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아사왕

왕상15:9-22

오늘은 남왕국 유다의 세번째 왕 아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안타까운 아사왕이라고 제목을 정한 것은 아사왕이 다윗 버금갈 성군이 될 수 있었는데, 선지자가 책망하는 한 마디를 잘 소화못해 섭섭한 마음에 말년에 하나님에게서 멀어진 게 흠이 되었습니다.

아사는 아버지 아비얌이 왕이 된지 3년 만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일찍 왕위에 올라 41년 동안 왕좌에 있었습니다. 아사는 남 왕국 20명의 왕 중에 52년 동안 왕좌에 있었던 10대왕 웃시야 다음으로 오랫동안 통치한 왕이었습니다. 아사가 왕이 될 때 북 왕국 이스라엘은 초대 여로보암이 20년째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아사가 41년 동안 왕좌에 있을 때 북 왕국에선 6명의 왕이 바뀝니다. 아사 2년에 여로보암이 죽고 그 아들 나답이 계승하고, 아사3년에 바아사가 반역해서 왕좌를 차지하고 24년을 통치하고, 아사 26년에 바아사의 아들 엘라가 계승하고, 2년 후에 시므리가 엘라왕을 살해하고 왕좌에 올랐다가 7일 만에 다시 오므리가 시므리를 죽이고 왕좌를 차지합니다. 아사는 오므리 10년에 세상을 떠나는데,  남북이 분열된지 59년 쯤 되었을 때였습니다(도표참고).

아사왕이 41년 장기간 왕위에 있었다는 것은 축복받은 왕의 징표 중 하나입니다. 왕위에 올라 3년 만에 죽은 아버지 아비얌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아비얌이 그렇게 일찍 죽은 것은 우상숭배하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서 치셨기 때문입니다. 왕과 같은 지도력이 자주 바뀌면 정국이 불안해 지속적인 성장에 방해가 됩니다. 아사41년 통치 기간 동안 북 왕국 이스라엘은 반역이 3번 일어나 왕조가 네 번 바뀌는 등 정국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왕이 누가 되느냐 하는 게 백성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미국이나 한국도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 어느 당에서 집권하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당장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위정자와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선거 때는 후보자들의 사람됨과 정책을 잘 살펴서 그 중에서 나은 사람에게 투표해야 합니다.  교회가 정치 세력화하는 것은 안되지만, 그리스도인 한 사람은 국민으로 정치에도 관심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아사의 어머니는 압살롬의 딸 마아가로 나옵니다. 그런데 2절을 보면, 아버지 아비얌의 어머니도 압살롬의 딸 마아가로 나옵니다. 그래서 마아가는 아사의 어머니가 아니라 할머니로 봐야 할 것입니다. 영어성경엔 grandmother로 되어 있습니다. 아사왕 어머니가 일찍 죽고 할머니 마아가 손에서 자라서 마아가를 모친으로 기록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마아가는 아세라 우상을 섬기는 나쁜 여자였는데, 어머니 영향으로 아비야가 우상숭배에 빠져 하나님의 진노를 사 일찍 병들어 죽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정신을 못차리고 손자 아사가 왕위에 있을 때도 가증한 우상을 만들어 섬기다 폐위당했습니다. 아사왕이 할머니라도 용납치 않고 단호하게 우상 숭배자들을 척결한 것에 대해 성경은 매우 잘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 많은 사람들이 우상을 섬겼습니다. 어떤 집은 불상을 모시고 어떤 집은 신주단지를 모시고 어떤 집은 부적을 붙여 놓고 어떤 집은 주기적으로 무당을 불러다 굿판을 벌였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교회 나오면  목사님들이 심방가서 그것들을 꺼내다 불사르고 그랬습니다. 제가 3년 전인가 집을 사려고 보러 다닌 적이 있었는데, 주로 동양계 외국인들 집을 둘러보면, 불상을 모셔놓고 엎드려 비는 사람, 촛불을 켜 놓고 비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민 온 사람들이 우상을 들여와 미국이 우상숭배지가 되는 게 참 애석한 일입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신 것처럼 영적 전투는 본래 가정에서부터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온 가족이 우상을 섬기거나 아니면 불신자로 사단의 종노릇하다가 그 중에 누가 예수 믿게 되면 영적 대결이 일어납니다. 가족이라도 예수 믿는다고 원수처럼 대하기도 합니다. 아사왕은 우상숭배하는 할머니 손에 자랐으면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대단했습니다. 신앙생활은 환경 때문에 뭘 못한다 그런 말을 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 열왕기에는 아사왕과 북 이스라엘 바아사 사이에 일생동안 전쟁이 있었다고 기술한 후 곧바로 전쟁이 일어난 것처럼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역대하14장1절엔 아사왕 즉위 초기 10년은 평안했다고 합니다. 바아사왕과  전쟁도 아사왕16년에 있었답니다(역하16:1). 유다가 북 이스라엘과 항상 적대적 관계에 있었는데도 즉위 초 10년 평안을 누린 것은 아사왕이 백성들에게 한 말처럼 하나님을 찾으니까 주께서 사방에 평안을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면 하나님께서 돌봐주신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가 르호보암, 아비얌, 그리고 오늘 아사왕까지 살펴볼 때 공통적으로 하나님을 잘 섬길 때 나라가 평안하고 적이 침공해왔을 때도 하나님이 적을 물리쳐주셨습니다. 그러다가 평안하다고 방심해서 하나님을 떠나면 질병이든 적의 침공이든 뜻 밖의 재난을 당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개인의 삶도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을 잘 섬기며 살면 하나님이 재앙을 미리 막아주십니다. 혹 재난이 와도 돕는 자나 피할 길을 주십니다. 그렇게 믿고 평소에 하나님을 경외하며 주 안에서 평안을 누리기 바랍니다.

