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성숙

에베소서4:13-16
영적 성숙 

오늘은 영적 성숙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요소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생명이 있는 유기체는 창조주의 다자인에 의해서 성장합니다. 사람은 20세 전후가 될 때까지 계속 자랍니다. 나무는 아마도 계속 자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세상 떠날 때가지 영적으로 계속 자라는 것이 정상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느끼기에 예수 믿고 거듭난 후부터 얼마나 영적으로 자랐는지 생각하며 더욱 성장하기를 열망하기 바랍니다. 

먼저 본문 말씀을 봅시다. 에베소서는 바울이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권면의 편지인데, 오늘 본문에는 우리가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알기를 힘써 그리스도의 충만하신 경지까지 도달하라고 권명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 자라지 않고 어린아이 상태로 있는 것은 큰 걱정꺼리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영적으로 자라지 않고 어린아이 상태로 있으면 분별력이 없고 그래서 속임수에 빠지고 간교한 술수에 농락당하고 거짓말에 속아서 의심이 생겨 믿음이 흔들리게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이겨내려면 영적으로 자라야 합니다. 

영적 성숙이란 한편으로는 예수님의 마음과 품성을 닮아가고, 또 다른 면에선 하나님의 나라와 뜻이 이루어지도록 자신의 삶을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열심히 읽고 기도를 많이 하며 예배에 빠짐 없이 참여하는 목적은 예수님을 닮는 사람이 되어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려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면 나의 존재 자체와 섬김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을 영적으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탈봇 신학교 실천신학교수였던 닐 엔더슨은  Breaking through to Spiritual Maturity 라는 책에서  영적 성숙에 이르는 열쇠로 하나님을 아는 것, 그리스도인의 신분, 사단의 실체 등을 열거했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잘 아는 것이 신앙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인데, 어떻게 그런지 좀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을 바로 알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유지하며 살면 신앙이 성장합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이신 것을 믿으면, ‘거듭났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는 것과 거듭나는 것은 사실상 같은 의미입니다. 여기서 믿는다는 것은  죄에서 구원받기를 간절히 원하는 그런 마음으로 믿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 믿는 사람을 가리켜 다시 태어났다고 말합니다. 

예수 믿고 거듭난 직후는 영적 베이비입니다. 갓난 아기들은 아직 부모를 알아보지 못하고, 엄마 아빠 말도 못합니다. 본능적 감각이 존재하지만 아직 인식능력은 발달하기 전입니다. 이제 막 예수 믿은 사람도 영적인 차원에서 갓난 아기의 수준입니다. 아직 하나님에 대해 잘 모르고 하나님과 옳바른 관계를 유지하며 사는데도 서투릅니다. 성령의 인도 아래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이 누구시고 무엇을 원하시는지 배우고 교회 생활을 통해 영적인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에베소서4장 11절 이하를 보면, 주께서 교회에 목사(목자)와 교사를 세우신 목적이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시는 것”으로 나옵니다. 여기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목사나 교사의 존재가 아니라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이 영적으로 성장하고 섬기는 일을 해서 주님의 몸인 교회를 세우라는 것입니다. 먼저 영적으로 성숙해지지 않으면 교회를 세우는 섬기는 일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교회에서 섬기는 일로 나에게 이득이 돌아오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섬기는 일꾼들은 시간이든, 재능이든, 돈이든 다른 사람에게 주는 사람입니다. 주님을 위해 희생하고 손해보는 것이 기쁜 그런 사람이 먼저 되어야 섬기는 일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섬기는 마음은 무엇보다 하나님이 누구시며 하나님이 나에게 어떤 분이신지 아는데서 생겨납니다. 하나님은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며 그래서 나를 포함해 모든 만물의 주인이십니다.  우리는 지금 사유 재산 제도 아래 살고 있기 때문에 내가 가진 것은 모두 내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것이니까 내 마음대로 씁니다. 법적으로도 사유재산이 보호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해 놓은 책, 성경에는 천지 만물과 세상 모든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은 다 하나님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바로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부자 청년은 어려서부터 율법을 잘 지켰다고 자신했지만, 지금 자기가 가진 재물의 진짜 주인이 자기 자신이 아니고 하나님이신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재산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고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해 주님을 따르는 자가 될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바나바는 자기 밭을 팔아 가난한 교우들에게 나줘주고 해외선교를 떠났습니다. 성령의 감동을 통해 주님께서 그걸 원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순종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자기 삶에 적용하고 순종하는 그리스도인은 아직 자기가 주인인줄 알고 사는 그리스도인보다 그 만큼 더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님이 나의 주인이시라는 그런 믿음의 상태로 들어가야 섬기는 일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안 그러면 조금 하다가 힘들다고 손해본다고 불평하다가 그만두기 쉽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봉사자’가 되고 싶은 교우들은 먼저 영적으로 성숙해지기를 힘쓰기 바랍니다. 풀타임 목회자는 물론, 자비량 목자, 집사, 장로가 되려는 교우들은  먼저 하나님의 주권에 굴복하기를 힘쓰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의 신분을 바로 아는 것도 신앙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사람은 자기 신분에 맞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제 인격수준보다 목사라는 신분 때문에 삼가하고 더 믿음으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목사가 아니었으면 지금 보다 못했을 것입니다.  아마 다른 목사님들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PK들이 좀 힘들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PK가 뭔지 아시죠? Pastor’s kids 약자입니다. 자기들 믿음 수준은 그렇지 못한데, 목사 자녀라는 신분을 생각해서 참고 살려고 해서 힘들다고 합니다.  사실 아버지가 목사지 자기가 목사는 아니잖습니까? 그런데도 목사 자녀라서 조심하는거죠. 

