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숭배로 망한 여호람

왕하8:16-24(역대하21:1-20)

오늘은 남왕국 유다의 다섯번째 왕 여호람의 신앙과 통치, 그리고 하나님의 보시기에 어떤 왕으로 평가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왕이든 일반 백성이든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한 눈에 살펴보는 것은 우리에게 유익한 일입니다.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알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 복을 주시고, 어떤 사람에게 징벌을 내리시는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16절 보면, 여호람은 아버지 여호사밧왕이 아직 왕위에 있을 때 왕이 되었다고 나옵니다. 이것은 조선시대에 비유하면 세자의 대리청정을 의미합니다. 여호사밧왕이 아직 살아있지만 연로해서 왕의 직무를 보기 어려워 다음 왕위를 계승할 여호람이 보위에 앉아서 대신들과 정무를 처리하게 한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역대기21장 1절에는 여호사밧이 주고 장사지낸 후 여호람이 왕이 되었다고 나오는데, 이것은 섭정기간이 끝나고 단독으로 왕이 된 것을 말합니다.

제가 지난 번에 유다 여호사밧왕이 북 이스라엘과 화친하는 과정에서 아합의 딸 아달랴를 며느리로 맞이했다고 말한 것 기억하십니까? 18절을 보면, 여호람이 하나님 없이 막나가는 이스라엘의 왕들의 길로 가며 아합의 집과 같이 행했다고 평가 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아합의 딸이 그 아내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아내가 바로 아합의 딸 아달랴였습니다. 여호람은 우상숭배하는 여인을 아내로 만나서 인생을 망친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여호람은 그 이전의 4명의 왕 누구보다 좋은 여건 속에서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41년을 통치한 할아버지 아사왕과 25년을 통치한 아버지 여호사밧왕이 하나님을 잘 섬겨 유다는 점점 부강해졌습니다. 930년 분열 당시만해도 사실 10지파가 가담한 북 이스라엘이 더 강했습니다. 그러나 여호람이 왕으로 즉위할 당시엔 유다가 더 강해졌습니다. 여호람이 조금만 잘 했다면 아버지 여호사밧 시대보다 더 번성할 수 있었는데, 우상을 섬기다가 여호와의 진노를 사 병들어 죽고 말았습니다. 여호람이 32세에 왕이 되어 8년을 왕위에 있었으니 40세에 죽은 것입니다.

여호람의 첫번째 죄악은 아내 아달랴의 바알 우상숭배를 용인하고 백성들이 바알 우상을 섬기며 음행에 빠져 하나님을 떠나게 한 것입니다.  역대하22장 11절 이하를 보면, 여호람이 유다 여러 산에 산당을 세워 예루살렘 거민으로 음행하듯 우상을 섬기게 하고 유다를 미혹하였다고 나옵니다. 그 다음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여호사밧왕이 세상을 떠나고 단독으로 왕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아우들을 모두 처형한 것입니다.

역대하21장 2절을 보면, 여호사밧에게는 여호람 외에도 여섯 명의 왕자가 더 있었습니다. 여호사밧은 장자인 여호람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다른 아들들에게는 미리 은금과 보물과 유다의 좋은 성읍들을 적당히 나눠주고 서로 잘 지낼 것을 당부했습니다. 여러 왕자들이 왕권을 놓고 다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일어나는 일입니다. 여호사밧도 이걸 걱정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름 미리 대비를 한 것인데, 왕이 된 형이 동생들이 가진 재물도 탐이 나고 화근도 없애려고 형제들의 피를 흘리게 한 것입니다.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을 섬기고 아우들의 피를 흘린 것은 여호와 보시기에 가문이 몰락할 정도의 악한 죄였습니다. 죄의 결과와 관련해 열왕기엔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 역대기에 좀더 자세하게 나옵니다. 역대하22장 13절을 보면, 여호람 당시 북왕국에서 활동하고 있던 그 유명한 선지자 엘리야가 여호람왕에게 편지를 보내 바알 우상숭배와 아우들을 죽인 죄악으로 인하여 여호와께서 여호람은 물론 유다 백성들에게도 큰 재앙으로 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여호람은 창자에 중병이 들어 죽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큰 재앙으로 여호람을 치신 것은 블레셋과 구스에서 가까운 아라비아 사람들이 유다를 침공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역대기 기자는 여호와께서 이 사람들의 마음을 충동질해서 여호람을 치게 하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역하21:16). 그들은 유다를 침공해서 왕궁의 모든 재물과 여호람의 왕비나 후궁까지도 빼앗아가고 말째 아들 여호아하스(아하시야)외에는 한 사람도 남겨두지 않고 다 죽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여호람은 창자에 당시 의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 생겨 2년 동안 병석에 누워있다가 창자가 배 밖으로 빠져 나와 죽었다고 합니다.