아사왕은 전쟁이 없는 평안할 때 백성들을 독려해서 유다에 견고한 성읍을 건축하고 유다에서 30만, 베냐민에 28만 명의 군사를 양성했습니다. 하나님의 보호아래 전쟁 없이 평화로운 시기였지만 아사왕은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방비를 개을리 하지 않은 것입습니다. 성읍을 건설하고 군사를 모집해 훈련시키는 일은 왕에게나 백성들에게나 모두 수고스러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영적 전투인 교회생활과 전도역시 수고스럽지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야 곡간이 차고 넘치는 복을 받습니다.

좋았던 날씨가 자고 나니 비가 내리는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구스(아프리카)왕 세라가 전차대300을 앞세우고 100만 대군을 몰로 유다를 침공했습니다. 하나님을 잘 섬긴다고 해서 적의 침공까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사왕이 유다에 견고한 성읍을 건축하고 군사를 양성해 둔 것이 얼마나 잘 한 일인지 드러났습니다. 만일 50만명 가까운 병사를 훈련시켜 놓지 않았다면 적과 대치하며 하나님께 간구할 용기를 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에게도 시련이 옵니다. 믿음은 그것을 견뎌내고 극복하게 해주는 힘입니다. 아사는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서 구스 대군을 맞이했습니다. 아사왕도 객관적으로 전력이 많이 모자란 걸 알았습니다. 아사왕은 전선에서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강한자와 약한자 사이에서 도와줄 이가 없습니다. 우리가 주를 의지하고 이 많은 무리를 치러왔습니다”

구스는 그냥 물러간 것은 아니고 일단 전투가 붙었습니다. 결과는 기적같이 아사왕의 승리였습니다. 하나님의 손이 구스 대군을 치셨다고 하는데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없습니다. 이 사건을 보면서 또 다시 기도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야고보는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있다고 말합니다. 어찌할 수 없는 난관에 처했다고 느낀다면 절망하고 포기하기 전에 기도하기 바랍니다. 절망적 상황 속에서 기도하는 것은 무능함이 아닌 믿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올 때 선지자 아사랴가 등장해서 왕과 전투에 참여한 유다와 베냐민 모든 사람들에게 “너희가 여호와와 함께 하면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실것이며 너희가 여호와를 찾으면 주께서 너희의 만난바 되시려니와 너희가 만일 여호와를 버리면 주께서도 너희를 버리실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죽을 자리에서 주의 도움으로 살아난 상황이라 왕과 백성들 모두 선지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 유다와 베냐민에서 가증한 물건을 제거하고 제단을 중수하고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며 마음과 성품을 다해 여호와를 찾기로 언약하고 어기는 자는 죽이는 것이 마땅하다고 선언까지 했습니다. 그 결과 아사왕 35년까지는 전쟁이 없이 평안을 누렸다고 합니다.

역대기16장 1절을 보면,  아사36년에 이스라엘왕 바아사가 유다를 치러 올라왔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사왕36년이면 바아사는 이미 죽고 없을 때입니다. 바아사는 아사26년에 죽고 그 아들 엘라가 왕위를 계승했으나 2년 후 시므리에게 살해당합니다. 시므리도 7일만에 오므리에 의해 살해되고 오므리 왕조가 시작되는데 , 그  때가 아사 31년이었습니다.  아사 36년은 오므리5년 째가 됩니다. 그래서 아사36년은 사실은  유다왕국이 시작된 36년으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  아사왕 16년에 이스라엘 바아사왕이 유다를 침공한 것이며, 또한 이것은 구스와 전쟁을 치룬  그 다음해 쯤 됩니다. 

