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대처하는 방법

역대하32:1-8,20-21.

인생은 위기의 연속입니다. IMF 위기를 비교적 빨리 잘 넘겼다 싶었는데 이번엔 미국발 전세계적인 금융대란에 환율 상승까지 겹쳐 우리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폭풍이 휘몰아칠 때 의인과 악인의 구별이 없는 것처럼 세계적인 경제난에 예수 믿는 우리들도 불신자와 마찬가지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위기는 성공적으로 잘 대처하면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요즘 경제적으로 어렵게 되자 교회를 떠났던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돌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씨애틀에 마스 힐이란 교회는 4,5천명이 모이던 교회인데 최근에 1000명의 새로운 교인이 등록했답니다.

오늘 본문의 주인공 히스기야왕은 예수님을 잘 섬기고 하나님 뜻대로 살아도 예상과 달리 곤란한 일이 생겨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히스기야는 남왕국 유다의 열세 번째 왕입니다. 그의 아버지 아하스는 하나님의 성전에 이방 우상 제단을 만들어 놓고 섬기는 사악한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들 히스기야는 하나님을 공경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왕이 되었습니다. 열왕기하 18장 5절에, “히스기야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였는데 그의 전후 유다 여러 왕 중에 그러한 자가 없었으니” 기록되어 있습니다. 히스기야 왕 이전에도 이후에도 히스기야처럼 하나님을 믿고 의지한 왕이 없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부전자전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아하스에게서 히스기야 같은 아들이 날 수 있었습니까? 그건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었습니다. 히스기야 어머니 아비야는 제사장이며 스가랴의 딸이었습니다. 아비야는 어려서부터 신앙의 가정에서 반듯하게 자란 여성이었습니다. 아비야 같은 믿음의 여성이 국모가 된 건 유다로서는 천만 다행이었지만 아비야는 남편 때문에 맘 고생이 심했을 것입니다. 그런 중에도 아비야는 아들 히스기야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심성을 길러주었습니다. 복음은 철이 들어 깨닫게 되더라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심성은 부모 품 속에 있는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다는 걸 부모들은 깨닫기 바랍니다.

모든 부모는 자기 자녀들에게 인생에서 무엇이 우선순위에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람들입니다. 부모가 돈과 출세를 최고로 생각하면 자녀들은 그런 가정환경 영향하에서 돈과 출세가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랍니다. 교회를 다니더라도 하나님은 돈과 출세에 밀려납니다. 도움이 안되면 하나님을 떠날 가능성도 높습니다. 경건한 어머니 아비야가 없었다면 가정에서 뭘 배웠겠습니까? 아마 우상숭배하며 권력에 취해 폭정을 일삼던 아버지를 따랐겠죠.

어머니의 반듯한 믿음 덕에 히스기야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 성장하여 왕위에 오른 직후 제일 먼저 성전정화작업과 전국의 우상철폐공사를 실시했습니다. 히스기야는 아버지 아하스왕이 성전에 만든 우상의 제단을 철거하고 백성들이 모여 우상숭배하던 산당을 쓸어냈습니다. 수 백 년 동안 중단되었던 유월절을 다시 부활시켜 백성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힘썼습니다. 히스기야 왕이 이처럼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는 중인데 뜻 밖에 위기를 맞았습니다.

앗수르 왕 산헤립이 군사를 일으켜 유다를 공격했습니다. 역대하 32장 1절을 보면 앗수르의 침공이 “이 모든 충성된 일을 한 후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현대어성경엔 “그토록 귀한 일들을 모두 수행하여 자신의 진실함을 하나님께 증명한 다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전을 정화시키고, 백성들의 우상숭배를 막고, 유월절을 회복시키는 등 하나님 앞에서 국사를 바로 보고 있으면 상을 줘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상대신 적의 칼을 받게 생겼습니다. 이 위기는 사탄으로부터 왔습니다. 히스기야왕이 우상을 철폐하고 나라를 하나님께 돌이키려고 사력을 다하자 사단이 이방나라 앗수르를 동원해 히스기야를 공격한 것입니다.
 
히스기야 입장에서 억울하고 불평하기 쉬운 상황입니다. 하나님을 위해 죽도록 일하는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그런데 영적 안목으로 보면 하나님을 위해 일하기 때문에 사단이 위기를 느껴 공격해온 거죠. 교회에서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영적으로 부흥이 일어나고 있을 때 사단의 훼방이 터져나옵니다. 이것을 영적으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시험에 들어 마귀의 속임수에 넘어가 교회를 떠나고 하나님을 등지는 일까지 생깁니다. 이런 일이 생길 때 어찌 대처해야 할 지 히스기야왕을 통해 배웁시다.

