회에서 1년 동안 한 시적으로 집사를 세우기 때문에구별하는 차원에서 안수집사라고 부르는데, 그냥 집사로 불러도 무방합니다.

2. 집사의 자격
그 다음 집사의 자격 혹은 조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예루살렘교회에서 구제하는 일을 맡기기 위해 일꾼을 뽑을 때 사도들은 모든 제자들에게 “너희 중에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고 칭찬 듣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행6:3)고 제안했습니다. 온 무리가 이 말을 듣고 기뻐했다고 합니다. 사도들의 제안에 모든 교인들이 동의하고, 교인들 스스로 일곱명을 택하여 사도들 앞에 세웠습니다. 사도들은 이 일을 맡기에 합당한 조건을 제시하고 교인들은 그 조건에 맡는 사람들을 선택했습니다.

믿음과 성령이 충만하고 칭찬듣는 것은 지금까지 해온 것으로 평가받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잘 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잘 할 것을 기대하고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도 지금까지 함께 교회생활해오면서 봐온 바를 토대로 이번에 집사 한 명을 세운다면 누가 적합할 것인지 상대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세웠는데, 집사, 장로가 된 다음에 교회에서 골목대장 노릇하며 신발 속의 돌맹이 같은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디모데전서3장 8절 이하에는 집사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설명이 나옵니다. 이 구절들은 집사로 임명된 사람은 이래야 한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고, 이런 조건을 갖춘 사람인지 먼저 살펴본 후 합당한 사람을 집사로 세우라는 뜻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바울 사도께서 제시한 조건들은 예루살렘교회 사도들이 제시한 조건과 비교할 때, 술에 인박이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를 참하지 아니하는 것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에베소교회가 이방인들 교회였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더 문제가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예루살렘교회에선 교인들의 추천을 받은 일곱명에게 바로 안수하여 세웠으나 에베소교회에 준 지침엔 먼저 시험하여 보고 그 후에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하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먼저 인물됨을 시험해보고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집사로 세우는 것은 디모데의 소관처럼 보입니다. 디모데는 그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위원회를 만들어 맡길 수도 있고 자신이 직접 주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느 쪽이든 적어도 교인들 3분의 2 이상,적어도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을 수 있어야 좋을 것입니다.

3. 집사의 직무
예루살렘교회를 생각해서 집사는 가난한 과부들 구제하는 일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인은 없을 것입니다.  그 당시 예루살렘교회는 과부구제하는 일을 담당할 사람들이 필요했고, 그 일을 할 일꾼들을 안수해서 세운 것입니다. 그렇다고 구제하는 일만 하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교회에 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무슨 일이든 다 집사님들의 소관입니다. 전도하는 일도 집사님 소관입니다. 일곱 집사 중 한 명인 스데반은 나가서 예수님을 증거했습니다(행6:8이하),  또 빌립은 성령의 지시를 받아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이디오피아 내시에게 가서 전도하고 침례도 주었습니다(행8:26이하).

집사는 목회자를 도와 교회의 모든 일을 하는 일꾼입니다. 목회자는 설교를 하고, 성경을 가르치고, 신앙상담을 하고, 전도하고 중보기도를 하는 일을 주로 합니다. 집사는 집사회의 멤버로 교회의 중요한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우리 교회에선 당연직 운영위원), 교회 구제의 일을 담당하고, 헌금의 수납을 관리하며, 교회가 기본적 기능을 다하도록 봉사의 일을 주로 합니다. 목사와 집사는 직책과 역할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주님을 섬기고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동역자입니다.

목사, 장로, 집사를 두는 직분에 있어서 셀교회나 일반교회나 다를 게 없습니다. 셀교회라고 해서 집사나 장로를 두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목자가 중심이 되는 셀교회라고 말할 때 목자는 자기 셀에 대한 목회적 활동이 강조되는 것입니다. 목자는 자기 셀만의 목회자로 보면 됩니다. 그 셀들이 연합하여 셀교회를 구성할 때 전체 교회를 운영하고 섬기는 일은 집사, 장로, 목사의 소관입니다. 목자들 중에 집사, 장로, 목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는 자기 셀을 섬기며 동시에 교회 전체 일에도 관여하며 봉사하게 될 것입니다.

교단에 따라 교회 운영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교회운영방식도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로교회는 목사님과 장로님들로 구성되는 당회가 교회의  최고 의결기구입니다. 회중교회 운영방식에선 자격이 주어진 모든 교인들이 모인 회원총회가 최고 의결기구입니다. 장로교회는 간접참여방식이고 회중교회는 직접참여방식입니다. 우리 교회는 형재는 독립교회이기 때문에 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하고 결정한 사안에 대해 목자모임에서 이의가 없으면 진행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모든 교인들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최소한 1주 전에 주보에 알리고 교인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회는 목자모임과 운영위원회를 통해 교회운영에 관한 일을 의논하고 의견을 수렴하며 운영되고 있습니다. 운영위원은 목자 중에서 선정되고 있습니다. 최초의 운영위원은 교인전체 투표로 결정되었고, 그 후부터 개인 사정에 따라 그만 두기 원할 때 목자 중에서 운영위원들의 의견을 들어 제가 선정했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이런 방식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운영위원을 목자 중에서 선정하는 이유는 현장에서 섬기는 사람이 사정을 잘 알고 판단하여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어떤 직분도 봉사의 일을 하는 것이지 권한과 이득을 취하는 곳이 아닙니다. 말씀을 가르치는 일이든, 재정을 관리하는 일이든, 구제하는 일이든, 모두 다 주님을 섬기며 전도하고 교회를 세우기 위한 것입니다. 목사는 물론, 장로와 집사도 교인들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어떤 권한도 없습니다. 교회 직분은 주님으로부터, 교인들로부터 앞서서 주님을 섬기도록 위임된 사람일 뿐입니다. 한 사람의 형제, 또는 자매로서 목사의 일, 장로의 일, 집사의 일을 맡아 보는 것 뿐입니다. 목사니까 교회에서 더 많은 권한을 갖고 대접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장로, 집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정신을 유지하려면 우리 모두 직분을 직급인 것처럼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다 주 안에서 형제요 자매일 뿐입니다. 다른 교회에서 어떤 관계로 지내든 우리 늘푸른교회에선 서로 관계는 직분과 상관없이 형제, 자매로 서로 존중하기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직급으로 생각해 상하관계를 만들어 내는 잘못된 교회 문화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주간 주 안에서 평안을 누리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