북왕국 바아사의 침공이 구스와의 전쟁이 끝난 1년 후에 일어난 것이라면 사실 유다 아사왕에게는 거듭해서 감당하기 힘든 위기를 당한 것입니다. 아사왕과 유다가 하나님 앞에 뭔가 잘못해서 이런 전쟁이 연이어 발생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특별한 잘못이 없더라도 세상일이란게 갑자기 재난이 오고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도 보면, 한국이 머리 위에 핵무장한 북한을 두고 주변에는 중국 러시아와 일본 미국 사이에 놓여 지금은 평화를 누리지만 언제 위기에 직면할지 알 수 없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나라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바아사가 침공했을 때 유다 아사왕은 구스가 침공했을 때와는 좀 다르게 대처했습니다. 성전과 왕궁에 있는 보물을 무수히 가져다 아람왕 벤하닷에게 주면서 북쪽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람이 북쪽에서 공격해오자 이스라엘 바아사는 그걸 방비하느라 유다 침공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유다는 위기를 넘깁니다. 그 때  하나니라는 선지자가 와서 왕이 아람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망령된 행동이라고 책망합니다. 하나니는 이제 아람 군대는 왕의 손을 벗어나게 되었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전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후에 어떤 전쟁이 계속 있었는지 성경에 기록된 바는 없습니다.

왜 아사왕이 구스의 침공 때처럼 담대하게 나가 하나님께 기도하며 싸울 생각을 하지 않고 이방나라인 아람에게 손을 벌렸는지 자세한 정황은 알 수 없습니다. 아사왕은 망령된 짓이라는 선지자의 비판을 수긍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든 위기에서 나라를 지켜냈고 백성들에게 큰 피해를 준 것도 아니고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매도당했다고 느꼈는지 선지자 하나니를 옥에 가두고 저항하는 백성들을 힘으로 눌러버렸습니다.

여러분은 아사왕을 책망한 하나니에 동의합니까?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비판을 달게 받아들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책망을 들으면 누구든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나고 반격하고 싶어집니다. 하물며 선지자라고 해도 왕에게 와서 공개적으로 이렇게 망령된 짓을 했다고 하는데 기분 좋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하나님이 책망하실 때 회개하고 용서를 구해야 은혜아래 살 수 있습니다.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다윗은 선지자 나단이 와서 책망할 때 하나님께 죄를 짓었다고 자백하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이 때를 기점으로 아사왕의 마음이 하나님에게서 멀어진 것 같습니다. 아사왕이 재위 39년이 되는 해에 중병에 걸렸는데 죽을 때까지도 여호와께 고쳐달라고 간구하지 아니하고 의원들에게 매달리다가 결국 병을 고치지 못하고 죽었다고 합니다. 히스기야 왕처럼 회개하면서 하나님께 구하였다면 생명을 더 연장해주셨을 것 같습니다. 좀더 오래 사는 게 그렇게 중요해서라기보다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기 때문입니다.

아사왕을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는 느낌이 듭니다. 즉위 초기 행적을 보면, 다윗왕에 버금갈 정도로 성군의 면모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우상척결에 힘썼고, 견고한 성읍을 건설하고 군사를 양성하여 국방에 힘쓰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적의 침공을 막아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 바아사의 침공시 하나님께 구하기 전에 아람에게 도움을 청한 것에 대해 책망을 듣고 섭섭한 감정이 생겨 여호와를 경외하던 신앙을 잃고 길 잃은 양으로 인생을 마치고 말았습니다.

오늘도 결론은 하나님을 끝까지 잘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혹시 잘못해서 책망을 듣더라도 섭섭한 감정으로 반발하지 말고 마음을 낮춰 회개하고 은혜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위기적 상황에 처하게 되면 하나님보다 사람이나 재물이나 배경을 더 의지하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랍니다. 가장 먼저 하나님을 찾는 사람이 되기 바랍니다. 선지자 하나니는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시며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를 위하여 능력을 베푸신다”(대하16:9)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전심으로 주를 찾고 따르는 사람들을 도와주십니다. 어려울 때, 필요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하나님께 나와 간구합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구원의 길을 열어 도와 주실 것입니다. 한 주 동안 오늘 말씀 붙잡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