첫째로 히스기야는 위기 앞에 흔들림 없이 자기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는 적의 침공에 대비해 방어벽을 구축했습니다. 당시 예루살렘 남쪽에 ‘기혼 샘’이라는 수원지가 있었습니다. 물이 부족한 예루살렘 도성은 수로를 만들어 이곳에서 물을 끌어 왔습니다. 그 물로 기드론 골짜기 양편 과수원에 물을 대고 식수로도 사용했습니다. 히스기야는 적이 처들어왔을 때 물을 구하지 못하도록 이 수로를 다 묻어버리고 지하 500m 터널을 파서 기혼 샘물을 예루살렘 성안으로 끌어들였습니다. 그 다음 무너진 성곽을 증축하고 망대를 보수하고 무기를 정비해 군사들에게 지급했습니다.

둘째로 히스기야는 위기 앞에 불평과 원망대신에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잡았습니다. 히스기야는 불안에 떨며 동요하는 백성들에게 “너희는 마음을 강하게 하며 담대히 하고 앗수르왕과 그를 따르는 온 무리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려 놀라지 말라 우리와 함께하시는 이가 그와 함께하는 자보다 크니 그와 함께하는 자는 육신의 필이요 우리와 함께하시는 이는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시니라. 반드시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싸우시리라”(역하32:7,8중) 선포하며 격려했습니다. 선지자 같은 왕이었습니다.

히스기야는 어떻게 이런 믿음을 가질 수 있었겠습니까? 그는 어머니를 보고 믿음을 배우고 모세의 율법과 조국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돌보심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늘 주변 이방나라의 공격에 시달렸지만 하나님을 의지할 때 언제나 구원해주셨습니다. 히스기야는 그걸 알고 있었던것입니다.  어려운 일이 눈 앞에 어른 거릴 때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감정이 자꾸 흔들어 놓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신 바짝 차리고 말씀을 굳게 붙들어야 합니다. 기독교 작가인 C S 루이스는 [순진한 기독교, Mere Christianity]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제 믿음을 무너뜨리는 것은 이성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로 제 믿음은 이성에 근거해있습니다. 정작 제 믿음을 무너뜨리는 것은 저의 상상력과 감정입니다. 믿음과 이성이 한 편이고 감정과 상상력이 다른 편이 되어 싸움을 벌입니다”

위기에 처할 때 믿음을 흔들어 버리는 건 소용돌이치는 감정입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만들어 공상을 하고 스스로 불안을 조성합니다. 기도한다고 엎드리지만 꼬리를 무는 부정적인 생각과 불안에 사로잡혀 갈등합니다. 이렇게 근거 없는 감정이 믿음을 흔들게 방치하면 누구라도 시험에 들기 쉽습니다.  루이스는 “믿음은 아무리 기분이 바뀌어도 한 번 받아들인 것은 끝까지 고수하는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의 상처받은 마음이 여러분을 마음대로 끌고 다니지 못하게 사려 깊은 이성으로 막아야 합니다. 건강하지 못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리더들은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상한 감정이 부정적인 공상을 일으켜 불안과 갈등을 유발해 믿음을 흔들도록 방치하는 것 치명적인 위험이 됩니다. 교회생활에서 믿다가 말다가 이렇게 기복이 심한 사람들 대부분은 상한 감정에 끌려다니기 때문입니다. 청교도 목사였던 토마스 왔슨은 “물고기가 물 속에서 살 듯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셋째로 히스기야는 간절하게 부르짖으며 기도했습니다. 히스기야왕은 선지자 이사야를 불러 함께 “하늘을 향하여 부르짓어 기도하였고”(역하32:20) 산헤립이 쳐들어와 협박할 때 성전에 들어가 지기 옷을 찟고 굵은 베를 입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왕하19장). 옷을 찟는 건 회개, 베 옷을 입는 건 낮춤의 상징입니다. 가정이나 교회에 어려움이 생길 때 우리가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은 회개하며 자기를 낮추고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히스기야에게 “네가 앗수르 왕 산헤립 때문에 내게 기도하는 것을 내가 들었노라”(왕하19:20)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적으로 지쳐 낙심되고 포기하고 싶을 때는 버팀목이 필요합니다. 기도가 버팀목이 됩니다.

앗수르 군대는 하룻밤에 시체로 변하고 겨우 몇 사람만 살아 도망쳤습니다. 살기 등등하던 앗수르 산헤립왕은 넉을 잃고 도망쳤으나 반란으로 자기 아들의 손에 살해당하는 비운으로 끝났습니다. 하나님께서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앗수르 군대를 심판하신 것입니다. 히스기야의 기도가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이 무서운 사람들입니다.