요한복음1장 12절 보면, “영접하는 자, 곧 그(예수)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고 합니다. 따라서 예수 믿는 여러분의 신분은 하나님 자녀입니다. 목사의 자녀만 돼도 좀 신경쓰이는데, 하나님의 자녀라면 당연히 신경 많이 써야죠. 우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보이는 행동은 하나님 아버지를 영광되게도 하고 욕되게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자녀라는 의식을 가지고 삼가하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자녀의 신분을 망각하고 세상의 욕심을 따라 사는 그리스도인보다 월씬 성숙한 것입니다. 
  
예수 믿고 거듭난 사람도 육신의 욕망이 남아 있습니다.  좋은 차를 갖고 싶고 좋은 집에 살고 싶고 그래서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유혹을 받고 이쁜 여자와 멋진 남자에게 끌립니다. 하나님 없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목적은 육신의 욕망을 맘껏 즐기는 세속적 행복이 전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자녀라는 신분의식은 범죄하기 쉬운 환경에서 유혹을 이겨내는 힘을 줍니다. 

 요셉은 자기 주인 보디발의 아내가 눈짓하며 동침하자고 할 때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득죄할 수 있겠습니까” 거절했다고 합니다. 요셉은 유혹에 넘어가는 것이 큰 악이며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이런 인식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여러분도 늘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면 유혹을 받을 때 하나님 자녀로서 그럴 수 없다는 용기가 생길 것입니다. 

끝으로 사단의 존재와 그의 악한 계획을 미리 아는 것도 신앙성장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세상의 모든 죄악과 재난과 질병과 고통이 모두 마귀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물론 지나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귀나 악한 영이 존재하지 않거나 그리스도인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틀린 말입니다. 우리는 적어도 예수님이 언급하신 그 정도만큼 마귀의 존재와 마귀의 유혹과 시험과 성도들을 향한 공격의 위험성을 인정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태복음을 중심으로 볼 때, 마귀는  메시야로서 인류구속사역에서 실패하도록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예수님을 유혹했습니다(마4장).악령은 사람 속에 들어가 미친사람처럼 소리지르며 날 뛰게 만들었고(마8:28이하), 벙어리가 되게 하기도 하였고(마9:32), 간질 발작을 일으켰습니다(마17:15). 마귀는 베드로가 인정에 빠져 십자가를 지셔야 한다는 예수님을 만류하게 만들고(마16:23), 가롯유다 마음 속엔 배반할 생각을 넣어주기도 했습니다(요13:2).마귀는 지금도 우는 사자처럼 삼킬자를 두루 찾아 다닌다고 합니다(벧전5:8). 