여호람은 32세에 왕이 되어 8년 왕위에 있다가 죽었다고 하니까 40세 전후에 죽은 것입니다. 죽은 시점부터 거슬러 계산해보면 여호람은 왕이 되어 한 5년 동안 바알 숭배자로 폭정을 행하다가 5년 쯤엔 에돔이 배반해서 그걸 제압하기 위해 출전해 전쟁을 했고, 얼마 후엔 블레셋과 아랍 세력이 침략해와서 맞서다가 죽도록 얻어맞고 재물과 아내까지 죄다 빼앗기고 그 자신은 병이 들어 2년 정도 고생하다가 결국 요절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아무리 잘 나갈 때라도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인생이라는 것을 자각하며 겸손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호람이 우상에 빠져 완악한 마음으로 권력을 휘두르며 아우들을 죽이고 재물과 권세에 취해 살 때는 자신이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었을 것입니다. 5년 후에 모든 것을 잃고 병들어 죽게 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누구도 공의로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잘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언행을 조심하며 교만한 마음으로 시험 들지 않도록 여러분 자신을 돌아보며 살기 바랍니다.

저는 여호람을 보면서 여호사밧을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여호사밧은 유다 왕국에서 요시야에 버금가는 위대한 왕이었습니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망종 여호람이 나오다니 말이 됩니까? 여호사밧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겸손한 왕이었고 기도하는 신앙인이었고 백성의 안위를 위해 힘쓴 어버이 같은 임금이었습니다. 여호람은 그런 아버지를 보며 자랐습니다. 그런데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자 여호람은 본색을 드러나 폭군의 길로 가다가 인생을 망쳤습니다. 물론 우상 숭배자 어머니의 나쁜 영향 때문이었습니다.

여호람을 살펴보면서 저는 자녀 양육이든 교인 교육이든 마음 속을 들여다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 봐서는 하나님과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인지, 재물과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인지 분간이 안될 수 있습니다. 숨은 마음이 행동으로 드러나는 법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마음을 잘 감추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도자는 지혜와 지식의 은사를 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로서, 혹은 목자로서 도와주는 것도 듣고 순종하려는 마음이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어느새 판단자가 되어 자기 생각대로 하면서 듣지 않으면 해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우리는 여호람을 통해 죄의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깨닫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살기를 다짐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었을지라도 여전히 죄인의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재물과 권세를 얻어 육신의 욕망을 즐기며 살려고 하나님 말씀을 무시할 가능성이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마귀는 이걸 알고 우리 약점을 파고들며 유혹하고 시험에 빠지게 하려고 합니다. 예수 믿어 구원 얻은 그리스도인이라도 잘못하면 세상에서 인생을 망칠 수 있습니다. . 그러니 내게 유익이냐 손해냐 이런 걸 따지기 전에 성경에 제시된 하나님의 말씀을 벗어나는 것인가 아닌가 먼저 판단하고 그 다음에 성경을 벗어나는 것이 아닐지라도 기도하며 성령의 인도를 구하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도록 노력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