사랑의 교회를 다니다 미국에 유학 온 청년에 관한 이야기를 책에서 봤습니다. 미국에 유학와 공부를 마칠 쯤 한국 경제가 어려워 취업이 어렵자 미국에서 취업할 생각을 했답니다. 기도하면서 회사에 지원서를 넣기 시작했는데 최근엔 미국도 불황이라 취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 청년이 취업할 때까지 천여 개가 넘는 회사에 지원서류를 넣었다고 합니다. 취업이 어렵다고 불평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한 셈입니다. 그는 지금 좋은 회사에 취업해 미국에 잘 정착하고 있답니다.

책에서 콕스 부부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콕스 부부는 세 살배기 아이와 두 달된 아기를 데리고 사는 젊은 사람들입니다. 다니던 회사가 부실경영으로 부도가 나서 실직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모았던 돈도 둘째 낳으며 바닥이 나서 매일 생계를 걱정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부부는 매일 밤 성경을 펴 놓고 읽으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리를 이 위기에서 건져 주세요. 남편에게 직장을 주세요”

어느 날 마태복음6장 33절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희는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먹고 마시는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실 것이다” 콕스부부는 이 말씀을 꼭 붙들었습니다. 콕스 부부는 아무리 어려워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자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먹고 사는 걸 위해 하나님께 손 내밀지 말자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준다고 하셨으니 하나님만 바라보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아침이 되어 남편이 직장을 구하러 나가면,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집안에 남아 있는 아내는 당황스러워집니다. 기도할 때는 금방이라도 직장을 얻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았지만 아침이 되어 현실로 돌아와 있으면 아무런 변화도 없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철없는 아이들이 불쌍해 가슴이 아프고 그런 자신의 모습이 처량해 우울해지며 눈물이 납니다. 밤에는 기도하여 힘을 얻고 낮엔 심리적 갈등으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감정에 눌리지 않으려고 매일 말씀 보며 기도에 힘썼습니다.

어느 날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교회에서 인사하고 지내던 집사님이 “저 이상하게 부인 가정이 자꾸 생각나서요. 혹시 무슨 일이 있으세요.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주저하다가 자기 사정을 말했습니다. 집사님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한 후 기도하겠노라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후 일주일 후에 교회 친구가 지나가며 봉투를 주고 갔는데 50불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때 콕스 부부가 가진 돈은 39센트가 전 재산었습니다. 그들은 때를 따라 일용할 양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 돈으로 2주를 살았습니다.  그 후 어느 날 주일학교를 봉사하고 오는 길에 목사님 한 분이 봉투를 주었는데 150불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들은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를 먹이신 것 같은 체험을 한 것입니다. 그렇게 넉 달을 보낸 후 남편은 큰 신발가게에 취직해 첫 월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늘푸른교회 성도여러분
지금 가정, 직장, 교회에서 우리를 위협하는 앗수르 군대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가난, 질병, 실직, 학업, 자녀문제, 교우관계, 심지어 교회를 섬기는 일에서 발생하는 문제들로 고통받으며 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위기를 느낄 때 우리도 히스기야왕 처럼 해야합니다. 먼저 겁내지 말고 침착하게 지금 대비책을 세워야 합니다. 지하 수로를 파고 성곽을 수축하고 망대를 세우고 무기를 점검한 히스기야 처럼 가정이나 교회에서 문제가 있다면 원인을 분석하고 대처방안을 세워가야 하겠습니다.

요즘 셀운영에 문제가 보입니다. 리더쉽이 문제면 리더쉽을 보완하고 조직이 문제면 조직을 재편하고 운영전략이 문제면 전략을 수정해서 사단이 취약한 점을 이용해 흔들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늘푸른교회는 주님의 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사단이 흔들고 조롱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단이 잠시 승리하는 듯 보일지 모르나 하나님께서 교회를 지켜주십니다. 주님의 교회를 가볍게 보는 죄를 범치 말기 바랍니다.

요동치는 감정이 여러분을 끓고 다니도록 허용하지 말고 히스기야왕처럼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세요. 우리와 함께 하는 주의 권세와 성령의 능력이 사단의 세력보다 강합니다. 사단이 공격하고 숨어 있던 죄악이 드러났다고 겁내지 말고 더 담대하게 영적 전선을 형성해서 대처해야 합니다. 죄와 사단은 미워하되 물리치되 죄인은 회개하고 돌이키도록 도와줘야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영적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습니다.