그렇다고 마귀에게 겁낼 것은 없습니다. 비유하자면 마귀는 감기바이러스 같은 것입니다. 위생에 신경쓰며 잘 먹고 운동해서 건강하면 우리 몸의 면역력 바이러스가 침투해와도 물리칩니다. 그래서 아무런 위험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몸이 약해지면 쉽게 감기 들어 고생을 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마귀도 우리가 하나님 은혜아래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말씀, 곧 성령의 검을 들고 살면 별로 위험할 게 없습니다. 그러나 육신의 욕망을 따라 살면서 불평하고 불안해하고 우울해하면 마귀는 우리 마음에 악한 생각, 원망, 낙망 이런 것으로 공격해서 믿음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마귀가 예수 믿는 사람은 공격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입니다.  오히려 마귀는 그리스도인을 더욱 공격합니다. 생각해보세요. 불신자는 마귀가 지배하는 상태입니다. 말하자면 불신자는 마귀에게 종노릇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굳이 공격할 필요가 없습니다. 공격의 대상은 아직 굴복하지 않은 상대입니다. 그래서 마귀의 주된 공격 대상은 바로 여러분 같은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영적 전쟁은 그리스도인과 마귀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 잘 하다가 갑자기 어떤 생각이나 감정으로 믿음 없는 사람처럼 될 때가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서서히 세상에 빠지고 교회에서 멀어지는 것도 배후에 있는 사단의 공격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악한 영들과 영적 전투를 하는 하나님의 군사라는 것을 자각하고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하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엡6:11,12). 

교우 여러분, 영적 성장의 일차적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예수 믿어 구원얻는 것과 구원 이후의 신앙생활 모두 하나님의 은혜가 선행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은혜만으로 구원과 신앙생활이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때 누구든 믿음으로 응답해야 구원받고 믿음도 자랍니다. 우리가 구원얻고 자라는 과정을 보면, 누군가 나에게 복음을 전해주고 성령님은 복음을 깨닫고 믿도록 역사하시고 교회와 목자들은 믿음에서 자라도록 돌봐주고 그럽니다. 그런 측면에서 믿음은 하나님 은혜와 주변의 도움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에서 내가 순종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적 성장의 일차적 책임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청춘 FC 라는 축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안정환 감독과 이을용 감독이 중도에 그만둔 축구선수들을 모아서 재기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두 감독은 나름 한국에선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축구선수였습니다. 그들이 나서서 축구를 지도하니까 얼마나 좋은 기회입니까? 뼈를 깍는 노력으로 훈련을 하면 다시 프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잡는 사람도 나올 것입니다. 그런데 두 감독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어떤 선수들을 불러다 보기 민망할 정도록 책망하는 것을 봤습니다. 아무리 안정환감독이라도 본인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신앙의 성숙은 내 노력보다 주님의 은혜와 성령의 역사로 되는 것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 있어서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장을 열망하고 성장을 위해 더욱 믿음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주님 앞에서 온전한 사람이 되고 주님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 또 수고의 열매도 거둘 수 있습니다. 안그려면 주님을 위해 일한다고 나서서 교회에 문제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상처를 줘서 떠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주님의 몸인 교회를 세우려다가 오히려 무너지게 하고 말 것입니다. 예수 믿고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도 계속 자라서 성숙해지지 감정에 휘둘리고 속이는 말에 넘어가 믿음에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영적 생명을 지키고 주님의 몸인 교회를 건강하게 세울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영적으로 성장하기를 여러분 모두 힘쓰기를 바랍니다. 한 주 동안 주 안에서 승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