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사역이다

기도는 사역이다 / 행4:23-31;삼상7:12:23

개념은 인식의 결과물로 행동을 제한합니다. 교회를 예로 들어봅시다.교회를 주일날 예배드리러 가는 곳으로만 인식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실제로 교회에 그런 교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주일 예배 참석하는 것으로 교회 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반면에 교회를 하나님의 가족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 사람은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넘어서 교인들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되고 뭔가 도울 일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교인을 자기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개념이 행동을 제한한다는 것은 기도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기도를 뭔가 내게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요청하는 것으로만 인식하는 사람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열심히 기도하고, 없을 때는 기도할 게 없다고 생각할 겁니다. 반면에 기도를 사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항상 기도할 필요를 느끼고 기도의 내용도 자기 필요를 구하는 것을 넘어서 교회의 필요, 예를 들어 전도를 위해, 사역자들을 위해, 교인들을 위해, 해외 선교와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기도에 대해 나는 어떤 개념을 가지고 있는지 한 번 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기도를 내 필요를 구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면 기도하는 내용이 주로 나의 필요에 대한 것에 국한 되고, 기도할 때마다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 곳곳에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복음 전파를 위해 기도하고,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사역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하는 말씀을 보면서도 정작 기도할 때는 자신과 관련된 것만 기도하거나 아니면 기도할 제목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만일 여러분도 이런 상태에 있다면 기도는 나의 필요만을 구하는 시간이 아니라 전도와 교회를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는 사역이라고 먼저 개념부터 바꾸기를 바랍니다. 

성경은 기도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사역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일관되게 보여줍니다. 먼저 사무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사무엘상7장 5절에서, 사무엘은 “내가 너희를 위하여 주께 기도하리라”고 했고, 삼상12장 23절에는,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치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도로 너희를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무엘이 열심히 기도한 내용은 자신의 어떤 필요가 아니라 이스라엘 나라와 백성들을 이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누구보다 열심히 기도하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기도가 습관이 되었다고 하시는데(눅22:39) 어떤 때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기도하시고, 어떤 날은  한 적한 곳으로 가서 낮에도 기도하시고, 어떤 날은 밤을 새워 기도하셨다고 나옵니다. 십자가 수난을 당하시기 직전에도 겟셋마네 동산에 가서 기도하셨습니다(마26:36). 
이렇게 예수님이 직접 열심히 기도하신 것 외에도 복음서엔 예수님의 기도에 관한 생각을 보여주는 기록이 많이 있습니다. 

산상 수훈에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기도에 관해 가르쳐주신 내용이 나옵니다.  마태복음6장 9절 이하에 보면,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시면서 먼저 하나님 아버지 이름을 높이기는 기도,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기원하는 기도, 하나님 뜻을 구하는 기도를 언급하신 후에 우리 자신을 위해서는 일용할 양식, 죄용서, 시험과 악에서 도움을 위한 기도를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때가 다가와 세속의 유혹을 받고 불신자들로부터 환란과 박해를 당하고 그렇게 되더라도  “항상 낙심하지 말고 기도하라”(눅18:1)고 당부하시면서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을 기도하는 하나님의 집으로 생각하셨습니다. 

공생애 마지막 주간 예루살렘으로 돌아오신 직후 성전을 찾으셨을 때 성전 안에서 희생 제물을 매매하며 소란피는 자들을 보고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는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시면서 그들을 성전에서 밖으로 내 쫓으셨다고 합니다. 

사도행전4장을 보면, 유대 당국자들이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위협한 상황에서도 베드로와 요한이 예수님을 증거하자 붙잡아 협박하고 놓아주자 믿는 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한 기록이 나옵니다. 그 때 모인 사람들이 기도한 내용은 자신들의 안전을 구하는 동시에 담대히 하나님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병자들이 낫고 표적과 기사가 예수님 이름으로 일어나 믿는 자들이 생겨나도록 기도했습니다. 

기도와 관련해 앞에서 살펴본 내용에 근거해 볼 때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개인적 필요만 아니라 복음전파와 교회와 전도대상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목자로서 백성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 것은 죄라고 생각했습니다. 목회자와 목자는 양들과 교회를 위해 기도하지 않는 것은 죄를 범하는 것이라는 사무엘의 인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죄라고 생각해서 기도하는 것보다 하나님 나라를 구하며 교회를 사랑하고 영혼을 구원하려는 열정으로 기도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합니다. 기왕에 금요일 저녁 기도회에 나왔으니 좀 힘들더라도 늘푸른교회를 위해 10분이라도 간절하게 기도합시다. 교회에 대해 염려하는 마음이 있으면 서로 걱정하는 말을 하지 말고 중보기도를 힘쓰기 바랍니다. 걱정하는 말은 사기만 떨어뜨릴 뿐 도움이 안됩니다. 그러나 기도는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키고 믿음을 강하게 세워줍니다. 

주님이 기도에 대해 가르쳐 주신 것처럼, 기도할 때 마다 먼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하나님 나라가 속히 임하시기를 구하며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내가 또한 그렇게 살면서 주님과 교회를 위해 일하기를 구하기 바랍니다.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뜻 안에는 복음 증거, 교회를 세우는 사역, 전도와 전도대상자를 얻는 것, 목장 사역과 목장 멤버들을 위한 중보기도 등이 다 포함됩니다. 그런 다음에 일용할 양식을 위한 기도, 여기에는 학업과 직장, 개인사업등을 위한 기도가 포함되고, 마지막으로 시험에 들지 않고 악에서 지켜주시기를 기도하면 됩니다. 이 마지막 기도는 말하자면 나의 개인적 신앙생활, 사단과의 영적 전투를 위한 기도입니다. 현재 자신의 영적 상태나 교회생활 모습을 생각하면서 잘못하고 있는 것이 있으면 반성하고 회개하고, 유혹받고 있는 것이 있으면 삼가하는 마음으로 멀리하도록 결단하고 말씀과 성령의 인도아래 주님을 따라 살기를 다짐하며 고백하는 그런 기도를 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